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445923

딱 스무살까지 살기로 약속했는데......


 

4b2bda3b7ceff39fce86584e46e2041d.jpg

 

 

노견 '대부' 이야기


17살인 대부는 사람으로 치면여든이 넘은고령의 할아버지다.


대부는 치매에 걸려 일어설 수도, 걸을 수도 없을뿐만 아니라


밥도 일일이 떠 먹여줘야 하며,


자신을 살뜰히 보살피는 주인도 알아보지 못한다.


그래도 잘 먹어주는 대부를 볼 때마다 살려는 의지를 보이는 거 같아


인순 씨 기분은 좋다고 한다.

 

 

2d0c002f604e9014444c49010dc2fb9f.jpg

 

밥을 먹인 후엔 대부 귀 청소를 한다.


귀 청소를매일 해주지 않으면 대부의 귀는 바로 곪는다.


 

2ad9daaa8371379f475135b176570bf2.jpg

 

 

대부보다 무려 10살이나 어린 탐나도 이 집에 가족이다.

 

 

 

a89089cb8457725a4666c415bc15c1d1.jpg

 

 

뇌신경에 문제가 있는 대부는 제 스스로 소변을 볼 수 없어


인순 씨가 3시간에 한 번씩 방광을 짜 준다.

 

 

 

34ebcaa7269a7846d6da48ce22d96bec.jpg

 

 

영국에서 태어난 대부는 안내견으로 국내에 들어와 6년 동안 시각장애인과 함께 살았다.


대부는 안내견이 되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마음껏 짖을 수도 없었고, 실컷 먹을 수도, 달릴 수도 없었다.


TV 출연을 할 정도로 모범 안내견이었던 대부는 그렇게 6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084aa1a03d79fa6650f6a076a17aa34d.jpg

 

 

은퇴 후 인순 씨 집으로 오게 된 대부


그렇게 행복한 나날이 이어지는가 싶었는데, 은퇴 3년 만에 대부는 병마와 싸우게 됐다.


모처럼 찾아온 휴식이었건만, 병 때문에 다 누려보지도 못했다.

 


 

8b71ffb892c781b28846ae352bc63e9e.jpg

 

 

종양을 떼어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노견에다가 잡다한 병을 많이 앓고 있어서


마취했을 때 못 깨어날 확률이 높아 수술도 시킬 수 없다고....


 

579b9a04e31175078c8cd7ac652c1a2a.jpg

 

 

퇴근한 인순 씨의 남편 재석 씨


탐나의 반가운 인사를 받자마자 곧장 대부가 누워있는 방으로 향한다.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종양은 많이 나았는지 이리저리 살핀 후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대부에게 인사를 건넨다.

 

 

a37ef5e461c0a2fab754958a7adbd51b.jpg

4424be03aa30ae259778e0c768abc1cf.jpg

 

 

대부가 이렇게 아픈 게 본능을 죽이고 살아야 했던 안내견 시절 때문인 거 같아


더 안쓰러워 하는 재석 씨


 

fd0bac709489511761cddbbf01ec719c.jpg

 

 

재석 씨는 식탁에 고기 반찬이 올라오면


대부 건강에 좋지 않다고 먹이지 말라는 인순 씨의 잔소리에도


몰래 고기 한점을 집어 대부에게로 간다.

 

 

cb66dc78e5f094bd739e4bd4bf1f22d4.jpg

e1ee1eb35d0ce2fc3e90da7cb0e8bb02.jpg

 

재석 씨와 인순 씨는 각방 쓴지 꽤 됐다.


3시간에 한 번 씩 대부의 방광을 짜 줘야 하는 인순 씨

 

그리고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재석 씨 때문에


탐나는 아저씨랑, 대부는 아주머니랑 함께 잠을 청한다

 

fb0fbcf1be0b61f236536d122f5bc92e.jpg

 

부쩍 날이 더워지니까 대부의 피부 상태가 걱정된다.


(촬영 당시 날짜는 4~5월 쯤)

 

99b983892094b5c6d2fc3736e15da7d1.jpg

 

하루종일 누워 있기 때문에 욕창이 생길까봐


1주일에 한 번 씩 꼬박 대부의 목욕을 시키는 인순 씨


그런데 대부는 목욕을 굉장히 싫어한다고 ㅎㅎ


 

691fc7fb42f08b52e92bb412d7d3ff66.jpg

 

b73afbca0405f07381d75977dfb67dba.jpg

 

 

 

매년 개최되는 안내견 행사


대부도 오랜만에 하는 외출이라 그런지 기분이 좋아보인다

 

 

 

594c008b8978dce34a2abf9745c706c9.jpg

 

 

이 날은 탐나의 안내견 은퇴식이 있던 날


사실 탐나도 안내견 출신이다.

 

 

fbb4fea27432b62d8332e188f170b8b5.jpg

 

 

좋은 추억을 하나 더 만들게 된 가족들


그런데 이 것이 대부의 마지막 외출이 됐다.

 

 

 

61eb9725df69e98aac47ace29d1564b2.jpg

 

 

그로부터 2주 후


대부는 긴 투병 생활을 접고 세상을 떠났다.

 

 

8584ab5f37be10d446b69e4089b4ee80.jpg

 

 

한 때 대부의 눈으로 세상을 보았던 양지호 목사도


대부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 왔다.

 

 

295b1ee4206bdbcfe654a99803592f94.jpg

 

 

 

인순 씨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유학간 아들의 수술 때문에 잠시 미국에 가 계셨는데,


그 때 대부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아저씨 말이 맞는 것만 같다.

 

b2f9ecbdb1e8ce25b60c2a33d2bcdac3.jpg

 

9a514cc60444886e6b26db5569c67367.jpg

 

aa087c40abd3abf3ec181141f926a78b.jpg

 

153a7b83256444fba22424845a7eb5ef.jpg

 

932a439b5e5df3e1329ced1a8be455a5.jpg

댓글
  • 7thStar 2017/12/01 14:42

    반려라는건 이런거다 반려무새들아

  • 여름거미 2017/12/01 14:41

    아씨 밥 먹고 울면 체하는데ㅠㅠㅠㅠㅠㅠㅠ

  • 마미루전문어쌔신언니 2017/12/01 14:45

    이런걸 보고 웃으라고 유머라고 해놓다니

  • 극락도살인파 2017/12/01 14:42

    개는 인간한테 가장 소중하고 따뜻한 친구가 되준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 러브크래프트매니아 2017/12/01 14:54

    주변에 보면 개 늙어서 막 힘들어하는 거 보고 안락사 시키던데
    난 개를 안 키워봐서 잘 모르지만 대충 어떤 심정인지 짐작은 가는데 과연 그래도 되나 싶기도 하고
    안락사 시키는 것에 대해 세간의 반응은 어떤 편임?

  • 여름거미 2017/12/01 14:41

    아씨 밥 먹고 울면 체하는데ㅠㅠㅠㅠㅠㅠㅠ

    (umDU93)

  • 극락도살인파 2017/12/01 14:42

    개는 인간한테 가장 소중하고 따뜻한 친구가 되준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umDU93)

  • 7thStar 2017/12/01 14:42

    반려라는건 이런거다 반려무새들아

    (umDU93)

  • 마미루전문어쌔신언니 2017/12/01 14:45

    이런걸 보고 웃으라고 유머라고 해놓다니

    (umDU93)

  • 진리의검스 2017/12/01 14:52

    글쓴이는 사이코 패쓰임에 틀림없땅

    (umDU93)

  • 昊天罔極 2017/12/01 14:52

    이런거 볼때마다 가벼운 마음으로 개나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 싫어함

    (umDU93)

  • 러브크래프트매니아 2017/12/01 14:54

    주변에 보면 개 늙어서 막 힘들어하는 거 보고 안락사 시키던데
    난 개를 안 키워봐서 잘 모르지만 대충 어떤 심정인지 짐작은 가는데 과연 그래도 되나 싶기도 하고
    안락사 시키는 것에 대해 세간의 반응은 어떤 편임?

    (umDU93)

  • 13살무녀에요 2017/12/01 14:59

    개들은 아무리 힘들고 못일어나는 지경이 될지라도 어떻게든 살려는 의지를 보이지 사람처럼 포기하진 않음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함. 개들은 죽음이라는 개념을 모르니까

    (umDU93)

  • 느아아앗치 2017/12/01 15:08

    상황에 따라 다르지. 정말 애가 고통스러워하는걸 못보겠어서 안락사 시키는 사람도 있을거고.
    하지만 대부분이 그냥 키우기 싫어서 안락사나 유기시키잖아

    (umDU93)

  • 연어연 2017/12/01 15:15

    나는 안락사에 찬성하는편
    우리집에도 개를키웠고 새끼도 많이낳았는데
    새끼들이 어느정도 크고 주변에 분양해줬어
    몇번 새끼를 낳았었는데 아마 그때가 각별했었나봐
    집 옥상에 올라가서 하염없이 밖만 바라보더니 며칠후에 집을 나가버렸어
    가족들이 난리가 나고 전부 찾아서 밖으로 나갔지
    5시간쯤 지났을까?
    새끼를 찾아다녔는지 어쨌는지 모르지만 집앞 4차선 횡단보도쪽에서 추욱처진채로 집쪽으로 터덜터덜 걸어오는모습을 봤어
    너무 다행스럽고 반가워서 이름을 큰소리로 불렀어, 사실 그때 부르지 않았어야할지도 몰라
    하나는이 쪽을 바라보더니 꼬리를치면서 나에게 뛰어오기 시작했어
    나랑 자기사이에 빨간신호등이 있었는데

    (umDU93)

  • 그냥일산러 2017/12/01 15:16

    개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목이 갈라지도록 깨갱거리는 소리를 들으면.
    아무것도 못해주고 대리고 있는게 진짜 미안해진다..
    그렇게 된다....

    (umDU93)

  • 모리야스와코 2017/12/01 14:55

    이런 글 유머로 올리지 않으면 안될까
    너무 가슴 아파서 눈물나

    (umDU93)

  • rubic 2017/12/01 14:56

    이게 왜 유머?

    (umDU93)

  • rubic 2017/12/01 14:57

    이런걸 보고 진짜로 웃겨서 유머라고 올린거임? 진짜로 정신병 있는지 검사해봐야겠는데?

    (umDU93)

  • 네잎 2017/12/01 14:59

    우리 집 개는 15년 밖에 같이 못 있어주더라.
    좀 더 있어주지...ㅜ.ㅜ

    (umDU93)

  • ElanVital 2017/12/01 15:03

    세나개 노견 편들도 너무 슬프더라...

    (umDU93)

  • Gauze 2017/12/01 15:06

    14년된 우리 슈... 올해 중순 갑자기 신장염이 와서 체중이 계속 빠지기만 하고 심할땐 입원해야 할때도 있었지만 안락사는 시킬 수가 없더군요 힘들게 숨쉬어도 살려고 저렇게 있는데 안락사는 안되겠더라구요 힘들어도 끝까지 있다가 두달전에 떠났어요 너무 보고싶네요 또 ㅠㅠ

    (umDU93)

  • 울티마리메이크 2017/12/01 15:06

    중간에 저 아저씨 말 보니까 그거 생각나네, IMF 자 살 한 한 가장의 유서...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현관으로 나와 나를 반겨주는건 자식도 아내도 아니고 오직 우리집 개 뿐이었다...
    하, ㅅ ㅂ 개 수명은 대체 왜 저리 짧은거야..ㅠㅠ

    (umDU93)

  • 헉헉퍽퍽헉헉 2017/12/01 15:12

    가족이 한 명 세상을 떠난 거다.
    어찌 슬프지 않겠느냐.

    (umDU93)

(umDU93)

  • 박수진의 특혜는 단순한 특혜가 아니라 두명의 아기의 생명을 위태롭게 [17]
  • | 2017/12/01 14:48 | 5252
  • 이낙연,추미애를 보면 문재인 정부의 탕평인사가 대단하다는걸 알게 됨 [10]
  • | 2017/12/01 14:48 | 4262
  • 퇴직금을 자발적으로 반납하는 참된기업 [35]
  • | 2017/12/01 14:47 | 4155
  •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26]
  • | 2017/12/01 14:47 | 4972
  • LoL)이렇게 된 거 pc완전체를 만들자는 유저들 [8]
  • | 2017/12/01 14:47 | 5611
  • 유승민 심상정의 화법 [12]
  • | 2017/12/01 14:46 | 2882
  • 원딜 출신 아버지 [17]
  • | 2017/12/01 14:43 | 5336
  • 사회[펌] 유아인을 지지하며: 누가 나를 '가짜여성'으로 규정하나.gisa [70]
  • | 2017/12/01 14:43 | 2898
  • 블로그에 사진 올릴 때 화질이 많이 떨어지는 현상을 극복하는 방법 > 알려주세요 [18]
  • | 2017/12/01 14:40 | 5298
  • 이것이 페미니즘인가 [20]
  • | 2017/12/01 14:39 | 2185
  • 딱 스무살까지 살기로 약속했는데...... [25]
  • | 2017/12/01 14:38 | 4300
  • 어제 후방추돌 당했습니다 [71]
  • | 2017/12/01 14:37 | 3814
  • 유아인 소속사 대표의 충격적인 실체.jpg [12]
  • | 2017/12/01 14:36 | 8671
  • 발리 여행객들도 욕좀 먹어야 [30]
  • | 2017/12/01 14:35 | 2155
  • 누드게시판에 몸을 접는 분이 있다고해서 [14]
  • | 2017/12/01 14:32 | 5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