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없었던 손님 하나..

제 손님은 아니고 며칠전 단골매장에 가서 커피 얻어 마시고 수다 떨고 있는데..
어떤 손님이 105n를 들고 오셔서는..
초점링에 백태가 낀걸 보여주면서 이게 왜이러냐 뮬으시더군요..
직원은 부드러운 칫솔에 물 살짝 묻혀서 닦으시면 없어집니다.
손에 땀이나 소금끼 때문에 생기는 겁니다 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러자 그 손님은 조금 어이없어하며..
렌즈에 하자가 있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이야기 하며..
내가 렌즈에 칫솔질 해가며 쓸려고 산건 아니지 않냐 하시더군요..
전 여기까지 듣고 며칠전에 그 매장에서 신품으로 사갔는데 상태가 저런가보다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보기에도 백태가 좀 많이 껴 있긴 했습니다.
암튼 직원은 저희도 다른 방법은 없다..
아마 서비스센터 가셔도 비슷한 이야기를 할거다 라고 하니..
이미 갔다 오셨다는군요..
센터에선 링을 갈아준다고 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듣고 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이 손님은 링을 교체 받고 싶은게 아니고..
산지 며칠밖에 안된 렌즈에 백태가 끼니 이건 뭔가 불량이고..
그래서 신품으로 교환을 원하는구나...
저도 그 상황이면 당연히 신품으로 교환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서 공감이 갔습니다.
그래도 매장에서 바료 교환은 안 될 텐데..
센터에서 불량 판정서를 받아와야 교환이 될텐데.. 뭐 이런 생각도 같이 들긴 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대화에서 어이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직원이 센터에서 링을 갈아 준다고 했냐고 물으니 그렇다 하시더군요..
아직 무상기간 안지났냐고 물으니..
구입하신지 4-5개월 밖에 안되었으니 안 지났다고 하시더군요...
네.. 며칠전에 구입하신게 아니고, 4-5개월 전에 구입하셨던 겁니다.
렌즈를 4-5개월이나 사용하셔놓고..
센터에서 무상으로 링을 갈아 준다는데도..
그 분은 신품으로 교환을 원하셨던 모양입니다.
결국 그 분은 그냥 돌아가시긴 하셨는데..
왠지 그 105n은 조만간 장터에 나올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차가 고장나면 서비스센터에 가고..
냉장고가 고장나면 서비스 직원을 부르는데..
왠 카메라 관련 장비가 고장나면 서비스센터로 안가고 구입한 매장에 와서 따지는 분들이 계시는 걸까요?
유독 카메라 관련 장비가 그런 분들이 더 많은것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