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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7riii 하루 써보고 느낀 점

저는 셔터나 누르고 색이나 대강 만질 줄 알지 카메라 스펙 그리고 기계에 관련해서는 전혀 모르는 일개 유저로서 그저 아주 지극히 개인적으로 느낀점입니다. 고로 틀린 점이 다수 있을 수 있으므로 참고하실 분들은 그 점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장 걱정했던 두 가지 부분
1. Lcd, evf 품질
m3를 포기하고 r3를 선택하게 된 장본인이 이 녀석들이었습니다.
항간에는 r3가 m3보다 그나마 나은거지 타사와 비교해보면 똑같은 똥이라는 소리들이 들려서 거의 포기하다싶이 하고있었는데 막상 들여다보니 evf, lcd는 제가 느끼기에는 이게 욕먹을 정도인가, 주변에서 볼맨소리 못들었으면 불만 없이 그대로 잘 사용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타 경쟁 모델들에 비해서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인 것 같으므로 다음 세대에서는 제발 이런 유저에게 확 와닿는 편의 부분 좀 개선해주었으면 하네요.
2. 색감
저는 100% raw파일(압축)로만 찍고 라이트룸, 포토샵으로 대강 보정하는 스타일인데 이 전부터 하도 소니는 색감이 구리다고해서 괜시리 걱정했습니다. Raw도 각 회사마다 프로세싱이 다르므로 각각 색 차이가 있다고 해서 제가 후지 x100t 쓸 때(raw 촬영 후 보정)와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오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가장 큰 고민 Top1이었는데 그냥저냥 내가 생각한 그대로 잘 뽑아주는 것 같습니다. 후지와 비교해서는 아주 약간 더 군더더기 없는 색감? 약간 더 맑은 느낌을 주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하루밖에 써보지 못해서 저조도 그리고 암부에서는 어떤지 정확하게 파악하진 못했지만 주광 및 밝은 실내에서는 불만 없이 꽤나 만족스럽네요.
두 가지를 제하고도 고화소에 따른 고용량에 일찌감치 겁 먹고있었는데 이도 최종 결과물이 장 당 17mb내외 수준으로 전보다는 훨씬 버겁지만 겁 먹을정도는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이는 사용자 습관에 따라 천지만별이라 생각하지만 저는 raw찍고 a,b컷 그리고 간혹 c컷의 최종 결과물만 남겨놓고 raw파일 등 원본은 파기하므로 부담이 덜 가네요. 보정법의 변화도 개인적인 역사의 흐름이라도 생각하므로 따로 옛 raw를 다시 꺼내서 보정해본 적은 없네요. 그리고 제 노트북이 2013년 초인가에 구매한 랩탑으로써 그 때도 그렇게 고성능 랩탑이 아니었기에 ram cpu가 못버텨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이도 버벅대는 경향이 있지만 기대치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따라와주네요. 저는 단사로만 찍기에 대용량을 한 번에 보정할 일은 거의 없으므로 비교적 더 수월하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평균 하루 100-150장 촬영)
그리고 고화소에 따른 디테일이 확 살아남으로써 보정할 때 더 신경 쓸 부분이 많아짐에 따라 더 번거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는 예상 적중했네요. 저는 거의 80% 여자친구를 주로 찍는데 찍고 집에와서 Lr으로 열어보니 여자친구 피부가 꽤나 깨끗한 편이지만 아주 자잘한 잡티 그리고 모공이 그대로 표현되어있어 이 부분을 커버하느라 보정시간이 더 길게 늦춰진 것은 틀림 없습니다. 이는 어떻게 보면 디테일이 살아났다는 장점 어떻게 보면 손이 더 많이가야하는 단점 일장일단인 부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렌즈를 sel2470gm 하나만 구비했는데 난생 처음 써보는 줌렌즈지만 가끔 배경이 확 날려버리고 싶은 경우 빼고는 까막눈인 저는 화질도 우수했고 각 상황에 따른 화각을 쉽게 선택할 수 있어서 아주 편했습니다. 다만 모두들 말씀하시는대로 렌즈가 아주 크고 무겁다보니 언밸런스함에서 오는 피로는 있지만 뭐 고작 2kg도 안되는 무게로 많이 버거울 정도는 아니었으므로 데일리로 매번 가지고 다니기에 제약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렌즈가 길다보니 좁은 곳 다닐 때 렌즈 앞대가리가 어디 부딪칠까봐 상당히 신경쓰이긴 했네요. 그래도 조만간 85mm나 55mm 컴팩한 단렌즈 하나 구비할거 같긴 합니다. 그 때 되면 진짜 2470이 계륵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뭐 여태 필름카메라가 주력이었고 고작 써본 디지털카메라도 x100t였으므로 뭔들 만족 못하겠냐만은 말로만 듣던 스펙천재 카메라 답게 전반적인 부분에서는 아주 만족했고 특히나 이전까지는 여자친구에게 카메라를 쥐어주면 반은 초점이 안드로메다로 가있거나 반은 흔들렸던 사진들이 지금은 거의 자동 보완되었네요.
그래도 사소한 편의성능 예를 들면 터치의 제약, lcd품질, 메뉴 직관성 같은 유저 사용에 있어 곧바로 와닿는 기능들을 많은 유저들이 기대도 않는 펌웨어 업데이트좀 해주고 다음세대에서는 스펙놀이 그만하고 제발 좀 UI에 집중해주었으면하는 간절하고도 간절한 바람이 있네요.
이상입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점이 모두 같을 수 없고 비전문가인 제가 아주 틀린점을 서술했을 지도 모르지만 전반적인 제가 느낀 점은 이정도이네요.
모두 좋은 점심 되십시요 :-)

댓글
  • 인간에 대한 예의 2018/10/04 12:01

    저도 구매하고 싶어서 안정부절인데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해요

    (zgO5EG)

  • 하고싶은거없음 2018/10/04 12:09

    제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니 뭐하러 쓴 글인가 목적이 참 불분명해보임에도 도움이 되었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여기에 최종 결론을 지어보자면 m3와 r3를 참 고민 많이 한 유저로서 r3를 택한 건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점(물론 m3를 안써봤지만..), 캐논 eos R 과 니콘 z7과 소니 a7r3 비교 중 r3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eosR이나 z7도 마찬가지로 좋은 바디지만 소니를 택한다고해서 후회스러울 일은 없을 것이고 뭔들 얼른 사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추억을 쌓는게 이득이다. 라고 느꼈네요

    (zgO5EG)

  • LikeSnake 2018/10/04 12:12

    깔끔한 평가십니다. 보정법의 변화와 개인적인 역사의 흐름에 대한 철학 멋지시네요.. 답은 없겠지만 저는 모든 사진을 이잡듯이 뒤져보고 복기를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슬슬 백업이 부담되기도 하고 버릴건 좀 버리는 습관도 들여봐야겠네요.

    (zgO5EG)

  • 하고싶은거없음 2018/10/04 12:15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과거의 제 사진 보관 습관이 선택이었다면 현재는 컴퓨터 바꾸기 전까지는 강제적으로 비워야하겠지요.. 그리고 이도 일장일단인게 저도 지워버린 추억에 대해 아쉬움이 있으므로 저는 조금 더 보관하는 습관을 들여봐야겠습니다!

    (zgO5EG)

  • ▶용이◀ 2018/10/04 12:17

    피부 보정부분은 소프트 스킨이 기능이 빠져서 치명적인 부분이네요. 저도 막상 써보고는 많이 의존 하던 기능인데 왜 빠진건지..

    (zgO5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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