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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까미가 별이 되었어요.

하루가 지났는데 아직 짖는 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요...
금요일 출근하는데 이상하게 기침이 심해서 봤더니
유난히 마른거 같았거든요.
그 모습이 점심으로 순대국 먹는데... 그 마른몸집이 이상하게
자꾸 생각이나면서... 순대국...
그래 우리 강아지도 고깃국물을 좀 먹이면 좋겠다
집 건너에 설렁탕집에서
아주머니, 밥하고 깍두기 빼고 국물만 좀  넉넉히 포장해주세요.
간은 하지 마시고 고기건더기 좀 적당히 넣어서요. 라고  해서
싸들고 집에가면 녀석이 냄새맡고 기대하겠지...그러면
한시간 식혀서 미지근하게 주면 잘먹을거야 그러면
기침고 좀 낫고... 또... 늘 내곁에 있는 일상이 반복될 줄 알았는데
박제처럼 차갑게 식은 녀석을 보자마자 너무 미안해서 어찌할 줄을
모르겠고 추운거 싫어해서 사람품에 안기는거 좋아하는데
털이 옷에 붙는다고  많이 안아주지 않은게 너무 후회가 됩니다.
집에서 가까운 업체에 연락해서 장례를 치르는데 너무 울음이나서
머리가 아프고 그 시간들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는데
제 두손에는 한줌 유골이 남아 있었어요...  
제 글 보시는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우리 까미가 못나고 못해준 주인 생각도 하지 말고 자유롭게
따스함만 있는 곳으로 가라고... 한번만 마음속으로 전해주세요.
 
까미야, 업둥이로 내게 와서 니 나이가 얼마나 되었는지 짐작만하고
정작 늙어 힘이 빠졌던거에는 무신경 했었나봐...
네딴에는 아픈티를 낸다고 짖었던 게
내가 몰라줘서 많이 섭섭했지?
기침 때문에 토했을 때 내가 옆에 있어서 숨을 터 줬더라면
더 살 수 있었을까
토사물 위에 엎어져서 차갑게 식어갈 동안 내 원망을 얼마나 했을까
미안해,  언니가 다 미안해...
지난 십여년을 거슬러 생각하면 너에게 잘 해줬다 할만 한게 없구나
많이 안아주지 않았던 나를 원망해...
그리고 떠나간 그곳에서는 따스함과 포근함을 느끼면서 
 
반짝반짝 예쁜 눈으로 예쁜것만 보고 행복하게 지내야 한다...  

댓글
  • 거기서버렷! 2017/04/30 07:18

    안녕... 사랑해...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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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들아는남자 2017/04/30 10:36

    까미도 충분히 작성자님의 따뜻한 마음들을
    느끼다 편히 떠나갔을거에요.
    까미가 슬퍼하지않게 기억 속에 꼭 남겨주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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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낯낱낫낳 2017/04/30 10:38

    아아...저희 외할아버지댁 강아지도 이름이 까미인데...
    올해 15살이 된지라 감정이입 되버렸어요.
    한...20% 정도는 내가 키웠다 싶게 매일 하루에 한번 산책 시키고 밥 먹이고 그랬는지라 정이 많이 들었는데...나이가 나이인지라 마음의 준비는 늘 하려고 노력하거든요.
    작성자님은 본인이 돌보던 아이인지라 그 슬픔의 크기가 비교할 수 없이 크겠죠...
    까미도 분명 작성자님 마음 알고 있을거에요.
    그리고 따뜻하고 편안한 곳에서 먼훗날 작성자님 만나는 꿈을 꾸며 눈감고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작성자님 오는 발걸음 소리 들리면 반갑게 짖으며 뛰쳐나와 반겨줄겁니다.
    지금은 까미에게 훗날 재밌는 세상 이야기 만들기 위해 살아가시는거라고 생각하세요.
    만나서 다리에 올려놓은 까미 등줄기 쓰다듬으며 두런두런 행복한 인생 이야기 나누는 날 올테니까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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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콰트200 2017/04/30 12:59

    까미야 잘가...다시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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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취in러브 2017/04/30 13:00

    까미의 시간이 다 했을 뿐입니다. 누구나 죽기마련이고 추억만이 남지요. 좋은 기억만 간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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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잘했쪄 2017/04/30 13:03

    좋은 기억들만 갖고 강아지별에 가 있을거예요! 가서 친구들이랑 산책도 마음대로하고 간식도 먹고 싶을 때 맘껏 먹고 그러고 잇을걸요??? 너무 슬퍼하면 까미도 슬플거예요 예쁜 모습들만 기억해주셔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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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군자 2017/04/30 13:04

    꼭 좋은곳에서 편히 쉬고있을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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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트성애자 2017/04/30 13:07

    까미는 행복했군요.
    식사를 하면서도 자신을 생각해주는 가족이 있고...
    행복한 시간을 가슴에 안고 갔을겁니다.
    또 다시 만나게 될 때까지 너무 슬퍼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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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ustice9 2017/04/30 13:11

    '박제처럼 차갑게 식은 ...'
    우리 첫째 4년전 별이 되었을 때 옆에 있었지만 무지개 다리 건너면서 바로 몸이 딱딱해 졌는데 이 말을 보니 그때가 생각나서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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