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는 이제 30개월차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나는 이래저래 아파 육아를 제대로 동참하지 못한지가
1년이 다 되어간다.
말이 느려 센터에 갔고 심리검사를 작성했다
문장력 0점 단어 12점 처참한 점수다.
하지만 집에 와서 날 대성통곡하게 한건
아이가 내 부재로 인해 불안감을 갖게되고
세상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는거다
말을 하지 못하는게 아니라 안한다는거다.
하루는 미친듯 울고
다음날 부은 눈으로 다시 생각했다
아.. 아가는 내가 절실히 필요한거구나
그래서 정확하게 상담을 받기 위해
신랑과 센터와 정신과 두곳에서 상담을 받았다
센터에선 아빠에게 너무 과묵해서 말을 배울 기회를 주지 않았다
말을 많이 해줘라라는 조언을 들었고
정신과에서는 무한사랑을 주라는것
아이가 나처럼 아플까 불안해 하는 대신
많이 사랑해주라고 했다
나는 여름에 양쪽 발을 수술을 받았고
이제 걷긴 하지만 날씨나 격한 운동을 하면 통증에 시달린다
아프던 말던 우선 아이와 놀아줬다
구르고 뛰고 안고 업고 사랑한다며..
할머니가 엄마 아파 그러면 매달리던 아이가 슬그머니 떨어진다
30개월 아이에게 배려받는것이 너무 마음이 아파서
아픈 내색없이 목이 쉬도록 놀아주고 있으면
아빠가 퇴근한다
낱말카드를 가져와 아빠가 이게 뭐야 하고 묻고
아빠가 사과자 오리지? 하고 대답도 하며 놀아준다
그럴때마다 아빠는 칭찬을 받는다
와!! 대단하다라고
우리 아이는 우리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말을 먼저 배웠다
주세요란 말보다 대단하다란 말을
이제 주세요를 아주 잘하지만 그래도 내 맘 한켠은 미안하다
내가 아픈 동안
나는 날 잊었었고 가족을 잊었었다
검은 동굴안에서 외로워요 외로워요 외치기만 했다
조금 지나니 동굴이 아니라 눈을 감았던 거란걸 알았고
눈을 뜨니까
저 사랑스런 아이가 나에게 대단하다 칭찬을 하는것이다.
딸
사랑하는 딸아
엄마를 여기까지 오게 한 네가 정말 대단하다!!
사랑하고 또 사랑해주께
https://cohabe.com/sisa/460022
아빠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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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말이 느렸다고 해요. 초등학교 들어가서도 한참은 늦된 아이였구요. 그런데 늦된 만큼 오히려 나중에는 습득 속도가 점점 빨라졌어요.
글쓴님 아이도 엄마, 아빠 사랑 먹고 더 쑥쑥 자랄 거예요. 글쓴님도 노력하시는 모습이 멋지고 대단하세요. 저도 예비 부모로서 응원합니다!
힘내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