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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아버지가 갑작스레 가신지 열흘째, 전 부모님과 작별인사할 기회가 있던 분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본문쓰기에 앞서, 고백한가지 하자면, 전 언젠가 부모님 상을 당햇을때 이런 커뮤니티에는 글같은거 쓰려고 하지 않앗습니다. 첫째로 너무 제게 심각하고 프라이빗한 얘기를 모르는사람들에게 하는게 불편하고, 둘째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슬픔에 대해 얼마나 진심으로 공감해주고 위로해줄수잇을까하는 생각이 들엇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글을 쓸 용기와 동기를 갖게된건 어제 밤 다른 분께서 올리신 아버지의 부고 글 때문이엇습니다...
그 글을 보고, 비록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집합체지만, 이런글을 하나라도 더 올리면 부모님을 잃어본 분들은 (특히 최근에) 서로의 아픔을 진심으로 공감하고 위로해줄 수 잇겟다는 생각이 들엇기 때문입니다.
제 글의 제목, 어쩌면 저처럼 갑작스레 가족을 잃어본 분들은 공감하실 수 잇을거라 생각합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보고 상상해봣던 상황...
부모님께서 점점 쇠약해지시는 걸 느끼던 어느날 부모님께서 돌아가실 병환에 걸리셧다는 걸 알게되고 시한부 인생을 살게된다는 걸 알게 된 후, 몇개월동안 부모님 곁에서 부모님의 남은 여생을 간호하며 평상시에 못나눳던 진심어린 대화를 나누고, 특히 아버지에게서는 남자로서, 가장으로서 짊어져야할 삶의 무게와 살면서 당신이 깨달으신 삶의 지혜를 배우고... 마지막엔 사랑한다는 말로 작별하는...그런 결말.
그런 드라마같은 상황이 제게도 일어날줄 알앗습니다. 제게는 꼭 그런 결말이 필요햇습니다.
누구보다 무뚝뚝한 경상도 출신에다 난청이셔서 몇년전부터 대화도 힘들엇던 아버지엇기에...
근데, 현실은 이토록 잔인하고 비현실적이더군요...
그리고, 진부한 표현이지만 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저랑 장난하시는거 같습니다. 집으로 들어가는 복도에서는 아직도 담배태우시다 집으로 들어가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생생합니다.
이번에 장례를 치르면서 느꼇던 슬픔보다 한달 일년 몇십년이 흘럿을때, 진정으로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잇게 될 순간이 왓을때 아버지가 안계시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될 때 느껴질 슬픔이 몇곱절은 클 거 같아서 많이 무섭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돌아가실 걸 미리 알고 어느정도라도 맘의 준비를 할 수 잇엇던 분들이 부럽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아픔이 잇는 법이지만, 저 같은 케이스가 잇다는 걸 아시고 위안을 얻으셧으면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모두 살아계신분들도 인생은 드라마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시고 후회남지 않은 시간을 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썻습니다.
저를 포함해 부모님을 잃으신 모든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과 고인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댓글
  • 폭풍선빈 2017/11/11 11:0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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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ajra 2017/11/11 11:02

    기운내세유 ㅠㅠ 토닥토닥..
    위에서 아버님이 우리아들이 날 진짜 사랑했구나 느끼셨을
    겁니다.. 기운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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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미옥특양 2017/11/11 11:06

    6월의 부친상때 제가 딱 그랬습니다.
    불펜에 글을 쓸까 하다가도 몇번은 썼다가 지우고. 그러다가 위로라도 받고 싶어서 글을 썼다가 지우고.
    저도 글쓴님과 비슷해요. 평소와 다르지 않던 귀가 이후, 술 한잔 먹고 들어와서
    "다녀왔습니다"
    "그래, 수고했다. 자라"
    이 대화가 마지막이었습니다.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보니 아버지는 이미 차가워져 계셨어요. 아프다 어쩌다 말도 없이 그냥 그렇게 떠나셨어요. 얼마나 황당하고 야속하고 슬프던지.. 5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고 황망해요. 많이 힘들고.
    생각이 조금 정리되니 이런 생각이 들긴 해요. 왜 저러시나 욕하면서도 내가 어쩔수 없이 닮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 부재의 크기가 훨씬 더 크게 느껴지는게 아닌가 말이죠.
    너무 비슷한 상황이라 긴 댓글 달아봅니다.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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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光토마 2017/11/11 11:07

    힘내세요. 깊은 슬픔이 다가올거 같은 글이에요. 두려움이 느껴져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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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pillon 2017/11/11 11:11

    전 4년이 다되어 가는데도 아직 현실인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 평생 그럴거 같아요.
    너무 급작스러웠고 그 이후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슬퍼할 겨를도 없었고 그러다보니 아직도 현실부정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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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우로 2017/11/11 11:1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는 아버지께 마지막에 고맙습니다 이 말 밖에는 못했습니다. 어느샌가 눈가에 흐르던 눈물로 아버지도 대답해주신거라 생각했죠.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부모님의 빈 자리는 지워지지 않더군요.
    마음 잘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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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jcjuchan 2017/11/11 11:21

    양미옥특양// 답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백개의 댓글보다 더 큰 위로와 위안이 됩니다.
    저도 아버지가 크고작은 병질환이 잇으시긴 햇지만 위중하시진 않앗는데 주무시다가 그렇게 가셧습니다. 님같은 분이 한분은 계실거 같아 저도 무거운 맘으로 글썻는데 쓰길 잘한거 같습니다.
    힘냅시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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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jcjuchan 2017/11/11 11:25

    papillon// 제 미래의 모습을 써주신거 같아서 무섭네요. 아마 죽기전까지 안고 가야겟죠 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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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terran 2017/11/11 11:32

    저도 두달전에 아버지 돌아가셨는데, 난청이셨어요. 거의 20년 넘게. 그래서 성인되고나서는 긴 대화를 몇번 해보지도 못했고.. 그게 참 지금도 마음아프네요. 파킨슨을 10년 가까이 앓으시다가 건강 안좋아지시니 너무 누워만 계셔서 욕창이 생기시더라구요. 병원을 참 싫어하셨는데, 임종도 못하고 중환자실에서 가셔서.. 돌아가시고 생각해보니 어릴적 빼고는 아버지랑 추억이 별로 없더라구요. 그게 너무 후회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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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호옷 2017/11/11 12:0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평범한 하루의 소중함을 잊고 있었는데 새삼 느끼게 되네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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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중기 2017/11/11 13:2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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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키레또 2017/11/11 13:30

    파킨슨 증후군으로 엄마가 6년 고생하시고 돌아가셨어요..6년간 거의 가족들과 의사소통이 안됐으니 발병하고부터 엄마가 옆에 있는데도 우리엄마가 그립더군요. 30년은 엄마가 늘 곁에 함께였는데 아프시고 부러 돌아가시고 또 지금까지 오히려 엄마가 정말 존재했던걸까...엄마가 있었던건 꿈이 아닐까...싶을때가 있습니다...마음 잘 추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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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윤RanomA탱율팁] 2017/11/11 13:3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언젠가 다가올 그 날이 무척 두렵습니다만, 피하지는 못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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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장꼬무신 2017/11/11 13:35

    몇 해전 오늘 같은 토요일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오랜만에 눈물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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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N.MN 2017/11/11 15:50

    그런 상황을 겪어 보지 않았기에 무슨 말을 해도 어쭙잖은 말이 될 거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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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rich 2017/11/11 16:15

    진심이 묻어나오는 글이라 가슴에 참 남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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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할타자 딩요 2017/11/11 16:18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쓰셨는지 조금이나마 느껴집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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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2PECT 2017/11/11 16:21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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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업 2017/11/11 16:26

    이글읽은후 27년전 어머니 8년전 세상떠나신 아버지 보고 싶네요ㅠ 아침일찍 병원 중환자실에서 다른 형제들 도착전 임종을 하셨어 저혼자 임종을 지켜봤어요. 그때 마지막으로 눈물흘리며 아버지 손잡고 아빠의 얼굴 노래 불렸든 생각이 잠시 나네요. 전 아직도 아빠의 얼굴 노래 들으면 아버지 생각나서 울컥합니다 .ㅠㅠ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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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ars_rosa 2017/11/11 16:36

    아버지가 10월 27일에 돌아가셨어요.
    제 경우에는 7,8년전부터 안 좋으셨고 5년 넘게 요양병원에서
    꼼작 못 하고 누워만 계셨던 경우라 외려 돌아가신 게 당신을 위해
    낫다는 생각이 들었네요..ㅠㅠ 이제는 안 아프실 것 같아 그게 좋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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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라클곰 2017/11/11 17:23

    저도 1년 전에 아버지가 호흡기질환으로 몇시간만에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얘기 듣고 밖에서 들어오긴 했지만 이미 정신을 놓고 마지막 숨을 쉬고 계셔서 대화는 할 수가 없었네요. 사실은 아직도 아버지가 안 계신다는게 제대로 실감이 나지 않아서 나중에 슬픔이 확 밀려올까 두렵습니다. 이게 시간이 지난다고 괜찮아지는게 아니라 마음 속에 담아둔 채 그냥 살아지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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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arry 2017/11/11 17:42

    글만 봐도 눈물이 나네요 .. 아마 아버지가 글쓴분
    마음다 알고 대견해 하실거 같아요
    오늘 엄마 환갑이라 이따 생일파티하러 가려고 준비중인데 꼭 사랑한다고 말해드려야 겠어요
    마음 잘 추스르시고 힘내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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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센세 2017/11/11 18:16

    댓글만 봐도 너무 슬프네요
    저는 아버지가 저 11살 때 사고로 돌아가셨어요
    너무 어린 나이라 아빠 죽음이 실감이 안 나고 살아오면서 그리움만 커졌네요
    아빠가 살아계셨다면 다 자라 어른된 저희 모습을 다 보셨을텐데 하고요
    그러고 보니 엄마가 얼마나 고생하며 키우셨는지도요..
    진짜 부모님 살아계실 때 잘해드리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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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lleao 2017/11/11 18:58

    전 군 제대하고 1년 있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랑 20년도 같이 있지 못했네요 1년간 아픈 모습만 봤어요
    어머니가 젊은 나이시라 안타까웠고 속병때문에 아픈거라 가족들이 매정하다고 느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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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lleao 2017/11/11 19:00

    10년만 더 사셨어도 아쉽진 않았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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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6베어스 2017/11/11 20:1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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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azzolla 2017/11/11 21:44

    [리플수정]집에서 몇년 병원서 6개월간병하면서 나름 마음의 준비를 많이 했어도 엄청 힘들었어요. 좀 더 잘해드렸으면 아직까지 모시고 계시지 않을까..글쓴 분 입장에서는 뭔 배부른 소리냐 싶지만서도 다른사람들한테 저같이 하라고는 추천못할것 같네요.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것 말고도 아파하시고 점점 약해지는 모습을 남들보다 더 봐서 괴로운 면이 있거든요..암튼 그 상실감 오래갈건데 어쩌겠어요 그냥 사는게 인생인것을..아무도 글쓴분한테 뭐라 안하니 기분전환도 하고 사람도 만나고 그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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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 2017/11/11 23:36

    [리플수정]늦기전에 효도해야겠어요
    이 글에서 많은걸 배우고 갑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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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열 2017/11/11 23:40

    ㅠ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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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활왕 2017/11/11 23:42

    제가 7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내년이면 돌아가신 아버지 나이가 됩니다. 좋은 추억은 고사하고 슬프고 힘들었던 일도 기억이 안나서 참 아쉬워요. 이생이 있다면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많이 아쉬워하셨겠죠. 막내아들 무척 이뻐하셨다는 얘기를 스무살이 넘어 친척들 통해 전해듣고 집에서 펑펑 울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픔이든 슬픔이든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있으신 분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아버지를 잃은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제가 가늠할 수도 없어 무슨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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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쿡쿡 2017/11/12 00:06

    [리플수정]암으로 아픈분 보내드리는것도 드라마같지는 않아요. 자식앞에서 눈물한번 보이지 않는 분의 대성통곡을 매일같이 듣고 자식앞에서 욕하는 모습 보인적 없던 분의 욕지거리를 매분매초 듣고, 대소변 스스로 해결안되고, 가시기 보름전쯤부터는 섬망증세로 24시간 팔 허우적허우적 수액 꽂는거 다 뿌리치셔서 침대에 묶어놓고 그래도 온힘을 다해 24시간 허우적 허우적 눈 동그랗게 천장만 바라보고있고 으어어 이런 소리밖에 못내시고 뭐... 이런느낌입니다. 드라마같지 않아요. 드라마같지 못해서 한이된다는점에서는 비슷하게 공감이 된다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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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노 2017/11/12 00:34

    저도 엄마가 많이 보고 싶네요. 우리 애들 보면 정말 좋아하셨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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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민정 2017/11/12 01:0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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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페이지 2017/11/12 01:21

    힘내시고. 잘 추스르시고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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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크위저드 2017/11/12 01:45

    벌써 18년전이네요..
    회사 갔다가 퇴근했더니 아버지 병원에 가 계신다고..
    뇌경색으로 쓰러지셨고.. 병원에 갔을때는 이미 의식은 거의 없으신 상태..
    제가 병원에 도착하고 이틀도 채 못되서 돌아가셨었습니다.
    뭔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들도 많았고..듣고 싶은 말도 많았었지만..그렇게 아버지 보내고 정말 몇개월간
    정신이 무너졌었죠
    저보다는 어머니가 받으셨던 충격이 훨씬 컸었겠지만...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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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시환 2017/11/12 02:10

    기운내세요 님
    아버님 좋은데 가셨을꺼에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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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램쥐 2017/11/12 02:44

    아 이런글 이런곳에 왜쓰지 기분만 나빠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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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균님 2017/11/12 03:45

    님글을 읽으니..저희엄마는 58살이실때 뇌졸증으로 쓰러지시고 6년동안 지금 지팡이집으시고
    다니시는데 그걸로도 감사해야겠어요.왼쪽은 운동능력상실이라 엄마 맘대로 움직이시지못하고 뇌시신경쪽으로도 이상이생겨 잘보시지도 못하고.모시고 살면서 돌봐드리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느날은 짜증도 내고 힘들어 소리쳐 울기도 했었는데 제가 너무 철이없게 느껴지내요.갑자기 부모님이 내옆에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많은생각이 스쳐가내요.
    힘내세요!!그리고 한번 제자신을 돌아볼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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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석 2017/11/12 04:46

    먹먹하네요.
    누구나 한번은 겪어야 할 일일텐데요 ㅠ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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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래방새우 2017/11/12 06:45

    5일전에 아버지49재까지 마쳤네요..저역시 병원에서 괜찮다한날 돌아가셔서 당황스럽기그지없었네요..그날도 제가병원에갔다가 야간근무들어간다니까 그만들어가쉬라고하셔서 좋다고집에와서 잤는데 ...그게마지막이었습니다..새벽에일하다 엄마전화오는데 아직받지도않았는데도 심장이 덜컥내려앉는기분...우리아버지도..글쓴분의 아버지도 좋은곳에 먼저 가서계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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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z1환 2017/11/12 08:00

    아버지가 돌아가실때 대학생 이었는데, 학교가 조금 멀어 기숙사 생활하면서 주말마다 집에 왔습니다. 주말에라도 집에 오면 아버지 병원에 가고 해야 하는데 친구들이랑 놀기에 바빴죠.. 기숙사로 돌아가기 전에 잠시 들러 아버지 뵀는데, 편찮으신 와중에 하신 말이 얼른 학교 가야지.. 이셨습니다. 그러곤 다시 기숙사로 들어갔고 다다음날 돌아 가셨네요..저도 돌아 가시기 전에 잘 보살펴드리지 못한거 평생 후회로 남을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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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해식 2017/11/12 08:16

    지난달 중환자실에 입원하시면서 호박죽먹고 싶다고 하시던게 어머니와의 마지막 대화였습니다.
    인공호흡기 꽂으시고 나흘만에 떠나셨어요...
    준비할시간이 있던 저도 아직까지 이렇게 가슴미어지도록 슬픈데 얼마나 슬프고 힘드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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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순아앉아 2017/11/12 08:36

    갑작스레 아버지와 사별하신거 충분히 이해갑니다..
    저도 6년전에 말도 안되는 내부순환로 추락사고로 아버지와 작별인사도 못하고 보내드리고 순식간에 집안의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아버지의 죽음이 너무나도 슬프고 매일 하루에도 열두번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살아야 하기에 힘겹게 이겨내고 지금은 어머니와 같이 지내면서 그럭저럭 안정되게 지내고 있습니다..
    요즘도 일다 끝내고 집에 와서 아버지가 항상 앉아 계시던 거실바닥을 보고 있노라면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릴때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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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운안녕 2017/11/12 08:39

    아빠... 보고싶으다.
    멀리여행가있다생각하고있어요
    아들이 잘 지키고 있으니 지켜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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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ladine 2017/11/12 09:34

    저도 어머니께서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지셔서 사망률 90% 라는 청천벽력의 소리를 듣고 사경을 헤매실때
    여기 불펜에 글을 올려서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저도 예전엔 여기에 그런 개인적인 아픔이라든지 부고 같은 글 올리는 사람들 볼때
    저런 경황에 여기에 글을쓸 정신이 있을까? 하고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제가 막상 그런일을 당해보니 정말 어디에 기대야 될지 용기를 얻어야 될지 막막하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되더라구요
    비록 평소에 뻘글과 어그로 주번나 가 난무하는 곳이지만..
    정말 큰 위로와 공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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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jcjuchan 2017/11/12 10:13

    어제 글 올린 직후 몇분간 잠깐 댓글 확인하고, 그때까지 댓글 달아주신 몇분의 댓글만으로 많은 공감으로 위안이 되었는데, 오늘아침 엠팍에 들어와서 무심코 보니 제 글이 담장글까지 와있었네요...
    이리도 많은 분들이 각자의 사연이 있었다는 걸 보니 더더욱 역시 인생은 나혼자 힘든게 아니구나, 다 같은 무게를 짊어지고 사는 사람들의 세상이구나라는 생각에 새삼 겸손한 마음이 듭니다.. 답글 달아주신 한분한분 다들 감사드립니다. 저랑 비슷한 상황을 겪은 분들은 그분들대로, 또 오랫동안 부모님 병간호하시면서 드라마 같지 않은 고충을 겪어야하셨던 분들은 그분들대로, 부모님이 모두 건강하신 분들은 그분들대로 다 제게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엠팍을 이용하면서 나름의 희노애락을 공유했지만, 이토록 극도의 감정을 공유한건 처음이었습니다.
    제가 아직 나름 젊은 지라 친한 친구중엔 부모님 한분이라도 먼저 보낸 친구도 없고, 참 이 마음을 공감할때가 없었는데, 이게 아니엇으면 얼마나 더 외롭고 허했을까 싶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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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뙈지우 2017/11/12 10:19

    잘 추스리시길 빕니다... 그리고 지인 분께 들으니, 오래 많이 편찮으셔서 마음의 준비를 할 기회가 있었던 분들도, 안 계신 빈 자리의 허전함은 정도의 차이일 뿐이더군요.
    저도 아버지이고 점차 나이를 먹어가니 '이래서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가능하구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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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능소설 2017/11/12 10:26

    20년 전에 울 아부지와 마지막으로 한 대화는 다녀오세요. 그래 였습니다.
    그냥 늘 있는 그런 하루였는데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치셔서 3일만에 돌아가셨죠.
    그날 아침이 마지막인줄 알았으면 그냥 그동안 고맙다고 한마디라도 더 했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아직도 산소 갈 때마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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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후자유 2017/11/12 19:02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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