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을 노리는 일본 90세 할머니.jpg

90세, 국회의원이 되면 어떨까

주부 (에히메 현, 90)

90세가 되었다. 

이런저런 것들을 차례차례 관두고 있으려니 친구가 '전부 한꺼번에 정리해버리면 치매 걸린다'고 말한다. 

그렇긴 하다. 하지만 지금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그렇지. 국회의원은 어떨까 싶다. 불리한 일이 생기면 전부 '기억에 없습니다'라고 하면 된다. 

중요한 서류는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라고 하면 그만이다. 

마침 기억력이 감퇴하고 있기도 하고 평생 칠칠치 못했던 나에게는 안성맞춤인 직업이 아닐까.

다만, 남의 의향을 묻고 의중을 파악할 때는 조금 방향이 엇나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내가 타고난 길치이기도 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문제가 생기면 궤변으로 넘기도록 하자. 

옛날부터 정치가들은 궤변을 지껄이는 게 버릇이었으니까. 

아니면 '괴문서' 운운하며 위압적으로 말해도 되겠다.

찾지 못했다던 괴문서가 연이어 발견되면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라고하며

저자세로 시간을 끌면 흐지부지 넘길 수 있다. 

아니면 누군가 한 명 정도 사임한다면 유권자들도 납득해줄 거다. 

이런 정당, 정치가라도 지지해주는 유권자가 상당수 있으니까 고마운 일이다.

 나도 당선될지도 모르겠지만 당선되면 어떻게 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