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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자식이 있었다면 물려주고 싶은 것

 

그것의 이름은 '자긍심'입니다.

제가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바로 그것입니다.

제가 나이가 좀 있는 관계로 어린 시절 아주 보편적인 가난 속에서 자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늘 제가 '공주처럼' 자랐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그러했거든요.




저는 학창 시절에 전교에서 도시락 반찬의 종류가 가장 많은 학생이었을 겁니다.

비록 값비싼 소고기 장조림(저에게는 학창시절 내내 부의 상징이었습니다)은 없었지만

날마다 새벽에 일어나서 정성껏 만드신 반찬을 적어도 4가지 이상은 넣어주셨습니다.

고3 때나 제가 입맛을 잃어 도시락을 남겨서 가져오는 일이 잦을 때면 예닐곱 가지 반찬을 싸주시기도 했습니다.

고3 말기에는 하도 밥을 안 먹으니 어머니께서 주먹밥을 갖은 색으로 만드셔서(절인 오이를 넣은 것, 볶은 당근을 넣은 것, 우리집에서는 설날 떡국 고명이나 아버지 생신에 미역국에서나 보는 볶은 소고기를 넣은 것, 맵게 볶은 참치를 넣은 것, 검은깨를 넣은 것 등) 입 짧은 제가 친구들이 다 집어가면 굶고 올까봐 찬합에 세 칸씩 가득 넣어주시면서 친구들 두 칸 주고 한 칸은 꼭 너 먹으라고 하신 적도 있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아버지는 성북구에서 그 먼 미금까지 출퇴근을 하셨는데 가난했던 집이라 당연히 자가용이 없었고 그곳까지 가려면 서너번씩 차를 갈아타며 다니셔야 했던 탓에 언제나 첫새벽에 집을 나서시곤 했습니다.

그 때마다 제 방 앞 아궁이 위에 연탄집게를 걸쳐서 그 위에 제가 신고갈 운동화를 거꾸로 얹어 두시고 나가시곤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추운 가을 겨울날에 한 번도 차가운 운동화에 발을 넣는 오싹함을 느끼지 않고 아침 등교길에 나서곤 했었습니다.




아버지가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어주신 덕분에 어느 정도 눈대중으로 대충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던 그 때에 가난해서 유치원에 보낼 수 없었던 아버지는 무더운 여름날 청량리에 있다는 칠판제조업체까지 가셔서 작은 칠판을 사셔서는 차에 태워주지 않아 그것을 들쳐메고 집까지 걸어오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한글과, 숫자와, 그리고 가벼운 한자를 손수 가르치셨습니다.

덕분에 국민학교에 입학했을 때, 당시로서는 드물게 한글을 완전히 익숙하게 쓰고, 숫자를 1000까지 셀 수 있고, 기초 한자를 쓸 줄 아는 몇 안되는 학생이었습니다.

제가 미친듯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가정형편상 책을 맘껏 사주지 못하는 것을 미안해하시면서 두살 터울인 제 남동생이 국민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대략 8년 정도 월간지 '소년중앙'을 정기구독하게 해주셨고, 소년동아일보도 보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일찍 흰머리가 나셨던(우리 가족 부양하시느라 ㅠㅠ) 아버지는 날마다 저녁 식사 후 저에게 흰 머리칼을 뽑게 하시고 그것을 개당 10원씩 수첩에 적으셨다가는 매달 봉급날이면 동네 서점에서 제가 부탁드렸던 책을 한 권씩 흰 머리칼 뽑은 값이라며 사다주시곤 했죠.

아버지 봉급날, 한 손에 시장 통닭, 한 손에 제 책을 사들고 오실 아버지의 그 특유의 구둣발자국 소리가 들릴까 귀를 쫑긋하고 기다리던 유년기의 그 설레던 기억이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합니다.




이외에도 아주 많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고마운 기억들을 부모님 덕분에 갖고 있습니다.

가끔 삶이, 일상이, 생업이, 인간관계가 밤처럼 캄캄하게 제 앞길을 가로막을 때마다 이 고마운 기억들이 그 어둠 속에서도 별처럼 빛나며 제가 길을 잃지 않게 해줍니다.

부모님이 제게 주신 것은 '그 누가 뭐라해도 너는 우리에게 더할수없이 귀한 존재이다. 네가 훌륭해서가 아니라 그저 너라는 이유만으로도 우리는 너를 사랑한다'는 그것이 아니었을까요?

물론 제가 학업이나 글짓기 등에서 작은 성과들을 내면 무척이나 기뻐하셨습니다만, 제가 대학에 합격하고 혹은 첫월급을 타왔을 때도 자랑스러워하셨습니다만, 제가 부모님에게 느끼는 것은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어떤 잘못을 하더라도 이분들은 나를 사랑하고 나를 품어주실 것이다'라는 확신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확신은 결국 '나는 능력이나 성과보다 먼저 존재 자체로 귀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믿음이었습니다.

세상에 금수저니 은수저니 뭐 그런 부모의 재력과 관계된 장탄식들이 자주 들려오는 요즘입니다만, 부모님이 주신 그 가없는 사랑과 그로 인해 제 심장 가득 채워진 자긍심을 생각할 때 저는 세상 어떤 자식보다 두 분에게 귀한 것을 물려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살아가면서 세상에, 혹은 타인에게, 때때로는 저 자신에게도 실망하고 상처를 받습니다만, 그 때마다 저를 일으켜주는 힘은

'나는 적어도 세상에 두 사람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존재다. 그 귀히여김의 값을 할 수 있는 존재일 것이다.'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랑을 받고 자란 덕분에 저도 사람을 사랑하고 귀히 여길 줄 아는, 아니 그러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간혹 배신도 당하고 상처도 받지만, 그래도 아직도 '사람'이라는 대상에게 희망과 애정과 믿음을 버리지 않을 수 있는 동력이기도 합니다.




다만, 저에겐 자식이 없기에

제가 가르치는 사랑스러운 제자들과

제 인생의 많은 시간을 함께  해 온 그리고 함께할 소중한 사람들에게 

조건없는 사랑과 믿음을 나누며 남은 인생의 날들을 그렇게 살아가고자 합니다.




곧 부모님의 결혼 50주년인데 무엇을 어떻게 해드려야 하나를 고민하던 중 고마운 마음에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세상에서 제일 멋지고 제일 훌륭하고 제일 따뜻한 사람인 우리 아부지, 어무니.




댓글
  • 김하성 2019/08/09 02:15

    여성분이 마음도 곱게 자라셨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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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혼자산다 2019/08/09 02:16

    연탄불에 연탄집게 올려서
    운동화 말리던 거 기억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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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룸펜 2019/08/09 02:18

    글을 읽고 저희 부모님을 떠올렸습니다. 눈물이 찔끔. 50년을 해로하심을 축하드리며 건강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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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명은 2019/08/09 02:19

    [리플수정]심야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님 부모님의 50주년 저도 축하드린다는 말씀을 남겨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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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ddFuture 2019/08/09 02:19

    [리플수정]이래서 불펜을 못끊습니다..덕분에 저의 인생도 다시 곰곰히 되돌아보게 되네요.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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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니밀크티 2019/08/09 02:20

    엄청나게 행운아시네요. 괜시리 눈물이 ㅜㅜ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님들이 많이 계시지만 저렇게 표현까지 해주시는 부모님들은 예전에는 많이 안 계셨죠. 요즘 젊은 부모들은 또 다를 거 같지만요. 저런 무한한 사랑은 진짜 살면서 엄청난 밑걸음이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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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9/08/09 02:21

    새벽에 두서없이 길기만 긴 뻘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덕분에 저도 가끔 뻘글이라도 쓸 마음을 10여년 간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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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務實力行 2019/08/09 02:29

    ㅎㅎ 저도 어머니가 학창시절에 도시락 신경 많이 써주셨는데 공감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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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뚜현댇 2019/08/09 02:37

    훌륭합니다
    세분 다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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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두에캔디 2019/08/09 03:11

    4살 된 제 딸에게 어떤 아버지가 되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 분 글로 정리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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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부는직구 2019/08/09 07:29

    베레타님 글은 읽다 종종 울컥해 참 곤란합니다. 오늘도 지하철에서 고개 들고 눈만 꿈뻑꿈뻑하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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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oice21 2019/08/09 08:38

    일하면서 읽다가 눈물이 찔끔..
    아직 신혼부부지만 따옴표속 말 기억해놓고 저도 훗날자식에게 그런마음을 느끼게하는 부모가 되고싶네요.
    고맙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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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베르박 2019/08/09 08:48

    최근 본 불펜글중에 제일 고운 글이네요.좋은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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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G0 2019/08/09 08:48

    두분 기념일에 윗글 그대로 손편지로 써 드리시면 너무 행복하시겠네요.
    댓글들 까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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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urum 2019/08/09 08:59

    아이들에게 어떤 부모가 되어야할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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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프린트 2019/08/09 09:03

    부모로서 마음가짐을 다잡게 하는 글이네요. 세상의 모든 부모가 읽었으면 하는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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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84lbs 2019/08/09 09:17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무수히 많은 감사한 일이 있지만 대학 입학부터 군대에서 자기 혐오과 비하감에 하루 하루가 힘들었는데 (고등학교 때 같은 클럽 친구들은 전부 명문대갔는데 저만 못갔지요) 그런 군대 생활 한창 때 얼핏 저만 좋은 대학 못가고 친구들은 다 잘갔다는 비참함(?)을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께서 편지로 '내 아들이 이 정도인지는 몰랐다. 미래가 창창한데 왜 그렇게 지내느냐' 하는 난생 처음 꾸지럼아닌 꾸지럼을 듣고 정신이 확 들어 그 이후 지금까지 그래도 나름 시드니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손 편지가 아니었다면 (96군번이라 이메일도 없었죠) 과연 지금은 어땠을지 모르겠네요. 멀리 떨어져 계셔서 영상 통화 뿐이지만 그래도 마음만큼은 언제나 늘 사랑하고 있습니다,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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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und 2019/08/09 09:28

    눈물이 맺히는 글이네요. 너무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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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천] 2019/08/09 09:40

    누가 제 글을 적었나 싶을 정도로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셨네요.
    저도 이제 부모님 나이도 많으시고 항상 감사한 마음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사는데도 늘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부모님은 지금도 못해줘서 미안하다는 말씀 많이 하시는데, 전 다시 태어나도 금수저, 은수저보다 우리 부모님껜 죄송하지만 다시 같은 집에서 태어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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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이™ 2019/08/09 10:23

    하..
    이런 글을 써주셔서 괜시리 감사하네요.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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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nde 2019/08/09 11:01

    글 너무 따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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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이 2019/08/09 11:14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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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지 2019/08/09 11:23

    베레타님 글은 읽을때마다 따스함이 묻어나와서 너무 기분 좋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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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덕스제구 2019/08/09 11:49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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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삐아도로 2019/08/09 11:51

    오 감동적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부모님과 오래오래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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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윈디 2019/08/09 12:03

    감동적이고 부럽습니다... 저는 책임을 져버린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 제가 과연 나중에 좋은 아빠가 될수있을지 모르겠는데, 이런 글로 아버지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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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호오룡 2019/08/09 12:23

    어우 어릴 때 아버님이 사주신 책을 많이 읽어 글솜씨도 이렇게 좋으신가봅니다. 대낮부터 울컥하네요. 저도 두 아이의 부모로서 반성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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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아커 2019/08/09 12:26

    그런 인격의 부모를 만난다는 게 쉽지 않은데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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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에트리 2019/08/09 12:28

    아주 훌륭한 부모님을 만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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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NGDOLL 2019/08/09 12:33

    오랜만에 로그인했습니다. 좋은 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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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키군 2019/08/09 12:37

    베레타님 글은 언제나 따듯하고 사람 냄새가 나서 좋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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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록선정 2019/08/09 12:43

    글잘쓰시네요 힐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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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인천 2019/08/09 12:49

    글에서
    사람냄새 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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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Justice 2019/08/09 12:53

    아름다운 수필 한 편을 본 것 같네요. 두번째 문단을 채 다 읽기도 전에 눈물이 먼저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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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울지마 2019/08/09 12:58

    한편의 좋은 수필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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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C/DC 2019/08/09 13:03

    아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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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리로이 2019/08/09 13:08

    책 많이 읽으신게 글에서 고스란히 드러나네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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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뚝딱즈 2019/08/09 13:14

    감사합니다. 스크랩해두고 가끔 기억날때 또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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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oworld 2019/08/09 13:26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알때까지 사랑하세요."
    천주교 성인이신 요한 보스코(돈 보스코)라는 분이 하신 말씀입니다.
    저도 아이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도록, 나름의 노력은 하고 있는데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베레타님의 부모님의 마음과 행동이 이 성인과 다를바 없이 똑같으셔서
    같은 부모의 입장으로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많은 것을 돌아보게 해주시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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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달밤 2019/08/09 13:34

    좋은글이네요. 표현하지 않아도 글에서 따뜻한 인격과 학식이 풍부한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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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ck5707 2019/08/09 13:38

    글에서 온기가 나오는 이 느낌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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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륙지터 2019/08/09 13:41

    좋은 글 고맙습니다. 마음까지 따스해지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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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지환골드 2019/08/09 14:11

    와...닉네임 안 보고 글 보다가 베레타님 같은데? 하고 보니까 맞네요...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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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영주 2019/08/09 14:12

    간만에 불펜에서 보는 명문이네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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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ardspitz 2019/08/09 14:21

    불펜에서 제일 글 잘쓰시는 분 중의 한분인 베레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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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삐딴 2019/08/09 14:24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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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수트윈스 2019/08/09 14:40

    흐뭇하게 읽어내려가다가.. 아궁이에서 그만 왈칵.
    아.. 페게로-용암에게 더블스틸 당한 포수 기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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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란파슨스 2019/08/09 14:55

    저도 비슷한 연배인데 7실때 한글을 읽고 쓰고 했답니다 당시로는 드물게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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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란파슨스 2019/08/09 14:58

    당시는 모두 없는 시절이기도 했지만 잘키워주시는 부모님이 계시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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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nyou 2019/08/09 15:06

    스크랩합니다..다섯살 딸아이 하나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다짐합니다. 앞으로도 가끔 생각해내서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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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rnToLG 2019/08/09 15:25

    눈가에 눈물이 맺히게 하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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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구달구 2019/08/09 15:38

    [리플수정]울 어무이도 짜장면과 맛난 고기를 좋아하시는걸 알게되니 당신은 이제 불편한 틀니로 예전만큼 음식들을 맛있게 드실 수 없고 지 새ㄱㄱㅣ들 건사하느라 바쁜 제 삶도 그리 녹록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부디 많이 안아드리고 많이 표현하고 자주 안부 여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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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ebaknaza 2019/08/09 15:40

    좋은 글 감사합니다.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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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泰心 2019/08/09 15:42

    아...이 글을 읽으니 마음이 따뜻해져서 고맙네요. 잊고있었던 걸 다시 찾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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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구달구 2019/08/09 15:42

    돌아가신 아부지한테 술 한잔 안드시면 제 책이 몇권인데요라고 투정한 적이 있었는데 그게 그렇게 가슴에 가시처럼 박히셨던지 다음 월급때 서유기 한 질을 사다주셨던 기억이.ㅜㅜ 생전 사랑한다는 고맙다는 말씀을 많이 못 드렸던게 이렇게 사무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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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중인격 2019/08/09 15:46

    좋은 아버지를 만났지만 좋은 어머니는 못 만난 저도 다른 의미와 감정으로 눈물이 찔끔 .. 오래 못 뵌 아버지가 갑자기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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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Tigers 2019/08/09 15:49

    글 진짜 잘쓰시네요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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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바다 2019/08/09 15:53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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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iteCrow 2019/08/09 15:55

    감동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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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성단속반 2019/08/09 15:56

    어울리는 말일지는 모르겠지만..
    역시 호랑이는 개를 낳지 않네요.
    글에서 아버지와 글쓴님의 곧음과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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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러운그곳 2019/08/09 16:03

    읽으면서 정말 가슴 뭉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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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파란 2019/08/09 16:17

    좋은 글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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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빠돌이 2019/08/09 16:25

    베레타님 글은 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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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끊어보자 2019/08/09 16:41

    와 지금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합니다..잠시 화장실 좀 다녀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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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흰줄돌고래 2019/08/09 16:45

    글쓴님의 삶이 그림처럼 그려지네요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저의 어릴적 모습도 떠올릴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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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대 2019/08/09 16:52

    눈물 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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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맨 2019/08/09 16:54

    칠판을 짊어지고 가셨다니...
    정말 사랑으로 키우셨네요
    직업적 특성상 더 그런 것을 많이 보게 되지만 부모라고 부모가 아닌, 사회에 만연한 부모자식간의 신화를 깨는 일을 자주보다보니 이런게 더 귀하게 느껴집니다.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지도 않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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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리엔강 2019/08/09 16:55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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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옆그레이드 2019/08/09 16:56

    좋은글 정말 감사합니다 역시 명필이십니다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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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마리요 2019/08/09 17:19

    지난글 보니 예전에 한선태 선수 어머니로 오해받으셨던 분 같은데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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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9/08/09 17:27

    [리플수정]나를마리요// 그건 제가 아닙니다.ㅎㅎ
    전 그날 집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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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불군 2019/08/09 17:29

    멋지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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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9/08/09 17:30

    변변찮은 개인적 회고담에 좋은 말씀들 과분한 칭찬들 모두 고맙습니다.
    저는 변변찮지만 제 부모님들은 정말 제가 평생을 가장 존경하는 분들이십니다.
    조만간 부모님과 식사할 일이 있는데 그때 이 글과 님들의 좋으신 말씀들 다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마도 아부지는 특유의 너털웃음을 어허허허 하실테고
    어무니는 너 아직도 글짓기 좋아하는구나 하시며 웃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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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칠이 2019/08/09 17:36

    돈이 최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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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칠이 2019/08/09 17:38

    돈이 없으니 그게 기억에 남는거지 돈이 있었으면 더 좋은것들이 기억에 남았을거에요. 금수저 은수저 타령 별로긴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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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ccoon 2019/08/09 17:43

    추천!
    저도 어렸을때 형편 안좋아도 도시락 1등 이었던 기억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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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초이 2019/08/09 17:44

    저도 꼭 저희 아버지 같은 아버지가 되는게 제 가장 큰 목표입니다.
    가족들을 위해서 자신이 조금 더 힘들고 가족들이 행복하면 그걸로 좋아하시던 대가없이 희생하시던 그런 아버지.
    과연 제가 그렇게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항상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도 글쓴분처럼 제가 받았던 사랑을 계속 돌아보며 살아가다 보면 완벽하진 못해도 최대한 근접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얻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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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니톨로지 2019/08/09 17:48

    타인에게 비타민처럼 힘이 되는 명문이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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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타나 2019/08/09 17:50

    베레타님이 다 말라비틀어지기 직전인 제 눈물샘을 기어이 쥐어짜시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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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최고 2019/08/09 17:50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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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oiddd 2019/08/09 17:53

    가난하지만 사랑이 많은 부모님이셨네요. 학원강사라고 얼핏 읽었던 것 같은데 학생들에게도 많은 힘이 되어주실 것 같아요. 학창시절 떠올리면 성적 이외의 얘기를 나눈 학원선생님도, 기억나는 선생님도 없는데 글쓴 분은 좋은 분일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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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9/08/09 18:01

    덕칠이// 돈이 참 좋은 기능을 많이 갖고 있지만 생활이 가능한 수준이면 언제나 누구에게나 최고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성북동 저택에 살던 제 고딩동창은 25세에 가정 불화로 생을 버렸고 제가 고등학교 시절 내내 부러워했던 유명 시인의 딸인 제 친구는 불행한 결혼생활로 위자료로 받은 초호화 아파트 밖으로 잘 나서지 못하는 공황장애 환자가 되었습니다.
    돈이 행복을 더 크게 해주는 역할은 하지만 그것만으로 인간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화려할 수는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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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산신령1 2019/08/09 18:02

    와..누님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애들한테 저는 이렇게 못하고 있는데 반성이 많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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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팅1년 2019/08/09 18:03

    좋은 글 잘읽었네요... 40대 중반에 지인들과 이러저러한 경우를 접해보면...
    부모가 잘살고 못사는것 보다 그 부모가 처한 환경에서 사랑을 주고 최선을 다한경우
    자식들이 엇나가거나 잘 못되는 경우를 본적이 별루 없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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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가최고 2019/08/09 18:04

    저희 부모님도 저를 그렇게 키우셨는데 요즘들어 정말 내가 행복한 사람이구나 우리 부모님이 내 부모님이라 너무 다행이다 이 생각하면서 살아요 물질적으로 금수저는 아니지만 저에게 딱 맞춤인 수저를 물려주셨어요 난 내가 비참하고 한심한데 이런 나를 자랑스러워 하고 사랑해 주시니 행복해요 항상 믿어주고 내 뜻대로 살게해주니 정말 감사하죠 저도 나중에 자식 낳으면 우리 부모님이 내게 해줬던 것처럼 신뢰와 사랑으로 잘 양육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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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lform 2019/08/09 18:13

    여전히 제목에서 부터 좋은 향이 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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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Chunny 2019/08/09 18:13

    추천합니다 저도 두아이의 아빠로서 님의 부모님처럼 키우도록 다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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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nDoTrue 2019/08/09 18:19

    이래야 내 불펜이지~~~ ㅜㅠ
    어린 자녀 둘 키우느라 제 인생에 가장 힘든 시기란 생각과 굉장이 우울해 질때가 종종 있는데 반성하게 되네요.
    이미 지나간 내 유년시절을 돌릴 순 없지만 나의 아이에게 선물한 유년시절이 남았다는 게 새삼 가슴 설레이네요.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 지 마음을 다잡게 해주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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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칠이 2019/08/09 18:21

    아는 사람 중 부모님이 정말 사랑해주셨지만 집이 가난해서 지방대를 갈 수밖에 없었고 등록금 대출 갚느라 30 살에 공항을 처음 가본 사람이 있습니다. 괜찮은 직장에 다니지만 아직도 빚에 허덕이고 노부모 봉양에 자기는 월급아껴가며 살구요. 머 그래도 이 삶이 더 나아보인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하지만 돈이 없는것 보다는 있는게 그리고 더 많다면 더 많은 추억과 현재 더 나아가 더 나은 미래가 있다는건 분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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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칠이 2019/08/09 18:24

    만약 말씀주신 두 지인께서 심지어 돈 마저 없는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지금보다 더 나았으리라 확신하세요? 그렇지 않다면 부모님이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것 중 가장 우선순위에 둘 수 있는건 금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건강, 사랑 이런건 당연한거구요. 이런 기본적인 가치들이 경제적 풍요와 배치되는건 절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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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9/08/09 18:30

    덕칠이// 금전적 여유는 주고 싶어도 모든 부모가 줄 수 없으나 사랑은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한국전쟁으로 참혹한 가난 속에 자라신 제 부모님이 아무리 노력해도 주실 수 없는 것이 물질적 풍요였습니다.
    그래서 당신들이 주실 수 있는 가장 귀한 것인 사랑을 주셨다는 이 글에서 왜그리 아무나 줄 수 없는 금전을 외치시는지를 모르겠습니다.
    그 가난하게 자란 지인분도 그 가난 속에서도 그래도 사랑받고 자라서 반듯한 사람이 되신 것 아닙니까?
    제 글 어디에 돈은 말짱 필요없다는 말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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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칠이 2019/08/09 18:44

    저도 사랑이 필요 없다는 말은 안했구요, 가장 귀한것이 사랑이라는 말씀에 제 생각을 얘기했을 뿐이네요. 사랑과 경제적 풍요로움은 전혀 배치되는 가치가 아니구요, 님의 부모님을 비하하고자 한것도 아닙니다. 저 자신도 경제적인 도움은 1윈도 못받은 입장에서 너무 울컥했나 봅니다. 집에서 물려받은 돈이 돈을 버는 사회구조에서는 큰 요행이 아니면 이겨낼 수가 없더라구요. 제 자식에게도 돈은 없어도 행복하지 않았니? 이런 얘기만 하게 될까봐 화가 나고 미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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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9/08/09 18:52

    [리플수정]덕칠이// 저도 장학금 받으려고 대학 많이 하향 지원했고 4년 내내 토할만큼 과외 뛰며 살았습니다.
    그래도 제 용돈 해결하고 부모님 생활비 보태드리고 동생 용돈도 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대학 졸업할 때 종자돈 600 들고 시작했었죠.
    20대 후반에 제가 모은 돈 부모님 모은 돈 긁어 모아 예쁜 2층집 사서 온가족이 울던 기억...
    얼마나 큰 부자가 되어야 더 행복할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그냥 조촐하게 빚없이 집 한 채씩 근처에 사서 행복하게 삽니다.
    가난은 저에게도 상흔을 남겼습니다.
    제 글에 종종 나오는 소고기에 대한 언급을 보면 아실 겁니다.
    그래도 사랑과 신뢰로 그 가난 극복한 자부심이 더 큽니다.
    상처는 흉터를 남기지만 그걸 잘 다스리면 훈장이 되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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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타지스타 2019/08/09 18:54

    따뜻함을 느끼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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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커룸 2019/08/09 18:56

    흔히 본인의 욕심을 자식사랑으로 포장하는 집착과 내 자식만이 최고다 라는 이기적인 착각이 아닌 부모자식간의 본연의 사랑과 존중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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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칠이 2019/08/09 19:00

    [리플수정]제 등록금은 제가 벌고 동생이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벌어서 보태줬죠. 긁어 모아서 나올 정도였으면 그리고 그돈으로 집장만 하실 정도였으면 부모님께 금전적 도움을 못받으신건 아니네요. 부모님께서 빚없이 사시는것만 해도 큰 도움주고 계신거구요. 별로 힘들지도 않은데도 "나 너무 힘들었어ㅠ 그래도 사랑 받았어 좋았어^^" 이런 얘기를 저같은 사람이 보면 화가 날수도 있다는 정도로만 이해해 주세요. 또 우울해지려고 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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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9/08/09 19:08

    [리플수정]덕칠이// 음 그 집 부모님 집 사드린 겁니다.
    아버지 평생 버신 돈 어머니가 아끼셔서 모으고 제 청춘 다 바쳐 번 돈 다 합쳐서요.
    저는 제가 번 돈 다 드리고 서른살에 제 깡통차, 노트북, 한달치 월급통장만 들고 독립했습니다.
    제 동생 재수 비용 제가 과외해서 대고 대학원까지 제가...
    전에 쓰신 부동산 고민글 보니 자산도 상당히 모으시고 성공하신 분 같은데 이제 그렇게 울컥하지 마시고 스스로의 성취 자랑스러워하셔도 되지 않으시겠어요?
    아마도 성실히 이겨내며 살아오셨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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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랍니다 2019/08/09 19:09

    저에게 감동을 주시네요
    아들을 낳아 너무나 사랑스러움을 느끼며
    울 무뚝뚝한 아부지도 이런 마음이셨겠지 하면서 자꾸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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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칠이 2019/08/09 19:14

    네 이런 소모적인 댓글 써서 죄송하구요. 님이 넉두리 하신것처럼 저도 그냥 넋두리라고 생각하시죠. 괜히 감정소모 한거 같아 억울하네요ㅎ 혹시 몰라서 그러지만 아직 결혼 안하신 분들 없이 살아도 사랑만 주면 돼^^ 이렇게 생각하시진 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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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지기멘수 2019/08/09 19:29

    베레타님 글 너무 따뜻하네요 ㅠㅠ
    덕칠이님 말씀도 수긍이 갑니다~
    자녀에게 어떻게 해야할까 막연했던 것들이 그림으로 영상으로 그려지는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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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릅 2019/08/09 19:31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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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리토외질 2019/08/09 19:35

    저희 청소년기에 부모님이 이거 하지마 저거 하지마라 구속하고 그래서 반항심을 가졌지만..요즘 얘들 제가 진짜 싫어하는 이유가 부모님 키워주신 은혜는 고사하고 자기 안밀어줘서 금수저 흙수저 드립치면서 원망하는거 보면 정말 입을 찢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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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퇴본능 2019/08/09 19:40

    잘 읽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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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다 2019/08/09 19:49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읽어 내려가는동안 자연스레 제 기억속에 어린시절의 부모님이 떠오르네요. 잘 해드려야지 더 잘해드려야지. 한번 더 다짐하게됩니다. 좋은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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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스타즈 2019/08/09 19:53

    글을 읽고 돌이켜보니 제 부모님도 항상 최선을 다 해주셨었네요 복에 겨워 더 좋은것만 원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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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종트윈쓰 2019/08/09 20:18

    ㅜㅜ 눈물이 찔끔 ㅜㅜ 좋은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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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TOMAKI 2019/08/09 20:24

    이런 부모를 가진것도 복이지만 이런 딸을 가진것도 부모의 복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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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읽는습관 2019/08/09 20:35

    좋은글입니다 다만, 자긍심이란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마음에 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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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yhay 2019/08/09 20:56

    왜이러지 주책없이 눈물이 나려네 나이를 먹었나 봅니다
    이래서 사랑을 받고 크는것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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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성LG태윤 2019/08/09 21:20

    덕칠이// 이런글엔 그냥 감동한번 느끼고
    넘어가는 삶의 여유도 괜찮을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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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표 2019/08/09 21:30

    이 사이트에 알바뛰는 3명한테도 꼭 보여주고 싶은 글이네요
    지 입에 쌀들어가는거 보다 중요한게 있는걸 알아야할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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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얘기를 2019/08/09 21:41

    이 꽉물고 읽었네요. 끝까지 읽을꺼라고..
    감사합니다.
    저도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우리 딸에게 더 큰 사랑을 줘야지 다시한번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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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셋별사자 2019/08/09 21:48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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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온즈팬 2019/08/09 21:51

    추천. 제가 제 남편을 만나서 느낀게 뭐냐하면 아 이사람 참 사랑받고 자랐구나라는걸 느껴지더군요. 돈은 분명 있으면 편하고 많으면 좋지만 돈 많아도 저런 느낌 없는 사람도 많아요. 돈이 반드시 행복을 보장해주지도 않는다는거죠. 돈은 진짜 어디가 남에게 구걸 안 하면 될 정도면 좋고요. 사랑받고 자란 사람에겐 정말 긍정적인 분위기가 있어요. 자존감도 높고요. 그런 사람을 만나서 참 다행입니다 참 저는 없습니다. 자존감 낮고 어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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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마리요 2019/08/09 22:06

    베레타// 제가 착각했네요. 죄송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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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유 2019/08/09 22:27

    저도 저희 아버지를 너무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아버지와 함께 갔던 대구구장 , 삼성탕 , 드라이브 삼아갔던
    약수터 , 퇴근하시고 평화시장에서 지친하루를 달래시던
    소주 한잔과 제게 먹으라고 건네주시던 치킨까지
    사랑합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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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력 2019/08/09 22:30

    혹시 글쓰는 관련 직업이신가요? 전에도 느꼈지만 글이 매끄럽고 술술 잘 읽힙니다 일간지나 각종 언론매체에 종종 실리는 콩트나 에세이보다 님글이 더 재밌고 좋네요 좋은 재주 묵히지 마시고 자주 불펜에 글올려 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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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oice21 2019/08/09 22:35

    진짜 사랑의 확신이 생기면 환경의장애도 이것때문에 안돼,가 아니라 내가 언젠가는 다 없애줄게 라고하는게 사랑의힘 아닐까요? 운명의 사람을 만났을때 환경의장애가있어도 다 극복할수있는 마음이 생기듯이.. 단 경계할것은 그 확신이라는게 말로 난 널 사랑한다,고 혹은 그런개념을 설명으로 가르쳐준다고,또는 그런마음을가지는게 옳고 바른 마음이다 라고 주입한다고 심어지는마음이 절대아니죠.그렇게되면 오히려 실체없는 마음에대한 강요에 반발만 더 커지겠죠. 주는이가 묵묵히 행동으로서 발산하고 받는이가 온전히 스스로 느낄때만 생겨나는 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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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두네 2019/08/09 22:55

    앞이 캄캄했는데 형언할 수 없는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정말 훌륭하신 부모님이시네요. 글쓴 분과 부모님 모두에게 좋은 일이 많이 생기시길 바랍니다. 일단 이 글을 읽은 오늘이 저에게 좋은 날이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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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더높이~ 2019/08/09 23:00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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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장이뛴다 2019/08/09 23:20

    글을 너무 잘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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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꾸는서재 2019/08/09 23:42

    [리플수정]이 글을 저장합니다. 따뜻함과 사랑이 가득한 글입니다. 이 글을 통해 제 자신을 돌이켜보고 성찰해봅니다. 베레타님의 부모님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베라타님이 하고자 하는 바를 응원하고 제 자신도 응원해봅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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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runken★ 2019/08/09 23:43

    먹먹하면서 나를 되돌아보게 되는 멋진글이네요.
    그리고 중간에 몇 댓글을 보며 또한 적어도 저는 인간의 심장을 가져서 다행이다 느끼고 갑니다.불펜에서 좋아하는 유저 중 한분인데 오늘 더 좋아지네요 으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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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uClear 2019/08/09 23:43

    쓰신 글만 봐도 정말 좋은 선생님이시란 게 느껴집니다 ㅎㅎ 제자들이 부럽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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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스틴 2019/08/09 23:47

    감사합니다 마음에 품고 살아갈 것이 하나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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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괴왕 2019/08/09 23:55

    부모님께서 이글을 읽으시게 되면 얼마나 행복하실까요
    우리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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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wtwins 2019/08/09 23:56

    불펜 눈팅 구력이 조금 쌓이니 위 어느 분 말씀처럼 제목만 보고도 베레타님인가 싶었습니다. 어쩌면 같은 엘팬이라 '피 땡김' 같은 것이 작용했으려나요.ㅎㅎ 어린 나이에 마무리라는 무게와 영광을 한어깨에 걸머진 우석이의 오늘 경기처럼, 늘 그런 것은 아닐지라도 가끔은 고생 끝에 낙이 찾아오기도 하는, 그런 게 인생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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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히아하 2019/08/10 00:10

    행운아시네요^^ 정말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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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친구 2019/08/10 00:11

    그렇게 자라본적 없어서 부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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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려야하니 2019/08/10 00:16

    제 전 여친 이야기인줄 알았어요
    근데 그 분은 서울이 고향이 아니라서...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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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hart 2019/08/10 00:25

    여기 부모님들 및 예비 부모님들도 읽어보면 좋겠네요.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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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난의정석 2019/08/10 00:35

    따뜻한 글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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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전 2019/08/10 00:40

    글 잘쓰시네요..
    편안히 잘 읽었습니디...
    자존감을 어려서 부터 잘 키우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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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사또냐 2019/08/10 00:58

    [리플수정]읽다 울컥했네요.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을 베푸는 법을 더 잘알죠.
    사랑받고 자란 글쓴이님과... 제자들이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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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트맨7 2019/08/10 01:14

    글 잘쓰시네요 저도 사랑받고자랐지만 모난 구석이 스스로도 느껴지는데 반성하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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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눈3 2019/08/10 01:34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저도 아이에게 더 듬뿍 애정을 쏟아줘야겠네요.
    방학이라고 늦은 아침밥이나 먹이고 ㅠㅠ 반성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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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고지보기 2019/08/10 01:36

    저도 베레타님 만큼이나 사랑속에서 자란 자식인데 이렇게 까지
    부모님에 대한 글을 써내려가지는 못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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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뇽 2019/08/10 11:07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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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만과편견 2019/08/10 23:31

    이런 명글을 보고도 자기 현실이나 볼줄도 모르면서 그저 현실을 타령하는 벌레가 있네?? 그런 마인드로 사니 자기 현실이 현실로 느끼지 못하겠지ㅉㅉ .. 베레타님^^ 좋은 말씀 잘 듣고 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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