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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도자기수업 (Räucherstäbchen Reissch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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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도자기수업을 들어봤습니다.
핀칭, 코일링... 어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더군요.
예전에 흙 좀 만져봤다고 만만히 본 죄인가 봅니다.
공예과가 흙 다루는 방법은 조소과의 스타일과는 또 달랐습니다.
이제부터는 늘 겸손하게 살아야겠습니다... (T^T)




하여튼, 흙을 말리고 유약이란 걸 태어나서 처음 발랐는데요.
워낙 색감각이 없기 때문에, 우선은 투명과 하얀색, 그리고 파란색만 썼습니다.
아 그러나... 웬 걸. 이 쉬운 작업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맙니다.
초벌이 완전히 마르고 나서 재벌칠을 하니 자꾸 기포가 떠오르라구요.
결국 밥그릇은 중간에 깨끗히 세척하고 말린 후, 다음날 다시 도전하기로 합니다.




날이 또 밝아왔고, 긴 고민 끝에 두 개의 유약을 섞어보기로 했습니다.
우선은 전체를 하얀색 유약으로 칠한 다음, 파란색 유약과 하얀색 유약을 번갈아 흩뿌렸더니...
이렇게 표면이 곰보빵처럼 울퉁불퉁해집니다.
에라이, 제가 늘 이렇지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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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이 지나고, 학생들의 그릇들이 한번에 구워졌습니다.
도자기실습장 관리자님, 고맙습니다... ^^
자주 뵙겠습니다. ㅎㅎㅎ




아쉽게도 하얀색 유약이 투명유약과 비슷하게 나왔더라구요.
(향초받침은 투명유약+파란색 유약, 밥그릇은 하얀색 유약 + 파란색 유약)
그래도 안깨지고 나온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파란색 유약도 너무 진하지 않게 은은히 번져서 예뻐보이구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하얀 쌀밥을 담으면 더 아름다울 것 같아요.




댓글
  • 수퍼산적 2019/05/29 08:55

    새술은 새술잔에...... 쌀 막걸리를 부으시면 아주 좋은 그릇이..... ㄷㄷㄷㄷㄷㄷ
    blue blood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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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슈누아 2019/05/29 14:13

    멋진 표현이에요!블루블러드라니...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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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손 2019/05/29 15:28

    아주 재미있는 수업 하시네요~
    ((나도 해보고 싶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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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경사랑 2019/05/29 17:07

    초벌이 완전히 마르고 나서 재벌칠을 하니 자꾸 기포가 떠오르라구요.
    유약을 바르기전 먼지를 완전히 제거해야 됩니다.
    먼지가 있으면 소성후 유약이 벗겨지거나 말림 현상이 나타납니다
    초벌 제품을 안만져 본지 오래돼서 정확하진 않지만 초벌후 유약을 바르기전 물을 묻힌 스폰지로 제품을 한번 딱아 내거나
    아주 잠깐 물에 담근뒤 표면에 물기가 사라지고 유약을 바르면 될겁니다. << 정말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 가물한데 아닐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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