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근황.news

 

세계에서 가장 큰 쓰레기더미, 바로 히말라야다.

요즘은 장비의 발달과 애호가가 늘면서 돈과 의지, 체력만 있으면 세계 최고봉에서도 트레킹이 가능한 시대가 됐다.

하지만 방문자가 늘다보니 플라스틱같은 일반적인 쓰레기부터 사람의 배설물까지 각종 쓰레기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등반철이 시작되는데, 히말라야는 이번엔 또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만들어질까, 긴장하고 있다.

 

 

이곳은 해발 8848m,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다.

 

정상 등반을 위한 전진기지인 베이스캠프는 네팔과 중국에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해발 5150m에 있는 중국 티베트 자치구에 있는 북쪽 베이스캠프가 자동차로도 접근할 수 있고, 전망도 좋아서 일반 관광객들로부터 인기가 많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이 곳에 대한 일반 관광객 출입을 무기한 금지했다.

 

 

"베이스캠프에 쌓인 쓰레기를 다 치울 때까지"라는 전제 조건이 붙었다.

중국 정부로부터 등반 허가를 받은 전문 산악인에겐 예외가 적용되지만 이마저도 300명 이하로 인원을 크게 제한할 방침이다.

 

수십년 동안 히말라야 지역을 연구해 온 지질학자 안톤 마이어스는 "에베레스트 지역에 두 종류의 쓰레기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스캠프부터는 등반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있고, 그 아래 마을 쪽엔 산장이나 오두막에서 발생하는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는 것이다.

 

 

각종 식량의 포장지와

 

 

플라스틱 물병,

 

 

찢어진 텐트와 산소통 같은 등반장비와 옷가지도 곳곳에 버려져 있다.

여기 버려진 쓰레기에는 쓰여진 언어가 다 다른데, 말그대로 다국적 쓰레기장인 것이다.

 

 

셰르파의 한탄

 

 

지난해엔 에베레스트에 쌓인 90톤의 쓰레기를 셰르파들이 짊어지고 내려와서 비행기로 실어나르기도 했다.

 

 

이렇게 새로 만들어지는 쓰레기도 문제지만 지구온난화로 에베레스트의 눈이 녹으면서 그 동안 땅에 묻혀있던 쓰레기까지 노출되는 바람에, 상황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

 

얼마나 많은 양의 쓰레기가 있는지, 정확한 확인조차 어렵다.

 

 

쓰레기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등반객은 평균 두 달 정도 산 위에서 머무는데 이들의 배설물도 문제다. 

 

임시로 화장실이 설치된 곳도 있지만 구멍을 파서 화장실로 쓰기도 한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에베레스트 인근에는 매년 11톤에서 12톤가량의 배설물이 버려진다.

그런데 에베레스트 인근에 처리시설도 없고 마을로 가지고 내려와도 이미 수십 년간 배설물이 쌓여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

기온이 낮다보니 배설물이 자연분해되지도 못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식수원이 오염될 우려도 있다.

 

 

 

제발 똥좀 치우라고 말하는 셰르파.

 

 

일단 새로 생기는 쓰레기를 막아보자는 차원에선 앞서 소개된 입산금지라는 극단적인 조치가 나왔다.

하지만 쓰레기는 결국 사람이 치워야 한다.

네팔 정부는 등반객에게 갖고 내려와야할 쓰레기 할당량 8kg을 지정했다. 이를 어기면 벌금을 부과한다.

 

 

중국 티베트 자치구 정부는 에베레스트 청소팀을 따로 만들고, 쓰레기 처리와 관련한 새로운 규정도 마련했다.

 

 

세계은행도 히말라야 산악지역 폐기물 관리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한국환경공단이 용역을 맡았는데, 올해 9월말까지 히말라야 쓰레기 현황과 관리 방안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