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두번은 꼬박 꼬박 가던 가겐데
그게 단골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원래 여사장님, 남사장님,
간혹 따님으로 보이는 분 이렇게 운영하던 가겐데요
여사장님이 항상 챙겨 주셔서 자주 갔던 곳입니다.
맨날 여사장님이 서빙해주던거만 보다가
오늘 갔더니 낯선 아주머니가 서빙하더라고요.
대충 먹고 마시고 나오다가 보니까 그 여사장님이 오셨어요.
그런데 비니 쓰고, 거의 얼굴이 반쪽이 되셨더라고요.
보는 순간 아, 암투병 중이시구나.
그냥 계산하고 사장님 화이팅 하고 나왔습니다.
근데 말을 잘못한게 아닌지 계속 걱정되네요.
오지랖은 아니고 항상 말 한마디도 정겹게 해주시던 분이거던요.
아직 그렇게 나이가 많은 분도 아닌데 괜히 슬프데요.
여사장님을 꼭 닮은 따님 표정도 어두운 것 같고........
문득 그런 시가 떠오르네요. 딱히 기억은 안납니다만,
그 시인은 우리 모두가 낫는 날이 봄이냐고 물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차가운 겨울,
우리 모두가 낫는 봄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술을 한잔 했더니, 시를 한 편 쓸 것 같은 감성이 치솟네요;;;;;;
하하하, 난 왜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것일까요
제가 보기엔 우리에게 조금의 봄 기운을 주려고 이
글을 쓰신거 같아요
...
6.
그 해 겨울은 눈이 많이 내렸다. 아버지, 여전히 말씀도 못하시고 굳은 혀. 어느 만큼 눈이 녹아야 흐르실런지. 털실뭉치를 감으며 어머니가 말했다. 봄이 오면 아버지도 나으신다. 언제가 봄이에요. 우리가 모두 낫는 날이 봄이에요? 그러나 썰매를 타다보면 빙판 밑으로는 푸른 물이 흐르는 게 보였다. ...
[위험한 가계] 기형도
몇일전 무엇을 잘못 먹었는지 장염이 걸려 너무 힘들다. 병원 가서 약을 먹는데 왜 낫지를 않는지. 장사가 잘되서 직원을 뽑았는데 그나마 다행이다.
화장실에 갔다가 가게에 들어갔더니 얼굴이 좀 낯이 익은 오징어 하나의 표정이 오락가락 하더니 세상 슬픈 얼굴로 나를 보더니 '화이팅' 하고는 후다닥 나갔다.
이런 사연이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