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전 오늘
첫 월급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회사 생활이 벌써 이리 흘렀네요.
이십대의 팔팔했던 청춘이 어느덧 오십줄에 들었고
이제는 퇴사를 앞둔 그런 나이가 되었습니다.
세월 참 빠르네요.
운이 좋아 고향에서 직장을 구해서 여태껏 한 직장에서
생활하면서 가정도 꾸리고 아이들도 키우고
큰 걱정없이 살아온거 같아
어쩌면 이것도 나의 행운이라고 생각하구요.
입사 오년만에 차도 사고
작은 집도 마련해서 결혼을 한 게 23년전...이고
아들 둘을 얻어 이제는 성인이 된 녀석과 늦둥이가 이제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데 ...아마도 대학 졸업하고 군대 다녀오면
내가 정년을 해야 끝이 날 거 같긴 합니다.
그럴려면
아직 십년 가까이 더 다녀야 하는데
그때까지 회사를 다니게 될런지 , 건강은 괜찮을지
모든게 불분명한데 ...벌써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겠죠.
28년전 ,
25살의 나이에 입사를 했던 젊은이는
이제 반백의 나이가 되어 은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첫 월급이 사십몇만원이었는데 지금은 열배 정도 올른거 같고
그것과 내 청춘을 바꾸어 버렸죠.
물론 ,
가정이 생기고 아내와 아이들을 얻었으니
내 청춘이 그냥 사라져 버린건 아니겠지만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후회되는게 있다면 ...
뭐 하나 제대로 해놓은 게 없더군요.
남들처럼 주식이다 부동산이다 하면서 공을 들일때
그 흔한 재테크도 안하고 은행 좋은일만 시켜주었고
남들 자기개발한다고 자격증 공부할때도 이 나이에 무슨 공부냐며 소홀히 한 게 제일 후회로 남습니다.
하지만
소소하게 내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살았으니 내 지난 삶은 잘 살아왔다 생각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거 다 하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말이 길어지네요.
이런 말은 입사 30년 되는 날 쓰는건데 ...
다음달에 군 전역한지 30년 되는 달이니 그때
쓸데없는 소리 한번 더 할 거 같긴 합니다...~
야근중에 잠깐 졸린눈 비비고
쓰는 뻘글이었습니다...수고들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