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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나의 아저씨" 13화를 보고..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주문(呪文)... (스포 포함)




설레는 기다림에서 행복한 기다림의 형벌로,
행복한 기다림의 형벌에서
참선(參禪)과 수도(修道)의 시간으로 바뀐,
보름 가까운 나날들을 보내고
다시 그들을 만났습니다.
그 만남은 점점 더 아름다워져 갑니다.
이 위대한 작품을 만나기 위해
지금까지 살고 버틴 것이 아닌가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임원 인사 위원회에서의 용기있는 발언으로
무너져가던 동훈의 영혼을 구원한 지안을
집까지 바래다주는 길.
지안이 동훈에게 묻습니다.
"처음이네. 웬 일로 이렇게 천천히 걸어요?"
"안 춥잖아."
"그 동안 내가 불편해서 빨리 걸었던 건 아니구요?
"들어가."
"한 번 안아봐두 돼요?
 힘내라구, 한 번 안아주고 싶어서요."
"힘 나. 고마워."
지안의 그 간단한 부탁을 들어주지 못했기에
생겨났을 동훈의 미안함과 아쉬움은
분명 그들을 다시 이어지게 해 줄 거라 믿습니다.
따뜻한 포옹에 대한 마음의 채무가...
윤희에게 반찬을 전해주러 갔다가
윤희의 외도를 눈치 챈 상훈과 기훈.
"형수, 바람폈어요?"로 시작되는,
엇박으로 이어지는,
기훈과 윤희의 대화의 리듬감과 긴박감은
참 기가 막히더군요.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고 때리며
울분을 폭발시키는 기훈과
그런 지훈을 달래며 몰래 눈물짓는 상훈.
그리고 이어지는 삼형제의 쓸쓸한 회합.
"어, 그렇게라도 형이 실컷 울었으면 좋겠어. 엉엉.
아주 눈물, 콧물 질질 짜가면서.
안 그러는 형이 너무 마음 아파.
속을 다 까 뒤집지 못하는 형이 너무 마음 아파.
꾹꾹 눌러대다가 형 병 나 죽을까봐!"
기훈의 방식입니다.
"아버지가 맨날 하던 말,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그 말을 나한테 해주는 사람이 없어...
그래서 내가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동훈의 방식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수씨.
죄송합니다. 진짜 죄송합니다.
혼자 고생하시구 진짜 죄송합니다.
저는요. 제 동생이 이 얘기를 아무한테도 안 했다는 게,
지 혼자만 마음 아파했다는 게,
그게 너무 슬픕니다.
근데 그건 동훈이가 제수씨를 그만큼 사랑한다는 거죠.
우리 동훈이가 그런 놈입니다."
상훈의 방식입니다.
상훈, 동훈, 기훈, 삼형제를
막내같은 첫째, 첫째같은 둘째, 둘째같은 막내로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꼭 그렇지는 않다는 걸 오늘 알았습니다.
그리고 형제들의 대화를 낱낱이 듣고있는 지안.
박동운 상무에 의해 기범의 신분이 드러나며
도피해야 할 긴박한 상황에서
차마 발걸음을 떼지 못한 채...
세 개의 공간에서 다섯 명의 인물들이
저마다의 양심과 저마다의 자책으로 흘리는 눈물과 함께
길고 길었던 밤이 저물어 갑니다.
지안이 용기를 내 문자를 보냅니다.
"내일 인터뷰 잘 하세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여명이 푸르스름하게 밝아오는 길,
동훈의 고백.
"죽고 싶은 와중에 죽지 마라,
당신은 괜찮은 사람이다, 파이팅해라...
그렇게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숨이 쉬어져."
"죽지 않구 버티게 해주는데 고맙다는 말도 못 해?
해두 돼. 그 정도는."
기훈의 응원에 동훈이 마음을 풀어
허공에 답을 보냅니다.
"고맙다. 옆에 있어줘서."
지안의 작은 얼굴을 따라 흘러내린 눈물은
그녀의 여린 턱에 매달려 한참을 머물다 떨어지고,
지안은
벚꽃이 눈물처럼 흩날리는 봄 길을 따라
처음으로 어른이, 아니 사람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를 배웠던 후계동을 떠납니다...
그리움과 원망의 끝에 겸덕을 찾아간 정희와
겸덕이 말하는 내심외경(內心外鏡)...
내 속에 있는 걸 밖에서 본다.
내 속에서 보고싶은 걸 밖에서 찾아서 보게 된다.
마음을 다스리라는 겸덕의 완곡한 뿌리침에
정희는 직설(直設)로 맞섭니다.
"나 온 몸이 다 아파. 안 아픈 데가 없어.
아침에 눈 떠지는 게 싫구 눈 뜨면 눈물부터 나.
니가 오면 안 아플 것 같애.
그러니까 와. 그만 와."
득도(得道)의 공간이 어디냐란 정희의 질문에
성(聖)과 속(俗)의 경계에 다시 서게 된 겸덕도
쉽게 수저를 들지 못합니다.
마침내 찾아온 상무 후보 인터뷰를 앞두고도
동훈의 마음 속엔
자리를 비운 지안이 우선입니다.
지안의 과거 살인 전력까지 까발리면서
자신을 압박하는 윤상무를 향한 동훈의 일갈은
지안의 변호에 대한 응답입니다.
"살인 아닙니다. 정당방위로 무죄판결 났습니다.
누구라도 죽일 법한 상황이었습니다.
상무님이라도 죽였고 저라도 죽였습니다.
그래서 법이 그 아이한테 죄가 없다고 판결을 내렸는데
왜 왜 이 자리에서 이지안씨가
또 판결을 받아야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일 당하지 말라고 전과조회 잡히지 않게
어떻게든 법이 그 아이를 보호해주려 하는데,
왜 그 보호막까지 풀어가면서 한 인간의 과거를
그렇게 붙들고 늘어지십니까.
내가 내 과거를 잊고 싶어 하는 만큼
다른 사람의 과거도 잊어주려고 하는 게
인간 아닙니까!"
"여긴 회사야!"
"회사는 기계가 다니는 뎁니까?
인간이 다니는 뎁니다!"
인터뷰를 마치고도 동훈은 지안부터 찾습니다.
그리고 책상 서랍에서 발견한 슬리퍼...
지안이 떠났음을 깨닫습니다.
지안은 왜 그 많은 선물들 중에
하필이면 슬리퍼를 택했을까요.
천근만근 무거운 동훈의 발에서
한 근의 무게라도 덜어주고 싶어서...
동훈은 지안의 슬리퍼를 왜 신지 못했을까요.
뼈가 부서져라 일을 해 번 돈으로 샀음을 뻔히 알기에
되려 한 근의 무게가 더해질 것 같아서...
한 때는 일부러 거리를 두려했고
한 때는 세상의 밝은 품으로 날려보내자 다짐하며
밀어내려했던 지안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손가락질과 비난을 온 몸으로 받아내며
끝끝내 옆에서 자신을 지켜준 지안을,
이제 동훈이 찾아 나설 겁니다.
동훈을 위해 하염없이 달리던 지안처럼
이제 지안을 위해
동훈도 이를 악물고 달릴 겁니다.
동훈과 지안의 사랑은
그렇게 대구(對句)를 이루고
그들의 마음은 그렇게 서로에게 닿을 겁니다.
인생의 내력(內力)과 외력(外力)에 대해
말하고 싶었을 작가와 감독은
그들이 만들어낸 작품 속의 주인공들이
시청자들의 삶 속에서
내력이 될 수 있음을 미처 몰랐을 겁니다.
이제 동훈과 지안,
그리고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은
제 남은 삶의 내력입니다.
끝까지 지켜볼 것이며
끝까지 응원할 겁니다.
끝이 난 후에도
끊임없이 인생에 찾아들 외력의 유형에 맞춰
그들의 이야기로 돌아가
그들을 내력으로 삼아
또 버텨낼 겁니다.
그것이
아무 근거없는 왜곡된 힐난을 받으며 시작했지만
끝내 스스로의 가치를 멋지게 증명한,
이 위대한 작품에 응답하는
우리의 방식입니다.
영화 리뷰만을 썼습니다.
드라마 따위는 취급하지 않았습니다.
그게 무슨 대단한 취향이고 알량한 자존심이라고.
그 오만방자했던 폄하를 스스로 철회하며
이제 이 위대한 작품에게,
삶의 태도까지 송두리째 바꾸어버린
이 위대한 작품에게
이 세상 가장 찬란한 별 다섯 개를 바칩니다...
댓글
  • 울랄라 2018/05/10 06:03

    잘 읽었습니다. 이제 3회밖에 안남았는데 지안과 동훈은 여전히 편안함에 이르지 못했네요ㅠㅠㅠ
    다시 그들이 환하게 웃을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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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06:07

    울랄라// 보름간 안녕하셨죠. 마지막화에 가야 편안함으로 이를 것 같습니다. 오늘 상훈의 슬픔은 참 감당하기 힘들었네요.ㅠㅠ 그들 모두 아주 환하게 웃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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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리도리 2018/05/10 06:13

    정말 재밌어요 나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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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파 2018/05/10 06:14

    이 작품은 한 회마다 꼭 한번은 울컥하게 하는 장면이 있더라구요.
    그게 억지스럽지 않아서 더 마음이 무겁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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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06:24

    도리도리// 재미있다라는 표현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지만 분명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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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06:25

    심파// 저는 한 번이 아니라 서너 번 정도이더군요. 덕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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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데써 2018/05/10 06:50

    이른 아침에 반가운 리뷰를 봅니다. 저도 리뷰를 쓰고 싶을 정도의 드라마는 처음입니다. 불펜에서 언급되는 드라마는 거의 다 챙겨보지만 나저씨를 넘어서는 건 없었습니다. 올타임 넘버원입니다. 여기서 추천받아 보았던 비숲은 치밀하게 짜인 플롯과 현실비판적 메시지로 상당히 높게 평가되는 건 인정합니다만 나저씨에 비교할 만한 정도는 아닙니다. 나저씨는 미생과 시그널도 애저녁에 넘어섰고, 도깨비 같은 것과는 아예 같이 언급되는 게 굴욕입니다. 응답 시리즈는 특유의 아련한 추억팔이 때문에 너무 고평가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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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데써 2018/05/10 06:52

    작품을 비교하며 평가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고 조심스러웠습니다만 나저씨는 그래도 됩니다. 아니,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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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06:59

    [리플수정]문데써// 안녕하셨죠... 응답하라시리즈, 미생, 시그널, 비밀의 숲은 다행히 다 보았습니다. 서로 장르가 약간 다르기는 하죠. 위 작품들 모두 훌륭한 미덕을 갖췄고 다 애정합니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정서적 몰입의 기준에서는 제게도 나의 아저씨가 최고입니다. 아직 3화가 남았지만 결말에 관계없이 최고입니다.(작가, 감독에 대한 믿음이 전제이구요) 더 나아가서 지금까지 인생에서 읽고 보았던, 모든 영화, 모든 책들을 다 합쳐서도 가장 좋습니다. 그 정도로 이 작품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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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원팀없다 2018/05/10 07:02

    리뷰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최고의 드라마에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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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멀한녀석 2018/05/10 07:07

    [리플수정]아무것도 아니다. 가끔 우리모두에게 그렇게 말해줄 사람이 있었으면 합니다. 연인이... 가족이... 친구가... 동료가... 서로를 안아줄수 있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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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07:07

    응원팀없다// 글 기다려주시고 추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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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07:09

    노멀한녀석// 안녕하셨죠. 그 기적과도 같은 주문을 많이 듣고싶고 또한 많이 해주고 싶습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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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도하는봉타나 2018/05/10 07:24

    잘읽었습니다
    드릴껀 추천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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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07:25

    기도하는봉타나// 읽어주시고 추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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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쏘굿 2018/05/10 07:30

    [리플수정]그래도 오늘 14화가 남아있다는 기분좋은 기다림과 혁명전야님 리뷰로 13화 되새김질 하고 더 좋습니다. 동훈보다 2살 많은 나이의 저보다 동훈이 한참이나 어른스러운 것에 존경스럽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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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07:37

    필쏘굿// 안녕하셨죠. 나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동훈은 우리의 불쌍하지만 훌륭하고도 멋진 아저씨일 겁니다. 저는 동훈이 거대한 山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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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용사 2018/05/10 07:54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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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08:00

    사랑의용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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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국과역 2018/05/10 10:20

    어젠...다보고나서 소주가 마시고싶은걸 억지로 참았어요.
    왠지 결말이 다들...아프게 끝낼것만같은 .ㅠㅠ
    동훈이도 지안이도 서로를 위해 희생할것만 같은 ...
    정희를 다시금 마음속에 담게된 겸덕도 산을 내려가지만 정희에겐 차마 돌아가지 못할것 같은 ...
    서로 마주보며 훈훈한게 마무리 되기른 바라는 제마음을 철저히 외면하며 각자가 서로의 아픔들을 안고 홀로서기를 할것만 같은 느낌을 받아서...
    제발 제가 느끼는 불안이 그저 기우이길 바라며...혁명전야님의 리뷰를 애타게 기다리다 잠이 들어버렸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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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0:31

    수국과역// 수국과역님의 슬픔과 걱정이 다 공감되고 이해됩니다. ㅠㅠ 그만큼 13화에서 삼형제, 동훈과 지안, 정희와 겸덕의 슬픔과 고통은 절정에 이르렀고 그들의 밤은 그들의 삶에서 가장 길었죠. 그래도 그들은 스스로와 서로를 추슬러주고 달래줄 거라 믿습니다. 물론 겸덕과 정희의 재결합은 이루어지지 않겠죠. 하지만 정희는 겸덕을 추억으로 묻어줄 것이고, 겸덕은 자신의 무책임했던 떠나옴에 대해 사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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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국과역 2018/05/10 10:32

    작가님이 신발에 어떤 암시를 담아두신것 같은데 ...
    지안의 한결같은 운동화도 그렇고...동훈의 낡은 슬리퍼도...
    자꾸만 앵글에 담는게 영 석연치가 않아요.
    드라마 마지막 장면이 떠나간 지안의 낡은 운동화와 지안이 선물한 새 슬리퍼를 신고 아파하는 동훈의 모습을 보여주며 끝낼것만 같은...
    이런 뻔한 결말은 이니길 바랍니다.
    혼술은 절대로 하지않는걸 평생지키며 살았왔었는데...아마 지켜지지 않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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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0:33

    수국과역// 동훈과 지안은 언제든 서로에게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그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꿋꿋하게 지금의 삶보다 한결 더 가벼운 발걸음으로 그들의 삶을 힘차게 살아갈 거구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주문을 외우며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면서... 그럴 겁니다. 그래야 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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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국과역 2018/05/10 10:33

    혁명전야// 아...이시간에 이렇게 답을 또 들려주시고...감동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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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0:38

    수국과역// 언제나 그랬듯 찾아온 불면으로 그냥 하룻밤 잠 건너 뛰었답니다. 정말로.... 종방한 후 혼자서 쓸쓸함 견뎌보다 도저히 못 견딜 것 같을 때 몇몇 분들께 쪽지 드릴게요. 그 때 원없이 마십시다. 힘내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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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국과역 2018/05/10 10:48

    혁명전야// 이번 리뷰는 특히나 더 좋네요.
    제 불안과는 달리 확고한 희망이 있어 더 좋네요.
    혁명전야님의 별다섯개에 백퍼 공감하며...저도 별 다섯개 보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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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0:52

    수국과역// 그들의 어둠이 유달리 길고 아팠던 그만큼 아름답고 눈부신 햇살이 그들을 따뜻하게 감싸 줄 겁니다. 14화 리뷰에서 다시 뵐게요. 수국과역님 칭찬과 응원에 저도 다시 힘내서 글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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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국과역 2018/05/10 10:56

    혁명전야// 와우!
    대구 촌놈이 한양갈일이 생기겠네요.^^
    수학여행기다리던 심정으로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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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국과역 2018/05/10 11:01

    혁명전야// 오늘 14화도 그리고 리뷰도...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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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1:05

    수국과역// 네 두 개의 약속, 둘 다 기다려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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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로우 2018/05/10 11:07

    정말 위대한 작품입니다...
    살면서 이런 작품을 만날수 있다는건 정말 큰 행운이죠..
    꼴같지도 않던 페미니즘을 가져다 붙이면서 꼴 깝 들을 해대던 인간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정도를 걸으며 자신의 작품을 표현해낸 감독, 작가, 연기자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역시 진심은 통하는 법이고, 중심을 가지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면 반드시 사람들은 결국 알아본다는 것을 작품외 논란을 통해서 다시한번 느낌니다...
    작품에서 표현했던 그대로 내력이 강하면 아무리 외적충격이 강해도 얼마든지 버틸 수 있다는거를 증명하는거 같아서 더욱 즐겁네요...
    오늘도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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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찰리채플린 2018/05/10 11:10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데 어떤 장애물이 있을까 싶네요.
    나이와 신분 따위는 그저 외피일 뿐인데, 우린 그런 것에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그래야 한다는 세상의 눈 때문에.
    사랑이란 피상적인 것엔 많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지요. 존경과 동질감, 삶을 살아온 방식 등...
    왜곡된 미투 운동이 이 당연한 것을 비틀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사랑엔 국경도 나이도 초월한다는 말은 이미 철지난 유행가사에나 나오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요즘, "나저씨"는 제 뒷통수를 쎄게 후려칩니다.
    "아무 것도 아닌" 것엔 세상이 바라는 것에만 골몰해 온 우리들을, 나를 세상 밖의 눈초리에 너무 열중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외력에 좌지우지 하는 인생사보다는 내력으로 행복을 찾을 수 있기를, 볼페너 분들에게 전하고 싶네요.
    우선은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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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1:12

    플로우// 플로우님, 무탈하셨죠? 네 맞습니다. 진심을 가지고 진정성을 담아 묵묵히 정도를 걸음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더 나아가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삶의 태도까지 바꾸었죠. 그럼으로 인해 이 위대한 작품은 세상의 여러 모진 외력에 꿋꿋하게 맞서게 할 내력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좋은 댓글, 추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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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1:19

    [리플수정]찰리채플린// 채플린님 댓글을 많은 분들이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사랑을, 만남을, 헤어짐을, 관계를, 행복을, 자신의 내력을, 자신이 걸어온 삶과 걸어가야 할 삶을 멈춰서 성찰하게됐죠. 이 작품의 진중하고도 아름다운 울림이 더 넓게 퍼져나가 더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훌륭한 글 감사드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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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우트 2018/05/10 11:22

    [리플수정]좌담글로 클릭해 닉을 못 봤는데, 첫 줄 읽는 순간 혁명전야님이다... 했습니다.
    그대로 가슴 밑바닥까지 닿아오는 필력 존경스럽습니다.
    콜미바이유어네임... 리뷰 왜 지우셨나요. 두고 두고 다시 보고 싶었는데,
    너무 너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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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1:26

    [리플수정]스타우트// 안녕하셨죠, 스타우트님... 제 글이 누군가의 가슴 가장 깊은 곳에 가 닿을 수 있었다니 행복합니다. ㅠㅠ 엠팍 검색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검색되지 않는 글들이 있는 듯 하지만 지우지 않았답니다. 제 닉넴 밑 최신글 더보기 클릭하시면 모든 글들 다 보실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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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우트 2018/05/10 11:32

    아, 그런가요? 다시 찾아볼게요.
    영화 상영관이 거의 없어져서 두 번 보고 다시 못 봤어요.
    보고 싶을 때마다 혁명전야님 리뷰를 영화를 보듯 보곤 했는데,
    지난 번 검색에 안 보여서 지우신 줄 알고 많이 슬펐답니다.
    안 지우셨다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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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원준 2018/05/10 11:33

    드라마를 하나도 안봤습니다.
    님의 글만봐도 가슴이 아리네요.
    꼭 정주행 해봐야겠습니다.
    님의 글솜씨에 감탄하고 감사하고 그리고 많이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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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1:34

    스타우트// 네, 스타우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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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Asensio 2018/05/10 11:35

    기다렸는데..이미.쓰셨군요..ㅎ
    오늘도 잘읽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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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1:36

    장원준// 꼭 정주행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부족한 글은 이 작품의 아름다운 정조와 결, 그리고 위대한 울림과 메시지를 백분의 일도 담지 못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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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1:38

    20.Asensio// 안녕하셨죠. 늘 기다려주시고 항상 댓글 남겨주시고 추천해주셔서 참 많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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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석아뛰자 2018/05/10 11:38

    방금 재방으로 보고 글을 읽으니 넘 좋네요.ㅎ 좋은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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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1:40

    주석아뛰자// 그러셨군요. 전 벌써 네 번을 보았네요.^^ 하주석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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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케인죠 2018/05/10 12:08

    보름동안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본방 지켜보며 ... 혁명전야님 리뷰에 한번더... 다시 리뷰를 곱씹으며 한번 더 맥주 마시며 시청할 것이고...
    결국 혁명전야님 덕분에 그 보람이 세배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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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울노을 2018/05/10 12:12

    항상 방송을 보고나면 먹먹한 마음이 있는데,
    언젠가부터 혁명전야님의 리뷰를 보고나면 조금 채워지는 기분입니다.
    리뷰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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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2:13

    허리케인죠// .... ㅠㅠ 저 역시.. 같이 공감해주시고 같이 마음 나누어주시고 같이 위로해주시는 우리 동지분들 보름간 기다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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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2:14

    거울노을// 안녕하셨죠, 거울노을님.. 제 글이 헛헛하고 쓸쓸한 마음 조금이라도 달래드릴 수 있어 행복합니다. 항상 덕담해주시고 추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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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쥬라클 2018/05/10 12:35

    [리플수정]언제 리뷰 올리시려나 했네요ㅋㅋ 저는 이번에 무엇보다도 삼형제 씬부터 윤희와의 통화까지 이어지는 상훈의 연기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그 동안 기훈이를 달래면서 잠깐씩 비춰지던 맏형의 모습이 아니라, 다 자기 잘못이니 너네는 행복했으면 하는 대인배적인 맏형의 느낌이랄까요. 시청자들 눈물 빼내려고 작정한 연기, 연출이라는 생각밖에 안들었네요. 이제 주변인 정리는 서서히 되는 것 같고 동훈-지안도 또 한번 큰 난관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둘의 감정을 온전히 담아낼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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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2:47

    쥬라클// 13화의 MOM은 상훈, 박호산 배우였다 생각합니다. 철없고 주책맞고 민폐를 끼치며 쓸데없이 낙관적인, 그런 캐릭터가 애써 감추고있던 내면의 진심과 깊이를 진정성있는 연기로 보여주었다고 느낍니다. 동훈과 지안의 마지막 난관은 도청건이겠죠. 지금까지의 동훈이라면 이해하고 포용할 거라 믿습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오늘 14화는 극적일 것 같은 예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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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데나치오 2018/05/10 13:1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작품이고 혁명전야님의 리뷰 또한 좋습니다. 스크랩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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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3:23

    카데나치오// 칭찬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스크랩해주신다니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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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키레또 2018/05/10 13:34

    공원에서 더 놀고싶다고 우는 조카사진을 보며...나이 들수록 울기 위해서도 참 많은것들이 필요하구나 싶어집니다. 드라마 구석구석 서글픈 내마음을 숨겨놓았다가 눈물이 왈칵나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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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치로우커 2018/05/10 13:46

    저는 동훈 와이프 장면도 기억나요. 정말 나쁜 짓을 저질렀지만, 본인 스스로 그게 나쁘다는 걸 알고 있고, 그런데 그게 아니면 숨을 쉴수도 없이 답답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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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4:08

    샤키레또// 안녕하셨죠, 샤기레토님... 그렇게 눈물 힌바가지 왈칵 퍼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데 뭘 그리 참겠다고 힘들어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댓글, 추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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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4:13

    히치로우커// 13화에서의 윤희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기훈의 추궁을 쉽게 거짓말로 넘기지 못하는 양심, 상훈과의 통화에서 숨죽여 쏟아내던 참회의 눈물, 아침이 되서야 귀가하는 동훈을 위한 배려... 선택은 동훈의 몫이겠지만 용서받을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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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코레아 2018/05/10 14:18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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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마늘주스 2018/05/10 14:26

    드라마를 보면서 "고맙다"라는 대사가 계속 생각나더군요. 살아가면서 진심으로 고맙다라는 말은 들을 수 있는 경우가 별로 없잖아요. 진심으로 고맙다라는 말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보면서 강윤희가 아파하는 것을 보고 과연 용서받을 수 있을까 그리고 박동훈은 용서할 수 있을까는 의문이에요. 거짓으로 용서를 할 수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이것의 근본은 거짓이니깐요. 내력의 근본에서 서로가 내력이 될 수 있을까는 보면 볼수록 아닌 것 같다는 생각만 드네요. 이혼 여부가 아닌 가정의 존속의 여부가 아닌 그냥 내력이 되지 못한 가정생활의 존속 또는 단절이 될 것 같네요. 그렇다면 이또한 아무것도 아닐 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항상 혁명전야님의 리뷰를 보고 나서야 드라마 한 회를 다보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리뷰를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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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우찬찬찬 2018/05/10 14:27

    먼저 리뷰 잘 읽고 있습니다
    어제는 동훈의 아내가 창을 벌컥 여는 장면에서 심장이 쿵 하더군요. 나쁜 생각을 하는 것만 같아서..명작은 희극이 아닌 비극 속에서 탄생한다지만, 모두가 조금은 행복해 졌으면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행복한 결말은 지안이가 3형제의 막내 여동생이 되는 결말입니다. 그래서 형제청소방이 남매청소방이 되는 그런 결말......동훈도 아내와 친구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상훈도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유치해도 좋으니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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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치지않아 2018/05/10 15:52

    이 위대하고 무겁고 처연하게 아름다운 작품에 너무도 어울리는 가슴 먹먹하게 만드는 리뷰들이 있어서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슬리퍼의 무게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그 마음이 너무 애틋하네요. 항상 리뷰 잘 보고 있습니다만 이번 13화 리뷰보고 눈물흘리긴
    처음입니다. 마음속의 한 근을 덜어낸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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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일양월군산 2018/05/10 16:13

    긴 텀이 있어서 인지 13화를 보고 뭔가 아쉬움 또는 부족함이 한켠에 있었는데. 리뷰를 읽고나니 채워지네요.
    기훈과 형수와의 대화...기가막히게 잘 뽑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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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백호!! 2018/05/10 16:25

    항상 리뷰 글 잘보고 있습니다..지안이도 행복해졋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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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틸리티맨 2018/05/10 16:40

    느끼고 울고 웃고 몇번하니 끝난 드라마 또 내일을 기다려야 하는 아쉬움에 이런 좋은 리뷰로 중간을 채우네요.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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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dio 2018/05/10 16:49

    불펜에서 나의 아저씨 글을 볼때마다 그냥 넘겼는데 홍콩여배우인가요, 나의 아저씨 보고 있다고 코멘트한 기사를 보고 저런 멘트는 흔하지 않은데 하고 찾아봤습니다.
    그냥 먹먹 하네요, 올해 최고의 드라마 입니다. 동훈에게 몰입되고, 상훈에게 감정이입되고,
    모두다 해피엔딩으로 끝날거 같지는 않지만 13화까지만 해도 참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는, 오랜만에 보는 웰메이드,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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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로발시 2018/05/10 16:51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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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iya22 2018/05/10 17:19

    [리플수정]덕분에 보게 되었고 아쉬움속에 시간이 속절없습니다.
    호르몬의 영향일까요? 점점 감정이 잘 추스러지지 않습니다.
    결말을 보고 또 다시 보려고 다짐합니다.
    끝까지 리뷰 되새김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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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8:41

    C.코레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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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8:43

    생마늘주스// '고맙다'는 말을 좀 더 많이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세상을 꿈꿉니다. 제 부족한 글이 훌륭한 작품의 감상에 도움을 드릴 수 있음이 기쁩니다. 항상 응원하고 칭찬해주셔서 참 많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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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8:48

    차우찬찬찬// 저도 그 장면에서 가슴이 철렁했답니다. 차우찬님께서 말씀하신 결말은 제가 바라는 결말이기도 하답니다. 이른바 '입양설' 쯤에 해당하고 이 드라마의 원래 포스터와도 일치하겠죠.(물론 가능성이 높아보이진 않지만) 그러나 분명 지안도 삼형제도 윤희도 편안함에 이르기는 할 것 같습니다. 좋은 댓글 감사드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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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8:52

    해치지않아// 안녕하셨죠. 왜 하필이면 슬리퍼였을까 하는 고민 끝에 제 나름대로 생각해 본 의미인데, 그 의미에 공감해주시니 다행스럽고 기쁩니다. 잠시 후 14화는 13화보다 더 큰 감정의 격랑 속으로 우리를 몰고 갈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진심 가득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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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8:54

    영일양월군산// 안녕하셨죠,영일양월군산님. 송새벽 배우의 연기력에 새삼 감탄했답니다.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달아주시는 댓글이며 추천,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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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8:55

    강백호!!// 분명 행복을 발견하고 분명 편안함에 이를 거라 믿습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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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8:57

    유틸리티맨//돌이켜보면.. 그렇게 보냈던 지난 두 달의 시간이 꿈과도 같습니다. 그 꿈에서 깨어날 시간까지 계속해서 행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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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9:02

    radio// 저도 중화권의 몇몇 여배우들이 이 작품의 애청자라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시공간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일으키고 많은 사람들을 위로해줄 수 있는, 이 작품의 보편성 때문이겠죠. 제게도 최고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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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9:03

    발로발시// 댓글, 추천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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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9:05

    aniya22// 제 글이 이 훌륭한 작품으로 몇몇 분들을 이끌었음이 참으로 감격적입니다. 끝까지 열심히 보면서 좋은 리뷰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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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헹 2018/05/10 19:11

    저도 신발 선물이 무슨 의미일까 생각해봤는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굿바이 마이프렌드라는 영화였어요.
    거기서도 신발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거든요. 아마 세상과 그 사람이 닿는 가장 직접적인 매개를 상징하는 것같아요. 신발 선물은 세상살이의 고단함을 알아주고 함께하겠다는 응원이자 위로같습니다. 더불어 당신을 이 세상에 계속해서 붙어있게 하겠다. 이 세상이 아닌 곳으로 떠나보내지 않겠다는 메세지도 함께요. 굿바이 마이 프렌드라는 영화에서는 자신의 운동화를 친구의 관에 넣어주고 친구의 구두를 벗겨서 강에 띄워보내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서는 신발이 친구를 이 세상에서 떠나보내지만 이제 내가 사는 세상은 영원히 너와 함께라는 우정을 상징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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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9:16

    으헹// '굿바이 마이프래드' 한 장면 한 장면 아직까지도 생생하며 엔딩씬에서의 끝없는 슬픔은 아직도 가슴 속에 머물러 있답니다. ㅠㅠ 나의 아저씨를 보면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몇몇 영화들과의 연상도 작품 감상의 또 다른 묘미를 주더군요. 훌륭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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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hanryang 2018/05/10 19:34

    역쉬 불펜에는 고수들이 많네요 참 가슴에 와닿는 리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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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19:37

    mrhanryang// 과분한 칭찬이심을 알지만 기쁜 마음으로 받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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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빛청년 2018/05/10 20:13

    2주간의 기다림이 멀게 느껴졌지만 그렇다고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13회를 보기 시작하면 너무나 좋아하는 작품의 끝이 다가온다는 아쉬움이 가득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주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도 하고...제 추천으로 정주행한 사람들에게 추천해줘서 고맙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친구들과 같이 술 한잔하면 나의 아저씨 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2주의 기다림 속에서도 나의 아저씨에 흠뻑 빠져있었던 것 같네요. 그렇게 기다리다 본 13회도 역시나 좋았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저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 한구절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그냥 지금 제 상황을 위로해주는 것 같아...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그 한구절을 마음에 담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혁명전야님의 13화 리뷰 제목을 보는데 반가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목부터가 저랑 비슷한 느낌을 받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또 이어폰으로 ost를 들으며 오랜만에 읽는 혁명전야님의 나의 아저씨 리뷰 역시나 좋습니다. 제목만 저랑 비슷했을뿐 글을 읽으니 역시나 늘 제가 느끼지 못했던 부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혁명전야님의 리뷰를 읽고 다시 작품을 보게되면 새로운 느낌으로 볼 수 있어 좋습니다. 그게 글의 힘인 듯 싶습니다. ^^이제 서서히 끝이 다가오네요. 벌써부터 아쉬워서 어쩌나요 ...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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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20:35

    달빛청년// 오셨군요, 달빛청년님... 그동안 무탈하셨죠. 저는 글로써 달빛청년님은 말로써 이 작품의 울림을 전파하고 있는 듯 합니다.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아무것도 아닌 말이 이토록 많은 분들의 고단하고 외로운 삶을 위로해주고 있네요... 아무것도 아닐 겁니다. 지금의 힘든 상황 이겨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정말 종착역까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네요. 이 기차에서 내리기 싫은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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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헹 2018/05/10 20:52

    동훈이 지안이 사 준 신발을 신지 않은 이유는 불편해서가 아닐까요? 둘이 함께 걸을 때 지안이 동훈에게 그동안 불편해서 빨리 걸은 게 아니냐고 하죠. 자신은 유부남이고 지안은 자기를 좋아하는 어린 여자니까요. 처음 같이 밥먹을 때도 회사에서 말 나온다고 불편해했고 더구나 신발은 (만약 앞 댓글에서 쓴 신발의 의미에 동의한다면) 나와 세상과의 매개에 지안이 들어온다는 건데 여기서 동훈의 갈등이 있다고 봅니다. 지안이 함께 있어줘서 숨을 쉴 수 있었다. 살 수 있었다. 이 세상에 계속 머물 수 있었다. 실제 동훈은 이미 지안의 슬리퍼를 신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지만 그것을 공개적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같습니다. 지안에게 고맙다, 덕분에 숨쉴 수 있었다고 고백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요. 동훈은 자신에 대한 가족과 사회적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철저히 자기를 억압하는 캐릭터입니다. 막중한 책임감으로 자기가 있어야 될 자리를 지키려고 하죠. 회사에서는 구조기술사로서, 어머니에게는 자식 도리 다 하는 아들로서요. 후계동 친구들이나 형제들과도 매일같이 술을 먹지만 정작 자신을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그 자리에 있어야 하기에 있는 것이죠. 또 그 책임감 때문에 자신의 가정에 소홀했던 것이고요. 남의 눈에 부적절하게 보일까봐, 그렇게 보이는 자리는 자신이 있어야 될 자리가 아니기에 지안을 밀어내고 있는 것같습니다. 세상이 자기에게 기대하는 자리에 있기 위해 애쓰는 동훈에게 지안은 고맙지만 불편한 존재입니다. 기훈의 말대로 동훈이 주위의 기대가 주는 억압으로부터 좀 더 벗어나 좀 더 자신을 표현하고, 스님친구의 말처럼 내심에 귀기울이게 될 때에야 동훈도 편하게 그 슬리퍼를 신을 수 있게 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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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21:07

    으헹// 어떤 사람의 어떤 행동에 오직 한 가지 이유와 감정만 포함되어 있지는 않을 거라 판단합니다. 으헹님이 말씀하셨던 이유도 분명 그 중에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군요. 좋은 의견, 정성스러운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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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웁쓰 2018/05/10 21:21

    어제 13화를 못보고 지금 재방보고 리뷰읽었습니다. 좌담에 걸렸던 리뷰 안보려고 하루종일 참았습니다.^^;;
    정희네 가게장면에서 나온 비지엠은
    이남이씨가 부른 '울고싶어라'라는 노래네요...음악하나하나까지 정말 디테일하게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하네요.
    이제 14화가 하려고하네요.
    리뷰 잘봤습니다. 고맙습니다.
    동훈이가 한말처럼...이라면 오버일까요?
    ^^;;;; 14화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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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0 23:02

    웁쓰// 그동안 안녕하셨죠. 13화 댓글에 답하자마자 14화 리뷰 쓸 준비를 해야하는데 이건 뭐 진짜 혼란의 카오스네요. 어떻게 감정을 추스리고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써야할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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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웁쓰 2018/05/10 23:56

    혁명전야// 14회도 역대급...근데15회는 더더역대급이랍니다.ㅠㅠ
    굿밤하십시요..전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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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으며간다 2018/05/11 07:35

    힘내라고 안아주고 싶다는 지안의 성장과 힘난다고 고맙다고 하는 동훈의 어른다움이 아름다웠습니다. 인간에 대한 솟구치는 애정 표현과 그 애정에 화답하는 간단하지먼 따뜻한 언어, 서로를 지켜주는 방식이 와 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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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킴삼성 2018/05/11 11:50

    14회는언제쯤 올라오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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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1 12:36

    웁쓰// 14화... 심리적, 정서적 충격이 너무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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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1 12:37

    웃으며간다//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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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1 12:40

    [리플수정]킴삼성// 수요일밤을 꼬박 샜습니다. 어제 14화를 두 번 보고 소주 두 병에 스스로를 그만 놓아버렸습니다.ㅠㅠ 제 리뷰 애타게 기다려주실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이제 추스려서 오늘 4시까지 14화 리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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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울노을 2018/05/11 15:19

    쉬엄쉬엄 하세요. 저도 어제 14화 보고나서 혁명전야님의 이번 리뷰는 꽤 늦게 올라올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5화는 더 하다던데 리뷰에 너무 부담갖지 마세요. 좋자고 하는 일인데 짐이 되면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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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1 15:47

    거울노을// 거울노을님 착한 마음과 따뜻한 위로에 용기가 납니다. 고맙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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