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전 여자친구 얘기입니다.
우연히 만나 첫눈에 반해 사귀게 되었습니다.
정말 착하고 너무나 예뻤습니다.
스튜어디스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공부도 정말 열심히 했구요.
그런데 사귀고 보니,
저는 알지 못하는 힘든 과거들로 인해
우울증을 심하게 앓고 있더군요.
과거에 자살시도도 했었고 자해도 했었다고..
그때문에 복용하던 약은 정말 무서운 약이었습니다.
그 우울증 약을 먹고 나면 하루종일 몽롱하니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를 만난 1년동안 맑은 정신인 날이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그 얼마되지 않는 멀쩡한 정신의
그녀의 모습이 그렇게도 감사하고 좋았습니다.
비록 약에 취해 힘들어하던 그녀였지만
그래도 저는 그녀를 사랑했기에 정기적으로 같이
정신과에 가서 진료 받는것을 도와주고
우울증 약도 챙겨주고 정말 많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치유되지 않았습니다.
한번은 자살한다고 연락이 와서 놀래서 가보니
칼을 들고 손목을 그으려 하더군요.
급히 말려서 해결했지만 불안한 느낌이 계속 들었죠.
그러던 어느 날 밤, 저에게 다음 생에 보자는
문자를 남기고 그녀는 투신자살을 하였습니다.
처음엔 멍하다가, 미친듯 울다가, 그리워하다가,
왜 벌써 갔냐고 원망하다가, 안타까워하다가
몇달간을 폐인처럼 살았습니다.
그때 저도 몇번 나쁜 마음을 먹었는데
어머니의 말 때문에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니가 우리집의 기둥이다. 니가 죽으면
우리 가족도 다 죽을거다. 그러니 제발 힘내라'
그러다 그때 그 아픔을 곁에서 위로해준 여자를
만나, 지금은 행복하게 지내고 있지만
아직도 인터넷이나 미디어에서 우울증,공황장애등의
단어를 볼때면 그녀가 생각납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그런 것들을 '나약해서 그렇다'며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쉬이 생각하지만
저는 그런 우울증 등은 정신적 질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치유되기 어려운
심각한 병 말입니다.
약에 취해 몽롱한 순간에도 어떻게든 그 지긋지긋한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처절히 노력하던
그녀를 기억합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우울증을 앓고 자기 자신과의
사투를 벌이는 많은 분들을 응원합니다.
https://cohabe.com/sisa/564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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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무섭네요...
스스로 삶을 종료하는게 꼭 나쁜것이라고 생각을 안해서..
각자의 선택이져
사람들이 육체가 병드는건 그렇게 걱정하면서 정신이 병드는건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죠...
정신이 병들면 진짜 아무것도 아닌게 사람인데...
그런 분들은 심리상담보다 약처방이 진짜 필요해보임.
현대판 새로운 불치병이죠...
약이라고 해봐야 그냥 증상완화를 기대하는 정도고...
우울증이 무서운건
원인이 우울증 환자마다 너무 다르다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무섭네요.
아이고......
공감합니다
우울증이 무서운 병은 맞는데 그 분은 극도로 심각한 수준이였나 보네요. 각종 정신질환도 예로, 불안장애, 강박증, 우울증, 공황장애 등 빈도와 강도에 따라 그 증상이 다른데 그리고 그렇게 적극적으로 약 잘 챙겨먹고 사람 만나면서 사회생활하고 하다 보면 굉장히 완화되는 케이스도 많은데 안타깝네요.
고객// 제가 님 리플을 보고 너무나 불쌍하고 측은한 생각이 드는건 그냥 제 생각입니다.
꼭 무병장수 하시길...
제가 위에 열거한 각종 정신질환 겪은 분들 완화가 안되는 이유가 약 잘 안 챙겨먹고 외출 안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케이스가 그렇지
본인이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사회생활 하고 사랑하는 사람, 지인 만나면 굉장히 완화 되거나 완치가 되는 케이스도 많거든요
당뇨병이 평생 돌보아야 건강한 사람과 비슷하게 살 수 있는 병인 것처럼 정신질환도 마찬가지죠.
애초에 뇌가 해야 할 일 일부를 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에 약물로 비슷하게나마 조절할 수밖에 없고 심한 경우는 죽을 때까지 그렇게 해야 보통 비슷하게라도 살 수 있는건데...그 암담함이 환자를 더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인식이 많이 좋아졌지만...
자살의 합리적인 이유 둘
1. 아파서 안락사 차원에서 하는 자살
2. 우울증 등으로 괴로워 하다 이제는 정말 지쳐서 마지막 구원이라 믿고 자살하는 사람
우울증 진짜 무서운 병이죠.
후배 와이프가 우울증이었는데 한강 다리에서 애 던지고 본인도 투신...ㅡㅡ;;
[리플수정]페트라@NC//살아남았나요
페트라@NC// 헐 애는 뭔죄ㅠ
rebirth// 같이 하늘나라로 갔죠. 뉴스에도 나왔었던...
ㅠㅠ
진짜 요새는 돈은 크게 없어도 우울증 없이(이것보다는 사실 우울증을 극복하고) 무병장수하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 아닌가 싶음
안타까운 일이네요 ㅜ_ㅠ
예전에 만났던 처자도 심각한 우울증은 아니였지만 감정기복이 심했는데,
어쩌다 한번씩 밝고 기분 좋았던 날은 얼마나 행복하던지...
옛날 생각이 나서 속으로 눈물이 납니다 ㅠ_ㅜ
그 여자분도 이제는 부디 편안하시길...
우울증 관리 정말 잘 해야 되요..
누구나 아주 조금씩의 우울증은 쉽게 가질 수 있다는...
그게 심해지면 정말 위험한 결과를 초래한다는...ㅡㅡ;;
ㄷㄷㄷ
글쓴님께 위로를..
행복하십쇼!
헐;;; 어떻게 합니까, 가볍게 읽다가 충격 먹었네요.
행복하세요.
본문내용 도미노현상이 제일 무서운듯요.
곰팡E-무슨 우울증이 감기인줄 아시나 몇일 쉬고 약 먹으면 낫는줄아시네 평생 약달고 중독되서 사는 사람 한둘이 아니고 남성과 달리 여자들은 우울증 심각한 케이스는 딱 윗글같은 케이스로 발전되는 경우많음
우울증의 증상은 약으로 대부분 호전되긴 합니다. 다만 우울증이 발병하는 다이나믹을 알지 못하면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죠. 그래서 지지적인 기반이나 벤틸할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한건데 그러지 못하는 환경이 워낙 많으니...
위에 자살에 대해 선택이라고 하는 부분도 있는데 자살 인식도 연구 하다보면 사실 종교나 성별등 거기에 미치는 변인들이 많은데 여성쪽에서 자살에 대해 더 허용적인 부분이 있긴 하더군요
본문에 나온 우울증도 심각한데 거기에 심리적인 공포증과 공황장애까지 있어서 더 힘든 생활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도 5년전까지만해도 사교성도 많으시고 활발하신 분이셨는데 생각하기 싫은 사건 하나 터지고나서 충격받으시고 난 이후 우울증, 대인기피증, 공황장애로 치료받고 계십니다. 지금은 그래도 호전이 많이 되셨는데 본문 내용을 보고 어머니 생각이 나면서 공감이 많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공감.
본인도 힘들겠지만 결국 가까에 있는 분들이 많이 괴로워요. 같이 우울증에 빠지거나 하는 등
우울증 무서운걸 군대에서 알았음
주위에 우울증 지인이 있으면 한 마디만 드릴께요.
" 무슨 일이 일어나건 났건, 그건 당신의 책임이 아닙니다"
글쓴 분도 앞으로 더 잘사기길
우울증은 왜 생기죠?
가슴 절절한 비극이네요...
진심으로 말씀드리는데 저도 경험이 있지만
그런 여자친구는 사귀면 님까지 병듭니다.
혹시나 내가 그래도 사랑해서, 혹은 동정심에. 계속 가까이 들어가다보면
감당 못합니다.. 그거 치유는 남이 해줄 수 있는게 아니에요.
자존감이 아마 바닥을 칠건데 똑같이 됩니다. 끝없이 나락으로 떨어져요..
진심으로 많이 사랑하셨군요. 위로 드리고 싶네요.
멀쩡한 날이 일년에 며칠이라면서 무슨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구라를 치는지.....
사람들이 우울증을 가벼이 여기는 이유중에 하나는 이 병의 이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울 이란 단어는 일상용어죠. 롯데가 져도 우울, 로또가 안돼도 우울, 게임하다 져도 우울이라는 단어를 쓰다보니 ‘우울증’ 이라는 병이 마치 롯데가 졌을때의 기분이 좀 오래가는 뭐 그런건가? 정도로 사람들에게 인식 되는것 같습니다. 우울증이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사람들의 의식을 개선하려면 단어 교체를 검토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