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선 칼럼] 정봉주 미투 사건과 저널리즘 윤리
유창선 기자 입력: 2018.03.30
팬덤에 휘둘리지 않는 언론을 바란다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여부를 둘러싼 진실공방은 그의 알리바이를 무너뜨리는 결정적 증거가 드러남에 따라 일단락 되었다. 하지만 이번 파문은 정봉주 개인의 일탈과 거짓말이라는 문제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민낯을 드러냈다. 카드 사용내역 하나로 드러날 거짓말을 온 국민을 상대로 아무렇지도 않게 했던 모습에서, 그가 이미 이 시대가 낳은 또 다른 형태의 권력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러한 권력이 등장하기까지는 진실이 무엇인가를 따지는 이성은 소거한 채 자신들이 만든 우상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팬덤들이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피해 여성을 향해 돌팔매질을 했던 그들의 2차 가해는 성추행 보다도 더 나쁘고 잔인한 행동이었다.
여기에 더해, 정봉주 사건을 대했던 언론의 윤리 또한 여러 생각할 거리를 남겼다. 최악의 보도는 역시 SBS 였다. 이미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와 함께 제작자 교체, 책임자 징계를 밝혔지만, 근본적으로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짚고 가야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을 수 있다. 780장의 사진 전체가 아니라 자신들이 자의적으로 선택한 사진들만을 방송에 내보낸 일, 전체적인 진실 규명에는 관심 없이 오직 오후 1~2시대 정봉주의 알리바이를 입증해 주는 데만 전력을 기울였던 일, 정봉주의 동선을 규명하는데 결정적 단서가 되는 을지병원 방문 시간을 밝히지 않고 그 사진조차 누락시켜버린 일 등은 언론보도의 기본조차 지키지 않는 모습이었다. “팩트 체크만 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해명이었지만, 이미 팩트를 대하는 제작진의 시선이 어느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던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번에 보았듯이, 같은 팩트를 갖고도 정반대의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이 언론이기도 하다. 진실공방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는 이 민감한 사안을 그렇게 제작자 마음대로 방송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더 심각한 것은 저널리즘의 기본 윤리에 관한 것이다. 본인도 말했듯이, 진행자 김어준은 정봉주와는 세상이 다 아는 ‘특수관계인’이다. 그런 방송에서 정봉주 사건을 다룬다는 것 자체가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시선을 피할 수 없는 것이었는데, 는 아랑곳하지 않고 방송을 해버렸다. 더구나 이미 법적 소송에 들어간 사건이었다. 언론으로서는 겁 모르는 행동이었다. 무리가 따르더라도 정봉주를 지켜주는 것이라면 정의라는, 왜곡된 ‘선악의 이분법’이 제작진의 내면에 자리했던 것은 아닌가 묻게 된다.
그런가 하면 정봉주 사건을 다루는데 주저했던 언론들의 모습도 드러났다. 진중권 교수는 에 정봉주 미투 사건에 관한 기고문을 실으면서 이런 경위를 밝혔다.
“이 글은 원래 에 송고했던 것이다. '오마이뉴스'에 글을 썼지만, 하루가 넘도록 게재가 보류가 되더니 결국 취소되고 말았다. 에서는 나의 양해를 구했고, 나는 의 난처한 처지를 이해하여 내 글을 내리는 데에 동의해 주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먼저 내 글을 내린 후 나의 동의를 물어왔다. 이 상황이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진 교수가 말한 ‘오마이뉴스의 난처한 처지’가 무엇인지 짐작이 간다. 진 교수의 글이 한 쪽의 입장에 선 것이 게재를 못한 이유는 아니었을 게다. 그것이 문제였다면 정봉주 측의 반론을 싣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로서는 정봉주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글을 실었을 때, 그 지지자들로부터의 반발을 사는 사태가 부담스러워 했을 것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받아들이고 있다.
만약 ‘난처한 처지’의 이유가 실제로 그러한 것이었다면 (아니었다면 가 설명해주기 바란다) 이는 심각히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언론이 특정 정치인 지지자들의 압박을 부담스러워 하여 자기의 역할을 포기한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정권교체 이후 나 같은 진보성향 언론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구독철회 사태에 직면한 적이 있었다. 해당 언론사로서는 무척 힘든 상황이기는 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할 소리를 못한다면 언론의 정도를 포기하는 일이다. 실제로 나 의 경우 충분하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이번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정 지지자들의 반발이 두려워 글을 싣지 못한다면, 삼성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실었다가 광고를 받지 못할 것이 겁나 포기하던 광경들과 다를 바가 없다.
뿐 아니라, 정봉주 사건에 대해 기고를 하려 했던 또 다른 사람이 역시 비슷한 이유로 거절당했다는 후문도 들려온다. 언론을 탄압했던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물러간 이 시대에, 우리 언론은 자신들을 길들이려는 또 다른 힘 앞에 서 있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언론은 어떤 성역도 인정하지 않고 그 시대의 모든 권력을 감시하는 정의의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야 물이 고이지 않고 흐르게 되어 썩는 일이 없게 된다. 그 책무가 저널리즘의 기본이 되어야 함을 정봉주 사건이 새삼 일깨워 주었다.
유창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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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마귀군주님 | 2018/03/31 00:16 | 4320
<<<그리고 그러한 권력이 등장하기까지는 진실이 무엇인가를 따지는 이성은 소거한 채 자신들이 만든 우상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팬덤들이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피해 여성을 향해 돌팔매질을 했던 그들의 2차 가해는 성추행 보다도 더 나쁘고 잔인한 행동이었다.>>>
존재도 없는 피해여성은 어디에 있나?
피해여성이 아니었음에도 엉뚱한 사람이
신상과 사진이 폭로되고 저질스러운 성적 비방까지
공격을 당했던게 기억 안나나?
사건 초기부터 정봉주가 누군지 잘 아는 관계였고
고소해달라고 했는데,
피해여성이 왜 존재가 없나?
대중에게만 널리 알려지지 않은거지.
그리고 결국 나중에 기자들을 모아놓고
기자들 앞에서 자신의 존재를 보여주며 시간특정을 했었지.
피해자를 유령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인간들의 진짜 목적이 뭘까?
더러운 2차가해를 하고 싶은데 재료가 좀 부족하다???
둘 간에 해결했어야 하지 않았나?
처음 카톡을 보냈을 때
정봉주가 따로 보자고 했어요.
그때 피해자가 사과할꺼면 보겠다고 했구요.
그다음에 정봉주가 연락을 끊었지.
-------------------------------
그 시점이 거짓말의 성을 쌓기 시작한 결심의 시점으로 추정되는데 ...
정확하게 서어리 친구에게 무슨 짓을 했길래?
당신과 나의 공통점은 판을 봤을 때 피해여성의 주장이
정봉주의 말처럼 새빨간 거짓말은 아니었으리라는 판단을 했다는거고.
차이라면 ...
당신은 45세 개혁운동을 하는 유부남 남성이
개혁운동에 이끌려온 20대 학생에게
밤에 만나자거나 하는 등의 더러운 성적 제안을 하고
폐쇄된 공간에서 만나자고 한 후 포옹과 키스시도 등의
신체적 성추행을 벌인 사실에 대해서
그것이 뭐가 대단하냐는 판단을 하는 것 아닌가?
나는 그러한 행동이 하나의 인격체에게 커다른 두려움과 모욕감을 안기는
작지 않은 범죄행위라고 보는거고 ...
그리고 사과할꺼면 보겠다는건.
서어리와 함께 미끼를 던진거지 어쨌거나 거기서 끝날일은 아니었음.
그게 뭐였는지는 당신이 지금 판단하는게 주제넘은것 같고 ...
그게 뭐였던지를 떠나서
당시 정봉주가 만나 사과를 한 후 잠시 자숙을 하던지,
아니면 사과를 했는데 결국 폭로가 된 후 자숙을 하던지 했다면
지금과는 다른 양상이었으리라는 판단은 쉽게 할 수 있는거지.
본인은 뭐 그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누구? 나? 피해자?
피해자는 대단한 사람일 필요가 없어요.
성폭력이 아니라 일반 폭력이라고 보면 ...
거리를 걷다가 둔기로 뒤통수를 맞았다고 볼 때
피해자가 뭔 대단한 사람이고 말고가 어딨어?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걸 호소하는거지.
아니면 나? 내가 뭐 대단할일 있나?
그저 진실의 반대편에서 허위의 성을 쌓고 있는 걸 보면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한마디 던질 정도의 사명감은 있는거지.
누구나 이명박을 보고 욕한마디씩 던지듯이.
특히 초기에는 성추행의 문제였고
관심만 많았지만
내가 여기 게시판에서라도 본격적으로 참전하게 된 계기는
성추행이 아니라 위 글에서 지적하는
지지자들의 파시즘적 행태가 주된 원인이었지.
정봉주가 하나의 권력이야.
그리고 그 아래에서 눈이 먼 어린 나찌 특공대들이 있었던거고.
온갖 가짜뉴스와 피해자를 향한 저주섞인 비방이 난무했지.
이정도면 거의 어둠의 정사모인듯..
7년전 입술이 스친 사건으로 정봉주는 낙마하고 사회적으로 매장상태인데 적당히하시죠?
특수관계인인 김어준이 정봉주 언급하는건 문제이고 A양의 대학동기며 친구라는 기자가 기사쓰는건 문제없는건가요?
<<<카드 사용내역 하나로 드러날 거짓말을 온 국민을 상대로 아무렇지도 않게 했던 모습에서, 그가 이미 이 시대가 낳은 또 다른 형태의 권력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러한 권력이 등장하기까지는 진실이 무엇인가를 따지는 이성은 소거한 채 자신들이 만든 우상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팬덤들이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피해 여성을 향해 돌팔매질을 했던 그들의 2차 가해는 성추행 보다도 더 나쁘고 잔인한 행동이었다.>>>
황우석 사기사건 때보다는 금방 끝나서 다행이었지.
황우석도 나오고 아주 신나셨네요. 마음껏 가져다 붙이면서 물고 뜯고 하시길..
어.
난 반말은 안했는데..왜 말이 짧아지나요?
존대말을 사용하지 않아 불쾌했다면
그 부분에 대해 사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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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도 그랬으면 좋았을텐데 ...
못한 이유는 봉도사 봉도사 쫓아다니는 그 신앙의 꼴통들이 한몫 ...
이 아줌마 이글 또 적네...
메갈리아가서 놀아... 여기서 계몽운동 그만하고...ㅋㅋㅋ
지난번 글에서 건건이 깨지고
감탄사만 남발하던 어린이 아닌가?
빼~~액... 거리고 다니니 재밌냐??? 이 아줌마야...
이젠 정신착란증세까지 있네 ㅋㅋㅋ
삭제된 댓글입니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프레시안의 그지 발싸개 같은 행태는 한 마디도 안하고
프레시안 비판하는 사람들을 모두 정봉주 추종자로 만들어 놓은 허접한 컬럼일세.
일부러 이런글만 올려서 논쟁을 즐기는 메갈입니다...ㅋㅋ
다모였네. ㅎㅎ
아~~~~ !!!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요 !!!
이상하다 싶었어요 ㅋㅋㅋ
너만하겠냐... 메갈아...ㅋㅋ
여기서 그만 욕 얻어처먹고 니 본진 메갈리아가서 놀라구...ㅋㅋㅋ
이 여자 작성글들 한번 쭉 보세요...
전부 이런글들이고
이런 글에만 댓글다는 전형적인 남혐... 메갈입니다.
난 여태껏 그 생각을 못하고
은둔형 찌질이인 줄 알고 정성껏 응대해 줬는데
허무하네요 ㅋㅋㅋ
특히 이 둘은 수준이 너무 낮아서 같이 말섞기가 좀 힘든 편 ...
수준은 님이 제일 낮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성껏 응대해줄필요가 없는게 했던말 또하고 또하고... 손가락만 아프죠
어차피 말이 안통하는 인간이라...
그냥 욕만 해주면 됩니다...
졸라 여기저기 치이고 다니는 여자가 뻔뻔함은 인정한다 ㅋㅋㅋ
어차피 아님말고 식이라 ㅋㅋ
내편이니 쉴드는 치지만 아님 말고~
위에서는 오마이뉴스의 문제를 지적했는데,
제가 비슷한 글을 작성하면서는 한겨레21이 사진을 뺀 사례도
함께 지적한 바 있습니다.
무지하면서 신앙심으로 움직이는 친구들.
그들이 박근혜를 지지하면 박사모고
우연히 정봉주에게 꼿혔다면 봉도사 극렬 지지자일텐데 ...
그 둘 사이에는 어떤 차이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권과 민주주의를 입에 올리지 못할 수준으로 저급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죠.
파시즘의 토양이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구요.
그들이 실제 한국 민주주의를 갉아먹는 사례가
두언론의 모습을 통해 다시 확인됐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무지한 신앙심은 님 글에서 제일 깊고 진하게 느껴져용 ~
놀구 있네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