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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89학번의 영화 '1987'에 관한 긴 상념들(스포와 엄청난 장문의 대향연)

 


이번주에 나름 볼 일이 많아서 오늘은 집에서 쉬려고 하였으나 오늘 개봉한 영화 '1987'에 관한 불펜의 짧은 평들을 보고 스포에 노출되기 전에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사 작파하고 집 앞 상영관에서 관람하였습니다.


생각해보니 스포라는 것도 웃긴 일이다..이런 생각이 지금에서야 듭니다.


다큐는 아니지만 소재상 또 제 나이상 알기는 다 아는 이야기였으니까요.


87년 이후에 대학생이 되었으나 그 시절을 기억하기에 그 시절을 겪은 선배들과 제 이야기 그리고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좀 써볼까 합니다.


따라서 이 글은 영화감상평이라기보다는 개인적인 회고담 정도에 가깝습니다.






제가 직접 겪은 87년의 기억은 이런 것입니다.


당시 저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는데, 겨울에 뭔가 어른들이 수근수근 대고, 당시 카추샤로 군복무 중이던 사촌오빠들이 휴가를 나와 고향에 가기 전후에 서울 외삼촌집인 우리 집에 와서 하루나 이틀씩 묵어가곤 했었는데 부모님과 오빠들이 시국걱정을 하던 모습과, 그 다음날 아침에 제가 학교에 가려고 하면 어머니가 어제 어른들끼리 한 이야기 나가서 하면 안된다고 입단속을 하시던 모습.


그리고 제가 당시 다니던 고등학교가 산꼭대기에 있었는데 시내를 내려다보면 뭔가 뭉개뭉개(지금 생각해보니 최루탄)하던 모습들.


또 6월 항쟁을 즈음해서는 날마다 시위가 있다시피 했던 탓에 당시 학군과 무관하여 스쿨버스나 각자 시내버스, 지하철 등으로 등하교하던 학생이 많았던 우리학교는 점심만 먹고는 다들 다른 곳에 새지 말고 집으로들 가라고 보내줘서 그저 공부와 야자가 싫었던 우리들은 씐난다~하고 혹은 집으로, 혹은 선생님의 말씀을 어기고 시내로 놀러 나갔다가 영화 '써니'의 그 장면이나 오늘 본 영화 '1987'에서 연희가 겪었던 것 같은 아수라장을 경험하게 되던 기억들.


어느날인가부터 여기저기서 박종철이라는 이름이 공공연히 들려오고 그리고 이한열이라는 이름도 알게되었던 고교2학년의 87년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저는 89학번으로 대학에 입학하게 됩니다.





대학에 진학해서 보니 여대인데도 이상하게 고학번 선배들이 너무 많은 겁니다.


알아보니 86년 kk사건(건대사태) 때 구속되어 간난신고를 겪고 제적되었던 선배들이 복학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속 연희처럼 저도 5월 대동제 때 광주학살에 대한 비디오를 보고 충격을 받고 눈물을 흘렸었습니다.


이후 학회나 동아리에서 선배들에게 87년에 관한 전설같은 이야기를 많이도 들었습니다.


제 모교가 당시 학생수가 겨우 6000여 명 안팎이고 학풍 자체가 조용 얌전 요조숙녀 현모양처(으으..저랑 참 안 맞는 ㅋㅋ) 뭐 이런 분위기인데도 87년 6월 항쟁 당시 출정식에 모여 시위에 나간 학생수만 3500여 명 정도였는데 조용하고 얌전한 우리 학교에서는 전무후무한 인원이었다고 합니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동아리나 학번 단위로 엠티를 가거나 할 때 마침 학교 근처에 있는 남영역을 이용하여 청량리로 이동하고 경춘선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던 지라 선배들이 바로 저 건물이 그 유명한 대공분실이라고 가르쳐 주며 치를 떨던 기억도 납니다.





그런 선배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준 일은 대선에서 양김의 단일화 실패와 노태우의 당선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부 선배들은 회의감에 학생운동을 떠나기도 했고, 남은 선배들의 얼굴에도 어딘가 그늘이 있었습니다.


당시 학교 앞에서 제가 제일 많이 가던 곳 중 하나가 단골서점이었는데(제 도서구매량이 당시 학부생 중 탑이었습니다.ㅋㅋ) 거기 주인아저씨가 다리를 저는 분이셨습니다.


들어보니 박정희 정권 당시 고대생이던 아저씨는 데모하다 끌려가서 고문 당해 다리를 절게 되셨고 학교도 제적당하셨다고 합니다.


그곳이 우리학교 학생들의 전당포였습니다.


전당포치곤 이상한게 물건을 맡기지 않고 얼굴만으로 그냥 돈이 나오던 이상한 전당포였죠.


10시에 문을 닫는 서점에 9시 30분 경이 되면 술이 좀 오른 학생들이 수시로 줄이어 뛰어와서 술값을 꾸어가곤 했었죠.


그때마다 요상한 것은 아저씨도 그것을 기록하거나 학생증이라도 달라는 법이 없고 학생들도 자기 아빠한테 용돈을 받을 때보다 더 당당하게 술값을 꾸어가는 겁니다.


아저씨(우리들 중 아무도 그분을 사장님이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말씀으로는 한번도 돈을 돌려받지 못한 적이 없으시답니다.


만약 못 받는다면 우리 예쁜 학생들 민주화를 위해서 열심히 운동하는데 술값 내준 셈 치면 된다면서 호탕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참 그립네요.





대공분실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가는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다 아셨을 텐데요.


그곳을 직접 겪었던 선배들의 이야기들이 많이 기억이 납니다.


한 선배는 중국집 음식, 특히 짬뽕을 절대 안 먹습니다.


이유를 들어보니 바로 그곳에서 소위 코렁탕이 아닌 코뽕탕(거꾸로 매달아 놓고 주전자에 담긴 짬뽕 국물을 코에 흘려넣는 고문)을 당하신 기억 때문에 짬뽕냄새만 맡아도 괴롭다고 하시더군요.


위에 언급한 서점 아저씨는 그 선배를 참 많이 아끼셨어요.


그러면서 우리가 제대로 세상을 바꾸지 못해서 나는 다리를 저는데 후배들이 짬뽕도 못먹는 세상이라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시며 괴로워하셨습니다.


86년 건대사태 때 제적당했다가 복학했던 선배는 항상 계절에 상관없이 물병을 들고 다녔는데 당시로선 이게 이색적이었거든요.


이유를 물어보니 당시 건대에 갇혔을 때 수일간 수도를 끊어버려 물을 못마셨던 그 기억 때문에 물에 집착증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런 선배들 아래에서 저도 이런저런 현대사 공부도 하고 이러면서 세월이 지나고 3학년이 되고 이제 나름 그 안에서 중견급으로 이런저런 책임을 맡아 지낼 무렵인 91년 4월 어느날이었습니다.


서울대에서 '김세진, 이재호열사 추모집회'가 열리는 날이어서 정말 어렵게 서울대에 들어갔었습니다.


낙성대에서 서울대 기숙사 쪽으로 들어가려고 했었는데 제 대학생활 당시 참여했던 수많은 집회 중에서 손에 꼽게 난폭한 진압과 페퍼포그를 맛봤던 날입니다.


결국 대열 다 흩어지고 저는 낙오한 후배들 이리저리 모아서 보니 얼마나 쫓겨서 달아났던지 생판 모르겠는 이상한 곳(주변에 막 비닐하우스 등)에서 어렵게 지역 주민들에게 길을 물어 관악산의 이상한 능선을 넘어 서울대 기숙사 쪽으로 서울대에 진입을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문익환 목사님을 비롯 민주화운동을 하시는 여러 기라성 같은 분들의 연설을 듣던 중에 갑자기 장내에 이상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알고보니 명지대 1학년 강경대 군이 시위 중에 백골단(사복체포조)의 쇠파이프로 행해진 구타로 사망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당시 서울대 집회에 참여 중이던 재야인사들은 급히 회의를 하시고 서울대에 모여있던 학생들은 격앙되어 울면서 서울대 교문밖까지 앞뒤 가리지 않고 치고 나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날 처음으로 백골단들이 겁에 질려 도망가는 것을 봤었습니다.


그리고 그해 봄부터 여름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마지막엔 그 유명한 유서대필 사건이 터지고 김지하의 죽음의 굿판 운운.......


그때 처음으로 고학번 선배들 중 상당수를 운동판에서 떠나게 했다던 노태우 대통령 당선 당시의 패배감과 회의가 이해가 되었습니다.


제가 대학생활을 끝내고 졸업하던 날은 3당합당으로 기어이 대통령에 당선된 김영삼의 취임식이었습니다.


더이상 무슨 희망을 가져야 하나 암울했던 졸업식 뒷풀이 때의 우리들의 모습이 영화를 보고 돌아온 지금 떠오릅니다.





저도 영화 속 연희처럼 아버지가 없는 살림에 오래 모으신 돈으로 사다주신 워크맨에 기뻐하던, 그리고 대학에 가면 영화처럼 멋진 연애를 할 수 있으리라 설레던 그런 여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대학 가서 데모하면 안된다고 늘 걱정하시던 부모님의 딸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그런 평범한 사람들을 투사(물론 제게는 과분한 말이나 유명한 말이라서 인용합니다)로 만드는 그런 시대를 그냥 취업준비만 하며 보내기엔 스무살의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젊은피는 뜨겁고 맑았습니다.


지금은 세사에 찌들고 많이 영악해졌습니다만, 스무살 때조차 그렇게 뜨겁지 못하다면 인생은 너무나도 ...뭐라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저는 그렇게 냉철한 사람이 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의 대통령 당선에 환호하고, 그래서 민주시민으로서의 책무에 대한 고민보다는 그냥 법을 지키며 나와 내 가족이 잘먹고 잘사는 문제에 몰입하며 세월이 물처럼 흘러갔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다가 노무현 그분을 잃고, 비로소 오래 끌어온 내 청춘이 다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평론가가 이런 말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유신반대투쟁세대의 결과물은 대통령 김대중이었고


6월항쟁세대의 결과물은 대통령 노무현이었다고.


그 노무현의 죽음과 함께 386(지금은 486이라고 하지만)세대의 마지막 학번인 제 청춘도 끝이 났습니다.


마음 속에 울분은 있으나 그저 못난 소시민으로 견디며 애써 무뎌지려 발버둥치던 날들이 지나고 세월호, 절대로 외면할 수 없는 죽음이 또 우리들의 심장을 후벼팝니다.





영화 '1987'에서 박종철의 유가족들을 대하던 전두환의 개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세월호 유가족을 대하던 박근혜정권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단골서점아저씨가 자신들이 승리하지 못해서 후배들이 짬뽕도 못 먹는 세상이 이어짐을 슬퍼하셨듯이 저는 우리 세대가 기성사회에 물들어 사는 동안 또다시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고 유가족을 몰아세우는 시대를 맞았다는 가책이 아직까지도 저를 괴롭게 합니다.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에서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구하기가 어렵나요.. 사이에 30여년의 세월이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87항쟁을 곁에서 구경했는데 저 아이들은 고등학교 2학년 수학여행길에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두 시대의 수괴들을 생각하면 이제 예전처럼 맑고 뜨거운 피가 흐르는 심장이 아닌데도 심장이 달아오름을 느낍니다.





대부분의 시민은 그저 아주 단순한 정의를 원합니다.


아니 어쩌면 영화 속 연희양처럼 평상시에는 정의 같은 무거운 것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원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그러나 그런 시민들이 87년에도 거리로 나갈 수밖에 없었고 2016년 겨울에도 다시 거리로 나가야만 했습니다.


돈과 권력(이게 어쩌면 분리할 필요가 없는 것일지도)을 부당하게 움켜쥔 자들이 평범한 시민들을 더이상 '투사'로 거리로 내모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수없는 세상이 되기를 원합니다.


선배세대에게도 후배세대에게도 무거운 부채감을 안고 살아가는 이 못난 시민은 이제 단 한사람의 시민도 억울하게 죽어가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합니다.


대공분실에서 운동권 대학생들만이 죽어간 것이 아니라 수많은 노동자들이 생업 현장에서 죽고 다쳤던 것처럼


아직도 구의역에서 소년노동자가 죽어가고 대기업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쓰러지는 생명이 있고 빈곤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시민들이 있습니다.


평범한 저는 그저 법을 지키고 세금을 내고 시민의 힘으로 만든 지금의 정부가 이런 제 꿈을 다 이뤄주지는 못하더라도 그 시작의 한걸음은 떼어주길 원하며 눈 부릅뜨고 그것을 막는 자들을 감시할 겁니다.


87년에 흘렸던 저 젊음들의 피가 아직도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악랄한 자들의 뿌리를 뽑고 다시는 억울한 죽음이 없게 하기에는 갈길이 멀다는 것입니다, 저에겐.




댓글
  • 황룽쓰창 2017/12/28 01:17

    늦은밤 옛날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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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동갈매기 2017/12/28 01:17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생각이 많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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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월영 2017/12/28 01:17

    아버지께서 해주신 이야기가 문득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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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gRedLG 2017/12/28 01:17

    베레타님 글을 불펜에서 보니 또 반갑네요. 잘 읽었습니다. 당시의 느낌을 어렴풋이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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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속구 2017/12/28 01:18

    87학번 선배들은 남다르고 선명한 느낌이 있었던 기억이... 그들이 캠퍼스에서 즐겨 입었던 민무늬 야전 상의와 묘하게 교차하는 뭔가도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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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61 2017/12/28 01:19

    야밤에 좋은글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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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잽쓰 2017/12/28 01:23

    울림이 있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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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7/12/28 01:24

    아참..영화 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마지막에 '그날이 오면'이 나올 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91년 그날 강경대군의 사망 소식을 듣고 서울대 교문을 뛰쳐나가서 백골단을 다 몰아내고 들어온 우리가 서울대가 떠나가도록 울부짖으며 불렀던 노래가 '벗이여 해방이 온다'와 '그날이 오면' 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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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크볼러 2017/12/28 01:37

    오늘 영화 보면서 제가 초등학생 이었던 87년 6월 29일 의 기억이 스쳐 지났습니다. 당시 같이 살았던 외삼촌이 호외신문을 들고 들어오면서 환하게 웃던 그 모습을... 이제 대통령 우리손으로 뽑을수 있게됐다며 기뻐 하시던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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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스원 2017/12/28 01:38

    좋은 글은 그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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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봉킹 2017/12/28 01:49

    나이가 어려 87은 기억하지 못하고 88올림픽이나 기억하던 철없는 애였습니다. 역사를 공부하면 할수록 청산되지못한 역사에 너무나 슬프고 화가납니다. 이런 역사를 왜곡하고 되돌리려는 세력들을 우리는 똑똑히 지켜봐야겠지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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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아미안 2017/12/28 01:54

    추천드립니다!
    이 글에도 와서 말마리 가지고 쀍 거릴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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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격의둥이 2017/12/28 01:55

    어릴적 버스타면 손수건으로 코.입 가리고
    그게 최류탄 이었던듯
    그게 일상이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 자유는 거져온것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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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극장 2017/12/28 02:19

    선배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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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은한방 2017/12/28 02:26

    회고록 잘봤습니다. 그때의 느낌을 간접적으로 느낄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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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amer 2017/12/28 02:29

    안철수는...뭘하고잇엇을까요? 저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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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윈디 2017/12/28 02:40

    감사합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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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아빠 2017/12/28 02:45

    접점의 마지막 선배님들 학번이 89학번이라 울 선배의 넋두리처럼 구구절절하네요. 한게나 불펜에 좋은 글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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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urveball 2017/12/28 03:45

    학생때 '왜 데모를 하지?'했었던 마음이 지금은 큰 부채의식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일조를 하셨다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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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nfvp 2017/12/28 05:41

    노무현대통령 탄핵때 처음으로 집회에 참여하면서 얼마나 많은 분들이 희생해서 여기까지 온 민주주의인데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났었어요 글로만 겪어도 무섭고 참혹해서 영상은 차마 볼 용기조차 나지 않는..그런 시대에 용기를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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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꾸는초보 2017/12/28 06:43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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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시15분 2017/12/28 07:18

    어제 손수건 필요하냐는 뻘글을 쓰기도 했지만 87학번인 제가 이 영화를 보러가는 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 시절 거대한 권력과 폭력을 다시 마주해야 하고, 그럼에도 아직도 바뀌지 않은 것들에 절망하게 될 테고, 많은 이들에 대한 죄책감 또는 부채감에 괴로울 테고, 그 당시 거리에 있던 저와 지금의 소시민이 같은 듯 다른 듯 알쏭달쏭 할 거고, 감당하기 힘든 다른 벅찬 감정도 느낄 테니까요. 영화 한 편 보면서 감당할 감정의 진폭이 너무 큽니다.어쨌든, 손수건 들고 내일 마주하러 가긴 갑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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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깍마 2017/12/28 07:25

    추천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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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베르밝 2017/12/28 07:58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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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말코비치 2017/12/28 08:26

    저는 92학번입니다.
    어릴 때부터 '미군만세''김대중 빨갱이'로 아직까지 믿고 계시는 아버지와 kbs로 시사를 배운터라,
    너는 대학가면 절대 저러면 안된다.
    저 빨갱이 색끼들 다 잡아 죽여야한다.
    그렇게 배우고 그게 옳다고 생각하며 자랐습니다.
    대학생이 된지 얼마되지 않은 어느 취한 밤.
    88학번 선배의 골방에 모였던 저는, 그날밤을 25년이 지났어도 잊지를 못합니다.
    얼마나 어리석게 살아왔는가.
    마치 빨간 약을 먹은 NEO와 같이 각성하게 된 그날 밤.
    1987을 반드시 보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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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Dinos 2017/12/28 08:27

    91년 426 인가 428 인가..저도 거기 있었습니다. 매년 그날에 하는 김이 열사 추모집회가 다소 관성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 소식이 전해지며 급격히 가열되었죠. 그해 오월은 역량이 축적된 각 단위가 총력을 쏟았고..그럼에도 일반시민의 지지를 끌어내지 못해 대중투쟁노선의 한계를 극명히 드러내었고 역설적으로 운동권의 마지막 불꽃이 되고 맙니다. 그해 팔월의 소련 붕괴로 피디는 거의 괘멸..괴멸인가...저는 그 후 3년 동안 침잠..어제밤 그 영화보고..많이 울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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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글쎄 2017/12/28 09:14

    이 좋은 글에
    말머리부터 걱정하네요.
    지난 촛불 정국때
    젊은날 완성하지 못해서
    이 나이에 촛불을 들었고
    몇십년 후 또다시 길거리에 서지 않기
    위해서 매주 촛불을 든다고
    하신 분들이 많았어요.
    먼훗날 그때도 불펜이 있다면
    촛불이 영화로 만들어지고
    누군가 후기를 올리겠죠
    그 후기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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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지현 2017/12/28 09:27

    89학번 형들 중 91년의 기억을 재구성하고 그걸로 책 낸 형들도 있는 걸 봐서는 꽤 강렬한 충격이었나봐요. 저야 학생운동 끝물에 대학가서 맛만 본 세대라서 그 충격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 감정의 끝자락은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에 여전히 돈 안되는 짓 하고 있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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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스 2017/12/28 09:28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많이 생각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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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덩방아 2017/12/28 09:43

    정말 좋은 글이네요. 20대에도 뜨겁게 살지 못하고, 다른 세상의 일인양 외면하고 산 제가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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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골이장 2017/12/28 09:58

    어제 마신 술의 취기 때문인지 글을 읽으며 느낀 감정들 때문인지 머리가 쭈삣하며 눈물이 나네요...거기에 9시15분 님이 쓰신 댓글을 읽는 순간 그냥 막 울고 싶습니다..막연한 부채감과 자책. 이젠 떨칠 때도 된거 같은데... 저도 마누라 곤 잡고 같이 보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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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불선 2017/12/28 10:20

    글도, 댓글도 울림이 있네요.예전 생각도 많이 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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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공장장!! 2017/12/28 10:29

    추천합니다.
    어제 영화를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이룬 민주주의를 9년이나 후퇴시킨
    적폐들은 꼭 그 죗값을 치렀으면 합니다.
    영화에 나오는 기자들의 모습을 왜 지금은 볼 수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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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9이병규 2017/12/28 10:34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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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레아르 2017/12/28 10:44

    아들아미안// 좋은 글애 뻘댓글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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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대문구장 2017/12/28 11:19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50년쯤에 중딩들은 사회 시간이나 국사 시간에
    이런 항목을 배우게 될겁니다
    우리나라의 4대 시민혁명
    1960년4.19
    1980년5.18
    1987년6월항쟁
    2016년촛불시민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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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멘스아찌 2017/12/28 11:19

    88학번인 저로선 87년 6월항쟁때 고3이라 직접적으로 못겪어봤네요. 해운대라 시내라 동떨어져 있었고..
    그때는 땡전 뉴스땜 전두환이가 훌륭한 대통령인줄 알았으니..ㅠㅠ
    그 뒤 88학번으로 대학가서 저역시 광주항쟁비디오를 보고 완전히 돌아버려서 군대가기전 2년동안 학교와 도로에서 시간을 보냈네요. 화염X,짱돌,백골단,닭장버스,,,, 한번은 최루탄이 바로 내앞에 떨여져서 혼미할 뻔 했는데 엄청난 고통이더군요.
    백골단에 잡혀서 닭장버스에 들어가면 그뒤 군화발이 내 머리와 온몸으로 짓누르는데 얼마나 아팠는지...ㅠㅠ
    제 선배는 안기부에 끌려가서 고문받고 나왔는데 일주일동안 방에 틀어박혀서 안나오는데 몇일을 울고,고함지르고, 이념서적찢어버리고 미친사람처럼 구는 걸 보고 넘 충격이었어요..
    그 고문이 어떤건지도 말도 안하는데 남영동분실에 관련된 영화를 보니 끔찍하더군요.
    1987 미국에서 개봉되면 필히 봐야겠군요. 제 청춘을 바친 그날을 되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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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슷헤리 2017/12/28 11:35

    87년 고2. 상당히 어정쩡 했던 89학번. 독서토론회. 술취해 내려오다 달려오던 전경들을 발견하곤 영문도 모른채 뒤돌아 도망갔던 어느 여대 축제날.
    그런데 솔직히 요즘의 젊은이들이 더 힘든것 같네요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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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나대로 2017/12/28 11:38

    글 쓰신 분도 89학번이고 바로 위에 88학번도 계시니 저도 학번 인증 하고 갑니다.
    저 역시 88학번이라 87을 직접 겪지는 못했지만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와 저희집이 당시 부산 KBS 바로 옆이라 날마다 최루탄 연기 맡아가며 야자하던 기억도 나는군요.
    김세진 열사 추모비가 제가 다니던 단과대 마당에 세워져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입학하던 첫해에 조승만 열사 분신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소위 운동권 학생이라는 딱지도 달았던 것 같군요. 지난 5월 광주 추모식 때 문대통령이 조승만 열사 이름을 언급할 때는
    갑자기 치밀어 오르는 눈물때문에 1시간이나 멍하니 있었던 기억도 납니다.
    이 영화는 예고편만 봐도 덜덜덜 떨리며 눈물이 나서 도저히 보러갈 엄두가 안 났습니다만
    베레타님 글보고 용기내서 보러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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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철수 2017/12/28 11:44

    응답하라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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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멜로 2017/12/28 11:45

    운동권 이후 세대에 대학을 다니고, 사회에 나왔지만 사회에 나와서도 어릴때 주변 시골 어른들에게 배웠던 빨갱이이념을 노무현을 통해 바로 잡았고 그 시절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 하셨던 모든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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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22김현수 2017/12/28 12:04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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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연복 2017/12/28 12:31

    84학번이자,
    86년-88년 전투경찰로 (게다가, 서울에서 근무했던) 복무했던 저로서도
    당시의 일들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한 가지 바로 잡자면, 건대사태는 85년 아니고 86년 10월말 입니다.
    제가 당시에 가장 마지막까지 학생들이 옥상에 남아 있던
    사회과학관 건물에 진입했었기 (10월31일에) 때문에 잘 알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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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나대로 2017/12/28 12:49

    이연복// 그렇죠. 건대사태는 86년이 맞습니다. 그때 신입생이었음에도 거기 남아있다가 경찰한테 고초를 심하게 당한 선배 한분이 계셨는데 86학번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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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프로스트 2017/12/28 13:04

    지금 경영대 앞에있는 동상이 건대사태 기념이였군요 보통 다 뭔가해서 조용한 우리학교에 이런것도 있었나 하면서 그냥 쳐다만 보고 가거든요.. 선배님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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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ㆀ파이ㆀ 2017/12/28 13:07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 힘든 시절 용기내어 투쟁해주신 인생의 선배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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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드시즌 2017/12/28 13:08

    가슴쓰라리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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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bakc 2017/12/28 13:40

    사실 그 시기의 대정부 시위는 참여하는 학생들과 시민들이 합쳐진 모습이였습니다. 시민들이 같이 하지 못하고 생업만 했다면 저 때도 실패 가능성이 높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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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고나 2017/12/28 14:33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그 세대를 잘 모르고 글로만, 말로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어제 영화 보면서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영화 보면서 정말 이런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 날의 한국이 있구나...개인적 이득 추구가 아닌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서 저렇게 많은 일반 시민들이 목숨 걸고 싸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겉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일개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사실은 저런 멋진 사람들이었구나 하는 생각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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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나볼래 2017/12/28 14:38

    글 잘 읽었습니다.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시고 희생하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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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코올이 2017/12/28 15:02

    좋은 글 감사합니다.
    80년대 민주항쟁에 대한 글에는 물 흐리는 댓글들이 없는게 신기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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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7/12/28 15:17

    본문 중 건대사태 86년으로 수정하였습니다.
    85학번 선배들에게 들은 이야기라 제 기억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하긴 이제 저도 벌써 나이가 기억력 약해질...쿨럭.
    이 졸문 덕분에 선배님들도 뵐 수 있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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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인구 2017/12/28 15:28

    추천은 아침에 했는데...
    좋은 글 고마워요..
    누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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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N.MN 2017/12/28 15:41

    아픈 글, 좋은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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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민 2017/12/28 15:58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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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Dinos 2017/12/28 16:11

    저는 한 시대로서의 80년대가 79년 10월 부마에서 시작하여 91년 6월 외대에서 끝났다고 봅니다. 저의 개인적 성장기와도 정확히 일치하고...87년의 승리..는 일종의 독이 됩니다. 저는 노태우의 당선에도 불구하고 87년이 직선제개헌과 평화적, 법치적 정권교체의 기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87년을 승리라 봅니다. 어린 나이에 얼떨결에 혁명에 성공해 버린 당시 우리 세대는 그 승리에 도취되어 동일한 방식으로 조직화하여 투쟁을 합니다. 여건과 과제가 완전히 달라져 버렸음에도 불구하고...설상가상으로 당시 89년은 동유럽의 탈사회주의, 6월 중국에서의 천안문 사태, 11월 베를린 장벽의 와해...등으로 냉전히 급속히 무너지고 현실사회주의권은 붕괴되기 시작했음에도..87년 승리한 도취한 한국의 운동권은 승리로 인해 개방된 공간에서...보다 선명한 노선..민중민주주의 노선 또는 민족해방 노선, 또는 사회주의 노선을 기치로 하여....조직화 대규모화하기 시작했는데...이러한 노선은 당시 세계사와의 흐름과는 정반대 방향이었습니다. 냉철한 시민들은 87년 민주화 이후의 민주화 시위에 대해 더 이상 동조하지 않았고...87년 이후 4년 동안 축적된 역량을 보유한 단위들은 91년 5월 거리를 휩쓸면서도...당시..광화문 네거리에서 종오까지 15만명의 조직대중이 집결하기도 했지요..휩쓸면서도 87년과는 다른 시민들의 냉담함에 당황하였습니다. 그 후로는 다 아시다시피..마지막 불꽃을 사르고...정원식의 밀가루와 함께 희극적으로 끝이 납니다. 이제는 다 지난 일이지만...당시의 독서와 토론, 데모...등은 이제는 더께가 앉은 오래된 상처 또는 자양분으로 남아...살아가는 동력 또는 추억이 되고 있습니다. 트로츠키가 영구혁명론을 말했듯이..아직 우리의 혁명은 완수되지 않았고..현재의 시대정신으로 볼 때 그 과제는 한반도의 선진화와 평화통일이라 생각합니다. 당시 저로서는 누군가에게 속은 느낌..아마 역사에 속은 느낌이었는데..이제는 편안합니다. 그래도, 어제 1987 영화는 오랫만에 피를 뜨겁게 하여 마음에 다잡게 됩니다. 우리 세대는 또 다른 혁명을 다시 한번 완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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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육구 2017/12/28 16:26

    강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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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7/12/28 16:42

    마산Dinos// 91년 4월 26일에 저와 같은 곳에 계셨던 동지를 26년이 지난 지금 이곳에서 이렇게 글과 댓글로 만나는군요.
    어제 영화 관람 이후 아침까지 잠을 못 이뤘습니다.
    말씀대로 아직 우리가 꿈꿨던 혁명은 완수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길은 우리 앞에 놓여있는데 이젠 그때만큼 뜨겁지도 건강하지도 않은 심장으로 견디기엔 영화 1987이 소환해준 기억들은 감동이면서도 고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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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바람야구 2017/12/28 16:45

    9시15분// 누나가 같은 말을 했습니다.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서 아직은 영화를 못보겠다고. 지금은 영화와 관련된 기사만 읽어도 울컥하고 눈믈이 난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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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바람야구 2017/12/28 16:48

    그러면서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이xx과 박xx의 가장 큰 잘못은 누나와 누나 세대들이 피와 영혼으로 일궈내고 지켜온 민주주의를 거짓말 안하고 딱 30년 후퇴시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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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7/12/28 16:51

    신바람야구// 누님 말씀 그대로 입니다.
    전국민적으로 이명박을 싫어하겠지만 우리 세대가 이명박에 대해서 갖는 증오는 남다릅니다.
    내 청춘을 바친 결과물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모욕한 자에 대한 치떨리는 분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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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뷸라 2017/12/28 16:53

    이 글을 읽다가 눈물이 나서 타고가던 지하철에서 잠시 내렸네요ㅎㅎ 당시 중딩이었던 제 기억에 대학생들이 최류탄을 피해 멀리 보이는 학교 언덕을 튀어올라갔던 기억이 또렷하게 남아있습니다. 어머니가 청년들이 대신 고생한다며 그들에게 치약과 물을 챙겨주던 모습도 기억납니다. 평범한 이들의 피로 이어온 민주주의를 지키고 가꾸는데 우리가 더 노력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반성과 각오가 듭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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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Dinos 2017/12/28 16:55

    베레타 // 박종철, 김세진, 이재호 등은 당시 저에게 영웅이었는데..나이 서른 넘어 첫 아이를 데리고 대학을 찾아가...곳곳에 세워진 열사의 비석들을 차분히 둘러 보았는데...이 분들이 돌아가신 나이가...만으로 22 정도...나는 이렇게 선배들의 덕에 대학도 졸업하고 장가 가서..애도 낳고..유모차 몰고 돌아왔는데...22살 어린 나이에 신화, 화석이 되어 버린 어린 얼굴들..이 당시 영웅의 얼굴이라고 생각하니...가슴이 꽉 막히는 것이...그 기억들이 어제 영화보면서...급격히 살아나..저는 어제 영화의...다큐 부분...약 10분 될까...그것만으로도 감격하기에 충분했고...다른 극영화적인 부분은 오히려 몰입과 감동에 방해가 되었습니다. 오로지 다큐로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위에 어떤 분이 쓰신 것처럼...88년에는 조성만이라는 분이 명동성당에서 할복/투신하였는데..당시 을지백병원으로 달려가..시신탈취방어...그 후 명동성당에서 밤샘가투...하였는데...지금 제 사무실이 바로 그 근처입니다. 당시 조성만 서울시청 앞 노제에서 수만명이 가장 슬픈표정으로 노제를 하였는데....마른 하늘에 오색찬란한 해무리가 떠...놀란 기억이 납니다. 87년 항쟁 40주년에는 더 나은 사회에서 87년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베레타님, 눈 좀 부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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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이 2017/12/28 16:55

    불펜에서 본 글 중에 가장 마음을 울리는 글이네요.
    그 시대를 겪지 못했던지라 완벽하게 공감하긴 어렵지만
    이 글로 인해 그 시대에 한발짝 다가간 느낌입니다.
    좋은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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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사과 2017/12/28 17:09

    눈물이 너무 많이 나올것 같아서 볼지말지 고민입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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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ajra 2017/12/28 17:29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저도 조만간 보러 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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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거없잖아 2017/12/28 17:51

    안그래도 어제 영화를 보고 한번 더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글을 보니 더 그렇네요.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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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옥마을 2017/12/28 18:17

    정말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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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계사 2017/12/28 18:33

    추천드리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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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bong 2017/12/28 18:38

    추천 누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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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키마 2017/12/28 19:31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정권교체까지 더욱 극적으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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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Gowiz 2017/12/28 19:49

    저도 89이고, 87엔 고2였네요. 수원인데, 아주대나 경기대, 수원대 학생들 시위 행렬이 남문까지 온 걸 처음 본 게 그때였네요. 보통은 해당 학교 주변에서 봉쇄되는데, 그 한 10일은 예외적이었던 걸로.
    구경 갔다가 최루탄 터지는데도, 차도의 대학생들은 물론이고 인도의 시민들도 흩어지질 않는 것 보고 심상치 않은 일이구나 라는 걸 몸으로 느끼고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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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urlin 2017/12/28 21:30

    92학번입니다....선배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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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ch 2017/12/28 22:17

    방금 영화보고 이 글 읽었습니다
    좋은 글이에요
    우리 사는 세상도 좋아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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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나대로 2017/12/28 22:29

    낮에 댓글 써놓고 저녁에 와서 읽어보니.. 참 저도 늙나 봅니다. ㅠ.ㅠ 조성만 열사님을 조승만 열사라고 써놨군요. 두번이나..
    제가 댓글을 길게도 써놔서 수정하려니 글자수가 넘쳐 어렵네요. 다시 한번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신 선배님들께 존경을 바치며
    이름을 잘못 거명한 후배를 용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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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ju 2017/12/28 22:34

    고맙습니다. 선배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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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pxen 2017/12/28 23:29

    저는 그 이후에 태어난 세대로서
    한참 위 선배님들께 참 감사합니다!
    더불어 이렇게 가슴에 와닿는 글을 기록해서 올려주신 베레타님도 감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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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종훈 2017/12/28 23:34

    ㅈㅈㅅ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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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아미안 2017/12/28 23:36

    [리플수정]중간에 뻘댓글 남긴 1인입니다..
    요즘 불펜 정국(?)에 말머리 가지고 늘어지시는 분들이 딱 싫어라할 글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뻘댓글 적었네요..
    이 글엔 달라붙지 마라는 바램을 담아서 말이죠
    (탄핵정국에 추미애의 쿠데타 발언같은 성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행히 여기엔 그분들이 몰려 오지는 않는군요...
    항상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쏟아주신 모든 분들께 미안함과 감사함을 안고 사는 무임승차자의 과한 노파심이었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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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하루 2017/12/29 00:36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그리고 이제 같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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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arCAT 2017/12/29 01:02

    2017년 불펜에서 본 글 중 단연 최고입니다. 깊은 경의와 감사를 드립니다.
    맞습니다. 우리가 거창한 걸 바라는 게 아니지요. 누구나 사람답게, 시민답게 살 수 있으면 그만입니다. 멀리 돌아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글쓴님을 비롯한 많은 선배님들의 땀으로, 피로.. 그리고 우리 모두의 노력과 열정으로.
    행복한 연말 행복한 새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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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GPark 2017/12/29 01:08

    뭔가 이래저래 댓글 달고 싶은데 복잡하네유
    희생되시고 싸우신분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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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락에서 2017/12/29 16:04

    87학번 입니다.
    감회가 새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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