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댓글 보면 심심치않게 BOE를 키운게 애플이라는 댓글이 나오는데…
그래서 반도체 현업 관련자로서 한번 정확한 팩트를 적어주고자 함.
물론 애플까고 싶은 사람들은 그게 정확히 읽히진 않겠지만 그래도 걍 써봄.
정확히 말해주자면 처음에 BOE를 크게 만든건 하이닉스(현대전자)였음.
현대전자 부도나고 사업부 이것저것 쪼개져서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있었는데 이때 하이디스라는 회사가 튀어나옴.
이 하이디스는 나름 살아볼려고 진짜 몸부림 많이 쳤는데 엘지는 하이디스 기술력이 별볼일 없어보인다고 인수거부했고
이런 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중국 개 하꼬 중소기업이였던 BOE가 하이디스를 낼름 인수한거임.
그리고 그때 당시 기술 유출에 대한 정확한 대안이나 대비가 없었을때라 BOE는 전산망 통합후 하이디스 안에 있는 공장 설계도면부터 모든 기술을 다 빼감. 그걸 바탕으로 중국에 공장을 세웠고.
하이디스가 가진 진짜 개 쩌는 기술중 하나가 FFS였는데 이걸 고스란히 중국이 다 쳐먹은거임.
그리고 단물 다 빨아먹고 BOE는 하이디스를 부도처리하고 한국에서 철수함.
대 공장단지도 세웠겠다, 기술 다 빨아먹었겠다. 이제 뭐하겠어? 중국 자본에 힘입어서 물량공세+저가공세로 전세계를 공략했고 그 결과 LCD쪽 세계 1위 먹게됨.
그러고 나서 2015년인가? 애플에 납픔 조금씩 하게 된거임. 년도는 정확히 기억이 안나네.
그리고 BOE는 하이디스를 빨아먹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SSD와 LGD에서 인력들을 높은 임금으로 고용해서 그 기술도 열심히 빨아먹기 시작함.
우리 입장에선 강아지인데 사실 우리도 일본 엔지니어 뺴와서 기술력 키웠던거였고 애시당초 SSD와 LGD에서의 엔지니어 임금 대우가 그렇게 썩 높은 편은 아니였음.
똑같이 반도체 공정을 이용하긴 하지만 디스플레이쪽은 구형 공정을 이용한다는 이유만으로 반도체쪽과는 연봉 테이블 자체가 달랐음.
그리고 중국에서 빼간다는 이야기가 나올때 회사에서는 연봉을 올려주거나 직원들 대우를 개선시켜주는 선택보다는 애국심에 호소했지.
근데 사람이 애국심만으로 남아있겠냐고…ㅋㅋ
그렇게 중국으로 넘어간 한국 엔지니어 덕분에 BOE는 기술력도 꽤 높아졌음. 근데 얘네가 해왔던 방식이 자신들이 연구개발해서 뭘 한다기보단 남의 기술 빼먹어서 만들다보니 베이스는 매우 부족함. 그래서 고급 기술이 들어간 제품은 거의 제대로 못만든다고 봐도 됨.
반도체나 디스플레이나 기술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진짜 중요한건 양산임. 근데 BOE는 저가형 모델은 양산 수율이 괜찮게 나오지만 고급 기술 들어간 디스플레이 라인의 양산 수율은 그야말로 개판임.
결과적으로 애플이 얘네를 세계1위로 만들어준게 아니고 얘네가 세계1위가 되고나서 애플 만난거.
그리고 아이폰 고가형 모델의 디스플레이 쪽엔 오더만 받았지 수율이 후달려서 납품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늘 그 물량은 LGD나 SSD가 물려 받았었음.
그리고 지금은 그냥 저가형 모델에 들어가는 애들만 싸게 간신히 납품되고 있는거고.
이걸 내가 잘 아는 이유는 내가 하이닉스 직원이여서 그런거고, 하이디스는 이천 하이닉스 본사 내부에 건물이 있어서 boe한테 넘어갈때 제발 막아달라고 매일 시위하고 그랬었음. 근데 아무도 관심없었고 그렇게 넘어가서 단물 빨리고 버려진거임.
3줄 요약
BOE는 사실 현대전자가 키운거나 다름없음
애플이 BOE를 1위 만들어준게 아니고 세계 1위 되고나서 애플을 만남
BOE는 LCD를 제외한 OLED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쪽의 수율은 그야말로 밑바닥이라 진짜 돈이 되는 아이폰 고급라인에 넣고 싶어도 못넣음
후미카X片思い
2024/09/26 18:36
한국이 키운 중국
동아시아 삼국의 끈끈한 정이란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