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4시경 유턴을 하기 위해 확장차로로 차선변경을 합니다.
우리나라엔 성격이 급하신 분들이 많아서 약간만 차선변경이 늦어도
뒷차가 먼저 왼쪽으로 차선변경하고 밀어버리는 경우가 있어서
저같은 경우엔 멀리서부터 깜빡이 켜고 확장차로가 시작되는 중앙선에 붙어서 들어갑니다.
근데 뒤에서 누가 크락션을 울리네요?
운전석 사이드미러를 보니 뒤에서 검정색 아우디 한대가 일찌감치 중앙 안전지대를 침범해서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려오다 급브레이크를 잡더군요. 그리고 신호대기하는동안 몇차레 경적을 울리는데
자기가 뭘 잘못한건지 이해가 안되는걸까요?
신호받고 유턴하니까 당연히 순서따위 안기다리고 먼저 쉥~ 하고 유턴을 한뒤 창문 열고 소리를 지르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저도 '운전 똑바로 안해?' 라 외쳤더니
TV에서 많이 보던 차로 앞길을 막고 삿대질을 하며 내리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아니, 중고차 딜러님. 이거 회사차라서 팔면 안되요 ㅠㅜ
키를 뽑아가시면 어떻해요... 와이퍼는 막무가내로 키를 뽑아가던 와중에 건드린겁니다.
우리 무서운 딜러님의 손에 들린 제 차키와 돌맹이.
그걸로 뭐하시게요? 청소다 해놨는데 돌가루 떨어져욧
이번엔 친절하게 와이퍼도 세워주시네요. 앞유리도 주먹으로 두들겨주시고.
오른쪽 위에 보이는 블랙박스는 시가잭 형식이라서 키를 뽑으니 꺼져버렸습니다.
핸드폰으로 동영상 촬영하니 핸드폰도 뺏으려 덤비는데 다행이 이번엔 안빼앗겼습니다.
단지앞에서 소란을 피우니 동료 딜러들이 나와서 끌고가네요. 키도 가져다 주시고
인천,부천같은 마계였다면 전 이미 뼈도 찾을수 없었겠지만, 이 동네는 대부분 상식적이고 정상입니다.
한명만 빼고요
경찰 부를테면 불러보라며 단지 안에서도 열심히 차를 두들겨주시는 딜러님.
근데 왜 경찰아자씨 오니까 안보이세요??
'니가 여기 납품할수 있을줄 알아?'라고 윽박지르시길래 중고차 단지 사장님이라도 되는줄 알았는데
거래처 사장님말씀으로는 거의 막내라고 하시네요.
출동한 경찰은 '차로 앞을 막아서고 키를 뽑아갔느냐'고 묻더니 블랙박스 들고 교통범죄과 가서 접수하고
강하게 처벌을 원한다. 라고 말하면 요즘 시즌이라 제대로 처리해줄거라고 하셨는데
거래처 사장님이 다음에 앉혀놓고 사과시킬테니까 반성 안한거같으면 그때가서 신고하게 영상만 킵해두고
오늘은 화를 식히고 내 얼굴을 봐서 참아달라고 몇번을 통 사정하셔서 접수는 일단 미뤘고요.
보배 보고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곳이 중고차 매매단지이니만큼 누군가는 보고 알려주겠죠?
순간 성질 못이기면 당장은 센척하면서 기세등등할수 있어도 머지않아 후회한다는 교훈을 얻으라고 가릴거 가려서 올립니다.
PS질문 : 차로 가로막기, 키뽑아감, 유리창 주먹질, 흉기(둔기?)를 들이대며 협박.
이건 사건 접수하면 뭘로 처리되나요? 만일 저렇게 진행하다 충돌하면 100:0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