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379832

[감동] 딱 스무살까지 살기로 약속했는데......


 

4b2bda3b7ceff39fce86584e46e2041d.jpg

 

 

노견 '대부' 이야기


17살인 대부는 사람으로 치면여든이 넘은고령의 할아버지다.


대부는 치매에 걸려 일어설 수도, 걸을 수도 없을뿐만 아니라


밥도 일일이 떠 먹여줘야 하며,


자신을 살뜰히 보살피는 주인도 알아보지 못한다.


그래도 잘 먹어주는 대부를 볼 때마다 살려는 의지를 보이는 거 같아


인순 씨 기분은 좋다고 한다.

 

 

2d0c002f604e9014444c49010dc2fb9f.jpg

 

밥을 먹인 후엔 대부 귀 청소를 한다.


귀 청소를매일 해주지 않으면 대부의 귀는 바로 곪는다.


 

2ad9daaa8371379f475135b176570bf2.jpg

 

 

대부보다 무려 10살이나 어린 탐나도 이 집에 가족이다.

 

 

 

a89089cb8457725a4666c415bc15c1d1.jpg

 

 

뇌신경에 문제가 있는 대부는 제 스스로 소변을 볼 수 없어


인순 씨가 3시간에 한 번씩 방광을 짜 준다.

 

 

 

34ebcaa7269a7846d6da48ce22d96bec.jpg

 

 

영국에서 태어난 대부는 안내견으로 국내에 들어와 6년 동안 시각장애인과 함께 살았다.


대부는 안내견이 되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마음껏 짖을 수도 없었고, 실컷 먹을 수도, 달릴 수도 없었다.


TV 출연을 할 정도로 모범 안내견이었던 대부는 그렇게 6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084aa1a03d79fa6650f6a076a17aa34d.jpg

 

 

은퇴 후 인순 씨 집으로 오게 된 대부


그렇게 행복한 나날이 이어지는가 싶었는데, 은퇴 3년 만에 대부는 병마와 싸우게 됐다.


모처럼 찾아온 휴식이었건만, 병 때문에 다 누려보지도 못했다.

 


 

8b71ffb892c781b28846ae352bc63e9e.jpg

 

 

종양을 떼어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노견에다가 잡다한 병을 많이 앓고 있어서


마취했을 때 못 깨어날 확률이 높아 수술도 시킬 수 없다고....


 

579b9a04e31175078c8cd7ac652c1a2a.jpg

 

 

퇴근한 인순 씨의 남편 재석 씨


탐나의 반가운 인사를 받자마자 곧장 대부가 누워있는 방으로 향한다.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종양은 많이 나았는지 이리저리 살핀 후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대부에게 인사를 건넨다.

 

 

a37ef5e461c0a2fab754958a7adbd51b.jpg

4424be03aa30ae259778e0c768abc1cf.jpg

 

 

대부가 이렇게 아픈 게 본능을 죽이고 살아야 했던 안내견 시절 때문인 거 같아


더 안쓰러워 하는 재석 씨


 

fd0bac709489511761cddbbf01ec719c.jpg

 

 

재석 씨는 식탁에 고기 반찬이 올라오면


대부 건강에 좋지 않다고 먹이지 말라는 인순 씨의 잔소리에도


몰래 고기 한점을 집어 대부에게로 간다.

 

 

cb66dc78e5f094bd739e4bd4bf1f22d4.jpg

e1ee1eb35d0ce2fc3e90da7cb0e8bb02.jpg

 

재석 씨와 인순 씨는 각방 쓴지 꽤 됐다.


3시간에 한 번 씩 대부의 방광을 짜 줘야 하는 인순 씨

 

그리고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재석 씨 때문에


탐나는 아저씨랑, 대부는 아주머니랑 함께 잠을 청한다

 

fb0fbcf1be0b61f236536d122f5bc92e.jpg

 

부쩍 날이 더워지니까 대부의 피부 상태가 걱정된다.


(촬영 당시 날짜는 4~5월 쯤)

 

99b983892094b5c6d2fc3736e15da7d1.jpg

 

하루종일 누워 있기 때문에 욕창이 생길까봐


1주일에 한 번 씩 꼬박 대부의 목욕을 시키는 인순 씨


그런데 대부는 목욕을 굉장히 싫어한다고 ㅎㅎ


 

691fc7fb42f08b52e92bb412d7d3ff66.jpg

 

b73afbca0405f07381d75977dfb67dba.jpg

 

 

 

매년 개최되는 안내견 행사


대부도 오랜만에 하는 외출이라 그런지 기분이 좋아보인다

 

 

 

594c008b8978dce34a2abf9745c706c9.jpg

 

 

이 날은 탐나의 안내견 은퇴식이 있던 날


사실 탐나도 안내견 출신이다.

 

 

fbb4fea27432b62d8332e188f170b8b5.jpg

 

 

좋은 추억을 하나 더 만들게 된 가족들


그런데 이 것이 대부의 마지막 외출이 됐다.

 

 

 

61eb9725df69e98aac47ace29d1564b2.jpg

 

 

그로부터 2주 후


대부는 긴 투병 생활을 접고 세상을 떠났다.

 

 

8584ab5f37be10d446b69e4089b4ee80.jpg

 

 

한 때 대부의 눈으로 세상을 보았던 양지호 목사도


대부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 왔다.

 

 

295b1ee4206bdbcfe654a99803592f94.jpg

 

 

 

인순 씨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유학간 아들의 수술 때문에 잠시 미국에 가 계셨는데,


그 때 대부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아저씨 말이 맞는 것만 같다.

 

b2f9ecbdb1e8ce25b60c2a33d2bcdac3.jpg

 

9a514cc60444886e6b26db5569c67367.jpg

 

aa087c40abd3abf3ec181141f926a78b.jpg

 

153a7b83256444fba22424845a7eb5ef.jpg

 

932a439b5e5df3e1329ced1a8be455a5.jpg

댓글
  • Gustrans 2017/09/28 19:58

    탭 위반
    감동

  • Lrice 2017/09/28 20:00

    화장 시킬때 나도 같이 울었다...

  • TheGodOf잉여 2017/09/28 19:57

    개를 진정으로 가족으로 여겼던 사람들

  • 온리왓 2017/09/28 20:00

    ㅜㅜ 슬프당..

  • 선인장풀 2017/09/28 19:59

    ㅜㅜ

  • TheGodOf잉여 2017/09/28 19:57

    개를 진정으로 가족으로 여겼던 사람들

    (q8MQaD)

  • Gustrans 2017/09/28 19:58

    탭 위반
    감동

    (q8MQaD)

  • 선인장풀 2017/09/28 19:59

    ㅜㅜ

    (q8MQaD)

  • 온리왓 2017/09/28 20:00

    ㅜㅜ 슬프당..

    (q8MQaD)

  • Lrice 2017/09/28 20:00

    화장 시킬때 나도 같이 울었다...

    (q8MQaD)

  • J000 2017/09/28 20:01

    아 마음 아프다 마지막에 진짜 가족으로 여기며 사랑해준 사람들 옆에 있어서 다행이다 ㅠ

    (q8MQaD)

  • Morphball 2017/09/28 20:10

    저런 게 진짜 가족이지

    (q8MQaD)

  • 버드미사일Mk2 2017/09/28 20:13

    특수 목적에 쓰이는 개마다 수명이 참 짧긴한데
    이거보면 사람의 이기심 때문 아닌가 싶더라..
    특히 시각장애인 안내견은 낙오되는 개들이 더 많을 정도라는데

    (q8MQaD)

  • 버드미사일Mk2 2017/09/28 20:37

    거의 스트레스 아님? 얘내들 딴건몰라도 아에 본성을 죽이고 살아야 하잖아

    (q8MQaD)

  • Halfling 2017/09/28 20:38

    다른건 몰라도 안내견 수명이 짧다는건 오해임.
    그리고 안내견등은 여러모로 학대냐 아니냐는 의견이 많이 갈림
    개에게서 여러 자유를 박탈했다는점은 인간관점에서의 이야기 이기도 함.
    안내견 활동을 교감과 일종의 놀이로 받아들여서 행복하다는 연구도 있고...

    (q8MQaD)

  • Halfling 2017/09/28 20:41

    ㅇㅇ 그러니까 훈련과정에서는 그런점때문에 낙오하는 케이스가 많다함,
    그리고 막상 안내견 자체는...
    그 사람만해도 하고싶은것 참고 힘든 것들을 해도 보람을찾고 행복한경우가 있잖아?
    안내견도 그런종류의 행복을 느낀다 라고 말해지기도 함.
    근데 일단 애초에 인간의 관점에서보면 시작부터 개가 선택한게 아니고 개의 희생을 요구하는거니 말이 많기는 하지.... ㅇㅇ
    수명쪽은 일단 안내견이 관리가 확실히 잘되어서 그런진 몰라도, 평균 애완견들보다 수명이 긴편이고.

    (q8MQaD)

  • 루리웹-0971233546 2017/09/28 20:14

    언제봐도 슬픔

    (q8MQaD)

  • 아헤피스더블가오 2017/09/28 20:15

    울컥하네 ㅜㅜ

    (q8MQaD)

  • 정체불명의사도 2017/09/28 20:15

    우리 개도 10살인데 괜시리 저런 이별이 걱정되네..
    그런데 그럴때가 언젠가 올걸 아니까 더 아껴주고싶은게 정말 가족인것 같음

    (q8MQaD)

  • x박스36o 2017/09/28 20:16

    개가 뽀송뽀송하네요
    ㅊㅊ

    (q8MQaD)

  • UTS-15 2017/09/28 20:19

    요새는 수의학도 발달해서 개도 수명이 늘어난다고함.
    사고만 없으면 16~7년은 거뜬할거임

    (q8MQaD)

  • UTS-15 2017/09/28 20:19

    는 우리 개는 11살이뮤 ㅠㅠㅠㅠ

    (q8MQaD)

  • 레알 마드리드 2017/09/28 20:26

    10살이면 아직 한창이죠

    (q8MQaD)

  • 헉헉퍽퍽헉헉 2017/09/28 20:16

    젠장 눈물이 흐른다...

    (q8MQaD)

  • 우주해파리 2017/09/28 20:16

    아 이씨-발 이거 그만좀 올려라. 중간에 끊지도 못하고. 내가 사장인대 맨날 일 하다가 처울게되잖아.

    (q8MQaD)

  • Eine Wahrheit 2017/09/28 20:17

    아....씨....
    왜요?
    사장 또울어...
    으익..

    (q8MQaD)

  • 호텔마리오 2017/09/28 20:16

    아....

    (q8MQaD)

  • 호박색사탕 2017/09/28 20:16

    자꾸 울리지 마라 ㅜㅜ

    (q8MQaD)

  • Eine Wahrheit 2017/09/28 20:17

    개 코가 말랐다는건 개가 아프다는 것.
    그러니 개를 키우는 유게이는 자기 개의 코끝이 촉촉하지 않다면
    당장 병원으로 데려가자.

    (q8MQaD)

  • valken 2017/09/28 20:19

    안내견도 정말 고된 견생이겠지만..
    MA약탐지견들도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라서 평균수명이 3년이나 짧다던데......
    정말 대단하고 불쌍함~

    (q8MQaD)

  • 은하수여행가 2017/09/28 20:19

    하.......우리집 개도 벌써 5살이 됬는데 이런거 볼때마다 울컥하면서도 겁이 난다.
    난 우리집 개가 죽으면 정말 너무 힘들거 같다.

    (q8MQaD)

  • 춥고배고파염 2017/09/28 20:20

    눈물난다 ㅠㅠ

    (q8MQaD)

  • 휘리뽕 2017/09/28 20:20

    8년전이었나 10살 넘게 살다가 간 큰이모네 시츄 생각나네 울집에 자주 왔었는데

    (q8MQaD)

  • 마시멜로☆ 2017/09/28 20:21

    9월13일에 우리집 개 13년 살다가 죽었는데 이거보니깐 또 생각나네

    (q8MQaD)

  • 제트 2017/09/28 20:27

    쿠키 넣어주라는데서 눈물 터졌네....

    (q8MQaD)

  • Meliodas 2017/09/28 20:27

    82년생 요크셔테리어 97년도에 떠나보냈을때 슬펐는데..

    (q8MQaD)

  • 백구한접시 2017/09/28 20:28

    저 털많은 친구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준 그 만큼,
    그 녀석들도 우리로 인해 행복했기를. 그리고 그 행복을 추억하며
    무지개 너머에서 조금 오래. 기다려주기를.

    (q8MQaD)

  • pvtom 2017/09/28 20:33

    개 키우는 입장에서 자 맘 천번 공감간다...나도 애끼던 녀석 보내서 미친듯이 울었는데 ㅠㅠ

    (q8MQaD)

  • 튀겨짐잼 2017/09/28 20:34

    마지막 가는길 쿠키 챙겨주는거 왜이리 슬프냐...아 ㅠㅠ

    (q8MQaD)

  • withsilence 2017/09/28 20:41

    저 달려오는 고양이가 스노우캣 작가의 애묘 나옹
    몇일전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q8MQaD)

  • 미안 2017/09/28 20:37

    다른건 몰라도 안내견을 위한 천국은 있을거 같다

    (q8MQaD)

  • 따따 2017/09/28 20:38

    안내견 ㅜㅜ

    (q8MQaD)

  • 연금술사알케 2017/09/28 20:40

    이별이 걱정되서 애완동물 키우기가 겁이남...

    (q8MQaD)

  • 샤아 waaagh나블 2017/09/28 20:43

    이거다큐보고진짜 처음으로 tv보면서울었다

    (q8MQaD)

  • 사라말아이솔 2017/09/28 20:44

    난 13년 동안 키우던 강아지가 2년 전 1월 1일 새벽에 하늘로 갔는데 아직도 생각나면 울컥울컥함.. 이런 이야기 보면 그냥 너무 슬픔

    (q8MQaD)

  • 치요야 2017/09/28 20:47

    노부모 뒷바라지 하기도 힘든데 개를.. 안락사도 안시키고 대단하다 정말

    (q8MQaD)

  • 샤리 페넷 2017/09/28 20:51

    울리지마라 ㅠㅠㅠㅠㅠ

    (q8MQaD)

  • 루리웹-5778379748 2017/09/28 20:57

    아 진짜 저건 아니다. 사람도 아니고 혼자서 배변도 못할정도가 됐으면 안락사를 시켜라. 동물한테는 그게 자연스러운거야. 개도 저렇게 연명하는거 괴로울텐데 저렇게 연명시키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

    (q8MQaD)

  • 떡 깨구리 2017/09/28 20:58

    골리 특성상 유전병으로 암걸리는것이 특징 아님?

    (q8MQaD)

  • 떡 깨구리 2017/09/28 20:59

    그와중에 코 다 갈라져서 건조한거봐;;

    (q8MQaD)

(q8MQ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