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amprof를 이용해서 타사 바디의 색감을 마음대로 흉내내보자

사용기란에 A7R5 사용기를 적었다가 관련 질문이 있으셔서 아예 강좌로 하나 따로 써봅니다.
Dcamprof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포토샵 CameraRAW의 카메라 프로파일인 확장자 .dcp 파일을 json으로 변환해주고, json을 편집한 뒤 다시 .dcp로 변환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자 그럼 이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위 사진은 A7R5로 찍은 RAW 파일에 아래 두 장은 CameraRAW에 기본으로 들어있는 소니의 FL과 SH 컬러 프로파일을 적용한 것이고 위의 두 장은 Dcamprof를 이용해서 GRIII의 네거티브 필름과 포지티브 필름 프로파일을 각각 적용해 본 것입니다. 손쉽게 생각하면 예전 캐논 5D에 사용자들이 픽쳐 프로파일을 만들어서 많이 배포했는데 (예를 들면 5DMint) 그런 기능입니다. 다만 색감 자체를 조절할 수는 없고 다른 회사 바디의 컬러 프로파일을 내 바디에 맞게 변환해서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나 더 예제를 보지요.

위 사진은 https://unsplash.com/ 에서 가져온 사진작가 Filipp Romanovski의 저작권 무료 사진을 이용해서 작업한 것입니다. (모니터를 A7R5로 찍은 거라서 격자가 좀 보입니다. 색감만 보세요.) 좌상단이 A7R5의 ST 프로파일이고 나머지는 각각 다른 카메라의 스탠다드 프로파일을 같은 사진에 적용한 것입니다. 딱봐도 캐논은 붉은끼가 들어간 것이 캐논스럽고 소니는 특유의 느낌이 있습니다. 다른 개성 강한 카메라들도 각자의 색이 있고요. 다른 모든 설정은 같고 프로파일만 바꾼 결과입니다. 캐논은 저 상태에서 밝기만 좀 조절하면 한국사람들이 많이 선호하는 인물색감 느낌이 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엡슨 R-D1 프로파일이 마음에 듭니다.
아래 작업은 위의 순수한 프로파일이 적용된 상태에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느낌으로 살짝 보정한 사진입니다. 보정은 '밝기'와 '화이트 밸런스' 두 가지만 조절했습니다. 소니용 프로파일로도 얼마든지 이런 느낌을 낼 수 있지만, 얼마나 쉽게 이런 느낌을 내느냐의 차이겠죠. 프로파일을 적용한 상태에서 딱 두 가지 파라미터만 조절해서 이런 느낌을 내는 거니까요.

자 그럼 이걸 어떻게 이용하는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아래 사이트에서 Dcamprof를 다운로드 받습니다.
https://rawtherapee.com/mirror/dcamprof/dcamprof.html#download
도스창에서 실행하는 프로그램이니 커맨드 라인에서 찾아가기 쉽게 루트폴더 밑에 폴더를 하나 만들어서 압축을 풀어줍니다. 예를 들면 D:Dcam
이제 파일을 준비합니다. 아래 경로에 가시면 포토샵 DCF 카메라 프로파일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단, 이 경로는 개인의 설치 과정에서 변경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디폴트 폴더가 이겁니다.
C:ProgramDataAdobeCameraRawCameraProfilesCamera
여기에 가시면 각 폴더별로 카메라 프로파일이 들어 있습니다. 캐논 5D 스탠다드를 예로 들면 저 경로 밑에 Canon EOS 5D 라는 폴더라 있습니다. 그 안에 보시면 몇 개의 프로파일이 있는데 그 중 Canon EOS 5D Camera Standard.dcp라는 파일을 위에 본인이 설정한 Dcamprof 폴더에 카피합니다.
다음으로 준비할 것은 역시 위의 카메라 프로파일 폴더에서 자신의 카메라 기종명칭을 알아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소니 A7R5의 경우 폴더명이 Sony ILCE-7RM5 입니다. 이걸 카피해 두세요.
이제 윈도우 커맨드 창을 열어서 작업을 준비합니다. (Dcamprof 가 d:dcamprof에 있다는 가정 하에 설명합니다.) 실행창에서 d:dcamprof로 이동합니다.
커맨드 라인에 다음 명령을 쳐주세요. dcamprof dcp2json "Canon EOS 5D Camera Standard.dcp" "Canon EOS 5D Camera Standard.json" 카메라 프로파일이 dcamprof 실행파일과 같은 위치에 있어야 합니다.
그럼 Canon EOS 5D Camera Standard.json 이라는 파일이 생성됩니다. 이제 이 파일은 메모장으로 열어서 텍스트 변환이 가능합니다. dcp는 암호화 된 파일이라 불가능 하기 때문에 json으로 변환한 겁니다.
Canon EOS 5D Camera Standard.json 파일을 열어보면 텍스트가 줄줄 나오는데 2번째 줄과 3번째 줄만 변환하면 됩니다. 기본은 아래와 같습니다.
"UniqueCameraModel": "Canon EOS 5D", -> 캐논 5D의 RAW 파일에 적용되는 프로파일이라는 뜻.
"ProfileName": "5D Camera Standard", -> 포토샵 CameraRAW에서 보여지는 명칭
윗줄은 이 프로파일이 적용될 카메라 모델명, 아랫줄은 프로파일 명칭입니다. 이걸 다음과 같이 바꿔보지요.
"UniqueCameraModel": "Sony ILCE-7RM5", -> 5D를 소니 A7R5로 바꿈
"ProfileName": "5D Standard for A7R5", -> 헷갈리지 않도록 이 명칭도 바꿔주면 좋습니다.
이제 Canon EOS 5D Camera Standard.json 파일을 저장하고 메모장을 닫습니다. 작업이 완료됐으니 (참 쉽죠?) json을 다시 dcp로 바꿔야 합니다. 이번에 바꿀 때는 파일 명칭을 분류하기 쉽게 바꿔보지요.
커맨드 라인에 다음 명령을 쳐주세요. dcamprof json2dcp "Canon EOS 5D Camera Standard.json" "5D Standrad for A7R5.dcp"
그럼 A7R5용으로 변환된 캐논 EOS 5D의 스탠다드 컬러 프로파일인 5D Standrad for A7R5.dcp 라는 파일이 생겼을 겁니다.
이걸 포토샵 CameraRAW에서 불러오려면 zip 파일로 압축을 해줘야 합니다. 한 개씩 따로 할 필요는 없고, 관심있는 프로파일 여러개를 위의 과정을 반복해서 변환한 뒤 한꺼번에 압축하시면 됩니다.
이제 포토샵 CameraRAW를 실행한 뒤 프로필 변경하는 부분에서 돋보기 아이콘이 있는 '프로필 검색하기'를 누릅니다.
프로필이 몇 개가 나오는 화면에서 아무곳에서나 오른쪽 마우스 버튼을 누르면 맨 밑에 '프로필 및 사전설정 가져오기'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선택하세요.
그럼 사전설정 패키지 파일을 고르라는 팝업창이 뜹니다. 여기서 위에 준비한 압축파일을 선택해서 불러오세요.
자 그럼 Adobe RAW, 카메라 일치 밑에 프로필 이라는 새로운 라인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눌러보면 위에 5D Standard for A7R5 라고 설정한 파일이 나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서 다양한 카메라들의 프로파일을 자신의 카메라 맞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 옛날 콘탁스 ND나 라이카 M8 등 재미있는 프로파일이 많이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엄밀히 말하면 포토샵 컬러 프로파일은 카메라 회사에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어도비측에서 최대한 카메라 회사들의 컬러 프로파일 특성에 맞게 재현한 색상이므로 완벽하게 타사 바디의 컬러 프로파일을 흉내낸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위의 인물 사진예제에서 보이는 것처럼 (캐논은 술 한잔 거하게 하신 듯 붉그스레 하죠.) 각 회사의 특성을 비교적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사실 요즘은 소니도 컬러가 제법 안정적이라 굳이 이런 작업이 필요할까 싶습니다만 (제가 소니 A7M2 쓰던 시절에 인물사진에 주로 쓰던 방법입니다.) 재미로 해보시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