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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폭탄 두번 맞고 살아남은 사람..

세줄 요약
야마구치 츠토무-히로시마에서 한번 맞음
나가사키로 겨우겨우 피신
병원랐다가 사무실 가서 자기가 본걸 설명하는 와중에 또 쾅..
그래도 93세까지 살았..;;
(피폭된 가족들과 자녀들은 상대적으로 일찍 세상을 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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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일 아침 야마구치 츠토무는 히로시마 미츠비시 조선소의 야적장을 걷고 있었다. 그는 3개월 일정으로 히로시마에 파견나와 있던 미츠비시 중공업의 엔지니어였다. 그날은 장기 출장 마지막 날이었다. 내일이면 그리운 아내 히사코와 어린 아들 카츠토시가 있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츠토무는 절로 콧소리가 나는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아침 8시 15분 쯤 야적장을 향해 걷고 있는데 갑자기 공습경보가 울렸다. 츠토무가 하늘을 올려다 보자, B-29 폭격기 한 대가 하늘 저편에서 날아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낙하산에 매달린 물체 하나가 츠토무의 눈에 들어왔다. “저게 뭐지?” 하는 순간, 갑자기 눈이 멀듯한 엄청나게 밝은 섬광이 번쩍한다.
츠토무는 그 광경을 훗날 “거대한 마그네슘 덩어리가 타오르는 불빛같았다”고 회고한다. 츠토무는 반사적으로 길 옆에 난 하수구 도랑으로 몸을 날렸다. 고막이 터지는 듯한 굉음에 머리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워 하기도 잠시, 츠토무의 몸은 엄청난 공기의 진동과 함께 하늘로 붕 날아올라 용오름에 빨려든 듯 빙글빙글 돌다가 몇 십 미터 떨어진 곳에 쌓여있던 감자 포대더미 위로 튕겨져 나갔다.
눈이 멀듯한 섬광과 츠토무의 몸을 하늘로 빨아올려 내동댕이친 폭풍의 정체는 에놀라 게이에서 투하된 원자폭탄 리틀보이의 폭발과 후폭풍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츠토무는 피폭지점에서 채 3킬로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한 츠토무는 잠시 기절했다가 곧 정신을 차렸지만, 방금 일어난 일이 무슨 일이었는지 영문을 알지 못했다. 태양이 폭발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는 그 엄청난 폭발이 인간이 만든 무기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했다.
츠토무는 훗날 그 광경을 이렇게 회상한다. “잠시 기절했다가 눈을 떴어요. 사방이 어둠컴컴해서 잘 볼 수가 없었어요. 마치 영화관에 가서 영화가 상영되기 전에 검은색 공필름이 소리없이 돌아가면서 희미한 빛이 스크린에 비추었다 사라졌다 하는 느낌 같았어요.”
핵폭발 이후 분진과 잔해에서 나온 먼지와 재들이 아침 태양 빛을 가렸고, 눈 앞을 분간 못할 정도로 시계를 흐렸다. 그러나, 그는 그런 와중에도 하늘 위로 피어오르는 버섯 구름을 보았다고 한다. 그의 얼굴과 팔은 심한 화상을 입었고 그의 고막은 파열된 상태였다
우여곡절 끝에 방공호에서 밤을 지샌 츠토무는 다음날 아침 히로시마를 벗어나기 위해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차역까지 가는 동안 츠토무가 목격한 것은 ‘지옥’이었다. 눈이 닿는 모든 곳에 모든 건물은 사라졌고, 산과 들에는 나무 한 그루 남아있지 않았다. 웅장하게 서 있던 철근 다리들은 모두 녹아내리고 휘어져서 기괴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길거리는 녹아 내린 시체들로 그득했고, 강에는 둥둥 떠다니는 시체들로 물길이 막힐 정도였다.
다행히 선로가 파괴되지 않은 지점부터 운행하는 열차에 오른 츠토무는 히로시마를 벗어나 원래 근무지인 나가사키로 향했다. 천신만고 끝에 8일 아침 가족이 있는 나가사키에 도착한 츠토무는 바로 병원으로 후송된다. 츠토무가 입원한 병원의 담당의는 그의 학교 동창이었다. 그러나 의사는 처음에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흉칙하게 검게 타버린 화상 때문이었다. 심지어는 가족도 츠토무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츠토무는 깊은 상처를 입었다.
다음날인 9일 아침 츠토무는 얼굴을 온통 붕대로 감싼 채 귀환 보고를 위해 직장인 미츠비시 나가사키 사무소로 힘든 발걸음을 옮겼다. 귀환을 보고받은 상관은 츠토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츠토무는 설명했다. 섬광, 굉음, 폭풍, 하늘에서 내리는 검은 재, 그리고 사라져 버린 도시... 츠토무의 상관은 츠토무가 충격으로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한 폭탄이 존재할 리가 없다고 그는 생각했다.
츠토무가 믿지 못하는 상관에게 다시 설명하려고 입을 여는 순간, 그는 사무실 창문 너머 하늘에서 다시 번쩍이는 섬광을 본다. 츠토무는 반사적으로 바닥에 엎드렸다. 잠시 후 엄청난 굉음과 함께 건물 벽을 사정없이 두들기고 모든 창문을 산산조각내는 강력한 폭풍이 밀어닥쳤다. 츠토무는 믿을 수가 없었다. 저 빛과 폭풍과 버섯구름은 자신을 따라다니는 귀신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
  • OHLL 2017/08/13 11:17

    저사람이 고스트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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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mu## 2017/08/13 11:17

    X-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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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반자 2017/08/13 11:18

    진짜 천운이네요... 어떻게 두번이나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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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번호2016헌나1 2017/08/13 11:18

    저 얼굴이 화상을 입었던 얼굴이라고? 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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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랑운객 2017/08/13 11:24

    핵폭탄이 그렇게 강력한 무기가 아니라는걸 입증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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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메이 2017/08/13 11:24

    김자포대더미에 떨어졌다...
    대박...이거야말로 신의 한수!!!
    요오드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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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렌즈홀릭™ 2017/08/13 11:35

    노망도 정도껏하지 미친노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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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LPHINBF 2017/08/13 11:50

    뻥이 많이 섞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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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넷위의길냥이 2017/08/13 11:54

    피폭으로 영생의 삶을 사는 초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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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스7101 2017/08/13 11:54

    핵폭의 섬광을 보고도 살아남았다고?? 굉음을 듣고도 살아남았다고??
    리얼리??? 아이언매슈트를 입고 있었나????
    그것도 두번씩이나?????
    나름 물리학 전공한 사람인데...내 지식으로는 이해가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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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테릭 2017/08/13 11:56

    일본이 너무 일찍 항복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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