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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사진 올렸다가 쪽지를 많이 받았네요. ㄷㄷㄷ 답변드려요

많은 분들이 색감에 관해서 쪽지를 주셨더라구요.
SLR클럽에 게시물을 자주 올리지도 않고, 올려야지 마음을 먹었다가도 작심 3일이라고 금방 또 눈팅이나하고 댓글이나 달고 있었는데, 어제 게시물에 많은 관심을 받았네요.
어제 저녁에 게시물 올리고 쪽지만 6~7통을 받은거 같네요.
그 때도 일을 하고 있는 중이었어서 한분에게만 성심성의 껏 답장을 드렸지만, 다른 분들에겐 답장을 하나하나 드리지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정말 궁금해서 쪽지를 주신 분들인데 다 씹을 수는 없고 여기다 남길게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제가 가지고 있는 프리셋을 알려드린다거나 보내드릴 생각은 없습니다. 제 노력과 운, 그리고 시간이 나타낸 결과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준다는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양해해주세요.
그대신 약간의 팁과 방향성에 대해 말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바뀐게 없는거 같은데 왜 유독 이번에 주목을 받았는지 생각을 조금 해봤어요. 뭐가 바꼈나... 솔찍히 눈에 띄게 바뀐건 카메라 하나밖에 없습니다. 육두막산거 그거 하나말고는 특별한 걸 찾진 못했어요.
육두막이 오막포와는 많이 다르고, 오막삼과도 약간의 차이가 있는거 같고 그나마 육디와 가장 가까워 보이는데, 사실 그렇게 대단한 차이는 아닌거 같습니다. 같은 바디라도 세팅에 따라 천지 차이이니까요.
저 같은 경우, 촬영할 당시에 "입체감", "중간톤" 이걸 가장 우선시 하고 촬영을 해요.
1. 입체감, 이 곳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메어 하는 아웃포커스. 저도 좋아하는데, 무조건 1.2만 찾고 엄청나게 날아가버린 사진을 동경하곤 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그런 것보단 같은 F값에서도 좀 더 효과적으로 표현 하는 방법을 찾곤 합니다. 그게 주변 사물과 내가 찍고자하는 피사체의 위치와도 상관이 있고 빛과도 상관이 있어요. 제가 어제올린 사진의 F값은 모두 2.8입니다. 줌렌즈에서도 나오는 조리개 값이지만, 이걸 가지고 조금이라도 더 피사체가 부각되어 보이도록 구도를 잡고 피사체를 위치 시켰어요. 물론 카페이다보니 크게는 아니고 조금씩만요
2. 중간톤, 육두막이 나오면서 지겹게도 많이 들었던 내용 DR. 그런데 파란하늘과 그늘에 있는 인물을 동시에 담는 건 안되지만, 일상에서 이정도는 충분한 카메라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캐논은 오히려 좁기 때문에 이런 색감이 나오는거 아닌가 싶네요. 중간에 말이 딴 곳으로 셌는데 DR이야기가 나온 것은 중간톤 때문입니다. 사진의 컨트라스가 너무 쎄서 하얀건 하얗게 날아가고, 검은건 시커멓게 파묻히는 사진은 저렴한 느낌이 듭니다. (누군가를 비방하거나 그런의도가 아니에요)
중간톤이 풍부하고 명부와 암부가 고루 살아야 풍성한 색감의 사진이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니콘을 쓸적이나 캐논을 쓸적이나 이건 마찬가지입니다. 필름 시뮬레이션, 캐논에선 픽쳐스타일이라고 하는 그 기능을 여러가지 써보시길 바랍니다. 어떤 픽쳐스타일이 제가 말한 것과 가장 매치가 잘되는지, 그리고 그 픽쳐스타일을 상황에 따라 어떻게 튠할것인지를요. 픽쳐스타일 뿐만 아니라 그 모자란 DR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 해 줄 기능은 카메라 내부에 많습니다. 찾아보세요~!
그리고 촬영할 당시에 그 부분을 커버할만한 빛방향에서 촬영을 하게 되죠. 중간톤이 풍성하게 찍힐 수 있는 곳이요.
여기까지가 늘 제가 촬영하면서 생각하는 부분이구요.
후보정은 솔찍하게 말씀드리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필름효과를 가져다 썼고 그걸 장시간동안 제가 써보면서 저와 안맞는 부분들을 조금씩 바꿔왔습니다. 같은 프리셋을 쓰면 다 똑같겠지 세팅이 같으면 다 똑같겠지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상황이 다르고, 빛이 다르고 다른 요소들은 분명히 많기 때문에 같은 프리셋을 써도 다르게 나옵니다.
우선 인터넷에 배포된 프리셋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걸 고르시고, 장시간 써보면서 조금씩 조금씩 튠을 해보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세요. 그다음은 이걸 기반으로 새로운걸 만드셔도 되구요.
제가 가지고 있는 저 프리셋은 그렇게 장시간 사용해오면서 만들어진 것이구요. 잊는 처음에 다운 받았던 그 프리셋이 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촬영나가기전에 빠르게 적느라 두서 없을거 같은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 블로그에 올려놓은 사진이 많은데 궁금하신 분들은 제 블로그에 한번 들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을 잘 안올리긴 하지만, 시기에 따라 변화하는 제 사진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혹은 실망하실 수도 있겠구요 ㅎㅎ;
https://blog.naver.com/hummingdraw

댓글
  • RYNTEN 2017/08/02 09:33

    프리셋에 대해 적어주신 부분은 참 공감이 많이 가는 부분이네요..
    저는 라룸을 쓰지 않아 프리셋이라는 거 자체에 관심이 없긴해도, ACR에서 프리셋 같은
    XMP 파일을 저장해서 프리셋처럼 쓰거든요.
    프리셋이든 픽쳐스타일이든 구할려면 여러곳에서 수많은 파일들을 구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내 사진에 맞는다는 보장은 없거든요..
    프리셋을 자기가 원하는 사진에 맞게 수정하고 보완해서 쓰는게 분명 자기만의
    색감과 사진이 된다고 보입니다.
    포럼에서 프리셋 배포해주시는 몇분들께 제가 받아서 쓰진 않아고 참 고마운 분이라고
    생각되지만..받아서 쓰시는 분들은 꼭..자기의 사진에 맞게 조금은 변형을 해서
    쓰는게 어떨까 싶더라구요..ㅎㅎ
    참..올리신 사진은 어제는 못보고 좀전에 봤는데..카페인줄은 이글보고 알았네요..ㅎㅎ
    완전 깔끔하고 이쁘게 찍으셔서 부럽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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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냉장고에서꺼냈는데? 2017/08/02 09:44

    이 글 부터 보고 원글 보고왔는데.. 색감도 색감이지만 구도가 정말 좋네요~
    from SLR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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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루토스 2017/08/02 10:05

    정말 좋은 말씀이고 도움되는 팁이지만...
    결국 프리셋 안준다고 욕하는 분들이 없으셨음 좋겠네요. (....)
    참고로 이건 같은 경우에 대한 저의 답변입니다.
    http://ran.innori.com/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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