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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데없는 6대륙 잡학사전 '동물편' 알파카/품바/돼지/악어

글쓴이 : 청년 박성호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다.
'6대륙 여행기'로 인생, 행복, 사람을 이야기합니다.
글쓰고, 사진찍고, 강연하고, 여행합니다. 출판 준비중입니다.

* 본 사전은 글쓴이의 주관과 경험이 강하게 개입된 에세이입니다. 풍부한 지식을 찾는 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새'편, '길거리음식'편, '게스트하우스'편, '이동수단'편, '레저스포츠'편, '거리의예술가'편, '음료수'편, '전망대'편 등등을 구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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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動物
Animal 

업적의 끝을 알 수 없는 아리스토텔레스 할아버지께서 최초로 구분한 생물 분류의 한 가지 형태. 
보편적으로 '동물'이라는 명칭은 인간을 제외하고 쓰는 경우가 많으나, 술에 만취해 인사불성이 된 인간은 예외로 한다.

살아있는 모든 동물에 대한 사랑은 인간의 가장 숭고한 본능이다. 
-찰스 다윈-






[예시] 
Ⅰ. 아마존의 행복한 꿈을 꾸는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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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 : 볼리비아 루레나바께 지역의 아마존 강을 따라 카누를 타던 중, 넓은 언덕 위 들판에 위치한 농장에 상륙. 악어와 피라냐, 아나콘다와 같은 야생의 짐승들 사이에서 홀로 '내 인생 마이웨이'를 외치며 땅을 파고 있는 돼지새끼를 발견. 40도를 웃도는 뜨거운 아마존 날씨에 온 몸이 후끈거렸지만, 이 녀석만은 어쩐지 평온해 보인다. 

소견 : 살면서 본 돼지들 중에 가장 행복한 모습으로 잠을 자는 돼지. 한창 아무것도 없는 아마존 들판을 꾸역꾸역 파고 있더니, 갑자기 총에 맞은 듯 픽하고 쓰러져 잠을 자기 시작한다. 그것도 너무 온화하게.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는 존 스튜어트 밀도 이 표정을 본다면 조금은 부러워하지 않을까? 

잡설 : 돼지가 인간에게 바치는 숭고한 희생을 생각한다면, '먹고 자기만 하는 게으른 돼지 같은 놈!'이라는 말은 타인을 비난하는 용도로 적절치 않다. 그들은 먹고 자고 살찌우며 자신들의 돈생(豚生)을 불사르고 있다. 









[예시] 
Ⅱ. 해발 5000m 고원의 알파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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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 : 버스를 타고 페루 안데스 산맥의 고산지대를 이동하던 도중, 마치 곳곳에 폭격이 떨어져 웅덩이가 생긴 듯한 신비로운 모습의 평야에 멈춰 섬. 저 멀리 무시무시한 화산 분화구가 보이고, 그 앞 평야에 희고 긴 목을 가진 통통한 녀석들을 발견. 

소견 : 이토록 토실토실하고 치명적인 엉덩이는 처음. 가까이 다가가려 하자 거대한 엉덩이를 들썩이며 물 웅덩이를 뛰어넘기 시작한다. 육중한 몸이 어찌나 가벼워 보이던지, 뒤따라 물웅덩이를 뛰어넘으려다 그만 미끄러지고 말았다. 알고 보니 저 육중한 몸의 대부분은 살이 아니라 털이라고 한다. 

잡설 : 세상 귀엽게만 느껴지는 알파카이건만, 실제로는 까칠한 성격을 가진 양아치 동물과에 속한다. 조금만 신경을 건드리는 짓을 하면 곧바로 엄청난 양의 진득한 아밀라아제를 내뱉는다. 특히 임신한 암컷 알파카는 시도 때도 없이 수컷에게 침을 뱉는다고 한다. 허나 까칠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되려 정에 약하다고 하지 않는가. 알파카는 항상 떼를 지어 다니며, 만약 우리에 두고 홀로 키우게 되면 고독사로 오래 못 산다고 한다.










[예시] 
Ⅲ.  티몬과 품바의 그 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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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 : 지프를 타고 세렝게티 사바나를 달리던 도중, 멀리서 나를 뻔히 쳐다보고 있는 녀석을 발견. 실제로 처음 보는 모습이지만, 이미 월트 디즈니의 명작 라이온 킹에서의 감초 연기를 봤던 터라 친숙한 느낌이다. 가까이 다가가 보아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다. 이 녀석, 근사하다. 

소견 : 티몬은 어디에 두고 왔는지, 홀로 꼬리를 흔들며 산책을 하기 시작한다.(그리고 품바를 만난 그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양치를 하려고 텐트에서 나오는데 야생의 티몬들을 발견했다. 나를 발견한 녀석들은 당황한 나머지 부리나케 도망치기 시작했다. 한 마리씩 돌아가며 망을 보면서 말이다.) 

잡설 : 품바의 학명은 워트호그. 한국어로는 혹멧돼지라 부른다. 눈 밑 양 옆으로 뾰족한 혹이 붙어 있어서 그렇다. 덩치도 있고 멋진 엄니도 가지고 있건만, 세렝게티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나 대충 매체 등에서 항상 가젤과 함께 툭하면 맹수들에게 털리는 역할을 담당한다. 한국에 있었다면 먹이사슬 꼭대기에 위치했을지도 모르겠다만, 세렝게티에는 멧돼지 따위 쌈 싸 먹을 덩치들이 널리고 널렸다.





[예시] 
Ⅳ. 다윈의 초대형 거대 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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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 : 호주 북쪽 끝에 인구 10만 명의 다윈이란 도시가 있다. 상단에 언급한 진화론자 찰스 다윈에서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호주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만큼 적도와 매우 가까워 전형적인 동남아 기후를 갖고 있다. 특이한 점은 악어 박물관이나 악어 농장이 굉장히 많다는 것인데, 그중에는 작은 통속에 들어가 5미터에 달하는 초거대 악어와 함께 수영하는 기발하고 끔찍한 관광 상품도 있다. 

소견 : 고작 악어 한마리와 수영을 하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165달러의 거금을 지불했다. 그리고 이내 세렝게티 사자와 태국의 코끼리, 하루 종일 가만히 서서 눈만 껌뻑이는 아마존의 악어에게는 느낄 수 없던 무시무시한 공포를 느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날카로운 이빨과 악어 특유의 섬뜩한 눈이 물속을 차갑게 만들었다. 

잡설 : 일반적인 사람의 턱 힘이 65kg 정도인 반면, 악어의 턱 힘은 1톤에서 2톤까지 간다고 한다. 악어 턱 밑 목 부근을 잘 보면 빵빵하게 부풀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살이 쪄서 그런 게 아니라 전부 턱근육이다. 만약 악어의 이빨이 내 몸을 덮쳐온다면 빠져나갈 생각은 애초부터 포기하는 게 좋다. 물론 그런 생각 할 시간 조차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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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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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보여줄 동물 이야기가 너무도 많이 남았습니다. 
다른 분야 잡학사전 정리도 하면서 동물2편, 동물3편... 을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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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마독수 2017/07/27 06:43

    흐...악어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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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ㅁㅈ이 2017/07/27 17:09

    출판준비중이시면 언젠가 곧 서점에서 볼 수 있겠네요~! 결제를...주섬주섬...버튼이...주섬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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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킬러웨일 2017/07/27 20:59

    악어 주인 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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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편적인진리 2017/07/27 21:10

    알파카파카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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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크재크 2017/07/27 21:13

    ㅋㅋㅋㅋ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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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pim 2017/07/27 21:56

    악어사진에 악어가 안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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