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에 목욕탕을 갔어요. 목욕 안한지 3주 되어서 꼬질꼬질 하기도 해서요.
가긴 갔는데 웬걸,
[긴급한 집안 사정으로 금일 토요일은 쉬겠습니다. 내일 일요일은 정상운영토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적혀있었어요. 오 세상에. 그냥 목욕 안할까 생각도 했는데 그러기엔 몸에 숨은 때가...-_-
그래서 조금 더 걸어 옆 동네 목욕탕에 갔어요. 뭐 대충 한시간 반 정도 목욕하고 나와서 머리 닦고 면봉으로 귓구녘 좀 파고 있는데 옆에 한 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아재께서...
드라이기로 소중이 털을 아주 윤기나게 뽀송뽀송 말리고 있더군요.
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세신사도 겸하는 관리인 아재한테 토씨 하나도 안틀리고
"관리인아저씨 여기 누가 드라이기로 죠털 말려요!"
라고 큰 소리로 말 했어요.
드라이기 쓰던 아재 눈이 똥그래지고 이어서 관리인아재 바로 뛰어오시더니
"이보소, 아니 누가 드라이기로 띵털을 말리능교?"
"지는 집에서도 이래 합니더"
관리인 아재는 기가 찼는지
"집에서나 그라제, 여긴 목욕탕 아잉교. (저를 보며)보소, 이 드라이기로 머리 말리겄소?
저는 단호박으로
"절. 대. 안 써요. 기분 더러워서 안써요"
아재는 자기 딴에는 억울했는지 털 좀 말리는게 뭐 잘못한 거냐고 언성을 높였고, 저는 제가 이걸로 제 소중이털 말릴테니 이어서 바로 아재 머리털 말려보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입을 다물더군요.
마지막으로 관리인 아재께서 일부러 들으라고 한 듯한 한마디.
"하...이거 버릴 수도 없고 미챠 불겄네"
목욕탕도 나름 공공시설인데 이런 짓은 집에서만 합시다.
아 쓰고나니 재미없다... 똥이나 싸야겠다
https://cohabe.com/sisa/308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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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셨어요-
죠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목욕탕 드라이는 쓸 생각을 안해봐서 몰랐네요..
그런데 그러면 안되는 행동인건가요 ? 바람을 내뿜기만 하는 거고.. 직접 닿? 지도 않는데..
저거... 아주 가끔 붐비는 여탕에 가면
저러는 아주머니들도 계시다는...
ㅠㅠ 아 진짜 싫어요...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죠털 드라이기로 말리면 찰랑찰랑해지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아재는 죠털도 린스칠 하는듯ㅋㅋㅋㅋ
여탕가믄 거기말리는 기계있어요
체중계처럼 생겨서 올라서면 바람나옴
대체제가있으니 굳이 드라이기로 싸우지
마쎄용
죠털 띵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닿지도 않으니까 괜찮지 않아요???
그래도 제일 깨끗할 때 (?) 쓰는거잖아요
거기 털이나 머리털이나 키틴질 아닌가.
뭐 찝찝하면 어쩔수 없지만요
아니 선풍기는 그렇게 따지면 더더러운거 아니에요?
솔직히 저는 드라이기로 어딜 말리든 그게 무슨문젠지 잘 모르겠음...
더럽다라... 동족혐오 때문이긴 하지만 더러운걸까.
실제로 더러운 건 아닌데 기분상 문제 아닐까요?
오줌 정수한 물 마시라 그러면 다들 찝찝해서 못마시잖아요? 또 외국에서 설거지조에서 목욕하는 사진이나 비닐로 포장된 빵에 누워있는거 올렸던 직원들이 엄청난 공분을 샀던 사건 생각하면 사람 기분상 문제란게 무시 못하죠.
저도 상관없다 쪽이긴한데 싫어하시는 분이 있다면 안하는게맞죠ㅎㅎㅎ
정작 자기한테 써보라햇더니 안쓴다는게 웃기네요
1도 공감 안간다는...
그냥 보기 않좋은거 빼곤 위생상 문제는 없죠.
씨네타운 나인틴이란 팟캐서 이미 논란이 된.....
잦이털 말리고 싶으면 집에서 자기꺼 드라이기로 말리던가...
남초 사이트에서도 저거 자기도 하는데 직접 닿는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냐는 사람 생각보다 많더라구요..물론 더럽다는 사람이 다수였지만 대다수는 아니었음..
그냥 엄청 예민한 사람이 아빠뻘한테 싸가지없이 말한썰이 되는건가?
양쪽 다 이해는되지만 글쓴이 말한 뽄새는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