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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삼고초려 라는 별명이 붙은 썰.

11년전 일임.
06년3월 입대했고
입대전부터 검도 오래했고 요리좀하고 요리자격증도
있어서 무조건 취사병 지원할거라고 첫날 소대장 면담에서
말하고다님.
근데 체력,체격이 동기들중 상위에 들고
훈련이 재미있어서 잘받고 그동안 혼자살아서
동기들만나니 좋아서 잘대해주고 쳐지는 친구들
도와주고 그러니깐 조교들이 조교하라고 계속 꿀발린
회유함.
그래도 절대 안한다고 5주차때 조교지원자들
차출할때까지 내뺌,  독하다고 조교들 포기,
소대장 면담때 조교못한다고 탈영하거나 자살할것같다하니깐
소대장 딥빡, 포기,
자기 부사수 필요한 상스조교가 협박함. 굴하지않고
안한다고 하니 조교 딥빡 "시발 이정도면 재갈량
삼고초려 뛰어넘네"
그뒤로 삼고초려 별명 붙음.ㅋ
그리고 205특전여단에서도 지원자들 차출하러 왔고
난 지원도 안했는데 어떻게 내이름 알았는지
따로 호명하고 그쪽 행보관과 면담 했는데
거기서도 첫번째 거절하니깐 훈련안받는 편한 보직 주겠다고
하는거에도 두번째 거절, 취사병시켜준다는 말에
못믿겠다고 3번째거절 그쪽 행보관 빡쳐서 뭐라함ㅋ
그거 보던 상스조교 "역시 삼고초려"  하며 엄지척해줌.
다행히 다른 사단으로 배출됨 52사단.
연대로 흩어지기전 사단본부서 4박5일간 대기(어린이날 끼어있고 주말끼어있어서)
기동타격대 대대장이 직접와서 나 빼갈려는거
무조건 취사병하고 싶다고 거절. 대대장 허탈하게 웃으며 돌아감
무슨 폭발물제거 어쩌고의 중대장 와서 빼갈려는거
불이 무섭다고 거절,중대장 욕하고 돌아감.
52사단 경비대 간부가 와서 나와 몇명만
경비대 데리고 가서 반나절동안 그곳 선임들
소개시켜주고(근데 처음갔는데 선임들이 내이름 알고있음.
개소름. 명찰에 있는 이름 본게 아니고 "쟤가 ㅇㅇ이야? 니가 ㅇㅇ이야? "  함. 거의 확정된것처럼 사수될사람과
맞선임될사람들 소개시켜주고 내자리까지 만들어놓음)
거의 그쪽으로 빼갈려는데  못하겠다고 취사병 온리 취사병
하겠다 거절, 사수될 상병이 해라고 잘해준다고 해도
거절.
알동기들 "역시 삼고초려"
연대로 전입감.
알동기 하나랑 사단에서 만난 동기랑 셋이.
연대 인사장교와 면담.
"너는 체격도 체력도 훈련소 성적도 좋으니
예비군 조교해라"
응 거절
"그럼 수송대 가라"
면허없엉 거절ㅋ
"그럼..본부중대 행정봐라"
쏘리 컴알못. 컴퓨터는 비싼 장난감아님?
인사장교 존나 빡쳐서 존나존나존나 욕하니깐
사단에서 우리 데리고온 행정관이 인사장교
달래면서 같이 담배피러 나감.
알동기 "역시 어딜가도 삼고초려!"
그옆에서 지켜보던 인사병 병장이
"와...너 군생활 할줄아네ㅋ 무조건 뺄수있음 빼!"
그때 간부취사장에 현역 2  상근 2이었는데
행정관이 그럼 현역3에 상근1로 바꾸자고
해서 상근선임 작업병으로 내보냄(그선임 나 싫어했음)
그래서 내가 간부취사병 들어감.
(그행정관에게 충성을 다했지만 나 상병때
진급해서 사단으로 가버림.ㅋ)
이등병때 신병집체교육에서 총진짜 잘쐈음.
중대장이 이새끼는 왜 간부취사하냐고 행정관에게
부탁해서 사단 무슨 정예요원어쩌고(11년전이라 기억안남)
에 데려감. 심사 비슷하게 보는데 거의 만점이라
특수전사 어쩌고 차출될뻔한거
옆의 행정관에게 "저는 전공도 요리고 요리 하고싶습니다
간부취사병 계속 시켜주십시오!"
했더니 나 들어온이후로 메뉴도 달라지고 내가 엄청
잘하니깐 행정관도 나 간부취사로 쓸려했음.
그날은 차출안됬는데..
그뒤로 중대장이 호시탐탐 나를 노렸지만
역시나 3번 거절. 중대장이 이상한 꼬투리잡아서
나 군기교육. 백일휴가도 안간 이병이 완전군장하고
뺑이 돈건 내가 첨.
그때 선임들 따라 피엑스가던 동기"역시 삼고초려"
라고 속으로 말하는게 느껴짐.
암튼 그이후로 전역할때까지 동기들이 삼고초려라고
불렀고 그 썰들은 후임들에게 전해져서 간부취사장의
와룡.  간부취사장의 재갈량으로 불리어졌음.
쓰다보니 별거 아닌듯..

댓글
  • Daita 2017/06/28 19:17

    뭐야 이 철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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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바보 2017/06/28 19:58

    엄청난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물 흐르듯 지오피로 가서 이런 얘기가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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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기먹는나무 2017/06/29 21:24

    오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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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리부는사람 2017/06/29 21:53

    와씨.. 그 압박을 어떻게 견디셨어요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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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멀스멀 2017/06/29 23:39

    난 삼초고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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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닉 2017/06/29 23:46

    205에도 취사병은 있어요!!! 첨에 205나오길래 저랑 같은데 나오신 주 알고 반가울 뻔 했는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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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rlax10g 2017/06/30 02:55

    군대썰이 잼난게 잇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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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자몽띠 2017/06/30 11:33

    군알못 여자인데도 개꿀잼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윽시 삼고초려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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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기징역이닭 2017/06/30 11:34

    근데 발령 공문 내버리면 병에게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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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성만변태 2017/06/30 11:35

    대단하시네욬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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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ndbergh 2017/06/30 11:35

    ㄷㄷㄷㄷ 군대에서 거절하고 그러는 것도 가능하군요. 전 그냥 시키는 대로 가라는 데로.. 가다 보니 전공과는 전혀 무관한 포병부대 운전병으로..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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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괴수 2017/06/30 11:38

    아 총같은거 대충맞추고 훈련 대충받으라고 ㅋㅋ 잘하니까 그런거 아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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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melian 2017/06/30 11:38

    대단하시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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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키몬러 2017/06/30 11:41

    이야... 대단하시네요! 저기서 꼬투리 잡혀 군기교육돌때 마음의 편지 한번만 기무대에 찔렀으면 완벽이었겠지만, 그래도 거의 최선의 군생활 하셨어요!!
    뺄 수 있으면 최대한 빼는게 이득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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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정닉 2017/06/30 11:42

    제 후임이었으면 중립국이라고 불렀을거같네요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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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氷雨 2017/06/30 11:46

    이야 요새 군대는 거절도 되는군요.
    - 이름 불려 나갔다가 전경 차출된지도 모르고 끌려가서 데모만 막다가 전역한 아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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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셉아닙니다 2017/06/30 11:52

    ㅋㅋㅋㅋㅋㅋㅋ 개꿀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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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레아웃저 2017/06/30 11:57

    저였으면 적당히 민폐짓해서 관심 안가지게할듯 ㅋㅋ 자꾸 권유하는거 철벽치기도 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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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쏠로탈춤 2017/06/30 11:58

    삼초만 고려해서 삼초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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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용사 2017/06/30 12:05

    삼고초려도 싫고 삶고쪼려 하러 취사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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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꾼p 2017/06/30 12:06

    근데
    지금은 요리사신가요?
    저러고 직업이 다른거면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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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모유부대출 2017/06/30 12:16

    삼고초려가 아니라 삼십고초려 수준인디 ㅋㅋㅋㅋㅋㅋ 제갈량은 명함도 못내밀겠는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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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모유부대출 2017/06/30 12:16

    각종 유비 : 시벨 더러워서 안모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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