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랑과 딸램이는 아주 둘이 죽고 못 살... ㅠ
신랑한테 내가 좀 머라고 한다 싶으면 우리 딸램이가 왜 아빠한테 머라하냐고
막 머라그러고...
신랑이 나한테 머라고 해서 아빠가 엄마한테 머라고 하는데 왜 암말도 안해?
아빠가 엄마한테 할말이 있어서 그런가자나~엄마가 멀 잘못했짜나... 이러고...
내가 지 아빠 장난으로라도 한대 때리면 아빠 왜 때리냐고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와서 날 응징하고 ㅠ
지 아빠가 날 때려서 말하면 아빠가 엄마 이뻐서 토닥여준거자나... 이러고 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이를 부득부득 갈으면서 내가 기필고 아들을 낳겠어.. 복수할꺼야.... 이랬었음...
다행스럽게도 둘쨰는 아들을 낳았고.. 그 아들은 내 껌딱지가 됨...
하지만.. 우리 아들은 아직 말을 제대로 못하는 이제 두돌이 되가는 찌깐이임...
저 둘 사이에 얼마나 빈정 상하겠음? ㅠ
그러던 어느날.. 시시콜콜한 대화를 하다가 우리 딸램이한테 내가 도발을 시작함.
"아빠는 엄마꺼야~ 그리고 엄마아빠사이에서 나온 너랑 아들이도 내꺼야...."
"아니야.. 아빠는 내꺼야... " "아니야.. 내꺼야!!!!!" 이렇게 옥신각신하다가..
우리 딸램이가 "아빠아빠!!! 아빠 내꺼지~~~~~ 아빠는 내가 더 좋지~~ 엄마보다 내가 더 좋지~~~?" 하고 묻는거임....
난 항상 우리 집 루저임 ㅠ 저 부녀가 나를 항상 농락함 ㅠㅠㅠㅠㅠ
우리 신랑 우리 싸움 붙여놓고 웃고만 있음...내가 이 나이 먹어서 요 7살짜리랑... 삼각관계가 되가꼬... 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말이야... 엉엉엉... 속으로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음..
그런데.. 우리 신랑이가 " 우리 딸램이를 낳아준 엄마가 좋아~" 이랬음...
푸하하하하핳 푸하하하핳
우리 딸램이는 저 말을 이해를 잘 못함.. 본인이름이 나오긴했는데~ 엄마가 좋단건가? 내가 좋다는건가? 응?머지? 이런 표정이였고...
난? 머지?? 이거 머지??
기분 좋아졌음... 처음으로 딸을 이겼다는 생각에 어깨에 뽕 들어갔음.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배시시 부끄러워짐.. 난 부끄러움 많이 타는 천상녀자임..ㅋ
왜 이래 갑자기.. 이러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셋째가 태어나는데 ㅎㅎㅎ
우리 딸래미는 엄마랑 아빠가 포옹이나 뽀뽀라도 하면 "아빠가 엄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거 같애" 그럼서 통곡합니다..... 얘 앞에선 손도 못잡음ㅜㅜ
아침부터 노총각 맘을 후벼 파네 아이고 배야
두돌 된 찌깐이... ><
단어가 넘 귀여워요
찌깐이 빨리 커야 편가르고 놀텐데ㅋㅋㅋ(이간질)
남편분이 말을 예쁘게 해주셔서 좋아용
남편님이 엄청 현명한듯 ㅋㅋㅋㅋ
딸을 낳아준 엄마를 사랑한다니 ㅎㅎ 멋짐
잠깐 진지떨어보자면 만 6세까지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시기. 아.. 내딸년.. 흐아..그렇게 나도 둘째아들을 낳았고.. 아들은 아직 응애밖에 못하고..
저는 진지하게 작성자님이 시간되실때 글을 더 써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전에 쓰신 시댁관련 글들 봤는데 참 따뜻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