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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뷰파인더 보며 찍어야 제맛이지'에 대한 개인적 생각.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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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즈음이던가요? 고정관념의 파괴자요 혁신의 아이콘 올림푸스는
자사의 제품군에 몇가지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해 발매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말이 많았던 것이....
액정화면을 통해 보면서 사진을 촬영하는 라이브뷰 기능이었어요.
이 기능은 그 당시부터 격렬한 호 불호 논쟁을 가져왔던걸로 기억합니다.
얼마나 격렬했냐면 제 기억에 이거땜에 게시판에서 싸우다 막 징계먹고 탈퇴하고
난리도 아니었을 정도...
요는 그거죠.
"DSLR카메라는 뷰파인더 보면서 셔터 눌러 물리 셔터가 찰칵 해야 제맛이다.
라이브뷰 액정따위 보며 찍을거면 대체 왜 DSLR사느냐. 콤팩트카메라같이 찍는건 정말 품위없는 짓이다."
라는 부류와
"써보기나 하고 하는 말이냐? 접사부터 시작해 뷰파인더 제대로 보면서 촬영할 수 없는 환경은 얼마든지 있으며
물리셔터를 대신한 전자셔터의 이점또한 어마어마하다. 효율과 합리를 따지면 라이브뷰야말로 카메라의 미래다"
라는 부류로 나뉘었던 겁니다.
생각해보니 이게 10년도 더 전의 일인데
놀랍게도 아직도 결판은 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전자처럼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고 후자처럼 생각하시는 분들도 늘어났죠.
애초에 정답이 있는 문제 조차도 아닙니다.
자본주의사회하에서 발매되는 제품들은 수요를 예측하고 그에 기반해 만들어지죠.
DSLR카메라에 뷰파인더가 붙어 나오는 것은 뷰파인더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입니다.
한편으로...2017년 현재 사실상 '모든'DSLR 카메라가 어떤 식으로든 라이브뷰 기능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라이브뷰 기능이 그만큼 유용하며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네. 올림푸스는 옳았던 겁니다, 여러분. (.....)
서론이 길었는데 잠깐 제 이야기를 해보죠.
저는 사실 미러리스 카메라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겠지만 ㅋ)
서브카메라 라는 개념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십수년 넘게 사진생활하면서 저도 뷰파인더를 보며 사진찍은 구태의연하구 구닥다리 사고방식을 지닌 보수주의자예요.
하지만 운 좋게 70D, 80D, 800D, 5D mark4, M5, M6등
듀얼픽셀 채용되고 라이브뷰기능이 잘 구현된 신제품들을 리뷰하면서
테스트목적으로 라이브뷰를 써보면서 그런 제게도 변화가 찾아오더군요.
써보면 써볼수록 편하고 정확하기 짝이 없으니까 점점점점 자주 쓰게 되는겁니다 라이브뷰를...
특히 800D 테스트 중반 넘어가면서부터는
솔직히 말해 뷰파인더 보고 사진 안찍었어요.
아이들 사진이건 동체추적이건 건프라 접사건 풍경이건
99.9% 라이브뷰 버튼 먼저 누르고 찍게 되는 습관이 들 정도였습니다.
800D 반납한 지금은 오막포 쓰는데도 라이브뷰버튼 먼저 눌러요.
물론 뷰파인더에 눈 대고 자세 잡고 찰칵 물리 셔터 소리 나는거 저도 좋아해요.
그러나 그 이상으로 나이든 저로서는 편리함과 기능성도 중요합니다.
사진을 찍다보면 낮에 뷰파인더로 찍는게 더 나은 경우도 있고
밤에 라이브뷰로 찍는게 더 나은 경우도 있고 합니다.
가장 간단한 일례를 들어보자면 그런겁니다.
뷰파인더보고 엄마 아빠 찍어달라고 일곱살 난 딸에게 오막포 쥐어주면
99.95% 확률로 핀 나간 사진을 찍습니다.
측거점에 운좋게 엄마 아빠 얼굴 걸리면 모를까...DLSR 뷰파인더 측거점의 한계가 이런거잖아요.
하지만 라이브온시켜서 주면 100% 엄마 아빠 얼굴에 핀맞춘 사진 찍힙니다.
반셔터시 이미 얼굴 찾아 거기 초점 맞추니까요.
일곱살 난 딸아이조차 초점 맞춰 사진찍을 수 있게 해주는데
일곱살 난 딸아이한테 뷰파인더의 맛이 어쩌고 물리셔터 찰칵이 어쩌고 이런게 필요하나면...그건 아니거든요? ㅋ
어떻게 할지는 개개인의 자유예요.
나름의 합리를 추구해도 자유고 오래된 전통을 고수해도 자유입니다.
자신이 하는 것만이 정답이고 남이 하는 것은 틀린 오답인게 아닙니다.
그냥 둘이 추구하는 방향과 원하는 재미가 서로 다를뿐이예요.
합리의 두글자를 우선시한다면 라이카는 지금 당장 카메라 가격 낮추던가 폐업해야 하고
전통의 두굴자를 우선시한다면 올림푸스나 소니는 잘못했다고 빌어야 할겁니다.
그러나 전업작가나 프로페셔널과 달리 취미는 그런거랑 상관없는 영역이잖아요. (.....)
요는 어느쪽이건 선택의 여지가 주어져 있느냐 아니냐..
하는것이 제품을 고르는 하나의 기준이라는 거죠.
그래서 고민중입니다. 체험단 신청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먄약 당첨되서 이거 할인받아 사서 아버지 드리면 참 좋아라 하실텐데 음.....;;
댓글
  • ▶◀It`sYou 2017/06/30 10:45

    불과 10여년만에 이렇게 변화하는게 신기하네요.
    라이브뷰라는게 신세계였는데.....10년뒤 사진이란건 영상에서 캡쳐 하는 수준? 일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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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 나스 2017/06/30 11:04

    8k raw 이상되면 웨딩에서 짐벌에 led조명에 풀로 찍고 그중 스틸을 뽑아내는 수준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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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sYou 2017/06/30 11:06

    예전에 4K같은 영화를 그렇게 찍고 지금은 그냥 휴대폰도 4K나오니까..그럴날이 얼마 안남았네요....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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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 나스 2017/06/30 11:16

    사실 친구결혼식에서 그냥 페북용으로 4k로 영상 찍어서 영상대로 편집하고 중간에 스틸 따내서 포샵만져서 올리는것도 무리가 없더라구요.
    앞으로 점점 ㅎㅎㅎ
    요즘의 웨딩 노플래시 이슈처럼
    영상에서 뽑아서 사진을 만드냐 찍어야 제맛이지 논란 생길듯하기도 하네요.
    (물론 저도 노플래시를 추구하는건 아닌데 흐름이 점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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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YNTEN 2017/06/30 10:46

    체험단 추천!!!!!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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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奎규 2017/06/30 10:51

    있는 기능은 다 쓰라고 만든거라본단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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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l] 2017/06/30 10:55

    머든 선택지가 넓어지는건 환영할만한 일인거 같아요. 밝은 곳에서 시인성 문제랑 배터리 문제만 해결이 되면 라이브뷰가 더 인기가 생기겠죵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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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BI 2017/06/30 10:57

    체험단 하셔야죠~ 블로그에서 많은 도움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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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my5 2017/06/30 11:00

    라이브뷰가 더 좋은데요.
    lcd를 보게 되면 자세가 한손으로 들고 한손으로는 터치해야 되어서 자세가 애매하고
    낮에 lcd 가 잘 안보이면 뷰파인더를 봐야되는 상황에 아쉽습니다.
    완전한 캐논 미러리스가 나왔으면 좋겠네요. 아니면 후지 x pro 처럼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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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wangking 2017/06/30 11:01

    뷰파로 찍던 라이브류로 찍던..
    조리개를 열고 찍던 쪼이고 찍던..
    유저의 입맛대로 찍으면 될 것 같은데
    몇몇분들이 '맞네 틀리네'로 접근하시는것 같습니다;;
    라이브뷰 관련해서
    오막삼 사용할때 저조도 상황에서 초점검출이 안되면
    수동초점으로 바꿔 촬영을 해야해서 좀 불편했는데
    (사용 당시에는 불편한 줄 모르고 썼던 기억이...)
    어두운 상황에서의 라이브뷰는 정말 개선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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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외선생님 2017/06/30 11:02

    노안이 의외로 일찍 오더군요. 제한된 공간에서 광각의 경우, 라이브뷰로 촬영은 뷰파인더보다 화각을 손해보는것 같습니다.
    요즘 나오는 캐논 dslr 의 경우 뷰파인더나 라이브뷰나 좋으므로, 맞게 사용하면 되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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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pix 2017/06/30 11:06

    지금껏 라이브뷰로만 찍다가 5D 들이고 뷰파인더로 찍는데 불편한 것이 1,2가지가 아니에요.
    첫번째가 빨리 찍을 수 없다.
    찍고 싶은 장면이 생겼을 때 라이브뷰는 순간 그냥 찍으면 되는데
    5D는 뷰파인더로 카메라 가져가는 사이에 장면은 지나가 있습니다.
    놓치는 장면이 많아요. ㅠㅠ
    두번째는 로우앵글 하이앵글이 안 된다는 겁니다.
    또 로우앵글로 찍고 싶은데 라이브뷰는 대충 카메라만 내려서 찍으면 됐는데
    뷰파인더는 땅이 젖었는데 엎드릴 수도 없고... 더 숙이자니 허리 아프고.. ㅠㅠ
    5D는 얼굴인식이 안 되는지라.. 대충 로우앵글로 찍어도 촛점이 지멋대로입니다..
    세번째는 시야율 문제입니다.
    물론 100% 시야율이면 상관없지만 5D를 비롯해 시야율 100%이 아닌 DSLR이 훨씬 더 많죠.
    라이브뷰는 찍으면 찍힌 대로 나오는데
    뷰파인더 시야율이 100%가 아니면 찍으면 배경이 더 많이 나오고 인물이 더 작게 나와요.
    크롭하면 되지만 화소 아깝죠.
    그리고 원하는 사진을 찍으려고 발줌했는데 원하는 사진이 안 나오니 답답합니다.
    저는 라이브뷰를 훨씬 선호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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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은효은파파♡ 2017/06/30 11:09

    ok 개취죠
    서로 취향존중하면서 장단점 인정하면도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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