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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언니가 조카를, 제 애를 너무.. 심하게 예뻐해요.

이거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지 좀 막막하고, 고민인가 싶을지도 모르는 이야기이지만 한마디라도 해주실 분 계실까 싶어 올려봅니다. 
일단 저는 8개월된 아들과 친정집에 삽니다. 부모님과 , 솔로로 회사생활하는 언니도 같이요.
저희 언니는 , 간단히 설명하자면 일단 친구가 한명도 없습니다. 단 한명도요. 언니가 중학생때부터 아토피가 정말 심해서 대학생때는 정신적인 문제도 왔었습니다. 초등학교때는 저랑 장난도 치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언니가 아프고 나서 모든 소통이 끊겼구요, 언니 대학 졸업 즈음 해서 다행히 아토피는 거의 완치되었지만 아무래도 사춘기 시절에 아팠던 기간이 너무 길어서 대인관계 기술이 제로인 채로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친구 한 명 없이 집과 회사만 오가며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유일하게 엄마랑만 이야기합니다. 교회도 다니지만 사람들과의 교류는 전무합니다. 있던 적도 있었는데 특유의 의심병, 혼자 오해하고 망상하는 듯한 습관 때문에 제대로된 인간관계로 발전을 못하더군요. 
저는 사정이 있어서 지금 애기랑 둘이 친정집에 있구요. 그런데 아마도 계속 여기서 저희 가족이랑 살 것 같습니다. 부모님은 제 아기를 아주 끔찍히 이뻐하시구요. 워낙 사랑이 많은 분들이에요.
제가 불편한건 저희 언니입니다.
저는 언니가 제 아기를 안거나 쳐다보는 모습이 굉장히 불편합니다. 뭐랄까... 아기에게 사랑을 주는게 아니라 자신의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순수한 상태인 아기로부터 본인의 엉망인 인간관계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처럼 느껴져요. 
계속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생각만 합니다.
왜냐면 그걸 나무랄 수가 없어요.
누군가, 그럼 안되냐 라고 묻는다면 사실 대답이 어려워지는 것 같거든요.
사람은 누구나 마음의 병이 있고, 정도의 차이일 뿐 어떤 식으로든 그 공허함 혹은 외로움 등등을 채우려 하니까요. 그게 조카에 대한 사랑으로 채워진다면... 잘못된 걸까? 하고 스스로 묻습니다. 
그릇된 것 까진 아닌 것 같습니다.
저에게도 정말 많이 못되게 굴고, 정신이상자의 행동도 했던 언니는 지금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육아로 인해 경제활동을 못하는 저는 언니로부터 금전적인 도움도 받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분명히 느껴요.
아기가 아무 이유 없이 자길 보고 웃거나 하면 과도하게 기뻐하며  자신에게 들려주듯, 주문을 걸듯 말하는
  "XX (애기이름) 이가 이모 좋아해 헤헤"
하는 말이 제겐 이상하게 들려요. 그리고 묘하게 기분이 나빠집니다. 왜곡된 사랑의 시작인 것처럼 느껴진달까요. 
보통 엄마가 우리 XX 너무 사랑해. 할머니가 우리 새끼 너무 사랑해요 하며, 주는 사랑을 통해 기쁨을 표하잖아요. 물론 아기로부터 받는 사랑도 많다는거 압니다. 
사랑이라는게 주고 받으며 사람에게 좋은 양분으로 뿌려지는 것일 뿐 나쁠건 없는걸까요, 남녀간의 사랑도 아니고 가족관계에 있어서라면 더욱더요?
XX이는 이모를 제일 좋아해 라는 말이나
얘가 아직 엄마랑 이모를 구분 못해서 그런지 아까 쭈쭈 먹으려는 듯 내 가슴을 파고들었어. 하는 말도 저는 기분이 나쁘더군요. 저희 엄마도 이 말엔, 그건 아닌것같다 하시더라구요.
저희 언니가 아주 극단적인 성격 장애까지 갔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엄마는 언니 말엔 왠만하면 북돋아주는 쪽으로 대꾸해줍니다. 해서 저정도도 이례적인 말이었을거에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제가 언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데에 있지만 그건 너무 깊은 문제라 풀어놓기가 버거워서, 일단 이 얘기라도 내놓아봤습니다.
육아를 하다보면 사랑에 대해 생각할 때가 많지 않나요.
주는 사랑, 받는 사랑, 순수한 사랑, 이기적인 사랑, 허무한 사랑, 일방적인 사랑, 오해로부터 비롯된 사랑 등등. 사랑은 너무나 다양하기에 어렵지만 결국 좋은게 좋은거 아냐 하고 생각해버리게도 되는 것 같습니다. 
어렵네요.
별것도 아닌 것 같은걸 파고드는 감정이라서요.
스스로에게도 말합니다. 그래서 뭐 어쩌겠어, 내가 유하게 받아들여야지 뭐 하고요.
잘 안되네요.
무슨말이 하고싶은지도 모르겠어요.
오랫동안 고여있던 기분나쁜
물 웅덩이를 발견한 것 같아요.
여러분이라면 어떨 것 같나요? 어떻게 대처하실 것 같나요?
입장 바꾸어 생각해주실 수 있나요?
무어라도 듣고싶네요.
  

댓글
  • 3월23일 2017/04/13 20:26

    제가 알기로는 아이가 자라는 환경이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들었어요~ 아직 8개월이라서
    크게 아이에게 아직은 영향이 안간다 생각 할 수 있지만.. 부모된 입장에서 걱정되는게 있다면, 특히나 언니분의 정서를 아이가 돕는다는건 굉장히 불안하고 안좋은것 같아요~ 아이는 언니분의 정서를 도와주는 그런 존재가 아니잖아요 그런건 차라리 반려동물이라든지.. 이런 상황에서 어울리는 말이죠 .. 아이가 걷고 어느정도 자기의사표현을 하게 될 때 만약이라도 언니가 아이에게 원했던 반응을 아이가 안해줄 경우는 생각 해보셨나요..? 언니분이 어떻게 나올지 잘 모르겠어요..
    음.... 제가 지금 작성자님의 자세한 상황을 모르는 입장에서 이 글로만 판단을 하고 답글을 달기 때문에 행여라도 제 댓글에 마음 상하시는게 있다면..미안해요 ~
    암튼..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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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햄ㅋㅋㅋㅋ 2017/04/13 21:21

    제 생각은 작성자님께서 언니를 마음속에서 받아들여주셔야 할 것 같아요~~앞으로 한 집에서 같이 살아야 할 것 같다고 하셨는데, 매일 볼텐데 그런 감정으로 언니를 보게 되면 작성자님이 매우 심적으로 지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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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뭬야? 2017/04/13 23:37

    저는 좀 걱정되는게, 아이가 좀 더 자라서 이모에게 no라는 말을 하기 시작하면 저 절대적인 사랑이 어떻게 변할지 걱정되기는 하네요. 결국 낯가리고 좀 더 자라서 미운 4살, 악마같다는 5살 이렇게 되서 이모 싫어, 라는 말을 하거나 엄마껌딱지가 되면 언니분의 반응이 좀 걱정은 됩니다. 저라도 좀 걱정될 듯 하긴 한데, 계속 친정에 사신다면... 뾰족한 수는 없어보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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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꿀단지 2017/04/15 07:55

    이렇다할 대책이 없는 상황임에도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전부 다 몇번씩 읽어보았어요. 제가 더 넓은 사람이 되어 언니를 포용하고 애기도 그런 사람으로 키우는게 정답일거라는것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니가 짜증나겠다 그럴수있다 라는 말을 듣고싶었던 것 같아요. 엄마는 너무 언니 감정을 조심스럽게 존중만 해줘서 무슨 말을 못하거든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거의 이십년 동안 한 사람에게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어떻게든 열어봐야겠네요. 어찌할지는 모르겠지만 허허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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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륵드륵흠칫 2017/04/16 00:14

    아직은 좀 섣부른 판단같습니다
    제 여동생도 아기를 병적으로싫어했죠
    저희가 중고등학교 즈음 사촌 동생이
    태어났는데 그때 어떠한 이유로
    그리된듯싶고 명절이나 제사때
    아기들오면 방문 잠그고 나오질 않았죠
    근데 제가 아이를 낳으니 180도 바뀌더군요
    제동생도 언니분과 비슷한 말을해요
    나보고 웃는다
    나를 보고싶어했나봐
    나를 좋아하네
    뭐 이런말들요
    지금 작성자님과 언니의 감정의 골이
    오히려 아이에게 역효과를 줄수도
    있습니다
    이모는 순수하게 조카를 사랑하는데
    엄마의 착각으로
    이모는 위험한사람으로 인식할수있어요
    그건 정말 아이에게나 언니에게
    돌이킬수없는 상처가 될겁니다
    판단 잘하셔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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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달마 2017/04/16 00:27

    아이 초등학교 고학년 될 동안 육아문제 장난아닙니다. 언니에 대해 너무 불안해하지 마세요. 분명 언니에게 도움 받으며 고마워 하실겁니다. 언니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기때문에  본인도 아이에게 건강한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실겁니다. 그런 과정에 언니도 정신적으로 건강해질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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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베리아토끼 2017/04/16 00:41

    저는 의견이 좀 달라요.. 저라면 제 아이를 건강하지 않은 관계/사람으로부터 보호하고, 노출 시키는걸 자제할것 같습니다 적어도 아이가 좀 클때까지는요.
    물론 조금 더 지켜보셔야겠죠 언니의 조카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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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설주 2017/04/16 00:53

    지금은 상담치료 안받나요?.. ㅜ 지속적으러 치료받는게 좋을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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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tsu 2017/04/16 01:05

    작성자님이 기분 나빴다면 아마 그럴 만한 일이 있었겠죠. 여기서 얘기하지 못한 다른 것들도 포함해서요. 전 언니가 아기에게 하는 행동이 동등한 인격체가 아니라 상위 개체가 하위 개체에게 하는 행동같이 느껴지네요. 감정을 교류하는게 아니고요. 그것이 작성자님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았나 싶어요.
    제가 느끼기에 언니분이 하는 말은 뭔가..아기한테 하기보단 동물에게 하는 느낌이고, 사랑받는다는 감정에 빠진 것처럼도 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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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니비니 2017/04/16 01:28

    흠..현실적으로 조언해 드린다면
    아니면 나간다
    있어야 한다면 견딘다..입니다..
    냉정할 수 있겠지만
    그들도 감수하는 불편함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덮어두는 부분이 있을거예요..
    누가 더 의지하고 있는가..의 문제로  넘어갈 필요도 있구요..
    언니의 행동이 정도를 넘어선다면
    그래서 부정적인 결과가 예측된다면
    님이 독립하시는것이 맞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지해야하는 상황이라면
    감수하실 부분인 듯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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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겨찾기(A) 2017/04/16 01:42

    인간관계로 힘들어하고 거의 손 놓으며 히키로 있을때...  대화자체가 참 어려웠거든요.  사람은 그리운데 사람이 어려워서 거리를 뒀달까요. 그때 초등생 학원 카운터 및 아이들 관리 직급을 맡았어요  규모는 크지않았던터라 아이들과 말 섞을 수 있었는데  아이들은 정말 순수해서 제가 벽을 두든 뭘 하든 아이들은 어른과 다르더라구요.   아이들이랑 쉬는 시간 놀아주면서  대화도 하고 그러다보니 상처받은 인간관계를  치유받긴 했어요 신기하게도....    그렇게 자신감을 얻으니 과거 상처를 스스로 제어하기가 편해지고.  그러다보니 결혼 하고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다시 모든 감정이입을 하되,  이 아이에게만큼은  나처럼 상처주지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강해지면서 많은 애착을 나누게 되더라구요
    .  아이일수록 애정을 주고받는 그게 너무 뚜렷하기 때문에 어른과는 달리 자폐아가 치료목적으로  개나 고양이 키우는 것처럼  치유받는건 있어요.  내가 애정 주는 만큼 아이가 날보며 방긋 웃거나 안기려드는 그런 감정의 만족도가 돌아오기 땜에...  전 이해할거 같아요
    다만 언니같은 경우에는  주체자가 주양육자인 동생임을 간혹 망각하는?  본인을 대신 투영하는게 강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약간은 조심해서 지켜보는게 좋을듯 해요.  아기도 3 4살전까진 주양육자가 자주바뀌면 불안해하기 때문에 이모는 이모,  엄마인 님이 확실한 주체자임을  선그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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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남과여 2017/04/16 02:09

    언니분이 조카에게 하는 행동만 놓고보면 전 이상하지 않아요. 피는 못속인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그냥 다 퍼주고싶고 아껴주고싶을거예요. 그런 이모조카, 삼촌조카 관계 본적도 많고요.
    지금 당장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거 같아요. 아기는 애정 받을수록 몸과맘이 건강해지니까요.
    삐뚫어진 애정..? 그런건 글만봐선 못느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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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르르 2017/04/16 02:27

    아이와 이모가 함께 성장할 것 같네요.
    언니분이 상당히 외로우셨던 것 같네요.
    애정을 나눌 존재가 생긴 것 같아요.
    과거의 일로 언니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보통 망상장애 같은 건 혼자여서 외롭고 우울할 때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해요.
    심리치료에서도 가족과 성장환경 등을 고려하기도 하는데
    간단히 기술된 상황에서도 언니분이 혼자 외로웠을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언니를 무조건적으로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현재 사회생활도 하고 있는 정도라면
    아이에게 해가 갈 행동은 하지 않을 것 같아요.
    또 현재 친정과 언니에게 도움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
    우려 대신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도 좋겠어요.
    함께 행복한 가정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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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려라베스파 2017/04/16 02:32

    언니 분의 상태에 따라서 다를 것 같아요... 언니가 아이에게 건강한 영향을 줄지 아닐지는 언니 분의 상태에 달려있지만 글만으로는 알 수 없네요..
    그리고 언니 분은 이 일이 아니더라도 상담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외로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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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밀리에 2017/04/16 02:39

    글에 나온 부분만 보면 아이에게 악영향이 될 부분은 없어보여요
    쭈쭈 파고들었단 말도 모유수유 하는 애들은 보통 배고프면 아무한테나 그래서 어머 얘 봐~ 호호 이 정도의 분위기로 그 정도 말은 하거든요.. 이모 좋아한단 말도 그냥 문제는 없어 보이는데..
    글에 나온게 전부가 아니라면 말이 달라지지만, 보통 저 정도의 선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우선 이모가 조카를 사랑하는 그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심이 맞다고 봐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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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늅늅010 2017/04/16 02:53

    언니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들이 조카에 대한 애정을 과대해석하거나 삐딱하게 보고 있지않나요?
    글쓴님도 엄마라서 내 아기에 대한 집착이 살짝 생기는 시기에요. 그땐 친정부모도 시부모도 내 아기를 이뻐한다는 핑계로 나와 아기 사이보다 더 가까운 관계가 될 것 같고 내게서 아기를 뺏어가려는거 같고 그런 기분도 들죠.
    언니가 불편하다면 경제적도움도 친정집 신세도 안지고 나오셔야합니다.
    내가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고 그것을 언니탓 엄마탓 하고 싶은건 아닌지 깊이 생각해보세요. 언니나 엄마나 제3자가 봤을 때 이상할 정도의 잘못된 말과 행동은 없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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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꿀단지 2017/04/16 03:38

    음 약간 첨언하자면, 언니는 곧잘 자신이 애기의 감정을 대변하듯이 저는 뭐뭐예요 저는 어때요 이런 식의 말을 하는데요. 그런 식으로 이모가 좋아요~ 하곤 합니다. 이것 자체에는 저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제는 이러더군요. 저는 엄마한테 관심 없어요.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독립은 지금 당장은 힘든 상황입니다. 제가 안고있는 문제중에서 가장 별것도 아닌 수준이 이거라서요. 능력 없으면 참아야하지 않겠냐는 말은 저 또한 너무 잘 알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 지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듣기 속상해서요 ㅜ.. ㅎㅎ
    언니의 말에 대해선 내일 얘기해볼 생각입니다. 너무 정색하지 않는 선에서 잘 얘기해봐야겠죠. 충고 및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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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르르 2017/04/16 04:09

    이모가 아이 입장에서 말하듯이
    엄마한테 관심 없어요 라고 했다는 건가요?
    그런 거면 글쓴이가 왜 언짢은지 이해가 되네요.
    정확한 배경은 모르지만
    어머니가 제재하는 말씀도 하신다는 내용에서 선은 지켜지는 줄 알았는데
    본문을 읽으면서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위 내용을 보니 걱정이 되네요.
    이건 친정에서 지내는 것과 별개로 정확히 말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어쩌면 큰 고민거리이기도 하네요.
    모두에게 좋은 결론이 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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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osingmoon 2017/04/16 04:26

    저는 아이를 5개월 즈음부터 20개월즈음까지 시댁의 도움을 받으며 키웠어요. 워킹맘이라.
    헌데 전 시어머님의 성격이 너무 걱정이 되서 사실 처음엔 시댁아닌 사람을 쓰려했었을 정도였죠.
    부정적이고 의심하고 피해망상적인부분도 많으셨거든요.
    다행히 아이는 너무 이뻐하셨지만 아이를 통해서 당신의 행복을 의지하고...
    님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제가 느낀 기분이 어느정도 님과 비슷하지 않을까싶어요.
    저는 고민끝에 그렇다고해서 당장 현재 상황을 바꿀 순 없으므로 일단 믿기로 했어요. 저자신과 아이를요.
    아이가 자라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내가 컨트롤해줄수 없는 상황에 처할테고
    내가 검증하지 못한 사람들과 관계도 생길텐데
    내 맘에 드는 사람하고만 만나지는 못할것이다.
    그래도 가장 깊은 유대를 갖고 큰영향을 끼칠 사람은 엄마인 나일테고
    그러니 내가 불안해하지말고
    (나의 불안조차 아이는 알거거든요)
    그럼에도 내 아이는 잘 자랄 것이다 믿어주자. 라구요.
    나 역시 자라면서 아주 어릴적조차 좋지 않은 사람도 근처에 있었지만 이렇게 잘 자라지 않았나... 생각하면서요.
    대신 지금은 거리상 멀어져서
    솔직히 너무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제 사견은
    현재는 어쩔 수 없으니 대신 자신과 아이를 믿어주시구요.
    사랑으로 언니분까지 포용하신다면 좋겠지만 그게 사실 생각처럼 쉽진 않잖아요?
    독립하실 준비를 하시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디 힘내시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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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성훈 2017/04/16 04:52

    글쓴이의 심정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보면,
    경제적으로 언니의 도움을 받고 있고 친정에서 의식주를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는걸로 보이는데 과연 그들이라고 작성자님이 안 불편할까요?
    제가 볼때는 부모님도 아기와 언니가 서로 정서적으로 도움되는 관계에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작성자님이 친정에 돌아와 별다른 경제활동을 못하고 있어도 어린 아기와 엄마를 신경써주는 불편함을 묵인하는 부분이 있다고 보이거든요.
    그리고 정서적으로 이상하다는 건 작성자님이 겪어와서 생긴 선입견이고 정상적인 사회생활 하고 있는거면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저희집도 아기가 어려서 잘 모를때 어머니가 "xx는 할머니가 제일 좋지~" "에구 너네 엄마가 xx 기저귀도 아직 안갈아주지~"라는 식으로 말하기도 했지만, 그게 정신병적인 표현이기보단. 아이한테 말을 많이 거는 사람일수록 심해요. 동물원 구경하듯 "저거 팔다리 흔들고 신났네" 하고 지켜보는 제3자가 아니라 "아유 xx이는 목욕해서 신나요~" "xx이 모빌이 궁금해요~"하고 아이가 옹알옹알 말할 수 있게 촉진하는 역할을 하거든요.
    언니의 언행이 싫으시면 경제적으로 자립해서 집을 떠날 궁리를 하시는게 맞고, 친정에 있으려면 언니가 누가봐도 과한 표현을 할때만 정정해주면서 서로 맞춰가는게 맞다고 생각됩니다. 지금 상황상 작성자님 맘 편하자고 언니를 쫓아낼 순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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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티크로즈 2017/04/16 09:12

    근데 첫 조카에게 ㅇㅇ는 엄마한테 관심 없어요~ 라고 하는 게 진짜 얜 엄마한테 관심 없어!!!! 나한테만 관심 있어 이모인 나를 제일 좋아해!!! 하는 맥락으로 말 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용.. 그냥 뭐래~ 이모도 좋지만 우리 ㅇㅇ는 엄마한테도 관심 많지~ 하고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일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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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칭찬해~ 2017/04/16 11:36

    생각의 기준을 부정적인 입장으로 해서 바라보면 부정적으로만 보이는 건데 그 상황같아요
    지금 글 쓰신 걸로는 정신병력이 있었던 언니가 내 아이에게 과하게 대한다로 보기에는 좀 애매하거든요
    과도한 소유권 주장, 엄마와 작정하고 떨어뜨리게 하려는 시도, 폭력성 등은 없어보여서요
    아이의 엄마로써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라고 하고싶지만 작성자님 불안감이 상당히 쌓여있어 보여서...언젠가 한번 터질듯해 보이기도 하네요
    지금 상황으론 제 생각엔 걱정을 안하셔도 될 듯한게 엄마인 작성자님은 집에 계속 계시고 친정 부모도 계신 점, 언니분은 회사 출퇴근으로 마주칠 시간도 상대적으로 적구요. 만약 이상행동을 한다면 바로 제지할 어른이 적어도 한 명이상 있는 점이에요
    좀 더 큰다면 아이 본인이 의사표현이 명확해질테고 ,시간이 지나면 어린이집,유치원 등 마주칠 시간은 훨씬 줄어들거에요. 아마 그때쯤에는 이뻐만 하는게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가족으로 생활하는 법에 익숙해지겠죠
    아무리 생각해도 불안해서 안되겠다. 내 기준으로 봤을땐 너무 이상하다 싶으시면 독립하는게 최선의 방법이긴 해요
    정말 소중한 아이인데 걱정을 하는건 당연하다고 봐요. 하지만 일단 같이 살게된 이상 그 구성원과 맞추며 사는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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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ㅈㅊㅂㅅ임 2017/04/16 12:29

    글을몇번읽어보고 있었던일만 나열해봐도
    언니분이 뭘 잘못한건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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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MNOP 2017/04/17 01:29

    완전한 독립을 하는 것이 대안이겠지만
    그 집에서 혜택을 받고있는 한 대안은 없습니다.
    작성자님은 언니를 좋아 할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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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칼립투스 2017/04/17 01:38

    비공먹을지도 모르겠는데...
    전 예의 주시할것 같아요.
    지금은 성격상문제.정신적인 문제.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완치된것도 아니고 계속 한집에 있을수 밖에 없는상황이면 당연히 신경쓰이죠.걱정되구요. 더구나 망상 이런현상을 보인적이 있다면요. 그게 심해졌을경우 아이에게 향하지 않으리란 법이 있나요. 보면 지금도 정상은 아니신거 같은데요.
    그리고 그런경우 육아가 힘들어서 도망가니 별문제없울거다./육아하는데 오히려 서로 도움이 될수있다..이런건 너무 무책임한 발상같아요.
    저라면 예의주시할거같아요.
    윗 어느분 댓글 처럼 아이가 자아가 생기고 사고를 하게되고하면 이모랑 어떤일이 .어떤생각을.어떤영향울 받울지도 모르눈데요. 제생각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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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월이십일 2017/04/17 01:40

    찬찬히 보다보니...제가 첨 친정엄마에 대한 반감이 있던 시절...친정엄마가 아이를 돌보면서 했던 행동들이 떠오르네요. 내 분신같은 아이의 사랑을 이질적인 타인과 공유?하는 것은 엄마에게 참 힘든 경험이라는데 동의해요. 왠지 모를 질투심과 반감들..어떤면에서는 아이의 사랑을 제한하고 싶은 맘도 생기죠..하지만 그게 아이에게 해가 도지 않음 또한 사실이에요. 언니가 조카를 통해서 다른 세상을 만나고 있고...아이들은 때론 가족과 가족을 연결시키고 사랑을 떠오르게하는 어떤 역할을 하게되는듯해요. 단지 엄마인 내가 내적 갈등이 생길뿐이죠. 제 경험상 주 양육자가 엄마라면 아이가 언어소통이 되는 3살 이상이 되면 엄마와 애착만 문제가 없다면 지금 겪는 어려움이 많이 해결되실거에요. 아무래도 두돌까지는 아이와 심리적 탯줄이 이어진 상태라 아이가 내가 원치 않는 대상과 교감한다는게 엄마에게 참 힘든일 일 수 있어요. 작성자님이 나빠서 그런게 아니고..아마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나 그럴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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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메이린 2017/04/17 01:41

    똑같은 행동을 해도 그 사람이 이전에 해온 행동이나 성향을 알면 그 행동이 그 순간의 행동 자체로만 보이지 않는게 당연해요
    똑같이 이모로서 조카를 물고 빨고하며 예뻐하는 행동이라도 과거 여러 언행으로 글작성자님을 괴롭혔고, 일반적인
    사회상규에서 벗어날 정도로 문제가 있는 행동을 보였던 사람이 하는 행동이라면 영 마음이 찜찜할 수 밖에 없는게
    당연하구요
    현재 불가피한 상황으로 친정과 언니의 도움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친정 엄마와 상의하에 언니의 이러저러한 점이
    영 마음에 걸리니 향후 정도를 좀 넘는 발언이나 행동이 있을시엔 엄마와 내가 함께 그부분을 언니에게
    이야기하는 쪽으로 사전에 협의를 보시기 바랍니다. 괜히 작성자님이 한소리 했다가 친정 엄마가
    "너 너무 예민한거 아니니?" 이런식으로 큰 딸 감싸 안으면 (게다가 친정 어머님은 언니의 성향을 알기에
    가급적 북돋우는 말을 하신다면서요) 그런 것이 오히려 작성자님을 고립시킬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엄마가 최고일 수 밖에 없는데, 과도하게 아이에게 몰입하여 아이와 엄마가 친한 것에 배신감을
    느낀다거나, 아이를 동생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하거나, 아이에게 은연중에 엄마의 안좋은 점을 이야기
    하면서 **는 ***한 엄마는 싫지??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한다거나 하는 일이 없게 다른 가족 구성원들과의
    합의가 필수라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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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맘 2017/04/17 01:41

    서로 감정이 잘 정리가 되지 않아서 그런것같애요
    으 인터넷에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한테 조언해주는거 싫어하지만
    조언이라기보다 제 생각을 말씀드려보면
    언니가 사회생활이 불가할정도로
    심각한 정신분열이 있다거나하면
    말그대로 애기한테 해가 갈수도 있겠지만
    지금 상황으로서는 아기는 엄마, 아빠, 이모, 할머니
    여러사람한테 사랑을 듬뿍받고 있는거잖아요...
    만약 이모가 애기한테 거부감을 느껴서
    어떤 행동을 취하는거면 모르겠는데
    그게 아니고 정반대로 사랑하는거면
    오히려 크는 애기 정서에 좋은거라고봐요
    저는 친언니처럼 지내는 사촌언니 애기가
    태어난지 2년이 지났는데도 저는 미국에 살아서
    맨날 사진, 동영상으로만봐요
    사진으로만보는 랜선이모가 따로없는데도
    첫조카라고 저는 이뻐미쳐요ㅋㅋㅋ
    시간을 두고 조금 지켜보세요
    그리고 여기있는 댓글들이 정답은 절대 아니에요
    작성자님이 좋은 선택을 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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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으른콩 2017/04/17 01:42

    제가 보기에는 작성자님께서 아이와 언니의 관계가 아닌 언니 자체를 싫어하시는 것 같네요.
    형제 또는 부모 간에도 서로 안 맞으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신적인 문제도 있다고 했는데, 그것 역시 혼자 지내기 때문에 생긴 버릇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형제가 싫으면 그 자식도 싫어지기 마련인데, 언니는 그래도 동생이라고 좋아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언니의 행동이 싫다고 언니를 내보내는 건 정말 나쁜짓이니, 언니가 싫다면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부모님과 언니를 갈라놓을 생각도 하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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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카이워커 2017/04/17 01:45

    입장에 따라 글쓴이의 편이 될 수도 있고, 언니의 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냥 제가보기에는 언니보다 글쓴이가 도 예민하신게 아닌가합니다.
    막말로 언니가 조카에게 집착해서 자기 딸 처럼 키우고 싶어서 애를 데리고 도망을 간다거나, 애가 엄마를 더 좋아하는것에 질투해서 애에게 해코지하거나 글쓴이에게 해코지할 정도로 문제가 있어보이면 사정이 어떻더라도 집을 나와야 할 것이고. 그정도가 아니라 같이 사는 조카를 이뻐하는 정도라면 글쓴이가 과도한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글만 보자면 언니가 하는 행동은 심해보이지 않내요. 저런식으로 애정 표현하는 사람들 많이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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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h미자 2017/04/17 01:59

    이모의 약간은 비정상적인 사랑표현??이 나중에
    아이에게 미치는 그런것들?이 걱정된다는거라면
    그러지 않으셔도 될거같아요.
    일단은 아가가 넘 어리기도하고... 지금은 모두의사랑을 듬뿍받아야할때니까요. 나중에 자기생각을 하고 말을배우고 할때쯤엔 엄마가 우뚝히 서서 중심을 잘 잡아주면 아이는 엄마보고 잘 커나갈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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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운토끼 2017/04/17 02:00

    저희 시댁식구중 한명도 큰 슬픔의 빈자리를
    제 아이에대한 사랑으로 채우려고 하는것같아
    제가 기분이 묘할때가 있습니다
    아이엄마인 제가 없으면 자기가 엄마노릇 할것이다
    아이가 원하는건 자기가 다 해줄것이다...고 말하고
    아이가 먹는것 입는것 까지 다 신경쓰려하고
    마치 자기가 엄마인것처럼 행동할때가 있어요
    그러려니 하다가도
    이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라는 생각이 들면
    그 사람근처에 아이가 가는것도 싫어져요
    그냥 어서 그 사람이 자기새끼 낳아서 길러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입니다
    더이상 우리가족보다 자신을 좀 더 신경써주면 좋겠어요
    아이가 자라면서 저는 더 골머리가 아파옵니다
    아이가 좋다고하면 티비, 스마트폰, 과자, 아이스크림 제제없이 허용해주고 스스로해야할것들도 본인이 다 해준다며 저를 나쁜사람취급해버립니다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하면
    자기는 아이한테 미운말 못한다. 아이가 하고싶다는건 다 해주싶다고만 합니다
    그러면 시댁식구들 모두 저를 애잡는 엄마로 만들어버리죠....
    저는 시댁에 갈때마다 머리가 아파요
    뻔히 그 사람이 아이에게 집착하는 걸 알면서도
    당신네들 식구가 힘든것을 아이에게 좀 기대도 된다고 생각하는것같아요
    나쁠게 뭐가있냐 하겠지만 엄마입장으로는 아이가 수단이 되는것같아 참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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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다다2222 2017/04/17 02:09

    저도 아이 둘을 키우고 있어서 8개월쯤 제 상태를 돌아볼 때가 있어요
    솔직히 말하면 조금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같아요.
    사람은 항상 내가 이성적이라 느끼지만 그때 전 그런 착각을 하고 있었더라고요.
    그때 전 동네 아줌마를 어떤 이유로 좀 싫어했는데 이제보니 그렇게 싫어할 일도 아닌데 누군가에게 공격심을 품었던 것 같아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호르몬이나 육아스트레스로 그땐 평상시와 자신이 좀 다르다라는 걸 이해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딩크족인 제 동생도 지금 매일 집에 오는데 처음엔 안 그러다가 제 둘째한테 저보다 더 빠졌어요.
    같이 살면 피붙이라 그런지 정이 찰싹 붙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다 그런건 아니고 합이 맞아야.
    그런데 제가 큰애 8개월의 나라면 동생의 이런 모습 뒤에서 욕했을 것 같다 싶어요.
    시간이 좀 지나면 제 생각엔 세돌. 해결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언니보다 자신의 마음을 더 어루만져 주시는 게 필요한 시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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