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 분들은 경상도로 한묶음으로 세트로 생각하시는 경향이 좀 강한데...
(서울 운동권 출신들의 지방 출신 시민운동가의 홀대와도 연관되어서 좀 슬픕니다.)
물론, 지금까지 소선거구제의 폐단상 자유당 계열 국회의원이 수십년간 지배한 까닭에
세트로 생각하시기도 쉽습니다만...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에 다른 모든 지역의 안철수 지지율이 상승함에도 부울경 지역은 많이 상승하지 않는게 이유가 있습니다.
87년도 대선-3당합당 과정이 결정적인데 그 과정에서 3가지 정치 성향으로 분류 됩니다.
1. 민정당 지지자 - 이분들은 그냥 빨갱이론에 충실하신 분들... 답 없습니다. 그냥 홍준표 찍을겁니다.
2. YS-민자당계 - 이분들과 1의 연합 전선이 55-70%를 차지하였기에 소선거구제에서 계속 밀렸던겁니다.
(특히, 서울이랑 달리 전지역에 고루 존제하기에 대부분의 지역이 3:7 4:6 구조로 패배 ㅠㅠ)
3. YS-노무현계 - 이분들이 얼마전에 경선 대의원에서 자랑스럽게 말하시던 그분들 우리는 빨갱이 소리 들으면서
여기서 이당을 지켜왔다.
4. 신규 유입된 젊은이들
2,3번의 연합으로 예전엔 부산은 야도였고, 시민혁명의 양대축중 하나였지요.
그런데 지난 총선을 기점으로
답이 없는 1을 빼고...
2. 계열 분들이 동요를 하기 시작합니다. 2번 분들에겐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바로 87년의 대선 패배와
그 후 총선에서 YS계의 몰락.... 물론 3당합당 이후 묻히긴 했습니다만....
2,3 번 분들은 DJ-박정희의 대선에서 YS의 지지선언에 빨갱이 프레임 쌩까고 DJ를 찍은 분들입니다.
(전라도 사람들 어쩌고 저쩌고 모두 무시하고!! 조기숙 교수님 표현으론 적극적 방어자에 가까웠지요)
그런데 그랬던 DJ와 DJ의 지지자들이 87년 대선에 YS에게 비난을 던지는 모습에 깊은 분노를 느꼈던 분들
(물론, 민정당의 분열 프레임과 사전 공작이 배후에 있었음이 그 후 밝혀졌습니다만....)중 다수가 2번 계열로 분화
그래도 민주정당을 지켜야 생각했던 노무현 대통령 같은 야당 정치인을 지지했던 분들이 3번으로 분화가 됩니다.
그래서 김기춘의 초원 복국집 프레임이 먹힌 이유가 그거 였습니다.
그리고 국민의 정부 시절 부산서 진행되던 많은 토목공사가 5년간 동결을 겪으며 2번의 한은 깊어만 졌는데...
그래서 한화갑, 권노갑 갑돌이 형제와 박지원은 PK 어르신들에겐 깊은 분노의 대상입니다.
참여정부기간 동안 그나마 숨통이 틔이고 그에 대한 극도의 분노가 비호 정도로 낮춰진게 사실입니다.
(여기서 부산 사람들 머릿속엔 동교동계와 친노 그룹의 인식이 분화가 생깁니다. 일단 한편이라고는 생각하나...)
그러고 시간이 흐르고 지난 대선.
문재인이란 정치인이 새롭게 등장하는데 이분은 동교동계와의 연관성이 상당히 약합니다.
물론 당시엔 민주당=DJ당 이었는데 선거운동 과정을 겪으면서 아 이사람이 부산 출신이었구나 정도의 홍보는
머릿속에 심어두게 되었지요. 그래서 박근혜보다는 작았지만 불모지에서 유의미한 표심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총선, 안철수와 박지원으로 대표되는 국민의당 국회의원들이
이 부산사람들의 87년 트라우마를 자극하게됩니다.
(노무현과 문재인은 부산과 여수엑스포와의 경쟁에서 여수 엑스포의 손을 들어주고
그 대가로 그 인형은 화형식도 당했습니다.) 이런 것들을 기억하고 있던 2번 분들은 좀 황당함을 느낍니다.
아니 우리한테 그런취급받으면서 챙겨줬는데 호남홀대라니 무슨, 저 XX같은 동교동계 (물론 실제론 다른표현입니다만 순화)
또 저 짓하네란 생각이 강력히 일어나며 문재인에 대한 비호감이 상당히 사라지게 됩니다.
전라도 유세에서 테러당하 YS의 그 모습을 아마 연상을 했겠지요.
그런 상황에더 3,4번의 적극적인 설득에 2번 분들중 상당수가 넘어오게 됩니다.
거기에 박근혜의 신공항에서 TK편들어주기가 분노에 불을 붙여서 2번분들중 여전히 민주당을 싫어하는 분들은
그냥 투표를 포기해 버립니다. 그래서 노년층 투표율이 상당히 떨어지며 낙동강 벨트에서 총선에서 승리를 하게 되지요.
그리고 지금 대선기간 안철수-박지원의 행동은 이건 완전 트라우마를 들쑤셔 해집어 놓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기존에 포섭된 2, +3, 4의 견고한 지지율 기반이 존재하며
포섭되지 않은 2들도 문재인이랑 비교도 할수 없이 싫은 구동교동계 박지원의 안철수를 지지따위를 할 수가 없는겁니다.
그래서 미친듯이 안철수가 모든 지역에서 오르는데도 부울경에선 끄떡도 안하는겁니다.
실제 지난주 근소한 차이로 이기는 여론조사 대부분이 TK의 찰스표를 PK에서 문재인 표로 찍어누르면서 유지된거였습니다.
이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어르신들이 상당수 투표하는 재보선에서 민주당 PK 압승으로 나타나게 되지요.
노무현 대통령의 기나긴 노력
문재인이란 정치인이 일부러 의도하진 않았으나 원칙을 중시하는 과정에서 나온 긍정적인 부수물
문모닝당의 문모닝질이 불러온 역풍
이 모든거의 결과가 PK의 문재인 지지율로 나타나는 거라고 봅니다.
자 이제 잘못얽힌 근현대사의 고리를 풀때가 되었습니다.
수구꼴통의 노예에서 부울경을 해방시키는 중요한 기회인데 그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에
부울경 출신인 저로써는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는게 우리나라의 긴긴 미래에 긍정적인 역할을 끼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산이 고향인 저는 이번 대선이 조금 설래고 기대가 됩니다.
저도 부울경을 이번선거에서 제일 기대하고 있어요 ㅎ
저는 부울경에서 문재인 65% 이상 봅니다. 나머지는 홍준표와 안철수가 15% 씩.
서울 수도권 다음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지역이죠.
PK가 힘을 주면 승리할거라고 봅니다.
안그래도 김현철이 합류해서
이번엔 가슴이 뜁니다.
노통이 바보 노무현 소리 들으면서 애정을 쏟은 곳이죠!
이번 대선의 키포인트는 PK가 되리라 조심스레 예상합니다.
언론들이 그래서 PK 민심에 대해 쉬쉬하는 거 같구요.
진짜 30년만에 지역주의가 이렇게 허물어지기 시작하네요.
야도 부울경 총선때부터 조금씩 들썩 거리고 있었죠 울산은 현대공화국이라고 불리는 동구는 원래 현대의 입김이 강해 정몽준이 있는 당을 따라가는 경향이 컸는데
중공업 경기 침체와 현대가 울산에서 현대가 공장을 뺀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급격히 인식이 바뀌었죠 노조도 강성으로 당선되서 뒤집혔고 북구는 원래 진보였고 중구지역은 혁신도시 덕에 외지 사람들과 젊은 사람들 유입이 많아지면서 멜팅 정갑윤 당선이 되긴 했지만 득표율이 충분히 흔들린것에 의미가 있죠. 사실 너무 새누리 강ㅈㅅ인물이 없어서ㅠ
교육감 선거 역시 진보 교육감 후보의 득표율도 진짜 아까웠지만 지금 교육감 구속 되면 차기에는 기대해 볼만 할것 같습니다.
특히 한나라당 새누리 텃밭이던 울산에 변화를 가져온 혁신도시- 바로 노무현 대통령의 업적이죠.
바보 노무현이 그렇게 고생하시며 뿌리고 간 씨앗이 슬슬 꽃을 피우는 것 같아 눈물 날 것 같습니다ㅠ
광주출신입니다(지금도 살고 있지만요) 이런식의 분석글은 정말 유익합니다. 감사합니다.^^
어릴적 생각나요 격동의 80년생인 저는 국민학교때부터 경상도 사람은 포악하고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들었어요 "누구 아부지는 차를 몰고 부산엘 갔는데 길을 몰라 물어보니 날아오는건 욕이더라","광주 넘버타고 경상도를 갔는데 자고 일어나보니 차가 부쉬어져 있더라"등
어린 저에게까지 들릴정도 였으면 사회분위기가 대충 알만하시겠죠?ㅋ 지역으로 편을 나눠서 서로 삿대질하며 싸움을 부추긴 구정치세력들이(내부총질하던 전 민주당구태xx들도 포함)하나씩 사라져가고 민중의 힘으로 동서가 아닌 바른것과 그렇지 않은것으로 나뉘는 걸 내생전에 볼까 싶었는데 우리나라 수준높은 국민을 전 얕봤네요 대선에서 같은색으로 물들기를 기원합니다!!
그냥 근황글일수도 있는데
막 흥미진진하게 읽게되네요~
작가하셔도 되겠어요~~^^
정말 노무현 대통령님도 그렇지만
이렇게 숨은 비선? 지지지자들이 계솄기에 가능한일이지요! 끝까지 화이팅입니다^^
서울 사는 80년생입니다. 저도 서울 출신 큰 고모가 부산으로 시집가서 40년 사는데 문재인을 이유 없이 맘에 안들어 하는 정서를 이해 할 수가 없었는데 자세한 내막을 듣고 큰 공부하고 갑니다.
이제는 경상도 사람이라고 싸잡아서 편견을 가지지 않겠어요!!!
정치평론가신 줄. 좋은 글이네요.
양산군 물금면이 고향이신 저희 어머니는 무조건 YS..... 절대로 안변하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