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다시 사람을 만나기가 너무 두렵습니다

13살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첫사랑 한 사람만 만나왔습니다
이별 후 2~3년을 방황하다 결국 다른 여자를 만나기는 만났습니다
오랜 기간을 사귄 첫사랑과는 달리 학교에서 인기가 많은 것도 아닌,,남학생들의 시선을 끄는 외모도 아닌,,이렇다 할 장점마저도 딱히 없는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가족들과 친구들도 예쁘다며 극찬은 하던 첫사랑과는 달리 이렇다할 칭찬도 처음에는 잘..아니 전혀 못들었습니다
그래도 10대의 대부분을 함께 한 첫사랑과의 이별을 극복할 수 있었고 내 눈에만 이쁘면 된다며 연애를 이어 나갔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그리 오래는 가지 못했습니다
못생겨도 어장관리를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도, 실제로 어장용 물고기가 상당히 있다는 것도 대충 눈치를 챘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ㅎ
터치하는 것도 싫어하니 그냥 믿어야지요,,
그렇지만 믿음은 그저 제 희망 사항일 뿐이고,,결국은 뒷통수 맞고 헤어짐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습니다
공무원 준비를 해야된다나 뭐라나,,
자세히 적을 수는 없지만 뜬금 없는 황당한 이별과 온갖 헛소리에 뒷통수를 맞은겁니다
다행히 자게에서 형님, 삼촌님들께도 위로를 받고, 친구들도 술 한잔 하면서 위로 해주어 힘들어도 금방 잊어버리긴 했습니다
문제는 그로부터 얼마가 지나 카톡을 훑어보다 아직 원서 접수 기간도 안됐는데 그 사이 새 남친이 생긴 것을 알게 됐습니다
사람 마음을 갈갈이 찢어놓고는 거짓말까지 해가며 금방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래도 나 찾는 예쁜 여자들은 많다고 애써 자신을 달랬지만..한동안 이여자 저여자를 만나도 마음이 가질 않습니다
암만 예쁜 여자를 만나도 '내가 여길 왜 나왔나,,얼른 집에 가고싶다'라는 생각 뿐이고, 그냥 집구석에 빨리 쳐박히고 싶습니다
어제는 옛날 관심이 있던 누나와 영화도 보고 저녁도 먹었는데 맥주 한잔 하자는 것도 귀찮고, 하기 싫어서 결국 피곤하다 핑계대고 집에 왔네요
이제 누군가를 다시 진심으로 만날 수 있을 지 겁이 납니다,,만약 다시 이렇게 뒷통수를 맞는다면 그 땐 어떻게 해야하는지..상상조차 가질 않습니다
20대는 원래 진심으로 사람을 만날 나이는 아닌데 10대에 이미 너무 한 사람을 오래 만나서 제가 잘못하고 있는걸까요??
사람이 너무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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