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연애를 시작하고 만나게 된 고양이
아는 동생이 새로 데려왔다던 페르시안 친칠라에 한눈에 반해버렸다
고다에서 한살 된 아이를 데려왔다는 동생에게 이 아이는 내새끼라며 계속 조르고 졸라 결혼과 동시에 뺏어왔다
숨만 쉬어줘도 가슴 벅차게 행복했는데 이쁜짓 미운짓 다 해줘서 지난 5년의 시간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시크한 표정으로 하찮은 집사나부랭이 한번 슥 쳐다보고 도도하게 굴다가도 내가 속상해 울고 있으면 늘 옆자리를 지켜주고 머리 한번 들이 밀어주는 예쁜 주인님이었다
너 없는 삶은 상상이 안됐는데...
그래서 임신 했으니 고양이 치우라는 어른들에게 애 정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아냐며 따박따박 말대답 했었는데...
백일이 지나자마자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 여러 검사를 해보니 고양이털 알러지가 심하다고...이로인해 아토피도 왔다고...
고양이를 다른 곳에 보내라는 의사의 말에..아픈 아이를 남편에게 맡긴채 차속에서 한참을 울었다
일단 격리 시키고 철저하게 관리를 하자는 남편의 말에 가슴 아프지만 고양이들을 한방에 몰아두고 방문을 닫았다
온 집안을 매일 쓸고 닦고 테이프질에 침구청소기 물걸레질하고 공기청정기도 장만했다
덕분에 내 비염이 좋아졌다
그런데 아이는 그대로다
고양이들은 내가 문 앞에 지나가면 운다
남편이 출근하지 않는 날은 전날밤에 고양이들이랑 잤다 육아에 지쳐 놀아주지는 못했지만 고양이 방에서 자리를 펴고 이불을 덮고 누우면 그 도도하던 것이 다리 사이에 감겨 밤새 잠을 잤다
이것도 오래 하지는 못했다
하루는 아이가 열이 나서
하루는 남편이 아파서
점점 일주일에 하루 같이 자기도 힘들어졌다
그래도 한집에서 살 수 있어서 좋았다
나의 아이는 첫 입원 후 2주 뒤 입원.그리고3주 뒤 또 입원을 했다
처음 응급실에서는 뇌수막염 검사하는데 하도 목놓아 울어서 나중에 복도에서 만난 사람이 아기 괜찮냐고 물어볼 정도였지만 점점 익숙해져서 울지는 않게되었다
아이가 아프면...기도를 하게 된다
제발 내 삶을 깎아서라도 아이를 고쳐달라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난 그렇게 기도를 했다
어제는 퇴원 후 검진을 받으러 가는 날이었다
아침부터 혼자 아이를 챙겨야 해서 문을 살짝 열어 밥과물 양만 확인하고 문을 닫았다 예쁜 우리 냥이들 얼굴 한번도 못보고 병원에 갔다
운좋게 이동네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원장님께 진료를 봤는데 아기 숨소리가 이상하지 않냐고 이거 이러다 천식 되니까 당장 고양이를 치우란다
벙찐 내 표정에 아이가 가장 중요하잖아요 하신다
선생님 저 진짜 관리 잘하고 있어요 해봤지만
아이는 뱃속에서부터 고양이털에 노출이 되어 알러지가 생긴거니 호흡기 치료기 사서 하루 두번씩 해주라는 말이 돌아왔다 알러지 있으니 이유식 단계도 다른 아이보다 찬천히 밟아가란다
처음 아이 알러지 이야기가 나왔을 때 고양이 한마리는 남편 친구가 데려가고 정말 포기할 수 없는 내사랑은 동생이 맡아주기로 되어 있었다
어느정도 맘은 먹고 있었기에 남편에게 연락을 하니 친구가 상황이 여의치가 않단다
동생에게 연락을 하니 이달말에 이사하고 가능하단다
상황이 꼬여버려 머리도 가슴도 터질 것 같다
아이는 이주째 약을 달고 사는 중이고 너무나도 예쁘고
여전히 숨소리가 좋지 않다
아이를 재우고 고양이들 없이 어찌 사냐며 우는 내게 남편은 괜찮아 라며 위로를 건넸지만 도무지 뭐가 괜찮다는 건지 모르겠다 나한테는 사람도 고양이도 다 내 새낀데...
https://cohabe.com/sisa/145219
고양이를 다른 곳으로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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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답답한 그 심정이 너무나도 느껴져서 가슴이 아파요...저도 고양이 세마리 키우고 있고 미래를 생각하곤 해요... 모두 다 소중한 내새끼들인데...힘내세요..
토닥토닥........
어떤 말로도 위로가 못되겠지만.. 그래두 힘내세요.....
고양이 호텔에 맡겨야죠.
이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건 아시잖아요.
2주간 고양이 데리고 있다고 해서 달라질 상황이 아니까요..
아이는 독한 약 먹으며 괴로워할테고 고양이도 괴로워 할거고 작성자도 괴롭고요.
고양이는 늘 함께할 수는 없겠지만, 나중에 볼 수 있어요.
기운내고 해야할 일을 하시길바라요.
고양이를 당분간 보내기 힘든 상황이라면 작성자님이 아이와 친정에 가 계시는 건 어떠세요? 발상의 전환으로.
냥이들은 당분간 신랑한테 돌봐달라고 하고 작성자님은 냥이들 없는 곳에서 좀 떨어져 계시는게 좋을것같아요. 냥이들 보내고 나서 다시 돌아오시구요.
아이의 알러지는 너무 안타깝지만 성인도 아닌 아이예요. 면역력이 성인같지 않아요. 나중에 면역력이 어느 정도 갖춰지면 그때 천천히 데려오세요. 아이도 냥이도 내새끼라지만 작성자님은 감정에 북받쳐서 현실이 비뚤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정신차리세요. 냥이에게도 마찬가지지만 아이에게도 하나뿐인 엄마이시잖아요.
동생이 이달말에 가능하다니 그때까지 임시보호 시키고.... 그 후에 동생이랑 친하게 지내고...
아이랑 고양이 둘다 사랑하지만 하나가 아픈 상황이니, 좀더 면역력 좋아질때까지 잠시 이별한다 생각하시면 안될까요...
그리고 고양이 알러지는 정확히는 '털' 이 아니고 고양이 '침' 때문에 생기는 알러지인데.... 자주 씻기면 좀 낫지 않을까 ㅠㅠ
저도 펠샨 친칠라에... 알러지가 있지만 데리고 있는데 남일 같지 않네요... 힘내세요.
지금 새로 태어난 아기가 다른 것도 아니고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가 생겼어요.
어리광 부리지 마시고 잘 관리하면 된다고 자가진단 내리지 마시고
현명하고 냉정한 판단 내리세요.
아기는 생명을 당신에게 맡긴 존재예요.
고양이는 당장 호텔로 보내고 좋은 곳 찾아서 입양 보내세요.
엄마로서의 삶은 때로 힘든 결정을 해야하고 희생도 감수해야 합니다.
다 내새끼라구요? 고양이를 위해 아기를 희생시켜도요?
지금 갓난아기가 당하고 있는 육체적 고통을 생각해 보세요.
왜 그 아기가 그런 고통을 감수해야 하죠? 당신이 그만큼 심각하게 아파도 참을건가요?
고양이도 가족이라면서요? 그럼 고양이에게 아기도 가족이어야겠죠? 그것도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고양이가 사람처럼 생각할 수 있다면, 자기들이 떠나서 아기가 나아진다면, 지금 아기를 위해 떠나겠다고 할겁니다.
댓글 보고 답답해서 쓰는데요. 이건 남이 이해하고 이해 못하고 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동물도 누군가에게 가족이 될 수 있어요. 자식이 두 명인데 서로가 안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해서 한명을 다른 곳으로 보낼 수 있나요? 애완묘나 애완견, 모든 애완동물이 누구에겐 그런 존재일 수 있는 거예요. 이해 못할게 아니고 이해 못하시면 댓글을 달지 마세요. 괜히 자식 생각 안하는 사람 취급하지 마시고.
그리고 글쓴님께. 저는 자식 입장인데요. 저는 어려서부터 아토피가 굉장히 심했구요. 강아지와 고양이 알러지가 심한 줄도 모르고 내내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웠어요, 지금도 키우고 있구요. 지금은 비염과 천식도 갖고 있구요.
당부 드릴 것은, 천식은 얕볼 병이 아니라는 겁니다. 저는 처음에 고양이나 강아지 때문인줄도 모르고 몇번이나 응급실에 실려갔었어요, 숨을 못쉬어서요. 나중에 알러지 검사와 천식 검사를 하면서 알게 됐죠. 그리고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부모님께서도 많이 고민하셨구요, 제가 힘든걸 옆에서 지켜보셨으니까요.
근데 저희는 계속 키워요, 저희 고양이는 벌써 5살이구 강아지는 11살이랍니다. 이녀석들은 제 동생이라서, 저는 아무리 힘들어도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힘든걸 스스로 택했습니다, 그런게 책임이라고 생각했구요.
하지만 이런 것을 다른 사람한테 강요하고 싶진 않아요. 정말 힘들거든요, 천식이라는 병이. 흡입기를 쓰는 순간부터 많이 불편해질겁니다 생활이. 흡입기가 없으면 불안하구요. 아시겠지만 완치라는 단어를 쓰는 병이 아니예요. 주치의 선생님께 듣기론, 3개월 이상 약을 안써도 호흡이 불편하지 않을 때 "치료"가 되었다는 표현을 쓴다고 하더군요.
저는 병원을 여러 곳 다닌 끝에, 잘 맞는 의사 선생님을 찾아서 지금은 벤토린 같은 흡입기 없이, 하루에 한번 쓰는 흡입기와 약만 꾸준히 먹으면서 잘 생활하구 있어요.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얼마나 가슴 아프신지 충분히 이해합니다. 읽으면서 너무 많이 속상해서 가입해서까지 댓글 달았어요. 병원도 여러 곳 다녀보시고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정말 만약에 방법이 없어서 아이들을 보내야 한다면, 그건 정말...어쩔 수 없는 거예요, 님 잘못도 아니고...정말...서로를 위한 거라고 생각해요. 정말 많이 속상하네요... 힘내세요.
어...음...많은 고견 감사드립니다
일단 친정에 피신은 못하는 상황이에요
친정에도 고양이가 있거든요.....
그나마 다행인건 이달 말에 부모님이 이사를 저희 동네로 오시는데 친정 고양이는 제 동생,오빠와 함께 다른 집으로 갑니다
그래서 이사하는 동생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어요
문제는 고양이 세마리는 케어가 불가능하다고 하여 한마리를 맡아 줄 곳이 없다는 거네요..
호텔링은 생각을 못했는데(시골이라) 잘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이 덧글 보실지 모르겠는데..
냥이를 미용을 시키시면 어때요? 알러지 때문에 털 최대한 많이 밀어달라고 하시면 바짝 밀어주거든요...
제가 봄철에 알러지가 좀 심해서 저희집 고냥이는 매해 3월이면 미용을 해요... 그러다가 제가 아이를 가져서 지금은 집에 바리깡을 사다놓구 자주자주 미용 해주거든요... 고양이를 잘 달래가면서 조금씩 적응 시키면 미용이 아주 어렵지는 않거든요... 물론 가끔가다 안이쁘게 깍이면 좀 미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곳에 보내는것 보다는 나으니까.. 그렇게 살고 있어요~
그리고 양이 화장실 모래가 생각보다 알러지에 참 안좋아요~
저는 모래도 펠릿으로 바꾸고 알러지 훨 좋아졌었어요...
맞아요 저도 저희애들 이발기 8만원짜리 사서 석달에 한번씩 밀어주고 있답니다
병원에서 마취받고 털밀려오면 마음이 너무 안좋아서 제가 직접 조심도싱
저 아는집도 언니가 시집갈때도 데려간 강아지 있는데 애기가 ㅜㅜ 자주 아프고 강아지가 애기를 너무 질투해서 친정집에 보냈는데요.. 그 친정집 아저씨가 강아지를 너무 싫어한대요 누구 줘버리라 그러고ㅠㅠ 그치만 아줌만 이뻐하심ㅋ친정집이든 어디든 이뻐만 해줄수 있는 집이라면... 그나마 최선이겠죠? 오래 고심해보고 입양처를 고르셔야겠어요... 속상하시겠다 ㅜㅜ
저도 최고 레벨의 고양이 털 알러지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냥저냥 면역력 회복을 기대할 수준도 아니고. 약 먹는다고 해서 괜찮을 수준이 아니라... 정말 치명상 입을 정도의 알러지 수준이요; 고양이 개체마다 다르긴 하지만, 어쩔땐 머리 어지럽고 토하고 질식할 정도로 눈코입 점막이 다 부어오르거든요.
동물 털 알러지도 누군가에겐 음식 알러지처럼 치명적입니다. 사람들이 뭔가 동물 알러지는 노력하면 고칠 수 있는; 혹은 약 먹으며 견딜 수 있는 그런 수준으로 생각하는데요... 제가 말못하는 아기를 대신해 말씀드리자면 그것도 좀 일방적인 폭력적 생각이예요.
피넛 알러지 있는 사람이 피넛 잘못 먹었다가 질식사해서 죽죠. 그 사람한테 약 먹어가면서 땅콩 먹어. 라던가, 계속 땅콩 먹어봐. 그러면 언젠간 알러지가 나을 수도 있어. 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음.
알러지때문에 혼절 가까이해서 응급실 실려가보셨음 아실 겁니다. 저도 그렇게 해서 고양이 털 알러지가 있다는 걸 알게되었거든요. (거의 성인 되어서 털 알러지 생김ㅜ 유독 고양이만;;;) 이 상황에서(아기의 건강 악화가 염려되는) 우선 순위를 고려하는 건... 전 일단 같은 알러지를 겪는 아기의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친가와 여동생 분의 고양이마저 고민되는 때가 오실 겁니다. 외할머니집 갈 때마다 아기가 숨 못 쉬고 기절할 순 없잖아요... 아기한테 독한 약 평생 먹이실 생각 아니시라면...
아무쪼록 의사가 저렇게 강경 조치 권하는 정도라면 심각하게 상황 고려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