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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날라간 아픈 기억 3가지.

1.
13년 전쯤이었을겁니다.
사진 파일들을 저장해두던 외장하드가 뻑이났다는 걸 알았습니다.
마침 그 때가 아는 누나 웨딩 스냅을 찍어주고 데이터 옮겨놓은 이틀 후였습니다.
내 소중한 사진들 ... ㅠ 하며 인터넷에서 복구업체 검색해서 전화를 하니 제 근무지까지 오시더라구요.
외장하드 가져가면서 '못살릴수도 있습니다' 하며 서약서 비슷한거 쓰고... 저녁에 연락주겠다고 했는데 돌아온건 '10%수준밖에 살리지 못했습니다' ㅡ.ㅡ;;
그 사무실 가보니 Final Data 돌리고 있더라구요;;;
아니... 그거 돌릴거면 굳이 내가 왜.... ㅠ
애꿎은 돈만 날렷습니다.
2.
3년전, 토요일에 무심코 PC를 켰는데 바탕화면이 이상한게 뜨더라구요;;
헉... 이게 랜섬웨어구나 싶었습니다.
부랴부랴 사진파일들부터 확인해봤는데 좀 희한한게... 딱 2009년까지의 사진들만 변환되었고 그 이후부턴 다 괜찮습니다. ... 뭘 진행하다 말았나... 아무튼 불행중 다행.
원본들이 아깝긴 하지만, 추억들은 별도 사이트에 올라가 있으니 뭐... 그냥 잊고 살기로 했습니다.
3.
이건 데이터 날라간 건 아니구요.
대학교 2학년 때 (사진의 사 자도 몰랐던 때)
동아리 1학년이 정말 많았는데, 좀 같이 놀아줘야겠다 싶어서친구에게 필름카메라를 빌렸습니다.
한 롤에 36장이라는 얘기를 듣고 후배들 데리고 돌아다니며 갖가지 포즈를 취하게 하며 정확히 셔터를 36번 눌렀습니다.
후배들 보내고 인화를 맡기려 하니... 필름을 어떻게 꺼내야 할 지를 모르겠던겁니다.
교내 사진관에 가서 인화 좀 맡기려 하는데 필름을 어떻게 꺼내야할지 모르겠다 하니, 사장님이 '이렇게 쉬운걸요' 하면서 오픈을 하는데
그 안엔 아무것도 없었다는 . . . . .
넘 창피하고 민망해서 도망치듯 빠져나왔고 ㅠㅠ
근데 다행히 그 사진에 대해 물어보는 후배는 없었습니다.
이 때만 해도 사진은 절대 내 취미가 될 수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인생은 모르네요 ㅎㅎ ;;
20200306_양양_46.jpg

댓글
  • DJ. 나스 2020/03/13 11:57

    흑 .. 아니 헉역사군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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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D]솔라피데 2020/03/13 12:01

    충격 강도로 따지면 3 > 1 > 2 인 것 같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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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D]까미노 2020/03/13 12:17

    저는 정전되면서 나스가 뻑나서... 다 날려먹은기억이....
    그 뒤로 4베이 사가지고 레이드10 묶어서 2중백업하네요 ㅠ

    (8JFh3W)

  • [6D]솔라피데 2020/03/13 12:38

    ㅠㅠ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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