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쿄애니 직원, 상실감 안은채 계속 일할 것

방화 살인 사건으로 총 35명이 사망한 교토 애니메이션은 지금도 살아남은 사원들이 제작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사건 당일 제1스튜디오에서 탈출하여 살아남은 남성 직원 (52세)은 팔에 입은 상처가 다 낫지도 않은 상태에서 직장에 복귀하였다.

상실감을 안은채 "퀄리티가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일에 몰두하고 있다

7월 18일 사건 당시, 사원은 제 1스튜디오 2층에서 배경 그림 작업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비명이 들리면서 시커먼 연기가 나자, 남성은 죽을 각오로 2층 베란다에 뛰어 내렸고 살아남았습니다.

남성은, 1980년대에 쿄애니에 입사했으며 어린 시절 만화가 마츠모토 레이지씨의 대표작 은하철도 999에 빠져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입사 시험을 볼 적에는 배경과 캐릭터를 그린 몇센치나 되는 두꺼운 B4 용지 뭉터기를 가져와서는 "그림 그리는 것을 생업으로 삼고 싶습니다"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

"자신이 납득하지 못하는 그림을 그리고, 마감이 임박했을 때에는 일을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재능이 부족한건 아닐까라는 슬럼프 속에서도 그를 견딜 수 있게 해주는건 크리에이터를 존중해주는 작업 환경과 존경하는 동료들 덕분이였습니다.

희생된 그의 동료들 중에는 그의 집에 놀러오는 등 개인 교제가 있었던 분들도 계셨다.

쿄애니의 이사직이자 베테랑 애니메이터인 키가미 요시지 (61세)도 그 중 한명이였고,

"초고 없이도 한번에 그리는 사람. "폭속(爆速)"이며 고수. 도저히 이길 수 없다"는 남자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쿄애니의 신입(젊은이)들은 이해심이 빠르고 "동료이자 가족이자 절차탁마하는 라이벌"이였다.

둘도 없는 동료를 잃었음에도, 현장은 연말 개봉 예정인 극장판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저는 일을 하는게 마음이 편합니다. 이전과 변함없이 작품을 계속 만들어 내는 것이 범인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반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