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꿈'입니다.
고딩 시절, 신사동에 있는 한 시네마떼끄에서 봤던 이 영화는
여러 개의 에피소드가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여우비에 대한 것입니다.
자상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던 한 아이는
혼자 숲 속으로 놀러갔다가 비를 만납니다.
분명 하늘은 맑고 화창한데 갑자기 비가 쏟아진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호랑이 장가 가는 날이지만
일본에서는 여우가 시집 가는 날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소년은 우연히 여우의 혼례 행렬을 보게 됩니다.
난생 처음 보는 신기한 장면을 몰래 훔쳐 보던 소년은
조심성 많은 여우들에 의해 그 존재가 발각되고 맙니다.
재빨리 도망친 소년은 집 어귀에서 어머니를 부릅니다.
소년의 외침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나온 어머니는 걱정스레 소년을 감싸 안아줍니다.
하지만 소년이 "여우가 시집 가는 걸 봤어요"라고 말하는 순간어머니의 얼굴은
그야말로 설야차처럼 차갑고 무섭게 변합니다.
아이를 대문 밖에 세워둔 채 어머니는 집안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후 단도 하나를 갖고 나옵니다.
그것을 아이의 손에 쥐어주며 한층 더 무서운 얼굴로 다짐을 받습니다.
"여우를 만나 용서를 구해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 집안 모두가 화를 입는다.
만약 용서를 구하지 못한다면, 넌 집으로 돌아올 수 없다."
단도는, 여우로부터 용서를 구하지 못할 경우 소년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는 의미였습니다.
소년은 겁먹은 표정으로 집을 등지고 다시 숲 속으로 들어가며 에피소드가 끝납니다.
이 에피소드를 보고 "폐를 끼친다"는 의미가 일본인한테 얼마나 무거운 의미인가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나로 인해 누군가 불편을 겪고 피해를 입는 게 그렇게 못 견디는 일일까 궁금하기도 했지요.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입고 구조된 사람들의 소감 중 하나가"폐를 끼쳐 미안합니다"더군요.
사람 사는 게 거기서 거기라 믿는 제 입장에서는
저런 의식구조를 갖게 되는 과정이 어떤 것인지 참 궁금합니다.
그런데 요 며칠 일본의 한국에 대한 실력행사(?)를 보고 있노라니
그저 막연하게 알고 있던 '외부의 적 설정을 통한 내부 압력 배출'이 너무나 선명하게 표면화되는 거 같아
보고 있기 차마 민망할 정도네요.
한때 일본인 친구도 사귀고큐슈부터 삿뽀로까지 대여섯 번 일본 여행을 했던 경험이 있지만
꽤 오랫동안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감정이 좋지 못 할 거 같습니다.
Ps. 동일본 대지진 때 이 영화의 또 다른 에피소드 중 원전 폭발에 관련된 것이 꽤 회자되기도 했지요.
영화적으로도 가치는 있으니 한 번 볼 만합니다.
마틴 스콜세지의 연기도 볼 수 있거든요.
좀 전에 보고 댓글달다 없는 게시물이라 해서 당황했었어요. 워낙 불펜 게시판 에디터가 개판이라 당혹스러울 때가 많죠.
메이와쿠 가케테 스미마셍.
일본어 배우면서 알면 알수록 이만큼 소름끼치고 끔찍한 표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동감합니다.
일본이 심어준 동양에 대한 환상과 왜곡이 지금의 동양에 얼마나 큰 손해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것일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폐끼치는걸 그렇게 지양하면 사과부터나 똑바로 했으면
존엄사(안락사) 관련해서 일본인이 쓴 트윗중에
"일본에서 존엄사는 허용되어서는 안된다. 일본처럼 개인의 권리가 존중받지 않는 사회에서는 위험하다."
여러모로 생각을 해보게 되더라고요.
a_catnap// 행갈이가 제대로 안 될 때가 너무 많아요 불펜은. T.T 본의 아니게 폐를 끼쳐 죄송합니다. ^^
서울하늘꿈// 작은 실수조차도 지워버리고 싶을 만큼 싫기 때문에 메이와쿠 문화가 발전한거고, 그걸로 덮을 수 없는 건 그냥 역사 자체를 지우고 왜곡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여러모로 사람 사는 모습이 끔찍한 것 같습니다. 일본이라는 사회 자체가.
폐 안끼치고 살 자신 없으니 사회에 대한 포용력을 더 갖는다는 생각을 하는 입장에선, 저건 그냥 사람 사는 곳이 아닌거 같아요.
한비두비// 진짜 그래요. 이해합니다. 진심으로. 열심히 게시물 작성했는데, 디플로이 하면 다닥다닥 붙어있는 당황스러움.
서울하늘꿈// 그 폐라는 게 내부에만 적용이 되더라구요 아무리 봐도.
진짜 일본에서 안락사를 전면 합법화할경우 위험한일도 많이 일어날듯
사람이 신세지기도 하고 폐끼치기도 하고 그거 갚기도 하고 그러면서 사는게 인생이다...라는 할머니 말씀이 생각납니다. 너무 폐끼치지 안고 살려다 더 큰 폐를 끼치는게 인생인 것 같아요.
뒤져도꼴빠// 예 저도 그 트윗 봤습니다. 일본인들의 일본 사회에 대한 인식의 단면이 어떤지 짐작이 되더라구요.
저희라고 뭐 다른가요..
이승만 때 무능부패를 감추기 위해 무지한 국민들 빨갱이 몰이해가면서 학살하고,
박정희 전두환 때는 민주화 요구 커지자 지역갈등 일으켜 호남사람들 핍박하고,
지금은 부와 권력의 재분배 조짐이 보이니까, 폐미논란 키워가면서 가진 것 없는 젊은 남자와 여자 사이 갈라치기 하고 있죠.
권력을 가진 자들의 처세가 다 같은 것 같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일본은 거리상으론 가깝지만 여러모로 참 정이 안가는 곳이네요.
비우// 그래서 우린 쫓아냈고. 뭐가 다른가요?
뭐가 같은가요?
글쎄요 한 국가의 민족성이 그 국가의 대외 정책을 변화시킬만큼 영향력을 가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대개는 그 국가 권력층의 이기심, 이데올로기 같은 것들이죠. 90년대 일본도 고노담화을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줬던 시기도 있었죠. 그 당시 교과서 역사 서술에 대해서도 꽤 진보적인 시각을 보여줬구요. 그러다가 보수 정권이 재집권하고 우익화 교육이 심화되면서 정권이 한국 혹은 북한 과의 관계를 자신의 체제유지나 강화의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관계가 악화되었어요. 이명박도 그런 관계를 역이용 반일감정으로 자신의 권력을 강화했구요. 일본 국민성에 기인한 문화가 장단점이 있듯이, 한국의 국민성 또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요. 보편적으로 지구상 인간의 성정자체가 나쁜놈 좋은놈 가릴 정도의 차이는 없다고 봐요. 더군다나 음식 문화 등등 여러면에 근연성을 지닌 일본이라면 그 둘이 서로 닮은 데가 더 많겠죠. 한일 역사 문제에 대한 일본일반인의 터부를 비판할 수는 있긴 하지만, 사실 마땅히 비판받아야 하는 것은 늘 위정자들의 국민을 볼모로 한 왜곡된 욕망들이죠.
우골린// 지나친 중립적 관점 아니신가요? 있던 걸 없던 걸로 하는 것과 과한 감정의 보편성을 논하는 건 같은 선상에 놓기 어려운 이슈인 듯 합니다만?
좋은글, 좋은리플들 잘 읽엇습니다
a_catnap// 국화와 칼같이 한 문화를 이해를 통해 문학이나 미술 혹은 음악등을 판단할 수 있겠죠. 그건 할 수 있다고 봐요. 하지만 국제적인 자본의 논리 속에서 얽힌 욕망들은 각 국가의 국민성을 뛰어넘는 행태로 작용한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국가의 국민성을 볼모로 국제 관계를 재단하는 행위를 각 국가의 국가주의을 부추기고 이를 통해 이기적인 국가권력의 지배 수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죠. 응당 일본의 우익적 역사해석에 저항해야 하지만, 왜 일본인가 친하면 안되는지 모르겠어요.
우골린// 말씀하신 국화와 칼을 제대로 읽으신건가 싶은 생각이 좀 듭니다. 그 메이와쿠 문화, 관음의 문화, 강자에 대한 합리화의 문화를 일본 속에 들어가지 않고도 관찰자적인 시선으로 문제점을 짚어낸 포인트를 다시 생각하셨으면 좋겠네요.
개개인이 단체로써가 아니라 상호작용 하고 폐 끼치고 은혜 베풀고 하는 걸 할 수 있는 주체가 못된다는 결론을 내며 함의를 비추고 있어요.
국화가 국화가 아니었고 칼이 칼이 아니었다는 게 국화와 칼입니다.
a_catnap// 제 말의 의미는 국화의 칼을 토대로 각종 문화의 해석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국화와 칼 텍스트의 이해가 아니라요. 그런데 이 텍스트가 자꾸 국가관의 외교 문제 등에서 그들 일본인을 이해하거나 아니 하기보다는 비난하는 수단으로 나타나는 게 불편해요. 한국인이든 일본인이든 미국인이든 중국인이든 그들의 정신과 가치를 분석한 책은 얼마든지 있어요. 요는 국제 관계 속에서 국가의 국민성을 통해 해석하려는 행위는 대개는 자국의 국가주의적 자부심이나 자만심에서 기반되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한 개인으로서의 일본인은 체면을 중시하고 민폐끼치는 걸 미치도록 싫어하지만
국가로서의 일본은 야비하고 흉포하고 뻔뻔한 철면피같습니다.
갈라파고스 속에서 서로 폐끼치고 살지
전세계에 방사능으로 폐끼치는 민폐국가
본문과 좀 떨어진 이야기이긴 하나, 저는 이 영화에서 2차대전 (아마도) 참전 군인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터널을 걸어가면서 자신이 이끌던 부대원들의 망령이 단체로 찾아와 주인공의 양심을 마구 아프게 찌르죠. 울먹이면서 그 영혼들을 달래고 이미 죽은 몸이라는 걸 겨우 납득시킵니다. 하지만 그 영혼들이 떠나고 위협스러운 개가 짖을 때는 그 감상과 눈물이 쏙 들어가고 겁에 질려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저는 그 주인공 군인이 나약한 지식인의 가장 전형적인 모습의 표상이라 봤습니다. 자신이 인정하는 선 안에서만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만 결국 그것은 자기연민에 불과하죠. 타인의 시선으로 다가오는 통렬한 비판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장해제되고 마는 .....
아쉽게도 구로사와 아키라의 다른 영화들을 보면 2차 대전에 대해 그다지 비판적인 시각을 깆춘 사람 같아 보이진 않더군요. 결국 피해자는 일본이다, 라는 시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다만 워낙 상징적으로 표현된 영화라 여러 해석이 가능하고 한창 지식인의 한계에 대해 고민하던 사람에게는 또 그런 시각으로 보여지더군요.
비우/ 본문은 '권력을 가진 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왜인들은 '폐를 끼치는건 안되지만, 안걸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그러니까 국가적으로 은폐 왜곡 날조에 미쳐있죠
[리플수정]일반적으로 일본에는 수치심을 느끼는 문화만 있을 뿐 죄의식을 느끼는 문화가 없다고들 하죠.
약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잘못을 고치려 하기보다는 그저 체면치레에 급급한 문화...
같은 전범국가이지만 전후 대처에서 독일과 일본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이유이기도 하죠.
일본의 행동양식에 대해 말씀들 하시는데 지금 일본은 대한민국을 대하며 낮은 서열에 대해 질서를 위해 가차없게 해야한단 의식이 있겠죠. 그러니 더 화납니다. '어느 순간 반말하는 성장한 동생'을 보는 느낌이란 표현으로 지금에서야 한국을 묘사하는데 그만큼 서열상 바닥으로 보던 한국이 더 이상 마음껏 비웃고 지나갈 존재가 더 이상 아닌 상황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겠죠. 오히려 최근 일련의 마찰로 볼때 그들이 가진 의식에서 그동안 아주 굉장히 우습게 보아왔다는거 자체가 더 부아가 치밉니다. 수치심이요? 그 수치를 느낄 치부가 전 세계에 드러나 세계로부터 사랑받는 일본이란 이데아가 깨지는 것 자체가 두렵기에 치밀히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길 지긋이 기다리는 것 자체가 토 나오게 역겹네요. ㅆ본은 그런 나라 입니다.
꿈 중에서도 여우비 에피소드를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군요.
흥미롭네요.
우리나라는 자기, 자신 이라고 표현하고 일본은 지분 이라 표현하죠
폐를 끼친 것을 없던 일로 만들 수 있다면 한없이 악랄해지죠. 그게 지금 일본 정부의 스탠스라고 봅니다.
가깝지만, 한없이 먼 나라..
일본에 지진이 났다는 뉴스를 보면 별거 아니더라도 장모님께 연락을 하는데... 괜찮냐고 여쭤보면 나는 괜찮아가 아니라.. 신경쓰게 해서 미안해 라는 말을 먼저 하시는..
자식을 버리는 게 우리 정서랑 차이가 있군요.
괴물이란 우리나라 영화와 대척점일듯.
메이와쿠의 전제 범주도 어디까지나 '자국 내' 라는 게 더 문제
어릴 때는 순진하게, 상대에 대한 배려나 존중이라고 좋게만 생각했는데
강자에 복종하고 약자는 짓밟고 이지메하는 문화도 그렇고
피차 해코지나 앙갚음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가 깔려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해나 용서, 관용, 측은지심과는 거리가 먼 사회분위기라 숨막힐 듯
원령신앙에서 보여지는 원한,복수,저주같은게 그냥 나온게 아닌 것 같아 소름끼치죠
오래전에 저 포스터 색감이나 분위기 등이 맘에 들어 교보에서 구입까지 했는데
나중에 영화를 보고서는 뭔가 좀 읭?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좋은 글에는 추천
좋은 글.
동아시아와 남유럽의 공통점으로 지극히 현실적인 세계관을 드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일본이 가장 극단적이지만, 실존의 고통이나, 절대선에 비교한 자신의 나약함 등을 고민하지 않는 면에서 한중일이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저는 일본의 겨울 눈이 좋아서 주로 스키로 일본 30번 정도 갔던 것 같은데, 이제 그만 가야겠다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지적대로 많이 가면 갈수록 환멸스러운 곳이라는 생각이.
이웃에 폐를 끼치는 걸 두려워하고 걱정하는 것이 아닙니다...일본에 대해서 착각하는 것 중에 하나죠...
보복으로 집안이 화를 입는 것을 걱정하는 겁니다...폐를 끼쳐도 보복 걱정이 없고 화가 미치지 않으면 상관 없는 겁니다...그렇기에 자신들에게 보복을 할 수 없는 자들, 이웃, 타국에게는 잔악한 행동도 아무렇지 않게 함부로 하는 겁니다...
일본에서 밑에서부터의 혁명이 단 한차례도 없었던 역사를보면. 아마도 혁명을 시도하다가 좌초될 경우 가족, 동지들에게 돌아갈 핍박에 대한 공포감. 그게 아주 큰 것 같습니다. 불만은 갖고 있지만 위에서 시키면 칼 한자루를 품에 넣고 뛰어들어가는 카미카제 정신은 어떤 이유로든 미화될게 아니라 다시 생각해볼 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요즘들어 일본의 집단지성 양태를 보면 진짜 예전에 보았던 이현세 '남벌'이 정말 실제로 일어나는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폐 끼치는걸 싫어하는 왜인들이 임진왜란 한일합병으로 침략하고, 피해자가 보상 요구하면 보복하나요?
에메랄드// 본인 공동체 안에서 페끼치는걸 싫어하는거라고 봅니다.
뭉쳐야싼다// 님이 잘못된 지식을 늘어놓는것을 몇번 봤던 것 같은데 또 그러고 있네요. 전세계적으로 학생운동이 가장 극렬했던 나라 중의 하나가 일본입니다. 전공투에 대해서 좀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적절하게 남한테 피해도 주고해야 한국식 정이란건데...그게 참 아쉽죠
안산조영훈/ 본인 걱정이나 하세요, 혁명이 어떤 의미인지나 제대로 파악하시고
전공투도 결국 극단적인 폭력성과 분열로 흐지부지되고 그래서 지금 그 나라가 그 꼴이 된 거죠,
쓸데없이 극렬한게 뭔 자랑이랍시고
요즘 보면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관음증에 가까운 과도한 관심과 혐한정서가
보복당할 거라는 두려움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들 방식대로라면 보복은 당연한 일이고 죄지은 놈들이 미리 설레발을 치는 식이죠
자신들의 치부를 자꾸 건드리고 약소국이면 그냥 무시하면 되는데 점점 강해지는게 보이고
달리 특별히 할 것도 없죠, 위안부나 있는 역사 제대로 전세계에 알리기만 해도 됩니다
예전과 달리 일본제품 쓸만한 것도 별로 없고 이미지도 많이 안 좋아져서
안산조영훈/ 68세대 중 일본 쪽이 정치적 계승세력을 내지 못하고 끊어진 건 본문의 의견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보복을 두려워한다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그러니 보복이 두렵지 않은 상대에 대해서는 마음대로 하지요.
물론 폐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긍정적인 효과를 갖고 온 것도 있겠죠.
제가 아주 좋아해서 수도 없이 보고 불펜에 영퀴도 내고 그랬던 영화가 나와 놀랐네요.
물레방아 도는 마을 이랑 고흐 그림 나오는 거 멋졌는데
오랫만에
좋은 글,좋은 리플들
잘 읽었습니다.
여러면으로 생각하게 되네요
뭐든 인간 본성에서 어긋난 것들은 이면에 뒤틀림이 있기 마련이죠. 배려보다는 이기심이 인간의 본능일진대, 이기심보다 배려가 습관적으로 선행되는 사회라면 그 어두운 맥락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주변 민족들에겐 폐를 많이 끼치죠
일본인이 민폐끼치는걸 싫어하는게 아닙니다. 위에도 어느분이 지적하셨듯 그게 보복당하는걸 무서워 하는 것이죠.
일본여행가서 식당 바깥에 줄서서 기다리다보면 주구장창 담배부터 빨아대는게 일본인임.
신사동 시네마떼끄면 혹시 시네포럼이셨나....
[리플수정]사무라이가 권세를 휘두르며 살아가던 시절에 일본 서민들이 갖고 있는 삶의 지혜란 안분지족.즉 네 분수에 맞게 살면서 맡은 역할에 충실하라는 것입니다. 가업계승과 장인정신은 이러한 전통에서 나온 것이죠. 복수에 대한 두려움과 폐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이러한 의식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관동대학살 때 (어린시절)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가족이 조선인으로 몰려서
몰살당할뻔 했답니다. 이유가 조선인은 수염이 덥수룩하다는 편견이 있었다죠.
감독의 아버지가 몰려와서 죽이려는 일본사람들에게 큰소리로 '바가야로' 라고 했더니
다들 돌아갔다죠.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 자서전에 있는 내용이라나요.
요 며칠 일본의 한국에 대한 실력행사를 보고 있노라니
'외부의 적 설정을 통한 내부 압력 배출'이 너무나 선명하게 표면화
이 부분 일본 10년 산 입장에서 극공감합니다 ㅋ
최근 아베가 하는짓 그자체
[리플수정]죄의식이 없고 수치만 있다는 말은 양심이 없다는 말과 일맥 상통합니다. 양심이 없다는 말은 자기안의 하나의 줏대, 즉 절대신 같은게 없다는 말이고 제 개인적 견해지만, 그것이 일본이 기독교(일신교)가 뿌리내리지 못하는 반례인것 같습니다. 온갖 잡신들을 섬기거나 샤머니즘이 아직까지 만연해 있고 눈치를 엄청 보는것도 그런 맥락인것 같습니다.
비우/ 댁같은 사람이 항상 논점을 흐려 놓는다는거 깨달으시길..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이네요. 스크랩합니다. 그리고 언급하신 영화를 한번 봐야겠네요.
전 해석을 달리하고 싶네요
영화는 안봤지만 본문만 보면
다른이의 피해를 똑바로 안보고 회피하는
느낌이네요.
우리였으면 어머니가 죄의 책임을 지고
자식 대신 들어가 벌을 받는다는
식으로 끝났을꺼 같습니다.
그래서 칼을 주고 자식보고 들어가라는건
죄가 무언지 확실하게 알고 있는 어머니가
죄가 무언지도 모르는 자식에게까지
칼을 주며 피해준 사람에 대한 생각도 없이
그리고 본인에게 피해가는것을 방지하기위해
자식에게 칼을 쥐어주며 자르라는걸
강요하는것으로 해석했습니다
폐 끼치는거 싫어하는 사람들이 대한제국에는 왜 들어왔냐는 거죠.
위선으로 가득찬 나라라고 봅니다.
송아지// 저도 그 부뷴이 의아했습니다. 우리 같으면 대신 가던가 데려가서 같이 용서를 구하겠죠.
일본:폐끼치는걸 싫어함
한국:손해 보는 걸 싫어함
문득 본문 보고 든 생각이네요
폐를 끼쳐 (당신들이 날 죽일 수도 있으니) 죄송합니다.
다시말해 (당신들이 날 죽일 수 없다면) 폐끼쳐도 상관없고 폐가 되지도 않습니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일본인들한텐 절대 먼저 수그리면 안됨
약해보여서도 안되고요
young026// 저도 본문의견에는 일견 동의하는데요. 저 분의 댓글이 사실과 다른 점을 지적할 뿐입니다.
비우// "우리라고 ~ 것 같습니다"가 맞는 말입니다...
저희나라 처럼 비교대상이 국가(국민) 와 국가(국민)라면 "저희라고 뭐 다른가요"가 아니라 "우리라고 머 다른가요"가 맞는 말입니다..
입춘전날에 도깨비 복장하고 집에 들면 마메마키라고 콩을 뿌리며 이를 내쫓는 전통행사가 있죠.
그때 외치는게 오니와 소또 후쿠와 우치! (도깨비는 밖으로, 복은 안으로)
이런 의식에서 일본은 철저하게 안과밖을 구별한다는걸 알 수 있고
그들 나름의 안과 밖의 질서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해야 된다고 하더군요.
따라서 상대에게 폐를 끼치고 안끼치고 의미는 일본 특유의 와문화 속에서만 작동되는거고
섬나라 밖에서 벌이지는 일들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저는 이렇게 이해합니다.
일본의 정신문화론과는 별개로 그 근거로 저 영화의 저 에피소드를 드는건 정당하지 못한거같군요. 저 에피소드에서 중요한건 소년이 어머니의 경고를 무시했다는 거죠. 원래 어머니는 저런 날에 나가지 말라고 했거든요. 어머니의 사죄와 자결 요구도 민폐가 아니라 금기를 어겼기 때문이고요. 인간본원적인 공포의 감정을 어머니로 상징한 거지 메이와쿠에 대한 일본인 일반감정을 그린 영화가 아닙니다. 영화 자체가 몽환적이고 플롯보다는 시각중심적이라 인과관계나 감정선이 일반 영화랑 달라요.
일본인 하고 비슷한 점이 더 많습니다 서양 애들 보다는요
그런대 세부적으로 들어 가면 서로 엄청 충돌 하는 요소들이 있더군요 .. 이거 때문에 더 싸우게 되는 점이 있습니더
집단으로부터 배척되기 싫기 때문에 폐를 끼치는게 싫은 거겠죠.
만약 배척되거나 손해볼 이유가 없다면 상관안하겠죠.
예를 들어 자신이 속하지 않은 외부집단이거나
외부집단이 자신한테 특별히 영향력이 없거나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이미 누군가에게 폐를 끼친 일이라도
아무도 그걸 모르거나 나에게 중요한 사람들이 모른다면
결과적으로 폐를 끼치지 않은 것과 똑같이 영향이 없겠다 생각하겠죠.
저기도 기득권들은 남에게 폐 끼치는거에 꺼리낌이 없는것 같아요
민폐는 지들이 무서운 존재 앞에서나 민폐인거고 지들이 안무서운 존재 앞에선 안하무인이에요.
민폐라는 단어가 뭔질 안다면 저따구로 살 수가 없음
일본을 가장 잘 묘사하는 말이 강약약강이라 하더군요
괴물이랑 비교되네요. 아빠랑 할배, 고모, 삼촌 온 가족이 애 구하겠다고 난리 나는 영환데
힘이 약한 것도 폐라고 생각하는듯. 우리나라가 폐를 끼쳤고 끼치고 있다고 생각하는거죠. 혼네니 그런 힘의 논리에 기인한 약자는 강자한테 무조건적으로 업드리고 피해를 주면 안되고 강자에 따라야하며 강자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
일본인들 강한상대(미국)한테 폐끼는건 ..죽도록 ..싫어하고 .몸둘바를 몰라 하죠
약한상대(한국)는 알아서 기어야 되는데.(자기들 생각구조)
배상해라 뭐해라 .하니깐.
자기들은 .이해를 못하는 거임.
일본 애니 원펀맨 ..원피스 이런거 보면.. 다 나오잖아요...
원펀맨은 .. 사람마다 등급 메겨서 등급낮은애는 ... 알아서 기고 ..분수에 맞게 행동하고 ..ㅋ
폐를 끼친다를 한국식으로 해석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저들이 폐를 끼친다라고 할 때에 상대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나를 보는 네가 나는 불편하다의 의미가 숨어있는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니가 날 보는 거처럼 나도 널 보고 있으니까 잘 쳐다봐. 잘 생각해. 이런 의미라 여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