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저에게 원근감(배경 압축감)에 대한 이슈가 생겨서 공부를 하게되었고, 이를 통해 알게 된 내용을 믿을 만 한 분께 말씀드렸고 제가 공부한 내용이 맞다는 일종의 승인을 얻었기에 최종적 결론을 이곳에 정리하며 올려봅니다.
뜬금없이 무슨 원근감이야길 이렇게 여러 번 하느냐 하실 분이 계실지 몰라서 간단히 변명?을 하자면, 애초에 저도 원근감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고, 전문적으로 이해할 필요도 없었고, 그렇게 자세히 몰라도 사진을 찍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수롭지 않게 시작한 작은 문의의 결과를 보고 몇몇 분들과 의견을 나눠보니, 사진을 20년 넘게 하신 분도, 대한민국에서 나보다 더 많은 카메라를 써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분도 이 사실을 잘못 이해하고 계셔서, 이 부분이 중요도를 떠나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적지 않으실 것 같아 정보차원에서 적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1. 결론 = 모든 렌즈는 동일한 원근감을 갖는다.
여기서 모든 렌즈는 광각부터 망원까지 어떤 렌즈를 마운트하든, 또는 마운트 변환을 통해 어떤 카메라에 어떤 렌즈를 마운트하든 다 관계가 없고, 다만, 삼각대를 세우고 같은 위치에서 같은 피사체를 찍는다는 가정입니다.
이럴 경우 원근감은 같으나 화각은 달라지기 때문에 촬영 범위는 달라질 것입니다.
아래 사진 하나 첨부합니다.
* 사진출처를 모르겠네요 ㅜㅜ
2. 애초의 질문 = “화각(판형 관계없이 환산화각 포함)이 같다면 원근감이 같다구요? 아닐텐데요...”
제게 원근감의 이슈가 생기기 시작한 질문입니다.
제가 ‘아닐텐데’라고 생각한 이유는,
예를들어 35mm 렌즈를 어떤 카메라건 (그게 풀프레임이던 크롭바디이건) 마운트 했을 때 빛이 렌즈를 통과해서 필름에 맺히는 것은 물리적 현상이고 그렇다면 35mm 렌즈 고유의 특성을 그대도 간직할 뿐, 크롭이 되건 필름이 너무 커서 비네팅이 되건 그건 상관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련련해서 다른 분, 대형카메라를 아주 오래 써보 신 분 역시 “화각이 같다면 원근감은 같다”는 말에 저와 같은 내용으로 아래와 같이 반박하셨습니다.
‘반대로 같은 화각의 렌즈를 여러 판형에 꽂으면 화각이 다 달라지지 않는가, 그런 상태에서 찍으면 화각은 달라지지만 내가 직접 확대를 하여 같은 크기로 인화를 해서 비교해 본 결과원근감은 동일했다, 따라서 원근감은 렌즈의 초점거리를 따라간다는 것이고 환산 화각이 같다고 해서 원근감도 같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결론 적으로는 저나 그분이나 1.결론을 몰랐거나 다르게 알고 있었기 때문에 생긴 오해로 보입니다.
오히려 그 분의 말씀은 1.결론 부분을 뒷받침 하는 내용입니다.
즉, 같은 화각일 때 렌즈의 원근감이 같은 것은 물론이고 원래 모든 렌즈는 같은 원근감을 표현합니다.
3. 그렇다면 초보도 알고 있는 망원과 광각의 효과란 도대체 무엇인가.
여기 두 가지의 사진을 첨부합니다.
이 두 사진의 차이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아실테고, 이 두 사진을 1.결론 부분에 첨부된 사진과 비교를 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1.결론의 경우 망원,광각의 예처럼 뒷배경의 크기비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즉, 망원효과나 광각효과는 동일한 피사체를 동일한 크기로 렌즈를 달리 해서 찍었을 때 생기는 현상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분들도 피사체의 크기를 동일하게 찍었을 때 망원, 광각의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계셨을 겁니다.
누구도 1.결론에 포함된 예제처럼 사진을 찍진 않으니까요.
그러나 매번 보던 사진 속에 저희들의 눈이 익숙해져서 아마 논리도 그렇게 굳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사진 출처 : https://www.sony.co.kr/electronics/focal-length-angle-of-view-perspe...
4. 그렇다면 원근감은 무엇이 결정하는가.
이 부분은 게시물로 설명할만한 내용이 아닙니다.
처음 제가 2.애초의 질문을 니콘포럼, 필름포럼에 올렸을 때 몇몇 분들이
‘원근감은 촬영거리와 관계가 있지 렌즈랑 상관이 없다’고 말씀하셨었는데,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여기에 대한 대답은 논문을 링크하는 것으로 합니다.
논문의 요약부분을 다시 요약하자면,
“원근감이 렌즈에 의해 결정되는가, 촬영거리에 의해 결정되는가, 아님 둘 다인가.
원근감에는 두 가지 요소 또는 변수가 있다.
그것은 상(image)의 크기비(앞뒤의 피사체들, 또는 한 피사체의 앞과 뒤 사이의 겉보기 크기 비율)와 상의 크기이다.
전자는 쉽게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지만 후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게 혼란의 원인이다.
촬영거리는 크기와 크기비 둘 다에 영향을 미치지만 서로 상쇄되는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결국 렌즈만이 원근감을 결정하게 된다는 것을 밝히고자 한다“
이 논문에는 원근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중 다른 것도 소개는 하고 있지만, 그 이상은 논문을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논문링크
https://www.mitak.or.kr/board_view.php?gubn=data&id=4
살다보니, 제가 이런 글을 쓰기도 하네요.
어쩌면 제가 처음 가졌던 애초의 의문에 누군가가 1.결론 부분을 말씀해 주셨다면, 조금 더 빨리 이해를 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글을 여기에 남기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위 내용들은 서두에 밝혔듯이 전문가에게 일종의 검증을 받은 내용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잘못 된 부분이 있으면 얼마든지 의견 주십시오.
그것도 모르냐고 너무 바보 취급만은 말아주시고요^^;;_
https://cohabe.com/sisa/107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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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다가가도 그럴싸한 화각이 나오느냐(광각) 아니냐(망원)의 차이.
'그럴싸한'이 어떤 의미신지 모르겠지만^^ 저의 경우 광각이 구도에 있어 좀 더 자유롭게 느껴져 망원보다는 35mm(혹은 28mm) 정도의 광각을 선호합니다~
네 깔끔한 정리 감사합니다.
심도와 원근감의 차이에서 많이 혼란을 가질수도 있죠^^
뭐 전 그런거 별로 신경쓰지 않아서요~
ㅎㅎ 그러게요. 저도 그 전문가 분이 전화로 설명해 주신다는 거 큰 관심이 없어서 그냥 사양했는데... 그럼에도 전화를 주셨더라구요.
제 상식에 반하는 내용이 나오다보니 좀 쇼킹했는데,
이제 알았으니 다시 사진에 집중해야겠어요^^
렌즈는 고유한 원근감을 가지는데 이는 (같은거리에서 촬영할경우)크롭팩트에 관계없이 동일한 원근감을 가집니다.
촬영위치가 동일할 때 화각이 동일하면 원근감이 동일하다는 말은 맞습니다.
올리신 글에서 같은 위치에서 촬영해도 화각이 다르면 원근감이 (전체 사진으로 보았을 때) 다른 사진이 나오는 듯한 느낌을 나름 설명하려고 한 글이 4번에 링크된 글로 보입니다. 대략 읽어보았는데, 저로서는 명확하게 납득이 되지 않는 설명입니다. 4번 글의 설명대로 렌즈의 화각만이 원근감을 결정한다면, 동일한 렌즈로 찍을 경우 촬영 위치를 바꾸어도 동일한 원근감이 나온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아시겠지만, 동일한 화각의 렌즈를 이용하여 거리가 다른 두개의 물병을 촬영거리를 달리해서 찍으면 최종 결과물에서 크기비가 달라지기 때문에 원근감은 달라집니다. 또한 이는 촬영거리에의해 원근감이 결정된다는 사실과도 어긋납니다.
제 생각에는, 화각이 다른 두 렌즈로 찍은 사진 비교하면, 더 큰 화각으로 찍은 사진에만 추가로 포함된 주변 상황이 눈에 들어오게 되는데, 이로 인하여 생기는 추가적인 왜곡의 느낌을 화각으로 설명하려다보니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풀어나간게 아닌가 싶습니다. 두 사진 양쪽에 모두 존재하는 사물만으로 비교하면 화각에 관계없이 촬영거리가 동일하면 원근감은 동일합니다.
그냥 각 메이커렌즈마다 약간씩 화각이 다르니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