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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취객




취객.jpg


댓글
  • BEGUNPLA 2019/05/28 20:25

    이런 따뜻한 맥주이야기가 전해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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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폭력주의 2019/05/28 22:55

    알바 끝나고 맥주 한 잔 하라는 맥주요정(취객)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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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2019/05/28 23:38

    이런이야기도 있쪄..
    (침을 닦으며)츄르릅.. 아혀 내가깜빡 잠이드릇네... 기사님 얼마에여?
    네 사장님 만원입니다!..  네엡 감사합니다!
    2분뒤...
    어? 아이고 내가 또 잠이드뤘네... 기사님 얼마라고그래쪄?
    네?만원이요. 아까주셨.... 아니 안주셔도...
    2분뒤...
    츄르릅.. 아우 아우 내정신좀바.. 기사님 얼마드려야되져?
    .......
    호구잡힐뻔했으나, 착한 기사님을 만난 덕에 다행히도 털리진 않았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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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rmungandr 2019/05/29 08:19

    ㅋㅋㅋ
    마이 무우따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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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공 2019/05/29 09:10

    친구 이야기에용.
    90년대 초중반, 고2였던 친구의 로망은 'NIX' 청바지를 가지는 것이었다.
    "오~ 까리한데?"
    당시 혜성처럼 나타난 청바지 브랜드 NIX는 리바이스와 웨스트우드, 게스, CKjean 등이 군웅할거를 벌이고 있던
    청바지 시장을 단숨에 평정해 버린다.
    이휘재를 사조로한 롱-다리 열풍은 꽤 시간이 지난 90년대 중반에도 이어져
    다리가 길어보이는 세로줄 텍스쳐와 깔끔한 디자인을 가진 닉스 청바지는 11만원대라는 엄청난 가격에도
    (어쩌면 그 가격 때문에 더- 아무나 가질 수 없다는... 희소성? 유니크함?)
    청소년들의 워너비 청바지로 자리매김했다.(현재는 브랜드가 사실상 망하고 이름만 넘어가서 아울렛 세일 매대 행...ㅋㅋ)
    친구는 생각했다. 잘 나가는 무리에 섞여서 위화감 없이 지내려면 닉스 청바지가 꼭 필요하다고...
    그러던 어느날, 늦은 밤 여느 때와 같이 인기 절정의 TV 토크쇼 '이승연의 세이세이세이'를 시청하던 친구는
    누군가 자신의 집 대문을 '쾅쾅' 걷어차는 것을 인지하고 대문으로 향한다.
    거기에.... 만취한 아버지가 계셨다.
    "아이구 술 냄시..."
    친구가 코를 감싸쥐며 투덜대자 아버지는 친구의 어깨를 붙들며 말씀하셨다.
    "우리 땡땡이 아빠가 오늘 기분 좋아 술 한 잔 했다. 용돈 안 떨어졌냐?"
    품에서 월급 봉투를 꺼내신 아버지는(이때까지는 월급 자동이체 아니고 봉투에 담아주었다고)
    대뜸 만원짜리 한 장을 친구의 손에 쥐어주니, 친구는 뛸 듯이 기뻤다.
    어지간한 동네 분식집 떡볶이 1인분이 1천원 미만이었던 걸 감안하면(친구 열명을 먹일 수 있음)
    90년대 중반의 만원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로 친구는 넙죽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고 한다.
    "아부지 감사합니다."
    그러자 아부지께서 친구의 어깨를 붙잡으며 말씀하셨다.
    "우리 땡땡이 아빠가 오늘 기분 좋아 술 한 잔 했다. 용돈 안 떨어졌냐?"
    품에서 월급 봉투를 꺼내신 아버지는 마치 조금 전 상황을 그대로 복사한 양
    대뜸 만원짜리 한 장을 친구의 손에 쥐어주니, 친구는 이것이 말로만 듣던 데자뷰인가 하였다.
    허나 이게 웬 걸? 호주머니를 뒤지니 방금 받은 만원이 그대로 있다.
    합이 2만원
    친구는 다시 넙죽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고 한다.
    "아부지 감사합니다."
    그러자 아부지께서 친구의 어깨를 붙잡으며 말씀하셨다.
    "우리 땡땡이 아빠가 오늘 기분 좋아 술 한 잔 했다. 용돈 안 떨어졌냐?"
    또 다시 품에서 월급 봉투를 꺼내신 아버지...
    아... 아버지...
    대문에서 마당을 지나며 7만원
    현관에 구두를 벗고 비틀대며 5만원
    도합 12만원을 득템한 친구는 뛸 듯이 기뻤다.
    이제 비로소 경애하던 닉스 청바지를 입을 날이 눈 앞에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허나... 어딘가 찝찝했다.
    예전 보다 한참은 더 얄팍해진 아버지의 월급 봉투...
    공과금에 대출이자에 애들 학원비에 나 이 돈 가지고 살림 못한다던 엄마의 푸념이 떠올랐다.
    아니, 월급이 고만고만한 걸 나 보고 어쩌라고, 내가 나가서 도둑질이라도 해 올까? 하던 아버지의 푸념도 떠올랐다.
    친구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엄마와 아빠가 부부싸움을 하는 것도 못 마땅했고, 그 원인이 자신이 된다면 더 기분이 좋지 않을 듯 했다.
    "다는 못 주고... 내 주제에 닉스는 뭔 닉스냐... 리바이스 싼걸로 퉁 치자..."
    친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총 12만원의 돈 중 절반에 가까운 5만원을 들고...
    안방으로 다가가니 때마침 스며든 거실 불빛이 잠든 아버지의 얼굴에 비친다.
    굵게 패인 주름, 피곤에 찌든 얼굴...
    경기 둔화로 가장의 권위는 떨어지고, 친구는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우리 땡땡이 아빠가 오늘 기분 좋아 술 한 잔 했다. 용돈 안 떨어졌냐?"
    아버지는 정말 기분이 좋아 술 한 잔 하신걸까?
    친구는 살금살금 옷걸이로 다가갔다. 10년은 족히 더 된 아버지의 낡은 양복을 집어 들었다.
    말없이 아버지에게 받은 돈 5만원을 살포시 꽂아 넣었다.
    그러자 잠결에 이 모습을 본 어머니가 조용히 다가와 말씀하셨다.
    "이 개노무 새퀴! 청바지 청바지 노래를 불러 싸드만, 하다하다 이젠 아부지 지갑에까지 손 대냐!"
    "아니라고! 빼는 게 아니라 넣는 거라고"
    "넣긴 뭘 넣어! 내가 다 봤는데!"
    이유를 알 리 없는 엄마와 한바탕 옥신각신 설전을 벌이자
    술 취해 잠드셨던 아버지, 벌떡 깨어나사 아들의 어깨를 붙잡고
    "우리 땡땡이 아빠가 오늘 기분 좋아 술 한 잔 했다. 용돈 안 떨어졌냐?"
    빤스 속에 손을 집어 넣고 벅벅 긁으신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 낮으로 애 쓰는 마음...
    아아아~ 고마워라 스승에 사랑... 아아아 보답하리 스승에 은 혜...
    가정의 달입니다.
    멀리 떨어져 계신 분들은 전화 한 통씩 넣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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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앙~드레김 2019/05/29 09:18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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