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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바다의 괴물-4

오르도비스기의 대멸종의 여파에서 카메로케라스가 허우적거릴때,

광익류가 왕좌를 향해 대형화되어가던 실루리아기에

척추동물은 턱을 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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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텔로그나투스(Entelognathus)입니다.

이 최초의 진짜 턱을 지닌 물고기는 20cm정도의 크기를 지녔고

당시 턱이 없는 물고기 친구들인 갑주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생태적 지위를 가졌으리라 여겨집니다.

그러나 턱은 뻘로 달린 장식품이 아닙니다.

데본기에 이르러 대형 광익류가

자신들의 벗겨지지 않는 껍질 속에서 죽어갈 때

데본기의 생태계를 지배하는 것은

이들 턱을 가진 판피어류였습니다.


판피어는 번성하였고 이들 일부는 점점

뼈를 전신으로 늘려나가는 경향을 보입니다.

결국 지느러미까지 경골뼈대를 쑤셔넣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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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기어류가 등장합니다.

이들 육기어류는 얕은 물과 하천에 성공적으로 적응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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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m에 달하는 거대한 히네리아(Hyneria)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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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서류와 물고기를 잇는 틱타알릭(Tiktaalik)과 같이

물이 말라갈때도 지낼 수 있는 원시적 폐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원시적 사지를 지니게 된 육기어류는

개같은 포식자로 가득찬 물 속을 떠나 맛난 곤충으로 가득 찬 육상으로

떠날 궁리를 하게 됩니다.


판피어와 갑주어는 머리에 경골을 두르고

육기어류는 지느러미에도 경골을 쑤셔놓고 있을때

정작 전신에서 경골을 빼버리는 어류가 등장합니다.

다들 YES라 할때 선구자적 심성에서건 비뚤어진 맘에서건

NO라고 말하는 이는 꼭 한 명은 있기 마련이죠.

연골어류, 초기의 상어들이 등장했습니다.

Xenacanthus_NT.jpg

크세나칸투스속(Xenacanthus)의 상어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악상어들의

화살표꼴의 강인한 꼬리도 없고

상어의 상징같은 삼각형의 등지느러미도 없지만

상어 맞습니다.

이들은 1m가량의 크기를 지녔으며 주로 자기보다 작은 수생동물을 먹고 살았습니다.

다음 상어는 좀 더 우리가 아는 상어의 이미지와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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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왜 뭐.

음 그래도 크세나칸투스보단 현대상어에 가깝습니다.

스테타칸투스(Stethacanthus)는 머리와 등지느러미의 강판이 특징적인 상어로

이 등지느러미의 강판은 성적 이형의 돌출물로서

수컷만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요리할때 쓰면 멋지겠군요. 머리 강판에 대고 북북북북.

Cladoselache_NT_small.jpg

클라도셀라케속(Cladoselache)의 상어입니다.

크기는 1.8m가량 되었으며, 높은 화석 보존률로 인해

내장에 뭐가 들었는지도 알 수 있어 주식이 경골어류임도 알게 되었습니다.

허나 그러한 화석 보존률에도 불구하고 현대상어는 물론이고

다른 원시 상어의 확석에서도 종종 관찰되는

교미기가 달린 기각이라는 지느러미가 전혀 관찰되지 않습니다.

...혹시 수납식이었을까요?

또 다른 좋은 화석들이 발굴되기 전까지는 모를 일입니다.


이러한 상어들은 나름대로 포식자였지만

지금은 연골어류의 시간이 아닙니다.

데본기의 바다를 지배한 것은 판피어, 그중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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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클레오스테우스(Dunkleosteus)였습니다.

둔클레오스테우스는 판피어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다른 데본기 생물은 몰라도 이 녀석은 다들 한 번쯤 보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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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클레오스테우스는 10m가량의 몸(근연종의 화석에서부터 추론한 추정치이지만)과 두꺼운 골질판으로

덮힌 머리를 가지고 있으며, 골판의 두께는 5cm까지 됩니다.

둔클레오스테우스는 다른 판피어, 갑주어, 원시상어등

가릴 것 없이 먹는 최상위 포식자였습니다.

jonathan-kuo-dunkleosteus.jpg

머리는 문자 그대로 돌머리에 덩치는 데본기 최대 사이즈인데

뭐가 무섭겠습니까.

ㅈ꼴리는대로 먹는거예요!


물론 판피어가 이런 포식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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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니크티스(Titanichthys)는 현대의 고래상어나 수염고래와 같은

여과섭식자라는 니치(생태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물을 마시고 거기에 있는 작은 새우나 동물성 플라크톤과 같은 유기물만

걸러 먹는 식생을 가지고 있었단 뜻입니다.

물마시기만 해도 배가 차는 거네요.


이렇게 데본기를 지배하던 판피어는

데본기 말 대멸종을 이기지 못하고

갑주어와 함께 멸종당합니다.

이제 그럼 판피어의 자리를 차지할 이들은 누구일까요?

다시금 해양 절지류가 그자리를 차지할까요?

아니면 근육근육한 지느러미를 가진 육기어류일까요?


다음 옛 바다의 괴물에서 알아보겠습니다.

기괴한 이빨들이 온다!

댓글
  • 파란피부 성애자 2019/05/09 20:11

    허걱스

    (RouUGC)

  • [?]R-iddle-R[?] 2019/05/09 20:15

    그 아랫턱이 소용돌이모양으로 자라는 상어는 다음편인가?

    (RouUGC)

(RouUG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