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미러리스 렌즈 유감.

저는 니콘의 미러리스 관련 기획 전반에 의문이 많습니다.
뭔가 앞뒤가 안맞고 바디든 렌즈든 기획 전반에 일관성이 없어요. -_-;;
특히 좀 이해가 안가는 것이 렌즈 로드맵입니다.
Z시리즈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가 대구경 마운트입니다.
이 대구경 마운트를 통해 렌즈 설계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1.4 이하의 밝기나 컴팩트한 설계에 유리하다고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실제로 출시되거나 로드맵을 통해 출시 계획을 밝힌 렌즈 중에
밝은 렌즈, 작은 렌즈는 하나도 없어요. -_-
렌즈 밝기를 보면 단렌즈는 모두 1.8, 줌렌즈는 4.0. -_-
렌즈 크기도 다들 작은 편이 아닙니다.
아니 그럼 도대체 뭣하러 대구경으로 마운트를 바꾼건가요-_-;;;
파나소닉처럼 차라리 고화질이 타겟이라 무게와 크기는 신경안썼다 식이면 납득할 여지가 있겠습니다만,
컴팩트한 크기를 위해 메모리 투슬롯도 포기를 했으면서, 렌즈는 다들 대빵만 합니다.
이런 렌즈들만 출시할거면 뭣하러 본체는 작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어요.
막 출시한 현 시점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향후를 봐도 로드맵 상으로는 밝은 렌즈는 2020년에 50mm 1.2 하나예요.
컴팩트하고 가벼운 크기가 기대되는 렌즈도 안보입니다.
화질 좋은 1.8렌즈들은 그 자체로는 있어서 나쁠 것이 없습니다. 있으면 좋죠.
하지만 뭐랄까.. 이게 지금 이 시점에 왜 나와야 하는지 모르겠고,
왜 있어야 할 렌즈들이 없고 이런 어정쩡한 렌즈들 뿐인지도 모르겠어요.
싸기라도 하면 대중적인 라인업부터 갖추고 향후 특성 별로 고급화 하겠구나 이해라도 가지
비싸기도 오지게 비쌉니다. -_- 이렇게 비쌀거면 작고 이쁘기라도 하던가. -_-;;;;;
근본적으로 이런 렌즈들만 출시할거면 뭣하러 Z마운트 만들었지 하는 의문이 안들 수가 없습니다.
미러리스로 가면서 기존 마운트와 달라진 신 마운트를 적용했다면,
미러리스와 신 마운트라는 큰 변경에 걸맞는, 변화를 납득시킬 수 있는 렌즈 로드맵이 보여야 할텐데,
지금 나오는 렌즈들은 그냥 화질만 좋고 어둡고 큰 렌즈들; 뿐입니다.
기기 자체는 언제나처럼 안정적으로 나쁘지 않게; 만들었지요.
(여기도 이해 안가는 기획과 디자인이 가득합니다만-_-)
기기적인 성능도, 결과물의 품질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니콘의 DSLR에서 니콘의 미러리스로 넘어갈 유인을 모르겠어요.
전반적으로 다 어정쩡 해요.
"이런 점이 참 좋다" 가 아니라 "대체적으로 나쁘지 않다"입니다.
그런 주제에 비싸기는 오지게 비싸죠. -_-
니콘 미러리스 검토하면서 계산기 두드리다보니,
차라리 라이카-_-가 눈에 들어오는 지경입니다.
"1세대니까 잠시 기다려줘. 더 나아질께"라면 참고 기다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미러리스 기기 자체도 다음 기기가 언제 나올지 알 수 없고.
렌즈군도 밝은 렌즈, 컴팩트한 렌즈는 2020년까지는 안나오는 것 같고.
언제 쯤이면 "아 참 좋다". "꼭 사야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너무 징징대서 죄송합니다. -_-
4월부터 중요한 가족 행사들이 연달아 있어 사진기가 꼭 필요한데,
SLR로는 한계가 있고, 타 기종을 알아보고 테스트해보니 다들 조금씩 아쉬워 니콘이 생각나고-_-
그렇다고 Z로 가자니 마뜩찮은 부분이 많고.. ㅠ.ㅠ
마음은 급하고 어찌할 바는 모르겠어서 푸념 해봤습니다.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