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가 싫어진 계기

2010년쯤 군제대후 할 일도 없고 답답한 마음에 사진 동호회에 가입했습니다
무슨무슨 촬영회하면서 명동 도시풍경 이런거 찍기로 되있길래 잘됬다 싶어
데이트도 할겸 여친데리고 정모 나가겠다고 말하고
약속장소 가보니 대부분 아재들에다 다들 말도 제대로 못하고 쭈뼛거리길래
남탕에 막상 여자가 들어오니 말이나 행동이 좀 위축되었나 싶었고 분위기상 내가 여친 잘못 데려왔구나 생각이 들었고
우리는 잠깐 빠지자고 여친한테 말해서 결국 서너시간 동안 쿠사리 먹으면서 명동 돌아다녔죠
시간 지나서 까페 매니저한테 우리 먼저 간다고 말하고 그날은 카페에다 즐거웠어요~하면서 댓글달고 끝
다음 정모때는 혼자 나가서 같이 어울리려고 카페에다 질문글좀 쓰면서 카메라 뭐가 좋냐 렌즈 뭐가 좋냐 물어봤는데
그래서 50d를 추천받았고 렌즈 살 돈도 없으니까 18-55만 달고 다녔습니다
장비야 뭐 어느 동호회든 마찬가지로 완장질 할 수 있으니 그런거 감안하고 모임 나갔는데
다들 막상 장비 얘기하면 무슨 얘기인지 못 알아들음 ㅋㅋㅋㅋㅋ
'이번에 아빠 백통이~ , 삼식이가 잘나온거야~~, 축복이' 지금 검색해보니 뭐이런 얘기였는데
초심자의 입장에선 그냥 전문용어인가 보다 ^^ 하면서 닥치고 듣다가
잘 몰라서 '아 그러면 축복이는 뭐가 좋은거에요?' 이렇게 물어봤다가 세시간 극딜 당했음요 ㅋㅋㅋㅋㅋ
'그거는 검색 좀만 해보시면 아실텐데.. 풋..'
진짜 이 말 듣고 어이가 없어서 뭐라 할까 고민좀 했는데
이때만해도 나이도 있어보이는 형님이 초심자 동생한테 약간 텃세 부리나 싶었습니다
다음 정모에는 카메라도 샀으니 여친 찍어주려고 여친 불렀는데 여친이 거기 어쩌구 저쩌구 왜 그런 사람들하고 같이 노냐
이래서 그래도 뭐 이쁘게 찍어주겠다니깐 결국 나왔음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카페 매니저랑 또 어떤 아재들이 여친이 사교성 좋으니까 계속 찝쩍거리고 은근히 선 넘음
평소에도 심하게 그러는 애들이 있으면 있었으니 좋게좋게 넘어갔습니다
카페 매니저나 측근 아재들이 뭐 렌즈 용어를 모른다 어쩌고 한거는 괜찮았는데 이번엔 진짜 심하게 선을 넘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여친이 듀퐁이 뭐야라고 물어봐서 라이터 브랜드라고 말하니까
옆에 아재가 '풋. 듀퐁은 그냥 라이터 브랜드가 아니에요~ 어쩌고 어쩌고~~~ 그런것도 모르시나봐요?'
이러면서 개쪽을 주길래 그냥 뭐라고 할까하다가 여친 앞에서 욕하거나 그러기도 싫고 해서
몰라 이새끼야라고 말하고 그날로 까페 탈퇴했습니다 ㅋㅋ
짤처럼 생긴 아재들이 그냥 가만히 있으면 상관없는데 온갖 미운짓만 골라서하고
꼴에 지들이 무슨 상남자마냥 자기가 사람팬건 중학교때 까지네 이러면서 되지도 않는 허세부리고
지들 전문 용어 좀 알면 무슨 공학 박사처럼 우쭐거리는것도 지들 못난 짓하는거니 그러려니 하는데
멀쩡한 사람 개무시하고 모멸감주는건 정말 못 참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