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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버지도 장애우셨으니까요...


금호고속 승무원입니다
평택에서 서울로 가는 배차를 받고
평택터미널을 출발해서
중간경유지인 평탁대학교를 거쳐
마지막정류장인 용이정류장에 도착을했는데
버스정류장 의자에 한순에 봐도 몸이 불편한걸
알수있는 작고 외소한 분께서 버스를보고
뭔가 말을 하려했지만 마음먹으신대로
나오지않아보였습니다
제가 먼저 물었습니다
'어디 가세요~'
'고...고...고...속....터...'
'아~고속터미널이요 이차에요 타세요~^^'
그분께서는 몸이 많이 불편해보이셨습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셨고 손.발도 많이
변형되신 상태셨고 눈동자도 맑지가 않았습니다
전 일단 싸이드를 채운후
혹시나 그분께서 올라오시다가 넘어지시지는
않으실까..자리에서 일어나서 그분옆에서
부축을 해드렸고
그분께서는 아주 천천히 안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셔서 덜덜 떨리는손으로
열심히 큐알코드를 찿으셨습니다
제가 해드릴까도 했지만
기다려드렸고 한참만에야 핸드폰 화면에는
큐알코드가 떴습니다
그리곤 허리를 숙이셔서 핸드폰을 버스단말기에
대시려고 하셨지만 너무 불편해보였습니다
핸드폰을 제게 달라고 부탁을했고
제가 대신 핸드폰을 단말기에 댔는데
나오는 멘트가
'승차권을 확인하십시요~'
그분께서 끊은 티켓은
제차가 아닌 제 뒤차였던거입니다
하지만 다행이도 제버스에는 빈자리가 있었고
그런경우
당겨타기란 버튼으로 뒷차의 티켓을 끊은 승객분도
제버스에 태워드릴수있는 시스템이 있었기에
당황하시는 그분께
웃으며
'괜찮아요 손님이 끊으신 티켓은 제뒷차인데
제버스에 빈자리가 있으니까 제 버스에
태워드릴께요~'
단말기를 조작해서 그분의 티켓을 당겨타기로
체크한뒤
핸드폰을 드렸고
그분의 자리까지 가시는동안 운전석에 안지못하고
끝까지 지켜봐주었습니다
제가 운전석에 앉으면
그분께서 혹시나 급한마음에 서둘러
뛰실듯 가시다가 넘어지실까봐..
그분께선 자리에 앉으셨고
비로소 버스는 긴시간이었지만
출발할수가 있었습니다
이상황을
버스에 타고계시던
다른 승개분들께서
평탁시청에 제보?했나봅니다
평택시청의 높은분께서
직접 저희회사에 전화를 걸어서
'당신네 기사님 덕분에 평택시민분께서
목적지까지 편안히 무사히 갈수있으셨다'
회사의 높은분께서
절 찿으셨습니가
그리곤 제 손을 꼭 잡으시면
평택시청에서 회사로 전화가왔었다며
회사의 이미지를 좋게해주셔서
감사하시다며
어깨를 토닥토닥해주셨습니다

모든상황이 쉽게 납득이 가질않았습니다
딱히
좋은일을 했다는 생각도 안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제 아버지도 장애우였습니다
제아버지도 평소에 많은분들의 도움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으셨습니다
아버님은 작년 추석날 하늘의 부름을 받으시고
제 곁을 떠나셨지만
아버님의 가르침만은 평생 잊지않고
살고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베푸는 삶을 살아라...'
오늘 문득 아버지가 보고싶습니다..

댓글
  • 어쩌다부랄탁 2019/02/21 18:14

    꾸 역꾸역 들어오는 승객들 한가운데
    미 적이며 불편한 몸 이끌고 오르시네
    머 뭇거릴 그 분 보니 울 아부지 생각나네
    슴 뻑이는 그 분 눈이 고맙다고 이야기하네...
    멋지십니다.
    -_-)b

  • 봄누리 2019/02/22 18:09

    멋지십니다~~!!
    엄지척 추천 놓고 가요.
    이런 좋은마음 바이러스는 많이 많이 퍼졌으면요.
    아버지께서도 늘 꾸미님을 지켜보고 계실거예요 ^^

  • 스치면징역 2019/02/23 18:06

    따듯합니다
    안전운전 하세요

    (buk9nc)

  • 지킴이드릴군 2019/02/23 18:08

    추천 마음을 몸으로 옴기는게 쉬운일은 아니죠~행복하세요

    (buk9nc)

  • 봄누리 2019/02/23 18:09

    멋지십니다~~!!
    엄지척 추천 놓고 가요.
    이런 좋은마음 바이러스는 많이 많이 퍼졌으면요.
    아버지께서도 늘 꾸미님을 지켜보고 계실거예요 ^^

    (buk9nc)

  • 하쿠나마타타ll 2019/02/23 18:10

    마음 따뜻하시네요 글 고맙습니다

    (buk9nc)

  • 어쩌다부랄탁 2019/02/23 18:14

    꾸 역꾸역 들어오는 승객들 한가운데
    미 적이며 불편한 몸 이끌고 오르시네
    머 뭇거릴 그 분 보니 울 아부지 생각나네
    슴 뻑이는 그 분 눈이 고맙다고 이야기하네...
    멋지십니다.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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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누리 2019/02/23 18:19

    세로작문 연금술사님 납시었군요 ^^

    (buk9nc)

  • 또하나의계절 2019/02/23 18:20

    꾸미머슴님 같은 따듯한분들이 좀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따듯한 글 읽으면서 저까지 행복해졌습니다~

    (buk9nc)

  • 한입썩은사과 2019/02/23 18:22

    항상 대구에서 서울경부 갈 때 금호고속 타임 탈 때가 다다수인데 꼭 한 번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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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충전 2019/02/23 18:23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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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때그호구 2019/02/23 18:30

    가슴이 따뜻해 지네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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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남자 2019/02/23 19:06

    훈훈하네요..평생 무사고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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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송이꽃 2019/02/23 19:22

    엄지척 훈훈하게 읽으면서 마음 따뜻해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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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짜스까잉 2019/02/23 19:23

    금호고속에는 좋은분들만 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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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구지냥 2019/02/23 19:23

    추천을 위해 로그인을 했습니다.
    마지막에 늦게출발한다고 악성민원있을까봐 조마조마했다는 제 자신이 낯설게 느껴졌어요. 마음이 좁아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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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수 2019/02/23 19:25

    훈훈한 글 이네요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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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럭키쭌 2019/02/23 19:28

    추천합니다...많이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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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크뷰 2019/02/23 19:33

    평텩삽니다..
    자가운전자라 버스탈일은 거의없지만 님의 배려에 훈훈해지네요.
    시청 높은분이라면 혹시 정장선시장님인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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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광 2019/02/23 19:38

    이건 절대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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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에서온사모님 2019/02/23 19:39

    마음에서 마음으로~충분히 어떤 마음으로 대하셨는지 와 닿았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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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사해 2019/02/23 19:40

    멋지네요~
    그 광경을 지켜보고 칭찬하는 전화를 하신 승객분도 훌륭합니다.
    앞전에 군인 태웠다고 지랄하던 그런 승객이었다면....아오
    근데...당겨타기 말고 밀어타기도 있나요? 급궁금해져서 ㅎ
    그리고..장애우가 아닌 장애인이 맞습니다.
    안전운전 하시고~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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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이킹 2019/02/23 19:44

    제 마음까지 따뜻해지네요
    항상 안전운전하세요

    (buk9nc)

  • 조선소붕어 2019/02/23 19:45

    추천합니다
    저희 아버지도 작년 11월에 돌아가셨습니다
    갑자기 아버지 생각이 많이나네요
    항상 안전운전하시고 건강하세요

    (buk9nc)

  • 이도페이 2019/02/23 19:45

    아.....ㅠㅠ

    (buk9nc)

  • 아기곰푸우다 2019/02/23 19:45

    따뜻한마음이느껴져서
    제마음이따뜻해지네요
    고생하셨습니다^^

    (buk9nc)

  • 유빈유진아빠 2019/02/23 19:45

    감사드립니다

    (buk9nc)

  • Wii군 2019/02/23 19:47

    아직도 세상은 따뜻합니다~!

    (buk9nc)

  • 스미스쩡 2019/02/23 19:47

    장애우 (X) -> 장애인 (O)

    (buk9nc)

  • 특별전시 2019/02/23 19:49

    멋지다는 말씀 밖에..ㅜㅜ

    (buk9nc)

  • 불꼴남자 2019/02/23 19:50

    일 하시다보면 좋은일도 있고 기분 안좋은일도 있고 힘든날도 있으실텐데 큰 배려에 많이 배웁니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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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정의는없다x 2019/02/23 19:59

    잘하셨어요 멋진분

    (buk9nc)

  • 싼티나는블루 2019/02/23 20:00

    추천합니다 모든분들이 이분처럼 배려를 생활화해야 선진국으로 갈수있섭니다

    (buk9nc)

  • dy100004 2019/02/23 20:05

    잘하셧음 ㅊㅊ

    (buk9nc)

  • 하늘을걷는사람 2019/02/23 20:27

    아. 눈물납니다.

    (buk9nc)

  • 짬빵 2019/02/23 20:27

    남을 즐겁게 하는 글 잘 보고 갑니다.
    기사님 건강하시고 안전운전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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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강아쥐 2019/02/23 20:30

    마지막 부분 읽을떄까지는 흐뭇했는데
    아바님글읽고 눈물이.. ㅠㅠ
    아버님에 잘했다 하실겁니다.

    (buk9nc)

  • 아교 2019/02/23 20:30

    글쓴님의 글 보고 마음이 울꺽하네요~
    감사합니다..

    (buk9nc)

  • 가뭄에콩 2019/02/23 20:31

    어찌 추천을 아낄수 있습니까?
    10개라도 누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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