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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오늘의 황교익 궤변

여기 불펜의 많은 분께서 황교익 씨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저도 여러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사실 지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의 엉터리 발언을 계속 지켜보자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자기 지지자들만 달 수 있는 댓글에서 비판하는 사람을 무식한 국수주의자로 몰아가는 것도 황당하구요.
오늘은 또 이런 소리를 했네요.

燒肉이 일본에서 들어온 단어이고, 불고기는 '소육'의 훈역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위키백과의 링크를 걸었습니다. 긴 내용이지만, 위키백과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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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한국에서 쓰이는 일본어에서 들어온 낱말로서 2005년에 국립국어연구원이 출판한 '일본어 투 용어 순화 자료집'에서 본문 만을 발췌한 것입니다. (총 낱말: 1,170)

이른바 '일본어 투' 낱말은 크게 다음의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 일본어에서 쓰이는 한자를 그대로 한국에서 한자어로 옮겨 쓰고 있는 말.가감, 가불, 납득(하다), 매상, 보합세, 세대주, 십팔번, 엽기적, 임금, 인도(하다), 하청(업체) ...
2. 일본어에서 쓰이는 한자의 일본어 발음에 따른 (히라가나) 낱말이나 또는 일본 토박이말을 한국에서 그대로 쓰고 있는 말.다시다 (3. 일본식 영어 발음을 그대로 쓰고 있는 말.구리스 아카보 (赤帽, あけぼう)짐꾼아카지 (赤字, あかじ)손해, 결손, 적자, 교정지 아키바레 (秋晴れ, あきばれ)추청(秋晴) 벼아키포스타 (空きポスター, あきposter)거두 광고지아타라시 (新し, あたらし)새것아타리 (當たり, あたり)적중, 단수 아타마 (頭, あたま)머리아토마와시 (後廻し, あとまわし)미룸아토토리 (後取り, あととり)떨이악세사리 (오시이레 (押し入れ, おしいれ)반침(半寢)오시핀 (押しピン, おしpin)압정, 누름 핀오야 (親, おや)우두머리, 두목, 계주오야미터 (親メーター, おやmeter)주계(량)기오야붕 (지지미 (縮み, ちぢみ)쫄쫄이지참 (持參, じさん)지니고 옴진검 승부 (眞劍勝負, しんけんしょうぶ)생사 겨루기진체 (振替, 하구언 (河口堰, かこうぜき)강어귀 둑하라마키 (腹卷き, はらまき)배 두르개, 배두렁이하락세 (下落勢, げらく-)내림세하리핀 (針ピン, はりpin)바늘 못하명 (下命, かめい)명령, 지시하물 (荷物, にもつ)짐하바 (幅, はば)폭, 나비, 너비하부차 (波布茶, はぶちゃ)결명자 (차)하사미 (鋏, はさみ)(이발) 가위하시 (箸, はし)젓가락하시라 (柱, はしら)기둥하주 (荷主, にぬし)짐 임자, 화주(貨主)하중 (荷重, かじゅう)짐무게하청 (下請, 후카시 (吹かし, ふかし)부풀이, 부풀머리, 품재기후케도리 (雲脂取り, ふけどり)글겅이후쿠로 (袋, ふくろ)(호)주머니후키 (吹き, ふき)뿜질, 분무기후토산가쿠 (太三角, ふとさんかく)고딕 세모휴즈 (ヒューズ, 부족한 실력이지만, 저는 저 일본어 단어들의 한국 수용 사례만 봐도 어떤 단어를 우리음 한자어로 읽고,어떤 단어를 일본어음 그대로 음차했는지 단번에 알겠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일본에서는 참 엉뚱한 한자를 많이 씁니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아는 한자로는 도저히 짐작할 수 없는 뜻의 단어인 경우가 많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향가 연구로 일가를 이뤘던 무애 양주동(梁柱東, 1903-1977) 선생이란 분이 계십니다.이분은 어린 시절부터 한학을 공부했고, 사실 한문학 쪽에도 깊은 소양을 지닌 분입니다.뭐 일제시절 대부분의 지식인들이 기본적으로 한학적 소양이 깊었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육당 최남선과 무애 양주동이 특히 한문에 조예가 깊었던 학자였다고 생각합니다.소설가 강경애가 어디에선가 양주동 선생한테 맹자와 제자백가서를 개인적으로 사사했다는 얘기도 들은 기억이 납니다.양주동 선생은 후에 영문학을 전공해서 T.S. 엘리엇의 시집을 번역한 영문학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분이 중학시절엔가 처음 영어를 배울 때 일화가 전합니다. 혼자 독학으로 일본어로 된 영문법 책을 읽는데, 1인칭, 2인칭, 3인칭이라는 단어가 나오더랍니다.자기가 아는 온갖 한문 문장과 한시 문장을 다 파악해도 도저히 그 뜻을 몰라서 밤새 고민하고는,다음날 새벽에 당시 자기 고향에서 유일하게 영어를 알았을 것 같은 일본인 선생한테 물었더니,1인칭은 나, 2인칭은 너, 3인칭은 나머지라는 설명을 듣고 무릎을 쳤다고 합니다. 사실 이 단어들은 영어의 the first person, second person, third person을 옮긴 말이어서, 일본어 번역의 원의에 충실한 단어라고 하겠지만, 설명을 듣기 전에는 그 뜻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각설하고, 저는 일본어 단어가 우리말로 전래되면서 반영된 대원칙이 바로 한자를 보고 우리가 뜻을 짐작할 수 있느냐의 여부였다고 생각합니다. 
가감, 가건물, 가계약 등 우리가 한자어로만 보고 짐작할 수 있는 단어는 한자음을 그대로 받아들였고요.
가라데, 가사[傘], 가쿠부치, 겐페이 등 그 한자음으로 뜻을 짐작할 수 없는 단어는 일본어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지요.
그럼 과연 '소육'을 굳이 일본어로 번역해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었을까요? 많은 분들이 조사한 것처럼,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에도 용례가 나오고,당시 동아일보, 매일신보 등에서도 한자음을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그런데 왜 굳이 한자어로 두 글자면 발음할 저 단어를 굳이 '야키니쿠'라고 불렀을까요?燒자나 肉자나 한자만 보면, 바로 의미를 짐작할 수 있는 단어들입니다. 이걸 굳이 왜 일본어 '야키니쿠'라고 불렀을까요?
황씨는 오늘 이런 글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달러' 두 글자를 '불'로 줄여서 쓰는 언론에서 '소육' 두 글자면 될 단어를 왜 굳이 '야키니쿠'라고 썼겠습니까? 일제 강점기 시절에 꽤 많은 일본인들이 한국에 살았습니다. 이 사람들은 '불고기'를 자기들 식으로 '야키니쿠'라고 불렀을 수 있습니다.그런데 우리가 왜 이걸 '야키니쿠'라고 불렀을까요? 정말로 일본어의 영향을 받았다면, 그냥 '소육'이라고 하면 간단할 걸 왜 '야키니쿠'라고 받아들였을까요?한자만 봐도 무슨 의미인지 정확한 단어를 뜻도 모를 일본어 발음으로 부를 이유가 뭘까요?황교익 씨가 억지는 이제 그만 부리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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