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시리즈.. 정말 안타까운마음에...

아 진짜 안타까운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몇 자 적어봅니다.
아래 papiya님 말씀하셨지만, 저도 사내 정치싸움으로 나온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dslr 설계하는 부서와 미러리스 설계하는 부서 간 제품라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 있었지 않았나 합니다.
디자인은 잘뽑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스펙이죠...
새로운 라인의 첫 작품은 스펙과 혁신성으로 첫인상이 결정됩니다.
아무렴 100년 전통을 등에 업고 엑스피드와 센서를 설계하는 반도체 엔지니어까지 갖춘 회사가,
이 스마트폰이 난무하고 미러리스로 향해 흘러가는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니콘 dslr을 뛰어넘을 니콘 미러리스 스펙을 만들어야 한다는 걸 니콘 본인들이 더 잘고 있었을 겁니다.
플래그쉽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주력은 dslr로 가야한다는 꼰대의 dslr부서,
그리고 사활을 건다는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새로 시작하는 미러리스 부서
자사 dslr을 넘어서면 안된다는 꼰대 부서의 입김에 의한 신생부서의 패배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바디 디자인 렌즈 디자인을 보니 경박단소로 작게 만들겠다는 컨셉은 아닌데도,
버퍼를 아끼고, 메모리 슬롯을 아끼고, 하다못해 렌즈 af까지 아끼고.
진짜 어이없는 0.95 녹트는 더욱더 크게 만들어서라도,
울트라슈퍼아이언타노스소닉모터를 넣어서라도 af를 어떻게든 구현했어야 합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마운트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구경에 뜬금없이 수동이라니요...
그럼 좋다... 프로슈머를 넘어 일반 소비자까지 접근할수있게 가격은 어떻게 안될까?
가격대 할말이없습니다...... 이건 교만입니다.
정말 이 가격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꽤 계시는거 같더군요
제가 드릴말씀이 없습니다. 저만의 생각일수도 있으니 ㅠㅠ
절대 기술력이 부족해서 그런 거라 생각이 들진 않고요. 이건 니콘동분들 모두 공감하실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한때 니콘 d40을 만지면서도 보급기를 이렇게 만들어도 되나? 하는 긍정적인 감동을 느낄때가 기억이납니다.
개인적으로 slr카메라 입문 시작이 니콘카메라라 니콘을 정말 좋아하는데 이번엔 d600 사태이후 두 번째 큰 실망이네요.
있는 시장을 파고들어야 할 새제품이 기존경쟁제품보다 비슷하거나 모자라면 결국은 죽는다고 봅니다.
d850과 d5는 정말 니콘이라는 브랜드의 마지막 명기로 남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