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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삼국지]등애/종회가 촉나라 못먹었으면 오히려 위나라가 절딴 날수도 있었을듯(장문주의)

263년~264년 초까지 벌어졌던 촉한정벌전. 


국력만 보면야 위나라가 월등하고 연의에서 보면 나름 순조롭게 촉을 멸망시킨듯 하지만 정사나 다른 기록을 보면 위나라로서도 국운을 건 정복전이었던듯. 


애시당초 위나라의 대규모 촉 정벌 소식을 들은 강유가 만반의 방비책을 세워뒀는데. 


일단 유비 시절부터 한중을 맡은 위연-오의-왕평에 이르기까지 한중방어선의 기본 전략은 적들을 한중 외곽에서 저지하는것. 험난한 지세를 이용해 유격전으로 방어하고 익주에서 대군이 오면 지친 적들을 섬멸한다는거죠. 


하지만 이 전략의 단점은 적들을 퇴치하기는 쉬우나 결정적 타격을 입히긴 어렵다는점. 적들이 험준한 지세에 몇번 찔러고 안되면 물러가버리면 그만이니까요. 


이례적인 경우가 낙곡 전투인데 조상이 어리버리까다 퇴각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한중에서 저항한 왕평과 익주에서 대군 끌고온 비의에게 쳐발려버림. 하지만 곽회가 이끌던 옹주의 병력은 일찍 퇴각해버려 피해를 거의 받지 않았죠. 이거때문에 곽회는 큰 상까지 받음.


강유는 이 방어를 수정하는데 방어선을 뒤로 물립니다. 적들을 한중 남부까지 끌어들인 다음 한중 수비군이 이들을 막고 익주에서 온 중앙군이 그것을 지원. 그리고 한중 서쪽 답중이라는 곳에 주둔한 강유의 본군이 달려와 지친 적들을 섬멸한다는것.


이렇게되면 한중 깊숙히 들어온데다 보급도 막힌 위나라의 주력군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죠. 만약 이렇게되면 바로 북벌에 나서 텅 비어버린 옹양을 탈취하는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당시 인구상황을 감안하면 위의 군사력은 40만 정도(촉은 10만, 오는 25만 내외)아무리 위나라가 대국이어도 10만 이상의 병력을 촉나라 정벌에 동원했다 참패를 당하게 될 경우에는 대략난감한 상황에 빠집니다.

강유가 입안한 새로운 방어전략이 성공할려면 두가지가 필수적인데 일단 한중 남부지역의 주요 거점의 수비가 문제 없이 이루어진다+중앙군이 제때 투입되서 강유가 이끄는 주력군의 기동이 무리없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강유는 위나라의 대규모 정벌전 소식을 진작에 알고있었고 장익과 요화를 위에 언급한 주요거점인 음평교두와 양안관구에 투입할것을 유선에게 건의합니다. 


음평교두는 강유가 주둔하던 답중에서 한중으로 가는데 필수적인 교통로(답중->음평->한중)고 양안관구는 한중 남부에 있는 주요 방어거점.


하지만...유선은 황호와 짝짜꿍해 무녀가 "위나라의 침입은 개뿔요~오히려 내년에는 폐하께서 낙양에 들어갈겁니다ㅋㅋㅋ"라는 헛소리만 믿고 무시...신하들은 전혀 몰랐다고함-_-...


그러다가 위나라가 본격적으로 대군을 출동시킨 이후에야 부랴부랴 출병했지만 이미 늦어버려서 음평교두는 옹주자사 제갈서에게 장악당했고 답중으로는 등애가 오고있다는 보고. 


결국 강유는 앞뒤로 포위당해버리게 될텐데 여기서 강유가 무너졌으면 정예병력과 군의 총사령관을 잃은 촉은 그냥 멸망하는 거죠.


여기서 강유가 정말 기상천회한 기동을 선보이는데 옹주로 들어가버린거. 


강유를 묶어놓는 임무를 부여받은 옹주자서 제갈서는 자신의 관할지역이 공격받을까 기겁을 해서 음평교두를 버리고 옹주로 향했고 그걸 정탐한 강유는 전광석화와 같이 방향을 틀어 음평교두를 통과. 


제갈서는 속았다는걸 알고 추격했으나 놓쳐버림. 이렇게 위나라의 주요 전략중 하나인 강유의 촉나라 최정예 병력을 붙들어 둔다는것이 파훼됨.


그렇게 한달을 제갈서와 등애랑 교전을 벌인 강유는 간신히 요화와 합류. 이제 강유가 이끄는 촉군은 전선을 완전히 수습했고 원래부터 대비해뒀던대로의 방어선을 전개할수있게되었음.


비록 초반이 좀 꼬이긴 했어도 한중 내 주요 방어거점들은 여전히 건재한데다 때는 어느덧 10월. 보급도 마땅 찮은데 그렇다고 한중을 장악한것도 아닌 위군 20여만명은 자칫하다 얼어죽거나 촉군의 역습을 받아 전멸할수도 있음. 


근데...


양안관구를 지키던 수장인 장서는 이미 항복하기로 마음을 굳힌 상태였고(본래 장서는 도독의 반열에 있던 장수였으나 공적이 하도 없어놔서 좌천된 상태였음 그러니 불만이 컸을밖에...)부하인 부첨 몰래 투항해버림. 장서가 배신하자 부첨은 중과부적이었고 결국 장렬히 전사.


결국 종회는 양안관구를 함락해 군량미도 충원하고 한숨 돌림;;;


애초에 강유 말대로 장익을 여기로 보냈으면 방어도 굳건했을거고 그럼 낙성, 한성, 양안관구, 황금성 등 한중의 주요 거점이 멀쩡히 살아있으니 본래 시나리오대로 위군을 섬멸하고 역습을 가할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유선과 황호의 콜라보가 일을 이지경으로 만듬ㅠㅠ


이 소식을 들은 강유는 자칫 쌈사먹힐 위기에 놓이자 바로 검각으로 향했고 종회도 검각으로 향하나 간발의 차로 강유가 먼저 검각에 도착. 


그렇게 검각에는 대장군 강유, 좌거기장군 장익, 우거기장군 요화, 보국대장군 동궐 등 촉나라 최고위 장수들이 모여있었고 검각 자체가 워낙 길이 협소했기에 상대가 아무리 대군이어도 방어하는 측의 장수와 병사가 보통 수준만 되도 방어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기에 종회가 아무리 때려박아도 요지부동.


하도 답답한 종회가 강유에 항복을 권유하는 서찰을 보냈으나 강유는 그냥 씹어버림ㅋ


앞서 언급한대로 관성(=양안관구)은 떨어졌으나 나머지 한중의 주요 거점인 한성, 낙성, 황금성 등은 여전히 촉군의 수중에 있음. 


위군은 단지 병자호란때의 청나라 처럼 우회에 검각에 왔을 뿐 위군이 점렴한 한중 내 거점은 양안관구뿐임(그것도 장서의 항복으로 얻은거)


위군은 20만의 대군이니 물자도 금새 떨어지는데 지형이 험해 보급도 시원찮고 한중에 여전히 주둔하고 있는 촉군 때문에 뒷통수는 가렵고 이와중에 계절은 겨울로 들어서니 그야말로 죽을맛.



검각도. 여길 대체 어케 점렴함...


하지만 위군에게는 산악인이 있었으니...등애는 한중 주변의 산맥으로 우회해 면죽을 치겠다는 의견을 제시함. 정말 미쳤다고 밖에는 할 수 없는 계획임;;;길도 없고 나침반도 없고 오직 태양과 별자리를 의지해 700리를 길을 뚫어서 우회한다는건데 계절이 겨울이니 눈이라도 오는 날에는 싸그리 동사하기 딱 좋음. 



이런 산을 뚫어 길을 내고 다리를 세워가며 진군했다고 생각해보라;;;


종회는 당연히 미쳤냐고 했지만 등애가 밀어붙여 결국 실행되었고 모르긴 몰라도 아마 엄청나게 많은 희생이 있었을거라 추측됨. 


사실 이 계획도 만약 양안관구가 촉군 수중에 있었다면 절대 시행될수가 없는 계획임. 축군은 검각에 모든걸 집중하느라 등애의 등산을 견제할수가 없었음.


그렇게 최소 수천의 목숨을 버리고 산을 통과했을때는 모두가 거지꼴이 되었을거고 그들의 앞에는 강유성이라는 요새가 떡하니...


오죽하면 등애가 공격명령을 내리자 부하인 전속이 망연자실해하며 거부했다고함ㅋ(그래서 등애가 전속을 죽이려 들었고 이때 전속은 큰 원한을 가져서 후에 전속이 등애부자를 참살하죠)


등애가 이끄는 군사가 1만~2만 정도였다고 하는데 식량이있을리도 없고 공성무기가 있을리도 만무하니 솔직히 정예군사 천명만 출병시켜도 등애군은 그냥 학살당하는거고 그냥 보고만 있어도 등애군은 굶어죽죠.


등애군이 여기서 섬멸된다면 촉군은 사기도 오르고 오직 종회에게만 집중하면되니까 위군을 섬멸시키고 옹양으로의 반격도 충분히 가능함. 


이 경우 종회가 퇴각을 할라해도 쉽지 않은게 한중의 주요거점은 계속 말하듯 촉군의 수중에 있는데다 전방에는 강유가 있으므로 앞뒤로 적을 맞을 종회는 등애처럼 전멸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죠.


근데...강유성을 지키는 마막은 등애한테 넙죽 항복해버림-_-...


등애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로또나 다름없는 상황이며 검각의 강유만 철썩같이 믿던 촉나라로서는 청천벽력같은 소식. 유선은 그제서야 오나라에 지원을 요청하고 제갈첨에게 중앙군을 맡겨서 출병시킴.


하지만 제갈첨은 제갈량의 아들이라는 후광 덕분에 높은 벼슬에 있었고(사실 강유도 촉나라에서 출세가 빠른편인데 제갈첨은 그이상으로 출세속도가 더ㄷㄷㄷ)어느정도 능력은 있었던것은 분명하나 실전경험이 전무했음.


그래서인지 황숭(황권의 아들)이 요충지부터 장악해야한다고 눈물까지 흘리며 강변했음에도 듣지 않았다가 박살나고 면죽관에서 농성전도 안하고 평지로 싸우러 나갔다가 전멸당함.


등애는 성도 주변 낙성까지 진주했고 촉 조정은 패닉. 


하지만 촉 입장에서도 아직까지도 반전의 기회는 있었음. 여전히 위나라의 주력군은 강유에게 묶여있었고 촉나라 남부에는 곽익, 동쪽에는 나헌, 염우가 버티고 있었음.


내강도독(촉나라 남부의 이민족 사무를 관장하는 자리)곽익(곽준의 아들)또한 상당한 무재가 있는 사람이며 염우는 황호와 가까웠긴 해도 장수로서의 재간은 어느정도 있는 사람이었음. 


나헌은 매우 뛰어난 장수로 황호에게 밉보여 한직에 머물렀으나 훗날 촉 멸망후 익주를 접수하려는 오나라의 명장 육항의 3만 대군을 나라잃은 군대 2천명으로 6개월넘게 버티며 심지어 야전에서 무찔러버린 장수임(나헌, 곽익은 진서에 열전까지 있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역시 유선의 아둔함이 또 발휘되는데...


전쟁이 발발하자 곽익이나 염우 모두 군사들 이끌고 전선으로 출병하겠다며 유선에게 요청했으나 유선은 거기냐 잘 자키라고 거부;;;염우는 위기를 감지해 유선의 명령을 거부하고 나헌에게 영안을 맡긴뒤 전선으로 북상함.


거기에 성도 주변 비현의 현령 상욱이라는 사람은 자체적으로 적은 군사나마 모아서 임지를 지키고 있었음.


비록 제갈첨의 중앙군이 무너졌다고는 하나 성도 또한 한 나라의 수도인 만큼 군사던 장정이던 끌어모아서 농성하면 얼마든지 한달정도는 지킬수있었을것.


하다못해 남쪽으로 몽진을 간다해도 촉 남부는 이미 죽은 제갈량의 칠종칠금으로 시작해 장익이나 마충의 선정과 위엄으로 이민족들의 민심도 상당히 좋은 상황이었음. 


몽진을 갔다해도 이민족들의 반란은 크게 염려가 없었고 그 사이에 오나라의 지원군이 형북과 서주를 공격해주고 곽익, 염우, 나헌 등이 지원을 오면 등애정도는 얼마든지 무찌를수 있었음.


거기에 강유도 등애의 움직임을 간파하고 별동대를 이끌고 성도 동쪽 광한군 까지 이른 상태. 강유가 등애를 제압하고 그 사이에 도착한 곽익, 염우 등과 합세해 종회를 상대한다면 반전의 기회는 역시 충분한 상황. 


하지만 유선은 넙죽 항복해버림;;;정사를 보면 항복을 주장한건 초주인데 초주는 당시 벼슬은 높았고(광록대부=지금의 부총리 정도?)학문으로 이름은 다소 얻었으나 정치적으로는 그냥 비주류였음;;;


항복 여론이 중론이 아니었음에도 유선은 등애가 무서워서 초주의 의견을 그냥 채용해버린거...오죽 억울 했으면 군사들이 칼로 돌을 찍어대며 통곡했을지ㅠㅠ


만약 유선이 초기대응만 잘했어도. 아니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어리석은 판단과 포기만 안했어도 위나라 20만 대군을 얼마든지 섬멸시키고 역습까지도 가능했을텐데...


강유는 그야말로 통탄했을거고 제갈량은 저승에서 피눈물을 흘렸을듯. 


그리고 다시 한번 사천 지방이 얼마나 대단한 땅인지 느끼게 되네요. 또한 사천지방 하나만으로 당시 시대의 대국 위나라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제갈량의 위엄과.


댓글
  • The_Angel 2018/08/10 19:28

    마막 역적만 아니였여도 강유의 뜻대로 되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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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라봉 2018/08/10 19:31

    멋진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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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트맨 2018/08/10 19:33

    로그인하려고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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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수 2018/08/10 19:34

    염우가 정사에서는 그래도 괜찮은 인물인가 보군요. 연의에서는 무능의 대명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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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10 19:35

    마악 황호 유선...강유 입장에선 갈아마셔도 시원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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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mads 2018/08/10 19:37

    장비 혼자서 저 잔도를 지켰으면 등애군 몰살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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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kachu 2018/08/10 20:16

    헐 내용이 연의 것이랑 의외로 별 차이가 없네요?
    워낙 연의자체가 제갈량 사후 분량이 적어 팩트밖에 못적어서 그런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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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카시아향 2018/08/10 20:24

    Pikachu//사실 나관중도 주요인물 다 죽은 이후인 후반부는 그닥 신경을 안썻던지 디테일한 부분 제외하면 큰 줄기는 정사와 다를바 없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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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콜중독자 2018/08/10 22:15

    저기서 종회의 주력군이 무너졌으면 삼국 체제가 최소 50년 정도는 더 갈수도 있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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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바닥하양 2018/08/10 22:51

    정성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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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cCutchen 2018/08/10 22:52

    정성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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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d.Tigers 2018/08/10 22:58

    마막이 항복만 안 했어도 등애는 중국 역사상 손꼽히는 개트롤러로 남았을듯ㅋ
    천운을 거기다 다 써서 그런지 끝이 안 좋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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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우가멜라 2018/08/10 23:08

    좋은 글 추천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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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잎새바람 2018/08/11 00:33

    진짜 불쌍해, 강유가 한 번만이라도 제대로 이겨봤음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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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망의끝 2018/08/11 00:41

    좋은 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 한 사람을 구하거나 한 나라를 구하기는 어려워도 망가트리는 것은 참 쉽습니다. 마막이라는 듣보 장수 하나로 인해 모든 계획이 무너지고 결국 패망까지 이르렀네요. 참 역사는 알면 알수록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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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델라이데 2018/08/11 01:07

    강유가 정말 대단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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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라악개 2018/08/11 01:19

    사천지방은 송나라때 몽골군이나 심지어 현대 20세기에 국민당군도 고전한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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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란마귀 2018/08/11 02:54

    글 잘 읽었습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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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카시아향 2018/08/11 03:33

    아델라이데//강유에 대해 약간 저평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관도대전 이후 조조가 천하의 주도권을 잡은 시점부터 위나라에 심대한 군사적 타격을 준 사람은 몇명 안됩니다.
    적벽에서의 주유/노숙과 유비/제갈량, 서량의 마초, 석정전투의 육손, 적도전투의 강유, 동흥제 전투의 제갈각 정도?
    사실 제갈량 부터 강유에 이르기까지 북벌에서 단일 전투 기준으로 가장 큰 공적을 세운건 강유입니다. 적도전투에서 거의 옹주 지역 병력을 싸그리 날려버렸죠.
    물론 촉나라 북벌 역사상 가장 큰 패배를 당한 사람도 강유라는게 함정이지만 이건 같이 협공하기로한 병력이 약속을 못지키는 바람에 발린거라 어느정도 쉴드는 가능하구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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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llllllen 2018/08/11 08:01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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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어빵 2018/08/11 08:31

    재밌네요.
    마막이 힝복 안 했으면, 등애는 위연의 장안별동대 현실판이 됐을 가능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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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루. 2018/08/11 08:52

    하....추천합니다...유선 황호 마막 개객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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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또된남자 2018/08/11 09:18

    잘 읽었습니다. 쉽게 읽히도록 글 잘 쓰시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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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쿠마다 2018/08/11 09:30

    촉빠가 이걸 자세히 알면 유선은 진짜 싫어 할 수 밖에 욕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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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그네^^ 2018/08/11 10:09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추천 꾹~~~
    다음에도 또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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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대로공갈포 2018/08/11 10:57

    추천입니다. 낙곡대전의 왕평/비의 역시 추가했으면 하네요. 위나라 10만 중에 거의 6만이 박살났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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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사붐 2018/08/11 11:06

    10년뒤 독발수기능이랑 촉이랑 연합해서 위나라 쳤다면 진심 몰랐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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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미넴 2018/08/11 11:12

    [리플수정]글쓴이님 이글 다른 커뮤에 퍼가도 되나요?
    출처랑 닉네임 꼭 적을께요
    글이 너무 좋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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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줍은 2018/08/11 12:20

    결국은 유선.........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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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어스화이팅 2018/08/11 13:10

    전 오히려 이 글 보면서 제갈량의 위엄이 느껴지네요.
    저런 멍청한 군주가 황제자리에 있어도, 나라가 굴러가고,
    엄청나게 생산력의 차이가 나는 대국(위) 상대로 버틸 수 있는 기반(인적/물적)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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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카시아향 2018/08/11 13:15

    제대로공갈포//낙곡전투의 전과에 대해서는 사서마다 수치가 다르다고 하더군요. 어디서는 관서(장안서쪽)지역이 텅텅 빌 정도였다고하고 어디서는 큰 피해는 아니었다고하고...그래서 일단 제외했습니다.
    확실한건 낙곡전투에서 위군이 적지않은 피해를 입었고 그로인해 위나라는 20년간 촉나라 상대로 방어로 일관할수밖에 없었다는것.
    베어스화이팅//당연합니다. 거의 미니멈 3배 차이나는 국가를 상대로 50여년간 괴롭히고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수 있었고 삼국중 가장 오밀조밀한 행정과 법체계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제갈량의 위엄이죠.
    로미넴//저도 이런저런 자료들 취합해서 만든거라서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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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울굿맨 2018/08/11 13:26

    마막이 조금만 버텨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명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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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N 2018/08/11 13:37

    [리플수정]이것도 결국은 if죠 괜히 제갈량이나 비의등등 여태까지 촉지휘관이 한중외각수비를 한게 아니에요 계획이 성공했을시에는 큰성과를 거둘 수있지만 계획이 실패해서 한중을 잃게되면 촉은 바로 멸망인데요; 위는 그나마 대패를 해도 버틸수있는 여력이있지만 촉은 대패하면 바로 나라멸망이죠 너무 위험이 따르는 전략이여서 마냥 강유의 전략이 좋은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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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어갈 2018/08/11 13:39

    좋은글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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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N 2018/08/11 13:46

    [리플수정]그리고 마지막 멸망부분도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진
    않네요 초주전을 보시면
    "유선은 신하들을 모아 상의했지만 누구도 좋은 계책을 내지 못했다. 어떤 사람은 촉은 본래 오와 동맹국이므로 오나라로 달아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어떤 사람은 남중의 일곱 군이 험준하고 두절되어 있어 스스로 방어하기 쉬우므로 남쪽으로 도망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단지 초주만이 이렇게 주장했다. 라면서 항복을 주장하죠 여기서보면 촉대신들 대다수가 항복을주장하진않지만 항복하면 절대안된다 라고 주장하지도않죠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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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N 2018/08/11 13:55

    [리플수정]단순히 초주만 항복을 주장하지않았다 라고 설명하는것보다는 촉의 대신은 어캐해야할지 갈팡지팡했고
    그와중에 초주의 설득이 먹혔다라고 설명하는게 좀더 정확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촉의항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초주전에도 초주는 만족은 예로부터 세금을 안냈는데 군사를통해 점령하고 세금을 내게 했으니 이로인해 원망하고있다고 전하고있죠 실제로 제갈량이후에도 촉은 마량같은 위인들을 보내 만족통치에 신경을 썼는데 촉이 강할때도 마냥 촉의통치에 순응하는민족이 아니였는데 촉이 약해진 이상황에 반란을 일으킬 민족이 아니라는것은 말이안되죠 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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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N 2018/08/11 14:01

    남방에 머물르게되면 군수물자확보가 절실한데 따라서 경비가많이들게되고 그 경비는 만족에게 걷을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만족은 반란을 일으키기쉽고 초주는 이를 지적하고있죠 그리고 설사 남쪽에 머물르게되도 남방으로 가는 길이 뚫린만큼 위 지원군이 올가능성이 높고 위의세력이강해 남쪽에서 항전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촉때도 막기 힘들었는데요 그나마 한중과 촉의 험난한 지형땜에 막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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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N 2018/08/11 14:09

    따라서 초주의 생각이 잘못된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합리적인 생각에 가깝죠 따라서 항복 선택을 마냥 깔 수 없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생각을 정리하자면 물론 강유의 전략은 적을 섬멸시킬수있다는 점에서 마냥 나쁜 전략은 아니고 대비를 못한 유선과 황호의 책임이 크지만 모든 책임을 유선과 황호의 책임으로 넘기는것같네요 이와중에 잘못된 사실 전달도 있었고여 조금 더 중립적인 입장에서 글을 썻으면 좋을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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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준영 2018/08/11 14:35

    와우N// 한중을 잃게되면 촉은 바로 멸망이어서 종회는 검각도 못 뚫고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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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준영 2018/08/11 14:37

    와우N// 남만이고 나발이고 이미 촉 최정예군을 이끄는 강유가 검각 버리고 달려오고 있었고, 종회는 몰라도 정상이 아닌 등애는 강유군이 쌈싸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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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준영 2018/08/11 14:39

    [리플수정]거기에 오도 군사를 내서 도우러 오고 있었고, 음평으로 돌아와서는 제대로 털린건 면죽 한 번이라 촉의 군사적 타격이 크지 않아서 장기전으로 가면 종회랑도 붙을만하다고 생각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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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ghyama 2018/08/11 14:40

    당시 산타고 넘어온 등애군을 아무리 잘봐줘도 2만이 안될텐데 태반이 지치고 부상당한 병사들이죠. 유선이 그냥 문만 걸어잠그고 있고 강유군이 내려왔다는 소문만 냈어도 내부반란으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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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준영 2018/08/11 14:40

    [리플수정]성도가 아무리 군사적으로 방비가 안 되어 있는 도시라 할지라도 정상이 아닌 등애군을 상대로 강유가 올 때까지 며칠 버는것조차 못했을지 의아하고,
    오로가냐 남만으로가냐 이런 관점이 아니라 피난을 가더라도 강유가 올 때까지 버틴다는 생각을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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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s 2018/08/11 14:42

    촉의 멸망은 유선과 황호의 막장 콜라보라 어떻게 쉴드 칠수가 없는 사안이죠. 그리고 본문에 언급된 염우의 군대는 그냥 증발합니다. 출병했다는 기록은 있는데 그 이후에 어디서 어떻게 되었는지도 기록이 없고 심지어 염우도 기록에서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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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ghyama 2018/08/11 14:46

    고구려 멸망을 봐도 연남생이 요동 연정토가 대방지역을 고스란히 들어바치고 신성이 평양성문을 열어주며 순식간에 끝나버리죠. 마찬가지로 여기도 조금만 버텼으면 측천무후의 트롤짓에 토번의 난때문에 멸망은 고사하고 당나라를 위협할 수도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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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RB24 2018/08/11 15:00

    촉나라 애들 강유빼고 전반적으로 다 트롤러인데 기존 전략인 한중 전방에 지키는게 나았겠네요.
    지피지기가 중요한데 저런식으로 리스크 있는 방어전략을 짜기에는 후방 군사기강 사기등이 도저히 전투를 수행할 상황이 아닌걸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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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딱안치홍 2018/08/11 15:05

    이런글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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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이토맥스 2018/08/11 15:25

    삼국지 관련 글에 처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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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승타타 2018/08/11 15:25

    전략이 아무리 좋아도 그것을 실행하는것은 사람이죠. 촉은 이미 내부에 저런인간들이 요충지를 담당할정도였기때문에 무너진거져. 성도내부에서도 결사항쟁하자는 애들하나없을정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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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탄환 2018/08/11 15:51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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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와하르 2018/08/11 15:54

    연의만 보면 제갈첨의 선택이 "무조건 지키기만 해서는 상책이 아니다." 한마디로 끝나지만 실제로 촉한 말기의 사회분위기 생각하면 왜 제갈첨이 그런 선택을 해야만 했을지, 제갈첨같은 강경파조차 '나서서 싸워서 단시간에 등애를 격파하지 않으면 여론에서 밀릴' 상황이었다는 예측은 가능합니다.
    제갈량은커녕 장완 비의의 시절에조차 요직을 차지하지 못했던 극정, 초주 같은 이들이 조정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 (그나마 얘들이 황호같은 애들보다는 낫기까지 하다는) 당시 촉한 조정의 현실이었죠.괜히 장서 마막같은 이들이 중용된 것이 아니며 제갈첨이 강유의 구원을 기다리지 않고 등애와 단독결전을 시도한 게 아니었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이미 당시 촉한은 인재도 여론도 전의도 이미 한계상황까지 달한 게 맞고, 그게 유선의 물에 물탄듯한 정치와 연결되며 문제가 극대화 된 것도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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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sky 2018/08/11 16:24

    마막 그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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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시누 2018/08/11 16:39

    솔직히 촉나라에 비해 오나라는 한게 너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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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님 2018/08/11 17:26

    잘정리되고 흥미로운 글입니다. 추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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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od 2018/08/11 18:27

    사람이 먼저.. 아니구나. 사람이 문제다. 여기선 사람이 문제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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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오듀란트 2018/08/11 18:38

    저기를 탈생각을 했다는거 자체가 위나라가 위기였다는 거죠 바둑에서도 묘수가 나올때는 불리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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