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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F마운트에 대한 고집

니콘, 니콘 F마운트
오늘은 최근에 일본 니콘에서 올라온 동영상을 보고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많은 카메라 제조회사들이 시대에 맞춰, 기술에 맞춰 카메라 마운트들을 변경해 왔다. 그에 따라 소비자는 마운트변경에 따른 출혈을 다소 감수해야 했지만, 최신 기술의 적용에 따라 어쩔 수 없다는 카메라 제조사측의 의견과, 사용자들은 더 진보된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해관계 때문에 아주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물론 마운트를 바꿀때마다 소비자들에게 한소리씩 듣긴 하지만 새 마운트가 보여주는 능력은 그러한 불만을 잠재워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마운트만을 사용하는 회사가 있다.
바로 니콘(Nikon)이다.
d750.jpg
니콘이 하나의 마운트를 고집하게 된데에는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필름카메라 시절에 워낙 많이 팔려나간 니코르 렌즈 때문에 마운트를 변경한다면, 수많은 유저들의 불만과 그렇게 많이 팔려나간 렌즈를 사용할 수 없기때문에 유저들이 대거 이탈할 염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기술적인 문제가 대두되었기에 바꿀 필요성이 더욱 커졌지만, 니콘은 뚝심있게 F마운트롤 고집했다. 그런데 그게 다일까?? 물론 처음에는 유저이탈도 막고 호환성을 높이자는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보이는 구형 마운트의 한계와 그로인해 천문학적으로 치솟는 렌즈 개발 비용등이 뒤따른다면 회사측에서도 마운트 변경에 따라 심하게 고민했을 것이다. 하지만 니콘은 F마운트를 고집했다.
니코르.jpg
왜그랬을까???
최근에 올라온 일본 니콘의 동영상을 보고 잠시나마 니콘의 장인정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충만한 덕력 덕분에 자막없이도 다 알아 먹을 수 있었다. ㅋㅋㅋ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XYLrsFZx1Lo&t=4s>
아버지가 쓰던 렌즈를 아들에게 그리고 손자에게... 카메라가 단지 기계적인 소모품이나 가전제품이 아니라 대물림이 가능한 감성적인 작품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
사실 난 니콘이 너무 쓸데없이 한 마운트를 고집한다고 생각했었다. 너무 작은 마운트 지름과 매우 긴 플레지백 때문에 기술적으로 구현이 불가능한 렌즈들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대표적으로 조리개값이 아주 낮은 렌즈, 팬케잌 렌즈) 그런데 내 생각은 철저히 효율을 추구하는 엔지니어적인 마인드이다. 니콘의 경영진들은 엔지니어들이지만, 조금은 감성적으로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을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 니콘이 마운트를 변경하지 않은것은 타이밍을 놓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필름에서 디지털로 넘어갈 때 했어야 했다) 장인정신의 발휘 또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추가로 왜 이러한 동영상이 최근 올라왔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단순한 자랑을 위해서??
아마도 곧 출시된다고 하는 니콘의 미러리스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니콘의 F 마운트는 1959년 SLR 카메라를 위해 설계되었고, 지금까지 사용되어 왔다. DSLR 시대에도 극한의 엔지니어링으로 F마운트를 사용했지만, 시대 변화가 미러리스 옮겨가고 있다. 더 이상 F마운트를 고집할 필요도, 고집 할수도 없는 것이다. 물론 미러리스가 되면 플레지백이 짧아지기 때문에 적절한 어댑터가 나온다면 F마운트 렌즈들을 사용하는것이 어렵지 않은것도 있다.(이미 다른 제조사에서는 어댑터를 이용해서 니코르 렌즈를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동영상이 던지는 메세지는 확실하다.
'걱정마라. 우리는 F마운트를 버리지 않는다.'
F마운트는 과거 100년 가까이를 책임져 왔다. 니콘은 앞으로 100년을 책임질 마운트를 선보일 것이다.
수십년 후 내가 쓰던 렌즈를 내 손주 또는 그 이상 사용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카메라 시장이 옛날 같지 않기 때문에, 난 니콘의 방향성이 마음에 든다. 극한의 퍼포먼스와 가벼워지는 카메라들도 좋지만, 어쩐지 앞으로 카메라는 감성의 영역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댓글
  • 아오랑 2018/07/07 12:41

    저도 이영상보고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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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800]萬人萬色 2018/07/07 12:47

    대학교때.. 지금부터 20년 전이죠. 알바해서 어렵게 구했던 FM2와 50mm 렌즈가 있는데 D800에 물려 쓸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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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랑드홍 2018/07/07 14:04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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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우주 2018/07/07 14:19

    흥해라, 니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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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onecold613 2018/07/07 14:26

    신형미러리스 마운트 내경 55mm 기대해봅니다.
    기존 F마운트 내경이 좁아서 대구경렌즈 설계에
    마이너스 요인 이었는데
    그리고 F마운트 렌즈와 호완이 완벽한 어덥터도 내줘야줘
    70년간 포기하지 않은 마운트이니 더더욱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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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u.it 2018/07/07 15:16

    좋습니다. 이런 정신.
    니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넣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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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똥내 2018/07/07 17:32

    그렇다면 니콘 1 미러리스에 구형 필름 SLR 렌즈 그냥 껴도 되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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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7]사막의폭풍 2018/07/07 17:34

    선친의 Nikon F와 F3에 쓰던 렌즈를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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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줄기빛2 2018/07/07 17:35

    니콘의 충실한 성능으로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있기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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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unapapa 2018/07/07 17:47

    그래서 나도 아직 니콘입니다. 아버지가 쓰시던 FM2 단렌즈와 표준렌즈를 지금 쓰고 있는 D700에 물려서 찍어도 보고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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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f]KT88 2018/07/07 17:57

    아.......
    영상 보다 아버지 생각에 그만 울어버렸습니다. 돌아가신지 벌써 17년이 지났네요.
    어릴적 국딩 2학년때 아버지가 당신의 니콘(FT2)카메라 제손에 들여주시고 카메라 사용법 알려주셨던 추억과
    고딩때 소개팅서 알게된 여친(경북예고 음악과)의 대구시민회관에서 갖은 (학교축제)연주회에 당신이 아끼시던
    MF 200 렌즈 들고 나갔다가 낙하 사고로 렌즈 깨먹고 뒤지게 혼난 사건 등등.
    아버님께서 남겨 주신 렌즈를 아직도 제가 사용을 하고 있네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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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즈'라는 물건을 떠나 뭔가 하나의 큰 의미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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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의♡미+ 2018/07/07 17:58

    난 알고 있었는뎅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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