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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감수

어제 하루는 제 평생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을 날이었습니다.
사단의 발단은 아래 사진에서 중간에 있는 알록달록한 약 한봉지로 시작되었네요.
지난 금요일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는데 왼쪽눈의 눈꺼풀이 부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을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더 붓기만 하길래 어제 아침 먹고는 안과를 갔었네요.
글쎄나 어릴 적에도, 학창 시절에도, 한번도 나지 않았던 다래끼가 한 달 사이에 두 번이나 발생했네요.
주사 한 방 맞고 1층 약국에서 약을 짓고는 네거리 건너에 있는 공원에서 신나게 사진 좀 찍다 돌아 왔죠.
그리고는 좀 있다 점심 맛나게 먹고 사건의 발단이 되는 약을 먹습니다.
약을 먹은지 20분 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손바닥이 따끔하더니 막 가렵기 시작하며 붓더니 발등이며 발다닥까지 가려워 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니 머리쪽으로 피가 쏠리며 목이 타며 기도가 막히는 듯 하더니 입술은 새파랗게 질려 옵니다.
순간 이게 뭔 일인가 싶으면서도 이러다 큰 일 치르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쩔줄 모르겠더군요.
간단히 옷 챙겨 입고는 근처 병원 중 문 열려 있는 곳을 찾아 다닙니다.
토요일 3시가 넘은 때였기에 우려가 되었지만 다행히 진료 중인 내과가 있어서 접수하고는 진료를 받았습니다.
또 주사 맞고 1층 약국에서 약을 타서 집에 왔는데, 내과나 약국에서는 안과 처방약 얘기를 듣고는 전부 안과 탓만 하며
교묘하게 후에 벌어 질 수 있는 어떠한 소동에 엮이지 않은 말만 하네요. ㅎㅎㅎ
집에 와서 약을 먹고 침대에서 쉬고 있는데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나면서 온 몸이 가려워 그냥 하염없이 벅벅 끓고만 있었어요.
한 두어 시간 지나며 그제서여 위에서 언급된 증상들이 잦아 들며 살만해 지던데 그 때부터는 졸음만 쏟아 지기에 그냥 잠만 잤네요.
어제 하루가 어떻게 지나 갔는지 모르겠어요. 그 가운데 아차 하다가는 이걸로 끝이겠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라고 하지만, 정말 어처구니 없는 하루였네요.
지난번 약과 처방이 달라졌는데도, 부작용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지 말입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장황하게 두서 없이 기술했지만 그 순간은 정말 돌아가시는 줄 알았네요.
안과약을 먹지 못 한 덕분에 아직도 눈은 퉁퉁 부어 있어요.

댓글
  • 독불장군™ 2018/04/15 21:57

    제가 피린성과 히스타민류 알레르기가 있어서 귀공웨인님과 같은 경우를 수십번을 겪었네요
    초기에 잘모를때 엄한 병원에서 진통제 한방 잘못맞고 그날저녁에 응급실에서 사경을 해맬만큼 죽다가 살아 돌아온일이 있습니다
    그뒤로는 진통제나 진통주사나 해열제류를 안먹고 살고있는데
    진짜로 조심해야될 경우라서 주의하며 살고 있어요
    큰병원가니 두드러기 진짜 조심하라고 하더라구요
    기도가 막혀서 죽거나 쇼크사로 죽는경우가 의외로 많다구요 ㅠㅠ
    귀공웨인님도 조심하세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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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불장군™ 2018/04/15 21:58

    참고로 저도 온몸에 두드러기 난뒤에 약먹거나 진정제맞고나면
    3일동안은 준 마취상태로 살아요.. 다음날은 하루종일 자다가 둘째날부터는 몸만 움직일뿐
    거의 헤롱대면서 회복기를 보내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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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공웨인 2018/04/15 23:03

    지금까지 알러지나 약 부작용이 없었던지라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게다가 얼마전 다래끼 약을 먹었을 때도 아무 이상이 없었기에 이런 일이 벌어지라고는 상상을 못 했네요.
    지금은 상당히 좋아졌는데 몸은 계속 자연스럽지가 않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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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르피코 2018/04/15 22:06

    건강이 최고인데.. 휴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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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공웨인 2018/04/15 23:04

    지금은 양호한데 가끔씩 얼굴이 달아 오르네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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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레느남편 2018/04/15 22:35

    ㅎㄷㄷㄷ;; 그래도 큰 일 없으셔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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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공웨인 2018/04/15 23:05

    순간 온갖 생각이 다 들더군요.
    다행히 큰 탈 없이 지나가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 뿐이네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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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rt_Man 2018/04/15 22:46

    제가 몇년전에 대구 동산병원 응급실에서 기절한적이 있습니다
    갑각류 알레르기 때문에 쇼크가 와서 암튼 그때 죽다가 살아났었네요 ㄷㄷㄷㄷ
    남의 일 같지 않아 더더욱 놀랍습니다
    쾌차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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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공웨인 2018/04/15 23:07

    흔한 경험은 아닐텐데 많은 분들이 겼으셨나 봅니다.
    정말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 밖에는 안 드네요.
    빨리 낫도록 노력(?)해 볼게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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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압파파 2018/04/15 23:05

    그래도 회복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도 제어머니가 약쇼크가 와서 정말 돌아가실뻔한 일을 겪어봤는데..생각만하더라도 끔찍하더라구요~!!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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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공웨인 2018/04/15 23:09

    몸은 마음대로 되지 않고 정말 아찔하더군요.
    그래도 빨리 움직여 병원에 가서 다행이었어요.
    걱정해 주셔서 빨리 나을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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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약충 2018/04/15 23:05

    아나필락시스 쇼크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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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공웨인 2018/04/15 23:10

    정말 조심해야 겠더군요.
    건강을 챙기는 것이 젤루 중요하다는 사실을 한 번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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