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을 보는 노무현

아직도 의문입니다
안희정사건은..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왜냐하면 그 사건들이 일어난 시기가
하나는 2017년 대선 이후부터 지난달까지
또 한 사건은 지난 대선기간이라 유추하고 있습니다만
한 인간으로서도
한 정치인으로도
거의 완벽한 성공을 이른 그 시점인
그 지점에서 시작되었을까요.
어린 시절의 혹은 이전의 범죄도 아닌
자신에 대한 자제와
철저한 통제력까지 갖추어졌을 그 지점에서
세상에 두려울 것,
무서울 것 없는 시기여서 그랬을까요
그것도 이해되지 않습니다.
고독해서 그런 것일까요
그것도 공감되지 않습니다.
소시민입니다만
나는 안희정을 10년정도 지켜봤습니다.
그를 지지했고 그를 신뢰했고
그리하여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 우뚝서길 희망했습니다.
10여년 전부터 친구/지인들에게 안희정을 잘 지켜보라고 지나가는말로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정치인인 그가 남긴 실적으로는
개인적으로 분권 철학을 이룬 도정이라 봅니다.다른 부분은 호불호 혹은 논란이 있을 수 있으니 생략합니다.
그런 그를 나는
지난 대선기간중에 마음에서 지우게 됩니다.
실제로 놀랍게도 그에 대한 관심은 제게서 사라집니다.
'대연정' 그리고 '선의'에 대한 주장이 그 이유였습니다.
제게는 충격적인 안희정의 주장이었고, 철학이었습니다. 그리고 뒤이은 뉴스룸에서 손석희와의 인터뷰를 보고 마음에서 완전히 정리하게 됩니다.
사변적이고 거만한, 그리고 공허한 안희정을
저는 그렇게 지워버립니다.
이 번 안희정사건은
그런 이후에 사건이기에
개인적으로 감정의 변화가 없습니다.
관심, 호의라는게 이렇게 무서운가 봅니다.
신뢰의 정치인
의리의 정치인
인권의 파수꾼
노무현의 적자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은 이유
분노하는 이유에는 합당한 근거가 차고도 넘칩니다.
짧게말해 배신입니다.
국민을 향한
시민을 향한
지지자들을 향한
그 배신
오늘 기자회견을 한다는데
인간안희정, 정치인안희정에 대한
마무리라도 잘 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소소한 소사로
2004년 어느 날
휴가를 맞은 저녁식사자리에
노무현과 강금원, 그리고 안희정, 여택수가 동석합니다.
화기애애하던 이 자리에서
노무현은 갑자기 안희정에게 이렇게 말을 건넵니다.
"자네는 정치를 하지말고.
농사를 짓는 게 어떤가?"
강금원과 여택수 그리고 안희정은 모두 당황했다. 그 자리는 그렇게 끝났지만 다음 날, 노무현은 안희정에게 또 농사를 권했다.
그리고 이 권유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노무현은 유시민에게는 이렇게 권한다.
"자네는 정치하지 말고, 강의하고 책을 쓰게!"
그의 평생동지 문재인에게는 이렇게 권한다.
"자네, 정치를 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