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서문 포인트 지난 2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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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클릭해서 보심 더 좋습니다.
며칠 전 대기상태가 오랜만에 그럭저럭 좋아서 포럼에 남한산성 서문 포인트 야경 사진이 꽤 올라오네요:) 야경을 많이 담다보면 날씨와 대기질의 중요성을 참 뼈저리게 느낍니다.
올라오는 남한산성 야경 사진들이 반가워서 저도 지난 2년 동안 담았던 사진들을 10장 정도 추려 한번 올려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야경 포인트 중 한 곳이라 일년에 많으면 열차례 가량 방문하는데 그 중 두세번 정도 연중 최고의 날이 걸리곤 합니다. 작년엔 좋은 날이 거의 없었지만 재작년엔 무려 3일 연속 달리기도 했었고 그 중 하루가 지난 5년 수십 차례 방문 중 가장 맘에 들었던 날이었습니다.
이곳에선 석양 찍기 좋은 날씨가 있으면 반면 석양보다 야경 찍기 좋은 날씨가 있고 오전부터 내내 좋았다가 일몰 무렵 나빠지기도 하고 구름이 너무 많아서 흐렸다가 걷히고 좋은 그림을 보여주는 등 날씨가 변화무쌍하여 정말 맘에 드는 사진 담기가 그만큼 어려운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러차례 방문하여 도전해야 하고 때론 사진 한 장 안 찍고 발걸음을 돌리게 되기도 하지만 어쩌면 일명 졸업이라고 하는 최고의 순간이 매년 새롭게 계속되기에 끝없이 방문해야하는 그런 곳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작년엔 별로 마음에 차는 날이 없어서 서너차례 찾고 말았는데 올해는 어쩌면 그보다 더 안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야경 촬영을 하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회의감과 함께 좀 더 제 개인의 발전을 위해 좋은 날씨만 되면 앞뒤 일 다 제쳐두고 포인트로 향하는걸 관둬야겠단 생각이 들어 야경 촬영 때만 사용하는 아끼는 렌즈를 정리해버렸거든요.oTZL
언제나 느끼지만 야경 촬영의 포인트 선점은 무엇보다 상당히 피곤합니다. 왠만큼 일찍 오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뿐더러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모여들면 자리 싸움에 고성이 오가고 듣기 싫은 소리를 듣고, 꼴같지도 않은 모습도 봐야하고 지인들 자리 맡아준다고 옷가지, 가방 등을 올려놓고 뒤늦게 와서 미리 지인이 자리 맡아놨다고 미안한 기색 하나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끼어드는 사람들까지 접하면 저처럼 혼자 다니는 사람들은 허탈하고 짜증나기도 하죠. 무엇보다 사진을 찍지 않는 사람들이 볼때 포인트에서 삼각대 알박기하고 있는 모습은 촬영하는 내내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하고 그렇습니다. 특히 이곳 남한산성 서문 포인트에서는요.
아주 가끔 건물 옥상 포인트 촬영 허가 받으려고 경비나 관리실 직원에게 굽신거려야 할 때 혹은 이상한 사람 취급 받으며 거절 당할 때도 이렇게까지 찍어야되나 자괴감이 느껴지고요. (많은 야경 진사들이 옥상이 개방되어 있다고 몰래 침투하여 당당하게 사진을 담곤 하는데 허가 받지 않은 옥상 출입은 엄연히 무단 불법 침입이란 사실을 인지하고 그또한 사진상의 모습이란걸 자각해야합니다.)
암튼 올해엔 저 대신 다른 많은 분들이 남한산성에서 바라보는 더 멋진 서울 야경을 담으시길 기원하며 포럼에 야경사진이 더 많이 흥하길 바래봅니다:) 저는 일상 스냅 사진과 가족과 가까운 친구 사진 촬영에 더 몰두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