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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전에 잃어버린 고양이가 방금 제발로 찾아와 주었습니다...

 
저는 고양이 두분의 집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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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고등어가 최고양 (4).. 오른쪽 뚠뚠이가 김야옹(6~7 추정) 입니다..
최고양이는 똑똑하고 성깔있고 말썽담당 활동담당 병원비담당 꾹꾹이담당....부르면 기분내킬때만 오시고...
 
김야옹이는 멍청하고 뚠뚠하고 밥먹고 하루종일 제자리에 앉아있고 집사 손에 그루밍해주기 담당이시고.....
목소리가 하이톤이고.. 집사가 부르면 무조건 일단 오셔서 '오~잉??' 하는 빙구같은 대답을 하는 담당입니다..
 
ㅎㅎㅎㅎㅎ 그냥~ 하고 콧잔등을 쓸어주면..
입을 반쯤 벌리고 헤에헤에...하는 개같은 소릴 내며 나지막히 그릉대는 개인기를 지니셨죠..
 
 
 
 
 
.....
 
 
 
 
4시간후면 정확히 일주일째가 되네요....
 
 
19일 02:00...쯤..
수요일까지 반드시 마무리해야 하는 보고건에 대해서 밤늦게까지 정리를 하다가..
문득 방 몰골을 보고..... 청소를 하던 무렵 이었습니다.
 
 
 
 
늘 하던대로 대충 구색만 맞춰 청소를 대충 끝내고..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 길...
 
 
20리터들이 봉투를 언제나의 그곳에 내려놓는 그 순간,
뒤에서 들려오는 '야옹??'소리에
 
저는 거의 까무라치고 말았습니다...
 
....
 
 
 
무슨일인지 덜 닫긴 문틈으로
저를 따라..
 
김야옹이가 따라 나와 있었던 것이지요....
 
생리현상 외에는 일절 움직이지 않는분이 도대체 어떤일로.....??
 
 
 
 
너무 놀란 나머지...
'으악!!'하고..
내질러버린..
 
제 비명에..
 
놀란...
 
김야옹...
 
 
쏜쌀같이 큰길쪽으로 내달립니다....
 
 
 
 
아...안돼...!!
 
 
....
 
다급히 따라가 보지만..
평소엔 제자리에서 하루종일 움직이지도 않는 ..
뚠뚠이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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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달릴수도 있었구나......... 경이로울 정도로
 
잽싸게..
코너를 한번 돌아..
주차된 차 밑에 들어가 숨어 버리더군요...
 
 
 
 
맨손으로 뭘 더 어찌 해볼수도 없는 팬티바람의 당황한 저는..
미친듯이 집에 돌아와......
 
맨몸위에 패딩하나 걸치고, 손에 잡히는대로 아무간식이나 한움큼 쥐어들고
세탁하려고 쳐박아놓은 추리닝 바지에 몸을 구겨넣어가며
핸드폰을 입에 물고...
 
 
다시 아까의 자동차 밑으로 돌아와...
 
야옹아...........
 
불러보았지만..
 
......
 
....
이미..그곳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
 
그렇게...
 
 
지난 일주일 내내..
내가 일을 하는건지 고양이 생각을 하는건지...
 
자다가도 몇번씩 김야옹 울음소리에 깨어
동네를 해메다 오고...
 
한강까지 직선거리 200미터도 안되는터라
한강공원까지 뒤져봤지만...
 
도무지.. 어디있는지 찾을 수 없고...
 
애타는 시간만..... 흐르다가..
 
 
 
 
........
 
 
오늘 새벽..
까무룩히 잠들어 있는데..
평소(환청..?)와는 달리...
창밖으로 ..
 
너무나도 선명하게
 
'오잉~~'
김야옹 특유의 바보같은 울음소리가
너무도 또렷하게
들리더군요..
 
 
집밖으로 나가본적도 없는 뚱땡이 바보 빙구가
용케도 집을 찾아왔구나!
 
 
너무 반가워서!
 
야옹아!!!!
 
 
소리쳐 부르니
 
방충망에 머리를 들이밀더니!!
방충망을 밀어서 뜯어버리고 들어오더라구요.!!
 
와!!!
 
 
그 소란에
제 옆구리에서 잠자던 최고양이가
화들짝 깨더니만
 
반가워서는..
 
 
늘 그랬던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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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야옹을 못살게 굴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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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빨로
이기려면 이길수 있으면서..
 
맨날 져주는....
착한건지 멍청한건지 귀찮은건지..분간이 안되는
빙구가...
계속 쥐어뜯기고 있구요..ㅎㅎㅎㅎ
 
 
..
 
 
언제나의 그 정겨운 모습을
저는 흐뭇하게 내려다 보고 있었지요..
 
 
 
그냥 그렇게..
계속 보고만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한번 안아주겠답시고..
 
 
 
 
"야옹아! 일루왕..."
 
 
 
"오잉~"
 
 
~~~~~~
침대위로 뛰어올라..
언제나의 자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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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옆에 기대어 누워..
지긋이 눈을 감는데..
 
 
너무 따듯하고...
폭신하고...
뚠뚠하고..
안심이 ...되고..
 
고맙고...
미안해서....
 
 
몸을 돌려..
야옹이를..
지그시..
감싸 ..
 
안아주려는...데..
 
 
 
........
잠에서 깼습니다......
 
.....
.....
.......
.....
......
 
 
 
.......
딱 김야옹이가 안겼을법한 자세로
잠에서 깬 저는..
 
믿을 수 없는 온기가
가슴에 사무쳐
 
울었고..
 
 
지금도 울고 있습니다...
 
 
 
 
 
 
댓글
  • 김야옹야옹 2016/12/25 23:18

    송파구 풍납동 인근에서 김야옹을 보신분은 제발 연락 부탁드립니다..
    010 7257 9567.....

    (tc18Ci)

  • 디딥꽁꽁 2016/12/25 23:26

    아...마음이....ㅠㅜ 김야옹이야 어디있니...  이렇게 널 기다리는 따뜻한 집이 있는데..  추운 날씨에 그만 고생하고 돌아오자! 맛난음식 따뜻한 잠자리, 사랑이 가득한 집으로...  누나도 기도할게!!  꼭 돌아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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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봉이쥬봉이 2016/12/25 23:45

    아..아직 못찾으신 거예요? ㅜㅜ
    저 예전에 냥이 잃어버렸다가 찾은 적 있는데요,,
    새벽에 없어진 곳에가서 부르니 나오더라구요ㅜㅜ
    냥이는 멀리 안간대요. 분명 근처에 있을 거예요.
    꼭 찾으실거예요~힘내세요.
    야옹아 얼른 집으로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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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난천사 2016/12/25 23:52

    어.......????........저기요.......
    김야옹.. 집에 들어온거   아니에요..????
    제목이  왜.......제목을  왜......ㅠㅠ
    너무 이쁜 아가....  많이 무섭고  추울텐데
    빨리 집으로  돌아와  제발.......ㅜㅜ
    집 못 찾겠으면 처음 그 자리 에서 기다려 주렴
    김야옹 이 빨리 찾으셨음  좋겠네요
    너무 속상하고 맘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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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겹살이8000냥 2016/12/26 00:20

    김야옹 빨리 돌아와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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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융 2016/12/26 00:21

    허.. 다행이다 하고잇었는데ㅜ
    멀리안갔을꺼에요 금방 돌아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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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망펭귄 2016/12/26 00:25

    꼭 찾으실수 있을꺼예요 ㅜㅜ 풍납동 말고 더 멀리도 보시고 전단지라두 꼭 붙여두세여 찾으실꺼예여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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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비꼬랑내♥ 2016/12/26 00:25

    날도 추운데 어디서 헤매는거야ㅜㅜ어서와라~김야옹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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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한아침 2016/12/26 00:27

    아... 아직 돌아오지 않은거였구나 ㅠㅜㅜㅜ
    집사 그만 애태우고 빨리 나타나라 야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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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가루소년 2016/12/26 00:28

    으아아아아아......ㅠㅠ 제가 휴가라도 써서 올라가서 찾아드리고 싶어요. ㅠㅠㅠㅠㅠㅠ
    언능와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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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빙 2016/12/26 00:28

    아 너무 안타깝네요 무사히 돌아온줄 알고 기뻤는데 바깥에 익숙한 외출냥이 아닌 이상 한번 나가면 겁을 먹고 더 숨는다고 합니다 꼭 찾으실거에요 고양이탐정한테도 연락하셔서 같이 찾아보세요 집근처에 애기가 쓰던 모래도 뿌려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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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뀼뀼뀼 2016/12/26 00:28

    꼭 다시 찾게되실거라 믿습니다.. 꼭 빨리 돌아와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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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마엘 2016/12/26 00:29

    닷새만에 고양이 찾은 집사입니다. 제가 찾은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집 근처에서 일차 발견 후 놀라 도주(2일차)
    2. 며칠 야간순찰. 동거묘의 울음소리를 녹음해서 틀고 다님.
    3. 집 근처(50미터 반경)에서 녹음된 소리에 반응하는 고양이 소리를 청취. 그러나 오지 않음. (3일차)
    4. 붙잡더라도 재도주 우려. 포획틀 임대하여 소리 났던곳에 설치. 그러나 잡히지 않음.
    5. 탐정 고용. 지정된 위치를 탐색하던 탐정 발견. 실력행사로 체포. 당시 겁먹은 둘째는 격렬한 도주와 저항을 반복. (5일차)
    수색은 저와 처가 수면시간 어긋나게 하여 거의 24시간 진행. 코숏의 경우 전단지는 큰 의미 없으나(길고양이와 구분불가) 필수시도사항.
    인근지역 캣맘과 접촉시 이점있음.
    이정도입니다. 꼭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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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심인 2016/12/26 00:30

    주변에 있을거에요 ㅜㅜㅜㅜ 새벽에 조용할때 나가서 불러보세요 ..빨리돌아가라 야옹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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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리사랑 2016/12/26 00:31

    아직 못 찾으신거네요??? ㅜ 중성화 하셨어요??? 발정기라서 그런가요??? 날도 추운데.....어서 찾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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