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서검사와 관련해서 좀 안타까운게

김재련 변호사가 박상기 법무부장관을 언급한 후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겁니다.
일부는 박상기를 물고늘어지고
일부는 변호사가 박상기를 언급한 의도를 의심하면서
변호사를 공격하죠.. 변호사의 이력이 언급되고
오해살 수 있는 발언에 대한 비난이 있더니
점점 서검사에게도 화살이 가는 느낌이네요.
사실 저도 김변호사가 법무부장관을 언급해서 놀랐지만
저는 박장관이나 정부를 공격한 게 아니라
법조계 전체의 조직문화를 비난한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적폐청산하려고 교수출신 장관이 노력해도
저 카르텔은 공고하구나라고 해석했습니다.
서검사와 변호인이 조직, 시스템, 문화개선을 언급하기도 해서
공수처같은 강력한 감시기관과 조직문화에 대한 변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종편에서 박상기를 언급하는 것 이상으로
불펜은 날카롭네요.
본질은 서검사가 수많은 선후배가 있는 장례식장에서
선배 검사에게 성추행 당한거고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침묵한거 입니다.
여기서 동기이자 친구인 변호사의 이력은 중요한게 아닙니다.
여자검사들은 성범죄사건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폭력 피해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끊임없이 정신적고통이 상기됐을 수 있습니다.
본인이 검사로서 남들의 피해사실을 듣고
범죄자를 기소하는데
정작 자신의 피해사실은 회복되지 않은데서 느끼는 고통이
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본질은 장례식장에서 성추행당한거고
조직문화가 너무 폐쇄적이라 지난 몇년간 해결되지 않았는데
안태근이 검찰에서 나가고, 장관까지 바뀐 지금에도
저 조직문화가 바뀌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부디 박상기, 김재련, 화해치유재단이라는 특정 단어에 꽃혀서
본질이 흐려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법대교수님께서 본인이 대학원 다닐 때 성추행 당한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 트라우마가 자녀 둘을 낳고서도 계속되시는지 언급하시더군요. 법조계가 작은 울타리라 계속 마주칠 것이고
아는 사람도 겹쳐서 이의제기 하기도 힘들었을텐데.
서검사가 본질에서 벗어난 이야기들로 또다른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법조인 부부는 시선때문에 이혼하고서도
같은집,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주변에게 이혼사실을 말하지도 않는다는 걸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폐쇄적이고 좁고 위계질서가 강한 조직입니다.
심지어 성폭O 당한 여자검사도 있다잖아요..
불펜에서 서검사의 사건은 이미 끝났다는 등의 부정적인 이야기와
변호사의 이야기들이 수십개씩 올라오는데 좀 불편하네요.
저는 뉴스룸 본방을 본 사람인데 박상기 장관을 저격한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어디까지나 그 조직이 문제인거죠.
불펜을 보면 박상기 장관한테 파편튀니까 과민반응하고
변호사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일부 보이는데..
부디 서검사는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부정적인 글이 슬슬 보이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