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서 본 글인데 옮겨적습니다.
대단한 통찰력입니다.
2007년이었나요? 미래에셋 박현주 펀드라고 불리던 "인사이트 펀드"
SLR Club에서 묻지마 투자열풍이 불었던 기억이 나네요.
***
버블은 투자자들의 믿음이 확고한 시기에 잉태된다
전염과 폭락은 시장의 심리상태를 이해하는 출발점이다. 금융 버블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왜 버블은 계속해서 발생하는 것일까? 모두가 공감하듯, 금융시장의 과열이 위험한 지경을 넘어 금융구조를 파탄내는 시점이 언제인지 정확히 짚어내기는 어렵다. 카지노에서 돈을 땄을 때 카드를 덮고 도박판을 떠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마찬가지로 주식이 고평가되었다는 것을 알지만, 빠져나와야 할 때를 알지 못한다.
버블은 단순히 아주 가끔 있는, 시장이 정상을 벗어난 상태가 아니다. 버블은 주가 움직임에 내재되어 있는 중요한 요소다. 버블은 시장의 과잉반응을 급격히 증폭시키고, 투자자의 이익을 해치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움직인다.
투기 광풍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시대가 달라도 전개 양상은 비슷하다는 점이다. 심지어 수백 년의 간극이 있어도 비슷하다. 버블에 내재된 파괴적인 여러 특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과도한 대출이다. 주택시장 버블은 5~30배까지 차입금을 끌어다 썼고, 투자 은행들은 30~40배까지 차입금을 끌어다 투자하는 바람에 2007~2008년 버블이 폭삭 꺼지게 되었다. 엄청난 차입금 때문에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가치가 아주 조금만 하락해도 버블은 터질 수밖에 없었다.
투기 광풍이 불 때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은 또 있다. 바로 경제 여건이 탄탄한 시기, 투자자들의 믿음이 확고한 시기에 잉태된다는 점이다. 투자 광풍도 시작은 아주 건전했고, 투자 개념은 단순하고 군침이 돌만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수십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이성적인 투자 원칙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시장에 버블이 생길 때마다 사람들은 유례가 없는 절호의 기회라고 믿었다. 막대한 수익에 눈이 먼 투자자들은 적정주가 평가기준 따위는 모두 폐기해버렸다. 버블이 생길 때마다 전문가들 역시 투기에 휘말렸는데, 단순히 치솟는 가격을 눈감아주는 정도가 아니라,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거라고 예측했다. 사람들은 이번만큼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가장 좋은 기회라고 믿었다. 버블에서는 열렬한 투자 개념이 작동한다. 시장이 과열될 때마다 투자자들은 '피리부는 사나이'를 믿고 따른다.
찰스 매케이의 책 는 이렇게 단언했다.
공동체가 갑자기 한 가지에 정신이 팔리면 점점 더 몰입하면서 미쳐간다. 멀쩡하던 나라가 갑자기 필사적으로 도박에 매달리고, 종이 조각 하나에 생명을 건다. 옛말대로 미쳐 돌아갈 때는 우르르 떼를 지어 광기에 휩싸이고, 제정신으로 돌아올 때는 서서히 한 사람씩 돌아온다.
군중에게는 '한탕' 크게 먹는 것만큼 솔깃한 게 없다. 한평생 땀 흘려 모아도 될까 말까 한 엄청난 재산을 며칠이나 몇 달 만에 손쉽게 거머쥘 수 있다는 유혹은 뿌리치기 매우 힘들다.
귀스타브 르 봉은 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느 한 집단에 속한 모든 사람의 감정과 생각은 하나의 동일한 방향으로 향한다. 집단의식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집단의식은 매우 명확한 특징을 보인다. 그리하여 집단은 하나의 심리적 군중이 된다. 군중은 이미지를 통해 생각하는데, 이미지 자체가 즉각 다른 이미지를 연달아 소환하지만 첫 번째 이미지와 아무런 논리적 연관성이 없다. 의식 속에 환기된 이미지 대부분은 관찰된 사실과 연관관계가 희박하지만 군중은 의식 속에 환기된 이미지들을 현실로 받아들인다. 이미지로만 사고가 가능한 군중은 이미지로만 인상을 형성한다.
투기 광풍에서 흔히 나타나는 또 하나의 착각은 바로 '더 바보 이론(Greater Fool Theory)'이다. 독자적이고 회의적인 사람들은 희열에 도취되지 않았다. 투기 광풍에서는 과도하게 무모한 행동도 현명한 행동으로 정당화되었다. 시류를 좇지 않는 사람들은 고루한 늙은이, 심지어 '늙다리'로 치부되었다.
주가가 터무니없이 올랐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서로 빠져나가려고 아귀다툼을 벌인다. 병적인 행복감이 절망으로 바뀌면 끔찍한 패닉이 찾아온다. 투자자와 시장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출처: 책 중에서
https://cohabe.com/sisa/503650
"버블은 투자자들의 믿음이 확고한 시기에 잉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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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 요약이 없어서...
좋은 글인데 추천을 못하겠 ㅠ
요약은 제목에 다 써있다는..
그래서?
투기 광풍에서 흔히 나타나는 또 하나의 착각은 바로 '더 바보 이론- 투기 광풍에서는 과도하게 무모한 행동도 현명한 행동으로 정당화되었다. 시류를 좇지 않는 사람들은 고루한 늙은이, 심지어 '늙다리'로 치부되었다.
---작년 12월 엄청난 수의 코인충들이 하던 짓들 그대로네요 ㅡㅡ
늦게나마 신규가입 막은게 난리였는데 그게 신의한수 였을지도.. 자기들 대신 희생될 제물이 필요할 뿐이고.. 결국 자기가 되어서..
이렇게 보면 비트코인은 아직 의구심이 많아서 버블까지도 못갔네요ㄷ ㄷ
대체 버블은 언제 터질지 ㅋ